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0일 경향신문

- 스웨덴은 성의 구매만 불법화해 성매매를 3분의 1로 줄였다고 한다. 성매매 제공자를 처벌하지 않는 근거는 성매매가 여성에 대한 사회적 폭력 및 차별의 결과물이고, 성매매 여성은 피해자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성매매 제공자와 구매자 모두를 처벌되면서도 인구 대비 성매매 여성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다. 성매매의 원인이 되는 가난과 성차별을 없애기 위한 노력도 미약하지만 이미 성매매를 선택한 여성들을 피해자로서 보호하려는 조치도 없다. 통영에서 가족 부양을 위해 성매매를 하던 25세 미혼모 여성이 경찰 함정단속에 걸리자 모텔 6층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성매매 여성들을 궁지로 몰지마라 http://goo.gl/9rKMCj>

- 대한민국의 노인은 삼중고에 시달린다. 외롭고 아프고 가난하다. 코맥 맥카시의 소설 제목처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저절로 생겨나지 않는다. 노인은 기껏해야 복지의 대상이다.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수동적 존재로 밀려나 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린이나 청년에 견주면 노인은 온전한 인간이 아니다. 잉여이고 루저다. 우리 사회의 집단무의식이 돈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우리 생애 후반기는 이미 정해져 있다. 외롭고 아프고 가난하다. <대한민국의 노인, 당신의 미래다 http://goo.gl/pglK1X>

- 비정상적인 검찰권력의 상징 중 하나가 법원과 검찰청을 나란히 한 울타리에 들어서게 한 건물배치다. 일반시민들에게 낯익은 풍경이지만 그 속에는 재판과 수사를 같은 것으로 오해하도록 만들기 위한 권력의 의도가 숨겨 있다. 일제강점기에 비롯된 악습으로 이제는 일본에서조차 사라져가고 있지만 우리나라 64개 모든 검찰청은 법원 바로 옆에 있다. 대부분 건물의 모양과 높이마저 똑같아 왼쪽이 검찰인지 오른쪽이 검찰인지 인근에 사는 주민도 헷갈린다. <법원·검찰청이 붙어있는 이유, 알고보니… http://goo.gl/D65AwQ>

서울서부지방검찰청(왼쪽) 옆에 붙어있는 서울서부지방법원.

- 능지처참이나 참형의 극형을 받은 자의 수급(머리)을 매다는 것을 효수(梟首)라 한다. 장대에 꽂은 모습이 마치 올빼미(梟)의 머리(首) 같다 해서 이름 붙었다. <효수형을 받은 조선의 인물들 http://goo.gl/fuubTP>

- 70대의 차가운 현실주의자 라종일 교수는 “칸트는 ‘사람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하라’고 이야기했죠. 독신이었던 칸트는 철학적 사유를 통해 이런 생각에 도달했지만, 전 아이를 품에 안고 나서야 깨달음을 얻었습니다.”라고 말한다. 30대의 뜨거운 이상주의자 김현진은 “‘누구 좋으라고 애 낳느냐’는 말을 자주 했어요. ‘저출산이 심각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래서 쪽수 모자라니까 낳아달라는 거냐’는 심정이었죠. 나 같은 계급의 인간이 애 낳아봤자 밑에 깔아주라는 이야기잖아요. 그런데 라종일 선생님은 ‘그런 생각이야말로 인간을 인적 자원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라며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한다. <70대男과 30대女의 ‘묘한 우정’ http://goo.gl/JUKlpO>

- 라종일 교수가 소개한 일화 “김대중 대통령의 대선 출마 당시 선거기획위원을 했다. 그때 DJ가 점심을 먹다가 ‘내가 이회창 후보보다 유리한 점이 있다. 동수 득표면 나이 많은 사람이 되니까 이긴다’고 하셨다. 농담에 모두들 웃었지만…개표하다가 DJ가 당선권에 들어가니까 이회창씨가 실제로 꽃다발을 보내왔더라.” 그리고 김현진 작가의 생각 “죄는 외로워서 저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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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9일 경향신문

- ‘4대강 살리기’라는 미명 아래 멀쩡한 4대강을 죽이는 데 22조원을 들였다. 그 유지관리비용으로 올해에만 7000억원 넘게 들어간다고 한다. ‘경제 살리기’라는 미명 아래 큰 폭으로 법인세를 낮췄다. 줄어든 세수만 연간 7조원으로 추산된다. ‘부동산 살리기’라는 미명 아래 취득세 영구 인하를 통해 지방세수만 매년 2조4000억원가량을 날리게 만들었다. 엉뚱한 곳에 세금을 탕진하고, 정작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쓸 돈은 없단다. 그리고 ‘국민건강 살리기’라는 미명 아래 담뱃값을 인상한다. 사람들은 참는다. 그래서 ‘창조경제’가 아닌 ‘참죠경제’라고 부른다. <‘창조경제’가 아닌 ‘참죠경제’ http://goo.gl/92ytNk>

-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사회적 전환기에 최대 비극은 악한 사람들의 거친 아우성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소름 끼치는 침묵”이라고 지적했다. ‘선한 사람’은 액면 그대로 ‘착한 사람’이 아니고 ‘시대의 아픔을 외면한 전문가’를 말한다. 진실을 알면서도 침묵하고 권력자의 권력의 뜻에 맞춰 곡학아세를 일삼으며 사회의 ‘신기루’를 만들고 있다. <‘신기루’를 만드는 전문가의 침묵 http://goo.gl/xOLWPX> *곡학아세(曲學阿世):자기가 배운 것을 올바르게 펴지 못하고 그것을 굽혀가면서 세속에 아부하여 출세하려는 태도나 행동을 가리키는 말.

-39년 전인 1976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이다. “1975년 12월초 영일만 부근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석유가 발견되었다. 구체적인 매장량은 몇 달 뒤에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1976년 1월15일자) 당시는 오일쇼크로 인해 경제가 어려웠고 월남패망으로 인해 정치적으로도 불안정한 시기였다. 석유가 발견된 사실을 확인한 박 전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이 보는 앞에서 ‘국산석유에 직접 성냥불을 댕겨보았다’라든가, ‘감격해 석유를 마셨다’라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 1년 뒤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 시추 중단” 소식이 들려온다. 최인호 작가는 이를 두고 ‘국민들은 짝사랑하다 퇴짜 맞은 노처녀 신세’라고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진짜 석유를 마셨나 http://goo.gl/92ytNk>

- 성인, 마약, 도박사이트는 사이버 보안에 막대한 투자를 한다. 돈 때문이다. 초대형 도박사이트라면 1시간만 마비된다 하더라도 그로 인한 손실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불법 사이트 뿐만이 아니다. 11번가·옥션 같은 인터넷 오픈 마켓이 마비된다면 그로 인한경제적 손실이 얼마나 될까. 원자력발전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보안 담당자가 9명이었다고 한다. <도박 사이트보다 못한 한수원의 보안 http://goo.gl/YNBMT0> 

- 유럽이나 미국의 가장들은 혼자 자살하지만, 한국의 가장들은 자녀들을 죽이고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 살아가면서 경제적인 의미로 가장 무서운 것을 세 가지만 들자면, 첫째가 주식, 둘째가 대부업 등 과다 부채, 셋째가 불법 다단계이다. 비정규직같은 불완전 고용도 위험 요소이긴 하지만 비정규직인 것만을 비관해 자살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어찌보면 주식·대출 등이 담배보다 훤씬 더 위험하다. 그런데도 정부는 소비를 늘리라고 하고 빚을 더 내라고 한다. <담배보다 더 무서운 가계부채는 방치하는 정부 http://goo.gl/NDgDjt>

- 수습사원을 11명을 뽑아 2주간 일당 5만원을 주고 하루 14시간씩 부려먹고는 전원 해고 시킨 소셜커머스업체 위메프가 “해고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갑질 논란’에 고객탈퇴·불매운동 등이 이어지자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양심은 애프터서비스(AS)가 잘 되지 않는다. 다시 채용된 그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잘 지켜봐햐 할 일이다. <다시 채용된 사원들, 마음의 상처는 별도로 보상해야 http://goo.gl/A6ANp9> 

- 칼날 같은 강바람이 매섭게 불어오는 서울 여의도.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냉바닥에 누에고치처럼 엎어져 있던 사람들의 몸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아무도 그들을 반기지 않았고, 그들을 막아선 건 경찰들이었다. 그들은  “쌍용차 해고자 복직”과 “비정규직제도 철폐”를 요구하며 전날 쌍용차 구로정비소를 출발한 ‘정리해고-비정규직 법·제도 전면폐기를 위한 오체투지 2차 행진단’이었다. 여야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고 듣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직접 찾아나섰지만 새누리당이나 새정치연합에게 그들은 그저 ‘불청객’일 뿐이었다. <냉바닥을 기어 여의도로 찾아갔지만…여도 야도 ‘불청객’ 취급 http://goo.gl/lu1zhp>

- 군은 그동안 만성적인 병력부족을 호소하면서도 취사병·군마트(PX)병·군 휴양소 등 복지시설 근무병 등 비전투 분야에 병사 1만4500여명을 배치하고 있다. 군은 일단 부대 청소·잡초관리·세탁 등을 민간에 맡겨 병사들이 전투력 유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전투화 광내기도 민간에 맡겼으면 http://goo.gl/6o9Mrb>

- ‘민중’이란 말에는 한국 근현대사가 스며들어 있지만, 보편적 맥락을 따진다면 ‘피플’과 조응한다. ‘people’은 라틴어 ‘populus’에서 비롯했다. 본디 귀족에 대립되는 개념으로 사용되던 이 말은 시민혁명을 거치면서 단순한 피지배자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의 주인’이라는 뜻으로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링컨이 말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에서 ‘국민’의 원문이 바로 피플이다. ‘민중’은 ‘국민’이다. 헌법재판소의 ‘민중주권’이 우리 헌법의 ‘국민주권’과 다르다는 논리는 웬지… <헌법재판소 판결대로하면 링컨도 ‘좌파’ 또는 ‘종북’이다 http://goo.gl/5VCi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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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8일 경향신문

- 한국의 높은 집값과 경제활동 인구의 감소 등을 감안할 때 집값이 더 이상 오를 수 없다는 건 웬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집값이 오르지 않거나 떨어진다면 전세가 집을 사는 것보다 유리하다. 집값이 1억이 떨어져도 보증금은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전셋값이 올라서 집값과 비슷해진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어느 순간부터 집값과  전셋값이 떨어지기 시작한다면…집값이 1억 떨어지면 집을 팔아도 보증금을 내 줄수 없다. 세입자는 그집을 사던지, 아니면 경매를 통해 보증금을 회수해야 하는데 이때 부족분은 집주인에 대한 채권으로 남는다. 집주인은 살던 집을 팔아야 할수도 있고 이렇게 매물이 넘쳐나면 집값과 건셋값은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계속 된다. 미국의 경제위기도 과도한 대출로 매입한 집 값이 떨어지면서 시작됐다. <한국경제의 지뢰 ‘전셋값’ http://goo.gl/pEZCrf>

- 어느 문화권에서나 주식은 심심하다. 빵뿐 아니라 쌀밥, 감자, 옥수수가 그렇다. 매일, 평생 먹어도 물리지 않아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심심함이란 적당히 간을 하면 원하는 맛을 낼 수 있는 상태다. 그래서 심심하다는 건 맛의 부재라기 보다는 맛의 풍부함이 준비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그건 우리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다. 심심해야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해 낼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삶은…짜고 맵고 시고 달고 쓰기만 하다. <자본의 사회, 심심한 사람은 죄인이다 http://goo.gl/wqiczT>

- 공자의 중심 사상은 인(仁)이다. 인을 실천하는 양대 덕목이 충(忠)과 서(恕)다. 여기서 충은 왕과 국가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는 충성을 지칭하는 게 아니다. 충(忠) 글자가 중(中)과 마음(心)의 합인 것처럼 마음의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음을 뜻한다. 서(恕)는 여(如)와 마음(心)의 결합, 다른 사람의 마음을 같은 마음으로 헤아리라는 의미다.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은 “충은 의리다. 의리는 왕이 아닌 백성에게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충은 백성을 향하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김기춘 비서실장이 청와대 시무식에서 “여러 불충한 일이 있어서 대통령님께 걱정을 끼친 일이 있다”고 했다. <백성 아닌 그분만을 위한 충(忠) http://goo.gl/Nq055j>

- 프랑스 도심 한 언론사 건물에 무장 괴한이 납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주간지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는 수년 전부터 이슬람교의 선지자 무함마드를 조롱하는 만평을 실어 무슬림들의 분노를 사 왔다. 테러범들은 현장에서 “알라는 위대하다, 선지자(무함마드)가 복수를 했다”고 소리 쳤다. 이슬람교에서는 무함마드의 모습을 그리는 것 자체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프랑스는 서유럽에서 이슬람교도가 가장 많이 사는 나라로, 신도수가 500만명에 이른다. <사진으로 정리한 ‘피의 수요일’ 프랑스 언론사 테러 http://goo.gl/8dv9cv>

- 오늘날 민주주의의 대명사가 돼있는 대의제민주주의는 엄밀히 따지면 ‘얕은 민주주의’ 즉, 허울뿐인 민주주의다. 오늘날 선거란 기득권 세력의 이해관계에 의해 원천적으로 조작·왜곡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전혀 공정하지도, 자유롭지도 못한 게 선거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선거에서는 누구를 무엇 때문에 뽑아야 하는지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투표를 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자신의 한 표가 선거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아예 투표를 하지 않는 시민들도 다수 존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투표를 해봤자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선거제도의 근본적인 허구성을 알려주는 분명한 징표이다. 어찌보면  ‘선거에 의한 대표자 선출’이라는 제도는 선거를 통해서 기득권 세력의 영구집권을 가능하게 하는 메커니즘에 불과하다. <진짜 민주주의를 위한 ‘숙의민주주의’ http://goo.gl/y1YSrA>

- 1980년 12월24일 사형된 ‘무등산 타잔’ 박흥숙 사건. 무등산 중턱에 무허가 판잣집을 짓고 어머니와 동생들과 함께 살던 박흥숙은 도시 미관을 정비한다면 막무가내로 집을 불태운 시 철거반원들을 망치로 때려 살해했다. 사형당한 박흥숙만큼이나 사망한 철거반원들 역시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었을 것이다. 뉴욕의 경찰이 죽인 흑인은 18살의 평범한 대학생이었고, 흑인 남성의 보복 총격으로 숨진 뉴욕 경찰도 모두 중국계·라틴계 이민자 출신들로 미국 사회의 기득권층과 거리가 멀다. 공권력은 과연 누구의 무엇을 보호하기 위해 있는 걸까. <‘총알이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른다’는 미국 특파원의 불안감 http://goo.gl/7CKRzo>

- “부리와 뿌리를 구별 못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간혹 돌부리를 돌뿌리로 쓰는 사람이 있다. 어떤 물건의 끝이 뾰족한 부분을 ‘부리’라고 한다. 돌부리는 땅 위로 내민 돌멩이의 뾰족한 부분을 말한다. ‘돌부리를 차면 발부리만 아프다’라는 속담을 생각하면 기억하기 쉬울 듯하다. 발부리는 발끝의 뾰족한 부분을 일컫는다. 손가락의 끝을 이르는 말은 ‘손부리’다.” <놓인 곳에 따라 이름이 바뀌는 돌 http://goo.gl/aHXt5P>

-일본은 1964년 도쿄(東京)올림픽을 앞두고 철도·고속도로 등 각종 인프라 정비에 국가의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신칸센(新幹線)은 이 올림픽을 앞두고 태어난 세계 최초의 고속철도이다. 일본어에 ‘오모테나시’라는 단어가 있다. 자신을 찾아오는 손님을 최고의 정성으로 모신다는 뜻을 갖고 있다. 2020년 도쿄에서 올림픽을 또 열게 된 일본이 요즘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일본이 ‘21세기판 오모테나시’로 들고나온 것은 ‘영어 능력 키우기’와 ‘통신망 증설’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 앞둔 일본의 ‘오모테나시’ http://goo.gl/Mkq0dF>

- 역대 시즌 최다승 타이틀은 팀당 133경기를 벌인 2000년 91승을 따낸 현대가 갖고 있다. 2010년 SK가 84승을 거둬 한 시즌 최다승으로는 현대 다음 순서에 올라있다. <프로야구 시즌 100승 팀 탄생하나 http://goo.gl/l283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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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7일 경향신문

- 기생충 박사이자 ‘역달(역설의 달인)’ 서민 교수가 경향신문에 칼럼 연재를 시작했다. 고정 칼럼 이름은 ‘서민의 어쩌면’이다. 첫 연재글부터 촌철살인(寸鐵殺人)이 장난 아니다. “대통령 직선제 이후 최장수 총리는 이명박 정부에서 2년5개월간 총리를 지낸 김황식씨다. 현 정부 들어 총리로 임명된 정홍원 총리는 앞으로 6개월만 더 버티면 최장수 총리의 기록을 깬다. 더 주목해야 할 점은 정 총리가 중간에 한번 사표를 냈다가 반려된 헌정사상 최초의 총리라는 것이다. 사표를 낸 60일 동안 다른 사람을 몇 명 지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정 총리가 유임된 것은 애당초 그를 임명한 대통령의 눈이 얼마나 정확했는지를 말해 준다. 이 정도면 인사의 신이라 불러도 무방할 듯싶다.” <괴로우나 즐거우나 대통령 사랑하세 http://goo.gl/Y7lQZR>

- 사람의 뒷모습은 슬프다. 뒷모습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보고있을 때는 본심을 숨기거나, 꾸밀 수 있다. 그러나 타인에게 등을 보일 때는 그럴 필요가 없으므로 자신의 진짜 모습으로 돌아가게 된다. 남남이 된 채 멀어져가는 연인, 날이 갈수록 작아지는 늙은 부모의 뒷모습이 슬픈 것은 그들이 가슴에 품고 있는 진실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뒷모습을 보고 있는 사람도 슬프다. 등을 돌린다는 것은 상대를 무시하거나 상대와의 관계를 끊고 배척한다는 뜻이다. <박 대통령은 지금, 슬프다 http://goo.gl/kqwwZJ>

- 힘있고 돈있는 부모를 만나는 형태로, 생물학적으로 결정·유지되는 ‘사회귀족’의 위세는 막강하다. ‘정치귀족’은 표를 위해 발품을 팔아야 하며 ‘법복귀족’은 공부를 해야 하지만 ‘사회귀족’은 태어나는 순간 ‘슈퍼 갑’이 된다. ‘사회귀족’이 지배하는 회사에 들어가는 경우는 바로 ‘사회노예’가 된다. 자신과 가족의 밥줄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점점 불의(不義)는 잘 참고 불이익은 못 참는 존재가 되어 간다. 거악(巨惡) 앞에서는 침묵하거나 눈치보고 소악(小惡) 앞에서는 흥분하고 거품을 무는, 요컨대 ‘속물’이 되어 간다. 회사 밥을 먹는다고 그 회사 ‘오너’의 ‘개’가 되어야 한다면, 그 회사는 ‘동물농장’이다. 정치권력에 맞선 윤석열 검사의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그리고 경제권력에 맞선 박창진 사무장은 “나는 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 말, 초·중·고교 교과서에 실어야 한다. <조국, 귀족과 속물의 나라 http://goo.gl/LktU7E>

-1776년에 독립국가를 세운 미국의 연방정부 법무부 청사에는 ‘오직 정의만이 사회를 지탱한다(Justice Alone Sustains Society)’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기껏 5년 집권하다가 사라질 정권이나 그 정권의 핵심을 차지하는 몇몇 개인들의 안위를 위해 ‘나라와 백성의 억울함’을 모른 체하고 덮고 잊자는 자들이 있다면 가장 무거운 벌로 처단해야 국가기강이 바로 선다. <새해엔 억울함을 없게 하라 http://goo.gl/YM4NCY>

-아이들이 잠을 잘 자도록 하기 위해서는 잠자리에 들기 최소한 1시간 전에 스마트폰을 빼앗아야 한다. 미국 소아과학회 학술지 ‘소아과학’의 최신호에 실린 연구 결과다.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 태블릿PC를 가까이 두고 자는 어린이들은 그렇지 않은 어린이들보다 평균 수면 시간이 20여분 부족하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제니퍼 폴브 교수는 “소형 화면이 있는 전자기기들을 제한 없이 사용하게 내버려두면 수면 부족, 성적 저하, 행동 장애,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이가 잠자기 1시간 전엔 스마트폰 뺏어라 http://goo.gl/3xOVxh>

- 유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7일 세계증시가 폭락 했다. 3개월 혹은 6개월 선물거래가 이루어지는 유가의 특성상, 유가의 흐름에는 미래 경제전망이 투영되어 있다. 시장은 향후 세계경제 불황이 지속되면서 기름 소비가 줄어들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유가는 떨어진다. 하지만 불황이 지속되면 소비가 위축될테니 기업의 미래가치가 불투명 해지고 결국 주가도 떨어지는 것이다. 반대로 유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시장이 세계경제가 불황의 터널을 지나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 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신호가 되겠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의 특성상 저유가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유가하락 ‘호재’라더니…세계 증시 일제히 ‘폭락’ 왜? http://goo.gl/p1wU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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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6일 경향신문

- 배우 말런 브랜도는 영화 ‘대부’로 1973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됐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가 미국 원주민을 인종차별적으로 묘사한다”며 인디언 공주를 대신 시상식장에 보내 수상 거부 연설문을 읽게 했다. “우리는 200년 동안 그들에게 거짓말을 했으며, 그들을 속여 그들의 땅에서 쫓아냈고….” 평론가들은 이를 “모든 사람을 흔든 브랜도의 명연기”라고 평했다. 최민수는 MBC 연예대상 황금연기상 수상을 거부하면서 “아직도 차가운 바닷속에 갇혀 있는 양심과 희망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세월호를 언급했다. <그들은 왜 상을 거부했나 http://goo.gl/3lOKj7>

-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한 대대적 분노에서 특기할 점은, 기장의 책임은 전혀 거론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비행기와 배는 육상 운송수단과는 다르다. 더 위험하게 목숨을 맡기고 타는 운송수단이다. 기장과 선장의 책임과 권한은 버스 기사나 철도 기관사와 차원이 다르다. 하지만 조현아의 난동은 명령이 되어, 기장을 무력화 시켰다. 그것이 대한항공의, 한국사회의 노동 현실이다. <분노를 조준하라 http://goo.gl/qxhKXZ>

-쌍용차 70m 굴뚝 위, 목숨 건 도시락 받기. 작년 12월 13일부터 복직 등을 요구하며 경기도 평택시 쌍용차 굴뚝 위에서 고공농성 중인 해고 노동자 2명은 하루 세 차례 밧줄을 이용해 음식을 전달 받고 있다.

- 한국 프로야구는 34번째 시즌을 맞는다. 앞선 33번의 시즌 동안 3년 연속 꼴찌를 한 팀은 딱 둘뿐이었다. 2001~2003년의 롯데, 그리고 최근 3시즌 동안 꼴찌를 한 한화다. 제일 먼저 풀어야 할 숙제는 ‘삼성 공포증’이다. 2014시즌 한화는 삼성을 상대로 4승1무11패에 그쳤다 <‘야신’ 김성근의 숙제 http://goo.gl/G8gPr8>

- 단열이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에어캡’(air cap)의 속칭 ‘뽁뽁이’가 한국어 순화어로 공식 선정했다.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한 채 즉석 음식 등을 구매하는 상점이나 이 같은 판매 방식을 뜻하는 ‘드라이브스루’는 ‘승차 구매(점)’로, ‘백패킹’은 ‘배낭 도보여행’ 또는 ‘등짐 들살이’로, 인터넷뱅킹 보안기술의 하나인 OTP는 ‘일회용 비밀번호’로, 차량 지붕 전체를 강화유리 등으로 덮은 파노라마 선루프는 ‘전면 지붕창’으로 순화했다.

- 싱가포르 국적의 차량화물선이 영국 남부 솔런트 해협에서 좌초돼 선체가 45도 이상 기울었지만 탑승하고 있던 선원 35명은 전원 구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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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5일 경향신문

-‘가치담배(낱개담배)’가 다시 등장했다. 1개비에 300원. 근데 담배를 낱개로 팔면 불법이란다. 구청은 담배사업법 제20조 ‘담배의 포장 및 내용물을 바꿔 판매해서는 안된다’는 조항을 들어 단속에 나섰다. <낱개로 파는 ‘가치담배’가 불법이었다니… http://goo.gl/knWvyr> “그냥 냅둬라 돈없는 사람들 낱개라도 사서 피우게…” 가장 먼저 달린 댓글이다. 

-구조개혁이란 과거의 제도와 관행을 바꾸지 않고선 현재의 위기를 벗어날 방법이 없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한국에서 과거 성공한 구조개혁을 꼽는다면 농지개혁이 될것이다. 과거의 질서인 지주제를 해체했기 때문이다. 구조개혁이란 한마디로 고도의 정치과정이요, 높은 수준의 사회적 합의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정부는 이 개혁을 단기에 군사작전처럼, 쿠데타처럼 해치우려 한다. 사회적 합의 없이 공무원들의 ‘특혜’를 부각시켜 공무원연금을 깎고, 다음에는 군인과 사학연금을 건드리고, 다시 국민연금에 손을 대는 식의 개혁은 끝없는 갈등만 낳을 것이다. <‘개혁’을 쿠데타처럼 생각하는 박근혜 정부 http://goo.gl/1IHpDQ>

-대한항공 비행기는 뉴욕 공항에서 후진을 했다. 항공기 사고 중 사상 최악 첨사로 기록된 사고는 아이러니하게도 공중이 아닌 지상에서 일어났다. 1977년 스페인 로스 로데오 공항 활주로에서는 지상 활주 중이던 팬아메리칸 항공과 이륙 중이던 KLM의 보잉 747 항공기 2대가 안개로 인해 충돌, 583명의 사망자와 61명의 부상자를 낸 대참사가 벌어졌다. 국토부는 ‘땅콩 회항’사건과 관련 박창진 사무장 조사 때 대한항공 임원 동석 시켰다고 한다. 불공정의 극치를 보여주는 사례다. <항공사와 불륜에 빠진 국토부 http://goo.gl/YncXHw>

-(※ 이 기사에는 영화 스포일러가 될 만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영화적으로 말하자면, 영화 ‘국제시장’의 덕수가 겪는 삶의 질곡들은 무척 개연성이 떨어진다. 흥남 철수에서 아버지를 잃고, 독일 광산에서 죽을 뻔하고, 베트남 전쟁에서 또 한번 죽을 위기를 넘긴 인물이 이산가족 찾기에서 잃어버린 여동생을 만난다. 게다가 덕수는 우연히 정주영 회장을 만나고 남진과 조우한다. 영화 ‘국제시장’은 영화적 만듦새가 헐겁다. 하지만 헐거운 만듦새가 흥행에 꼭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우리는 ‘7번방의 선물’에서 부족한 개연성이 흥행과 무관하다는 것을 경험한 바 있다. <헐거운 영화 ‘국제시장’ 관객 700만 돌파 http://goo.gl/LHxuG5>

-한화 감독을 맡은 김성근 감독 “요즘 비난이 없으니 무지 편안한 건 맞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한테 비난받지 않는다’는 것, 이 자체가 굉장히 위험하다. 사람이 동그래지면 어디로 굴러갈지 모른다. 각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함부로 굴러가지 않고, 굴러가더라도 많이 가지 않는다.” 둥글게 산다는 것, 착한사람으로 불리는 것, 사람 참 좋다는 평가 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말씀이다. <3년 연속 꼴찌 야구팀 맡은 ‘야신’ http://goo.gl/yQaXQY>

-교수들이 새해 바람을 담은 사자성어로 ‘정본청원(正本淸源)’을 선정했다. 정본청원은 근본을 바로 하고 근원을 맑게 한다는 뜻으로 ‘한서(漢書) 형법지’(刑法志)’에서 비롯됐다. <새해 사자성어 ‘정본청원’ http://goo.gl/eok2dy>

-수학은 약속에서 시작된다. 그 약속은 “점은 크기가 없고 위치만 있다” 또는 “선은 폭이 없는 길이다” 등과 같은 수학적 정의이다. 거대한 수학의 기초엔 이러한 주춧돌 역할을 하는 약속이 있다. 우리의 삶과 사회도 마찬가지다. 각자의 이해와 갈등이 뒤섞여 표출되지만 그럼에도 사회라는 거대한 건축물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이를 지탱하는 서로 간의 합의와 동의라는 주춧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도로에 그려진 노란 중앙선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반대편 차선에 많은 차들이 달려오고 있음에도 어떤 걱정도 없이 아니 의식조차 하지 않으며 운전을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노란 중앙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를 지켜주는 것은 노란 중앙선이 아니라, 노란 중앙선에 대한 약속과 믿음이다. 중앙선을 침범하며 운전하지 않는다는 암묵적 약속과 어떤 일이 있어도 그 약속은 지켜질 것이라는 믿음이 그것이다. 점과 직선에 대한 정의가 그렇듯, 이 약속과 믿음은 도로를 달리는 모든 차에 적용된다. 값비싼 외제차나 덩치 큰 덤프트럭이라고 하여 중앙선 침범이 허용된다면, 우리는 매번 운전을 할 때마다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도로에 나서야만 할 것이다. <국가가 국민을 지켜준다는 믿음 http://goo.gl/1bcCeM>  

-도시에서 보행(걷기)은 이제, 그 자체가 목적이 되지 않는다. 걷기 위해 걷는 사람은 없다는 뜻이다. 어찌보면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일련의 ‘사용자 경험’을 경유해 특정한 ‘과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수단이 되어버린 듯하다. 이제 상당수의 보행자들은 누군가의 ‘고객’이 되기 위해 바쁘게 거리에서 움직일 따름이다. 낯선 풍경과 조우했을 때는 곧바로 터치스크린 속으로 들어가 길찾기에 나선다. <스마트폰 화면 크기로 작아지고 납작해진 도시 http://goo.gl/LFQnQ2>

-위험사회론을 주창한 울리히 벡 교수가 2015년 새해 첫날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벡 교수의 제자인 홍찬숙 서울대여성연구소 연구교수의 추모 기고가 경향신문에 실렸다. “독일은 가부장제가 강한 사회라 지도교수를 ‘박사 아버지’라고 부르는데, 날이 갈수록 정말 아버지같이 어려우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고 회고 했다. <울리히 벡을 추모하며 http://goo.gl/bZLFLp> 울리히 벡교수는 1986년 출간한 '위험 사회'로 단숨에 세계 사회과학계 중심에 섰다. 그는 이 책에서 사회가 계급 갈등뿐 아니라 환경·기술 등 다양한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산업화·근대화가 진행될수록 사회는 더욱 위험해진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위험은 계급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된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위험사회’ 경고 울리히 벡 타계 http://goo.gl/N6ASY5>

-현재 상용화된 인터넷 서비스에서 최대로 표시할 수 있는 조회수 숫자는 얼마일까? 답은 922경3372조368억5477만5808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때문이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조회수 숫자 한계 21억4748만3647건 넘자 구글은 64비트로 표기 방식을 바꿨다. <인터넷 조회수 한계는? http://goo.gl/HdfR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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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월 3일 경향신문

-‘인조실록’ 등을 보면 담배가 조선에 들어온 때는 1616~1618년쯤이다. ‘인암쇄어’가 “담뱃잎 한 근이 말 한 마리 값이었다”고 쓸 만큼 담뱃값은 ‘금값’이었다.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담배는 단 5년 만에 조선 전역에 퍼졌다. ‘인조실록’은 “백해무익한 물건임을 알면서도 끊지 못하니 세상 사람들이 요망한 풀, 즉 요초(妖草)라 했다”고 썼다. 조선 최초의 흡연가 장유(1587~1638)는 “담배는 건조하고 열이 많아 폐(肺)를 상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계곡만필). 최초의 금연 운동가인 이덕리(1728~?)는 “엄청난 돈이 담배연기가 되어 허공으로 사라진다”면서 금연론을 개진했다. 하지만 중흥군주라는 정조는 “조선을 흡연의 나라로 만들겠다”고 선포할 만큼 담배를 좋아했다. <정조가 꿈꾸었던 나라가 흡연의 나라? http://goo.gl/qZUNgW>

-흡연가의 나라를 꿈꾸던 정조는 자신의 서재에 ‘홍재(弘齋)’라는 편액을 내걸었다. 그 두 글자를 인장에 새겨 자신의 책에 찍었다. ‘홍재’는 서재의 이름인 동시에 정조의 호였다. 임금이라는 자리를 떼어놓고 보면 그는 학자였고 100책이나 되는 문집 ‘홍재전서(弘齋全書)’가 그 사실을 증명한다. 정조뿐 아니다. 북학과 개혁의 시대였던 19세기 선비들이 서재의 이름과 자신의 호를 동일하게 쓴 사례는 흔하다. 담헌 홍대용, 연암 박지원, 여유당 정약용, 완당 김정희 등 오늘날까지도 친숙한 그 모든 호들이 서재의 이름이었다. 다시 말해 당시 선비들에게 서재란 책을 보관해두고 읽기만 하는 장소가 아니었다. 그곳은 스스로 지키려 했던 삶의 방향과 가치관, 아울러 개인의 기호와 취향을 담아낸 공간이었다.

긴 세월을 유배지에서 보낸 다산 정약용은 혈기방장했던 젊은 시절을 반성하면서 ‘여유당(與猶堂)’이라는 서재 이름을 내걸었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여(與)가 겨울에 시내를 건너는 것처럼 하고, 유(猶)가 사방에서 엿보는 것을 두려워하듯 하라’는 글귀에서 빌려왔다. 다산은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할 학자로서의 삶을 그렇게 아로새겼다. <옛 선비들의 호와 서재 이름이 일치하는 이유는 http://goo.gl/Lje9NZ>

-유전적인 요인이나 생활습관이 암을 부른다는 통설과 달리 암의 3분의 2는 세포분열에서 ‘우연히’ 일어난 돌연변이 때문에 생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를 이끈 버트 보겔스타인 존스홉킨스대학 교수는 “모든 암은 불운(돌연변이)과 환경, 유전적 요인의 조합으로 발생한다”며 “따라서 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최대한 빨리 진단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은 운이 없어서 생긴다?  http://goo.gl/Vz0Ud9>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시무식 자리에서 “지난해 매입한 한전부지에 105층 고층 빌딩을 지어 회사 이미지 제고와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들이 신년사 보니http://goo.gl/6I0WyU>

-전문가들은 박수와 야유에 항상 노출 되어있는 스포츠 선수도 ‘감정노동자’라고 말한다. 잘할 땐 팬들로부터 박수와 찬사를 받지만, 반대 경우엔 야유와 비난을 견뎌야 한다. 상대팀 또는 상대선수를 응원하는 팬들로부터 온갖 언어폭력과 모욕을 당하기도 한다. 대중 앞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스포츠 선수들은 고통스럽지만 그런 상황을 참고, 극복해야 한다. 연예인도 마찬가지고 직장인들도 마찬가지다. 노동자라면 그 누구도 ‘감정 노동’을 피해 갈 순 없다. <무엇이 ‘공룡’ 하승진을 라커룸서 대성통곡하게 했나 http://goo.gl/b6PUHV>

-전통적으로 순결은 백색으로 표현되지만, 푸른색이 오히려 더 적합할 것 같기도 하다. 진해질 수도 옅어질 수도 없는 백색은 언제까지나 백색으로 남아 있지만, 푸른색은 옅어져서 투명함에 이를 수도 있다. 그래서 청색은 비물질적 이미지를 누린다. 자연의 색깔 가운데 푸른색을 지닌 것은 하늘과 바다인데, 그것들이 또한 무한의 상징이자, 푸른색의 비물질성이 더욱 굳건하다. 양이 순결을 뜻한다면 이 비물질성의 푸른색이야말로 가장 어울리는 색깔이기도 하겠다. 올해는 ‘푸른 양’의 해다. 하지만 <성찰과 변화가 없다면 ‘푸른 양’이 무슨 소용인가 http://goo.gl/UweuJ0>

-‘솨이거’(帥哥·잘생기고 멋있는 남자)로 불렸던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은 공처가로 알려져 있다. 부인 류융칭(劉永淸) 여사는 그와 칭화대 수리공정과 1959년 입학 동기생이나 나이는 두 살 많다. 퍼스트레이디 시절 그림자 내조로 좀처럼 튀지 않았던 류융칭은 똑부러진 성격으로 남편의 신뢰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후진타오는 자신의 친구에게 “다른 여성에 비해 외모가 특별히 아름답지는 않지만 내가 무한히 신뢰할 수 있는 반려자”라고 부인을 평가했다는 일화가 있다. <‘허리 아래는 문제 삼지 않는다’는 중국, 충격적인 권력층의 축첩(蓄妾) 실상 http://goo.gl/CeIw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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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2일 경향신문

-바야흐로 최경환의 시대다. 유명한 경제부총리급 사람으로 남덕우를 빼놓을 수 없다. 개발시대 한국 경제를 총괄했던 바로 그 서강학파의 수장이다. 유신경제의 핵심 중 핵심이었고, 신군부가 집권했던 1980년에 총리도 했다. 한때 부총리로 이름을 날린 이헌재, 총리는 지내지는 못했다. 이헌재 이후, 법학과 출신들이 한국 경제를 총지휘한다.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으로 ‘이·만 브러더스’(이명박·강만수)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던 강만수도 총리까지는 못 갔다. 최경환은 어쨌든 법학과 출신 전성시대를 뒤로하고, 다시 경제학과 출신으로 경제부총리에 올랐다. ‘초이노믹스’라는 이름으로, 대통령도 아닌 장관이 자신의 이름을 단 경제를 가지게 된 첫 번째 사람이다. 이건 남덕우나 이헌재도 누려보지 못한 영광이다. 총리도 할수 있을 것 같다. 이런 힘 좋은 경제부총리가 ‘경제인 가석방’이라는 이름으로, 돈 좀 있고 돈 잘 버는 사람들을 풀어주자고 했다. 경제부총리가 법무부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 시대, 정말로 돈의 시대가 맞기는 맞는 것 같다. 관치, 금치, 법치, 별의별 단어를 다 들어보기는 했는데, 이 정도면 ‘돈치’라고 불러도 좋을 듯싶다. <돈치의 시대, 최경환에게 애걸한다 http://goo.gl/NTuYBo>

-1970, 80년대는 해 질 무렵 국기하강식과 함께 애국가가 흘러나왔고, 이 시점에서 길 가던 모든 사람은 발길을 멈추고 국기를 향해 경례를 했다. 데모 하던 학생들도 멈추었고, 이들을 쫓던 경찰들도 멈추었다. 영화 ‘국제시장’에서는 부부 싸움도 멈추었다. 광복 70년의 우리는 국가의 생존이라는 단순한 국가이익을 넘어서서 어떤 국가로 생존할 것인가로 국가이익의 내용을 새롭게 채워야 한다. 복지국가인가, 정의로운 국가인가, 환경이 국가인가,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는 국가인가, 창조적인 국가인가 등이 중요한 국가이익의 기준이 된다. 국가를 위하여 부부싸움도 멈추는 시대에서, 이제는 정말로 생계형 부부싸움을 멈출 수 있도록 국가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대통령이 애국을 강조하지 않아도 애국심이 저절로 솟으려면 http://goo.gl/0j0pRh>

-2013년 초 LA Fitness가 영국인들을 상대로 실시한 새해 결심 40개 설문조사에서 38위는 ‘옛 애인과 딱 부러지게 끝내기’였다. 사랑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닌 복잡미묘·엉거주춤한 관계는 과감하게 청산하는 것이 여러모로 현명하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반민주적 행태가 기승을 부리던 2009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부의 잘못은 모두가 공개적으로 비판해야 하지만 그렇게 못하는 사람은 담벼락을 쳐다보고 욕이라도 해야 한다”고 갈파한 바 있다. <담벼락에 욕하기 신공 http://goo.gl/a2U9bX>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에 충실한 새누리당을 이재오 의원은 “새눈치당”이라 말한다. 세간에선 새누리당을 ‘청와대 출장소’라고 말한다. 야당의 모습은 어떤가.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은 “싸우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자위한다. 한국 사회의 문제를 과감히 제기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분투하기보다 대화와 타협을 운위하며 방관하는 ‘길들여진 야당’, 지금 새정치연합이 존재하는 꼴이다. <‘야당 복’ 타고난 박 대통령, ‘야당 복’ 없는 국민들 http://goo.gl/gUl0gW>

-야권 1세대의 리더, 정동영·정세균·고 김근태는 어땠나. 공과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세 사람은 저마다 야권 정치를 상징했다. 정동영 초대 의장은 ‘정치개혁’과 ‘한반도 평화’를 주도했다. 정풍운동 이후 2004년 1월 초대 의장에 당선됐고, 재래시장특별법을 1호 법안으로 만들어 재래시장에 국가예산을 처음으로 지원했다. 통일부 장관 시절엔 개성공단을 완성해 2000만평 토지를 한반도평화 터전으로 바꿨다. 정세균 대표는 ‘미래’를 껴안았다. 관리형 리더십이라는 평가는 명암이 뚜렷하지만 스스로의 성장보다 당의 성장에 우선순위를 뒀다. 그 결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거두며 안희정, 송영길, 이광재라는 차세대 잠룡군을 키웠다. 고 김근태 의장은 ‘민주주의’라는 단어로 집약된다. 재야 지도자 시절, 민주화를 위한 여정은 정치권에서도 계속됐다. 김대중 정부 때 국민경선을 주장했고, 노무현 정부 때는 분양원가 공개로 내내 대통령과 맞섰다. 제도적 민주주의를 위해 권력을 상대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이다. <새정치연합이 구시대의 막차에서 내리려면http://goo.gl/nQnNpD>

-걸그룹 시크릿 소속사인 TS엔터테인먼트는 최근 7인조 걸그룹 소나무(사진)를 선보였다. 팀 이름은 ‘언제나 생명력 있는 음악으로 바른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으며 걸그룹으로는 보기 드문 칼군무를 차별화된 콘셉트로 내세웠다. 선배팀인 시크릿을 스타반열에 올린 작곡팀 스타트랙과 털기춤, 펭귄춤 등을 만든 안무팀 플레이가 함께했다. 한다. 포미닛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올 상반기 선보일 걸그룹의 이름은 ‘씨엘씨(CLC)’다. 다국적 멤버로 구성되며 현재까지 멤버 5명이 확정돼 있다. 2009년 투애니원을 내놓았던 YG엔터테인먼트도 연내에 걸그룹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에픽하이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김지수, 지드래곤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김제니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JYP는 지난해 상반기 걸그룹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일정이 올 상반기로 미뤄졌다. 당시 재미교포 출신 연습생 리나는 선미의 ‘보름달’에 피처링을 하면서 일찌감치 새 걸그룹 멤버로 눈도장을 찍었다. 걸그룹 이름은 ‘식스믹스’다. <걸그룹이 몰려온다 http://goo.gl/hRVdRx>

 

-19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심사위원 명단을 보니 장난 아니다. 황순원·김동리(소설)와 조지훈·박목월(시)은 물론, 백철·이어령(문학평론), 마해송(동화), 유치진·여석기(희곡) 등이다. 화려하기 이를 데 없는 멤버 구성이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난쏘공)’의 작가 조세희는 경희대 재학 중인 1965년 1월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했다. 당선작은 ‘돛대 없는 장선(葬船)’이고 상금 2만원이었다. 1978년 ‘난쏘공’을 펴냈고, 소설 속 난장이는 굴뚝에서 투신한다. 2015년 지금도 안타깝게도 여럿이 굴뚝에 올라 있다. <경향신문 신춘문예의 저력 http://goo.gl/2l1Hnv>

 

-생전에 박완서 선생은 시장 가서 흥정을 안 했다고 한다. 깎는 것도 재미란 말에 대해 “저 물건은 상인들에게 목숨일 텐데 목숨으로 재미 삼는 것 아니다”라고도 하셨다 한다. 월터 스콧의 ‘골동품 연구가’라는 책에도 비슷한 대목이 나온다. “당신이 사려는 건 생선이 아니에요. 사람의 목숨이지.” 생선 값을 깎으려는 손님에게 내비친 생선장수의 호소였다. 세계화 국제화 하더니 타령처럼 밥상은 이미 세계화 국제화 되었다. 수입 식품은 당연한 일이고, 농축수산물을 생산하는 다수가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그것을 식재료로 가공하는 이들도 다수가 외국인이다. 한국의 말단 요식업의 40% 정도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요리하고 시중든다. <마트의 생선들, 오룡호 선원들이 목숨 걸고 잡은 것들이다 http://goo.gl/rKleVb>

-김영삼 88세, 폐렴 호전 퇴원. 노태우 83세, 의사소통 힘든 상태로 투병 중. 전두환 84세, 아직 정정. 이명박 74세, 4대강 사업과  녹색성장 등 자신의 업적(?) 책으로 정리. <전직 대통령들 근황, 살펴보니http://goo.gl/EAPa6b>

- 박찬호는 1994년 한국인으로는 처음 메이저리그 팀(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계약해 그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다저스,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와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총 17시즌을 뛰며 통산 124승98패 방어율 4.36을 기록했다. <‘야구 개척자’ 박찬호 http://goo.gl/vm8Z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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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월 1일 경향신문

-조직의 권력은 속성상 바로 아랫사람에게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항공기 사무장과 승무원 대신 담당 임원에게 위세를 부렸다면 그 임원이 나중에 사무장을 질책하는 것으로 ‘땅콩 회항’ 사건은 묻혔을지도 모른다. 권력(權力)이란 말의 ‘권(權)’은 권세와 힘을 뜻하지만 본래 저울을 뜻하는 글자다. 법과 정의의 여신인 유스티치아(Justitia)가 저울을 오른손에 들고 있는 것처럼 나라의 가장 큰 저울을 잡은 자가 대권자(大權者) 곧 대통령이다.권력은 원칙과 예외, 공동체와 개인, 상충하는 여러 이해관계를 빠짐없이 살피고 잘 저울질하여 균형 잡힌 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모름지기 평형을 잃은 저울은 존재 의미가 없다. 권력자는 저울의 무게중심을 잡는 것과 같은 균형 감각이 매우 중요하다. <2015년 청양의 해, 청와대에서 청풍이 불어오길http://goo.gl/CMajKj>

-새해가 밝았다. 누구나 어김없이 한살을 더 보탠다. 오스카 와일드는 “영혼은 늙게 태어나 젊게 성장한다. 그것이 인생의 희극이다. 육체는 젊게 태어나 늙게 성장한다. 그것이 인생의 비극이다”라고 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나이듦의 미덕’에서 “후회가 꿈을 대신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늙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꿈이 살아있다면 나이는 들지언정 늙지 않는다는 깨침이다. <세계적 장수마을, 가장 오래 산 사람의 수명이 20년을 넘지 않는다는데http://goo.gl/12Mp5P>

-건축가 승효상이 운영하는 건축사무소의 이름은 ‘이로재(履露齋)’. ‘이슬을 밟는 집’이란 뜻인데 ‘소학(小學)’에 연유한다. 옛날 노부를 모시고 사는 선비가 있었다. 그는 부친이 아침에 일어나시기 전에 겉옷을 걸치고 부친 처소 마당에서 이슬을 밟으며 기다리고 있다가, 밖으로 나오시면 자신의 체온으로 따뜻해진 겉옷을 건네드렸다는 이야기다. 이슬을 밟아야 하는 집 ‘이로재’를 의역하면, 효성이 지극한 가난한 선비가 사는 집이라는 뜻이다. ‘이로재’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유홍준 교수의 집을 설계하고 받은 현판이다. 유홍준 교수는 승효상이 설계한 집을 ‘수졸당(守拙堂)’이라 했다. 큰 기교는 서툰 것만 못하다는 뜻이다. 한양도성을 설계한 정도전은 전각들의 이름들을 다 지어냈다. 경복궁, 근정전, 강녕전, 사정전 등 말하자면 마치 죽은 사물에 혼령을 불어넣어 생명체로 만들 듯, 이름으로 그 전각들을 한갓 부동산이 아니라 의미체로 변하게 한 것이다. 정도전뿐 아니다. 우리의 선조들은 자기가 거처하는 곳이면 어디든 이름을 붙이고 그 이름이 목적하는 바대로 자신의 삶을 몰았다. <근데 요즘 우리들 집의 이름은 어떤가 http://goo.gl/46O56e>

-작년 1월17일 EBS ‘하나뿐인 지구’에서 방영한 ‘우유, 소젖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에서 방영된 내용이다. 포유류 중 젖을 떼고도 평생 소젖을 먹는 종은 사람뿐이며 우유가 완전식품이라는 것도 환상이다. 칼슘 함유량도 우렁이, 검정깨, 잔멸치, 생김, 꽁치, 검정콩, 조갯살, 대두, 우거지 등이 우유보다 훨씬 많았다. 평균수명 25년의 방목 젖소는 생후 3년이 차야 하루 3ℓ 젖을 생산한다. 반면 공장식 낙농장의 젖소는 성장호르몬을 맞고 생후 1년부터 하루 30ℓ 젖을 생산한다. 이렇게 사육된 젖소는 4~5년 후 용도 폐기된다. 우유의 생산과 소비는 젖소와 사람의 생명에 반(反)하고 있다. 이렇듯 공장에서 젖소 키워 우유 짜내는 현실과 우리의 교육은 중첩되어 있다. <우유의 진실, 교육의 실상 http://goo.gl/eHK5he>

-우리나라 사람 100명 중 98명이 틀리는 말이 ‘어따’라고 한다. ‘어따 두었는지 모르겠다’처럼 쓰는 ‘어따’는 ‘얻다’가 바른말이다. ‘얻다’는 ‘어디에다’가 줄어든 말이다. ‘얻다’만큼 잘 틀리는 게 ‘댑다’이다. ‘그 사람 목소리 댑다 크다’ ‘오늘 댑다 고생만 했다’ 따위로 많이 쓴다. 그런데 ‘댑다’는 국어사전에 없다. ‘대따’ ‘댑따’도 많이 쓰는데 이들도 틀린 말이다. ‘딥다’는 표준어다. ‘들입다’의 준말인 ‘딥다’는 ‘세차게 마구’라는 뜻이다. <한국어, 딥다 어렵다 http://goo.gl/dfBBPC>

-1982년 6개 구단으로 시작한 프로야구가 올해 34번째 시즌 만에 10개 구단 체제로 치러진다. 10번째 구단 수원 KT가 합류한다. KT의 홈구장은 수원구장. KT의 합류로 ‘짝수구단’ 체제 변모 ‘휴식일’ 제도가 사라진다. 역대 최다인 팀당 144경기가 치러진다. 포스트시즌도 5강 체제로 바뀐다. 4위와 5위가 준플레오프 출전권을 놓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4위에 1승 어드밴티지를 주는 2선승제라 5위 팀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타자는 타석이 끝날 때까지 타석에서 벗어나면 안된다. 위반하면 스트라이크가 선언될 수 있다. 타자들의 등장곡은 10초 이내로 하고, 타자는 음악이 끝나기 전 타석에 서야 한다. 투수 교체 시간도 2분30초로 단축시켰다. <스포츠계, 새해 달라지는 것들 http://goo.gl/owum2s>

-“맥도널드에서는 당신도 언제든지 폭행을 당할 수 있습니다.” 지난 30일 미국 뉴욕 퀸스 플러싱 메인가의 맥도널드 매장 앞에서 한인들이 맥도널드 불매운동을 벌였다. 맥도널드 매장 직원이 60대 한인 고객에게 폭언을 하고 빗자루로 폭행한 폐쇄회로(CC)TV 화면이 공개되면서 규탄 시위에 돌입한 것이다. 사건이 벌어졌던 날은 지난해 2월16일이었다. 커피 주문을 하느라 10여분을 기다린 김씨가 직원에게 “서비스가 너무 느리다”고 항의하자 직원이 “당신 같은 사람에게는 커피를 팔지 않겠다. 당장 나가라”고 폭언을 퍼부으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김씨는 현재 맥도널드를 상대로 1000만달러(약 110억원)를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불매운동이 태평양 건너 한국으로까지 번질라 맥도날드는 얼마나 조마조마할까<맥도널드 ‘빗자루 폭행’에 한인들 뿔났다 http://goo.gl/Q7eCZn>

미국 뉴욕시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씨가 지난해 2월 현지 맥도널드 직원에게 빗자루로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찍힌 매장 내 폐쇄회로(CC)TV 장면. _ 법무법인 김앤배 제공

-일본인들의 연말 풍경은 비슷비슷하다. 대부분 12월31일 밤, TV가 있는 가정 중 절반이 채널을 NHK에 맞춰놓고 오랜 세월 ‘국민프로그램’의 자리를 차지해온 ‘고하쿠우타갓센(紅白歌合戰)’을 본다. 오후 7시15분에 시작돼 오후 11시45분까지 계속되는 이 프로그램은 가수 등 연예인들이 남녀로 팀을 이루어 노래대결을 펼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1963년 81.4%로 최대 시청률을 기록했고 현재도 40%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도 어제 같은 시간대에 같은 포멧의 MBC 가요대제전이 방송 됐다. 시청률은 8.8%였다. <연말 일본 TV에서 사라진 한류스타 http://goo.gl/6VQN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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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31일 경향신문

-※ 이 기사에는 영화 스포일러가 될 만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영화내용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이다. 경향신문은 영화 ‘국제시장’ 관련 기사의 머리에 이 사실을 미리 고지하고 읽을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독자에게 맡겼다. 박근혜 대통령이 영화 ‘국제시장’의 한 장면을 언급하며 애국심을 강조한 것도 일종의 스포일러라고 할 수도 있겠다. 영화는 지나치게 중립적으로 제작됐고, 한국전쟁 장면에 북한군이 등장하지 않는다. 정치적인 논란을 피하려고 했던 영화는 지금 가장 정치적으로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영화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 때문이다. <문재인이 ‘국제시장’이 아닌 다른 영화를 본 걸 가지고http://goo.gl/893Ngk>

-영화 ‘국제시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언급으로 애국가가 연일 화제다. 애국가 작사자는 공식적으로는 ‘미상’이다. 윤치호, 안창호, 최병헌 등이 거론되지만 현재 윤치호설이 가장 유력하다. 1955년 국사편찬위원회 심의에서 11 대 2로 ‘윤치호 작사’가 압도적이었지만 윤치호가 친일파라는 사실 때문에 판단을 유보했다고 한다. <영화 ‘국제시장’의 애국가 장면, 블랙코미디는 다큐멘터리가 됐다 http://goo.gl/Ut2OqO>

-“왕이 열약(熱藥·몸을 뜨겁게 하는 보약)을 복용했다. 그와 정을 통한 여인들은 임질에 많이 걸렸다.”(고려사절요)
원나라에 머물렀던 고려 충혜왕은 난잡한 성생활로 몹쓸 성병인 임질을 고려땅에 퍼뜨렸다. 천하의 난봉꾼이었던 충혜왕은 아버지(충숙왕)의 후비까지 겁탈하고, 남의 집 아내와 첩을 닥치는 대로 강간한 임금이다. 그리고 1438년 세종실록의 기록. “이제 또 임질(淋疾)을 얻은 지 11일이 되었다. 번다한 정무를 처리하면 기운이 노곤하다.” 그렇다면 세종대왕이 ‘임질’을 앓았다는 것인데… ‘동의보감’에 ‘임질은 몸이 허약하거나 피로누적 때문에 방광에 열이 차서 생긴 비뇨기 질환’으로 설명되어있다. 특히 “나았다가 자주 발작하고 찌르는 것처럼 아프다”(1442년)는 증상을 보면 세종의 임질은 요로결석(석림·石淋)일 가능성이 짙다. <세종대왕은 성병환자였나 http://goo.gl/uHAlIs>

-1994년과 2014년, 20년 사이 대학생들의 생각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1994년 최고의 총장감은 연예인 조형기 였지만 2014년엔는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이 뽑혔다. 1994년 대학생들은 총장감으로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연예인을 뽑았다. 1위 조형기씨에 이어 2위는 ‘수려한 외모’의 배우 차인표씨, 3위는 ‘독사처럼 학교 비리를 알릴 것’ 같은 배우 오욱철씨 순이었다. 4위는 학생들이 원하는 대로 해줄 것 같은 가수 겸 배우 구본승씨, 5위는 ‘남자 이상으로 능력을 발휘할 것 같은 여장부’ 배우 신은경씨가 선정됐다. 2014년 대학생들이 뽑은 최고의 총장감은 손석희 사장(57%), 개그맨 유재석씨(22%), 김연아 선수(7%), 배우 최민식·김보성씨(각 5%)다. 히트 상품도 1994년엔 1위 삐삐, 2위 맥주, 3위 소주 였지만 2014년엔 1위 셀카봉, 2위 스냅백, 3위 러버덕이 꼽혔다. <20년 사이 대학생들의 생각은 어떻게 바뀌었나 http://goo.gl/wiH8ai>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들의 외국 원작소설 판매량이 급증했다.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원작인 미국 청소년 작가 바바라 오코너의 동명 가족소설, 박찬욱 감독 ‘아가씨’의 원작이며 레즈비언 역사 스릴러로 불리는 영국 소설 ‘핑거스미스’, 영화 ‘허삼관’의 원작인 중국 작가 위화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등 원작 소설의 판매량이 2.4배에서 33배까지 뛰었다. <그 한국 영화 원작이 외국 소설이래 http://goo.gl/d8RNCw>

-서울시를 방문한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은 ‘골목상권’과 ‘정의론’을 논하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모두 좋은 품질의 물건을 편리하고 싸게 구매하기를 원하는 소비자다. 동시에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공통의 삶의 질을 생각해야 한다. 작은 빵집이나 슈퍼마켓 등은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개체이고, 우리는 지역사회 공동체를 이루는 주민이다. 우리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죽이는 것을 우려해야 한다. 소비자로서 원하는 게 있고, 좋은 이웃이 되고자 하는 열망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대형마트 판결에서 ‘상생’이 빠진 이유 http://goo.gl/R7qM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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