2015년 3월 30일 경향신문

- [ 홍준표 경남지사의 과거 ] 태조 이성계와 무학 대사가 면담자리. 태조가 “내가 자세히 보니 대사 모습이 마치 돼지 같구려”라고 하자, 무학 대사는 “대왕께서는 부처님같이 생기셨습니다”라고 말했다. 놀란 태조는 “농을 했는데, 어찌 덕담을 하시오”라고 물었다. 무학 대사가 답했다.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의(豕眼見惟豕 佛眼見惟佛矣)”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말이다. 영어 표현 중 ‘It takes one to know one’이라는 게 있다. 비난하는 사람이 비난받은 사람의 결점을 가졌다는 뜻이다. 우리 속담으로 치면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는 말과 통한다. 모두 자신의 처지, 눈높이에서 사물을 바라본다. 아무리 배움을 쌓고 경험을 많이 하더라도 현재 자신의 처지에 맞춰 세상을 바라본다. 최우규 경향신문 산업부장이 칼럼을 통해 홍준표 경남지사의 과거를 공개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어려서 가난했다. 중학교 시절 도시락을 쌀 수 없어 점심 시간에 수돗물로 배를 채웠다. 당초 육군사관학교로 가려다 법대-검사로 진로를 바꿨다. 아버지가 비료를 훔쳤다는 누명을 쓰면서다. 검사는 권력을 쥔 사람들이 저지르는 범죄를 처단하고 억울한 사람들의 하소연을 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권력을 쥔 그는 가난한 아이들에게 ‘가난 증명서’를 요구하고 있다. http://goo.gl/4M5JoW

- [ 문재인은 곰이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62)가 29일 당 대표 취임 50일을 맞았다. 그는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을 자신과 당에 비유하면서 “50일간 마늘과 쑥만 먹었다”고 말했다. ‘유능한 경제정당’과 ‘안보정당’으로의 당 체질 변화를 하려고 노력한 점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맞게 변화하려면 마늘과 쑥만 먹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제 겨우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려낸 정도로, 이것을 활활 타오르게끔 저희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같은 경제기조로는 오히려 절망적인 ‘국민 부도 시대’가 될지도 모른다”고 박근혜 정부를 직격했다. http://goo.gl/yrsrqO 

- [ 검색보다 사색을 ] 2500년 전 붓다는 왕자로 태어나 풍요로운 삶을 살면서도 ‘지금 이렇게 사는 것이 옳은가’라는 의문을 품었다. 그는 고착된 생각, 굳어진 관습, 잘못된 삶의 행태와 완전히 결별하면서 위대해졌다. 붓다는 ‘나의 말도 의심하라’고 가르치며 ‘사유’하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석종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붓다의 가르침은 지금같은 검색의 시대에 더욱 유효한 게 아닐까. 손끝에서 이루어지는 검색으로 남의 지식을 빌려올 수는 있어도 생각의 힘, 지혜를 키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라며 전남 해남 일지암의 법인 스님의 저서 <검색의 시대, 사유의 회복>속 한 구절을 들려준다 “검색으로 상징되는 고착화된 생각에서 벗어나 내적인 성찰로 마음을 돌릴 때 진정한 행복과 성숙한 삶에 도달할 수 있다” http://goo.gl/cdh37d

- [ 중국 위안화가 기축통화 되나 ] 1944년 7월 미국 뉴햄프셔 주 브레턴우즈의 마운트 워싱턴호텔에서 20세기 가장 역사적인 국제회의가 열린다. 바로 거기서 미국의 달러는 전 세계 화폐를 대표하는 기축통화(reserve currency)로 결정된다. 이를 통괄하기 위해 IMF와 IBRD 등의 세계은행도 설립된다. 미국의 패권은 여기서 시작됐다. 달러로 세계를 제패하는 것은 분명 꿀처럼 달콤한 일이지만 거기엔 독이 있었다. 이를 정확히 간파한 사람이 있었으니 벨기에 태생의 미국 경제학자 로버트 트리핀이다. 그는 달러가 기축통화가 된 이상 전 세계에서 사용되어야 하기에 충분한 유동성이 공급되어야 하고, 그것은 무역을 통해 가능함으로 결국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봤다. 이를 막으려면 달러의 유동성이 공급되지 못하니, 결국 기축통화의 지이를 누리려면 만성 적자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달러가 이렇게 계속 공급되면 가치는 하락하고 결국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신뢰도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으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진다는 이른바 ‘트리핀의 딜레마’다. 사회학자 김광기 경북대 교수는 “결국 그 과정의 끝은 기축통화인 달러의 종말이다.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제3차 양적완화(QE)를 통해 엄청나게 달러를 찍어 냈다. 달러의 수명 단축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이를 국제사회가 눈치채지 못했을 리 없다”고 말한다.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왜 생겨났는지 알게됐다. http://goo.gl/sdKuwD

- [ 의료계 일자리 ‘중증 불임’ 상태 ]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면서도, 일자리 블루칩인 의료계에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한국 병원은 한 병상당 종사자 수가 0.5명에 불과한 데 반해, 다른 국가들의 평균은 3.7명으로 한국의 7.6배에 달한다. 미국 6.4명, 영국은 7.6명이나 된다. 만약, 한국 병원이 OECD 평균까지 종사자 수가 늘어난다면, 산술적으로 185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이진석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의료 분야 일자리의 몸통은 전체 의료 인력의 95%를 고용하고 있는 병·의원이다. 여기서 일자리의 숨통이 트여야 한다. 그런데 한국의 병·의원은 일자리에 관한 한, 중증 불임 상태”라고 말한다. 드리고 그 주요 이유로 두가지를 꼽는다. 첫째 선진국에서는 기본 입원서비스로 제공하는 환자 간병을 가족에게 떠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원인은 건강보험이 병·의원에 돈을 주는 방식에 있다. 사람값에 해당하는 진료비·수술비는 원가에 못 미칠 수준으로 박하고, 기계값에 해당하는 건사료는 비싸다. 병·의원 입장에서 더 많은 인력, 더 좋은 인력을 쓸 이유가 없다. 기계 한 대 더 들이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일자리가 생겨날 재간이 없다. http://goo.gl/kn6OY6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