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9월 5일

- [ 만고의 성군 세종의 ‘자뻑’? ] “(세종은) 책을 100번씩 반복해서 읽었다. <좌전>과 <초사> 같은 책들은 200번 읽었다. 몸이 아파도 마찬가지였다. 보다 못한 아버지(태종)가 환관을 시켜 책을 다 거두어갔다. 그런데 <구소수간(歐蘇手簡·구양수와 소식의 편지 모음집)> 한 권이 병풍 사이에 남아 있었다. 세종은 이 책을 1100번 읽었다.”(<연려실기술> ‘세종조고사본말’) 역대로 가장 많은 독서량을 자랑한 군주는 역시 만고의 성군인 세종대왕을 꼽을 수 있다. 서거정(1420~1488)의 수필집인 <필원잡기>를 인용한 <연려실기술>은 ‘독서계의 레전드=세종’의 일화를 전한다. 세종의 독서량이 상상을 초월했다는 이야기는 당대의 정사인 <세종실록>에 자세히 소개된다. 그것도 다름아닌 세종의 ‘자뻑’으로 등장한다. 즉 1423년(세종 5년) 12월 23일 세종은 경연에 나서 남송 주희(1130~1200)의 역사서인 <통감강목>을 강독한 뒤 동지경연사 윤회(1380~1436)에게 ‘내가 그 어렵다는 <통감강목>을 20~30번을 읽었다’고 은근슬쩍 자랑한다. <세종실록>은 “주상께서는 수라를 들 때에도 반드시 책을 펼쳐 좌우에 놓았고, 밤중에도 그치지 않았다”고 기록했다. 이 대목에서도 세종의 독서자랑은 끝이 없었다. 세종의 ‘자뻑’이 계속된다. “나는 말야. 책을 본 뒤에 잊어버리는 것이 없었어.(予於書籍看過之後 則無遺失)” https://goo.gl/LrX1iC 

- [ 한 달에 한 번, 기절할 때까지 마신다 ] 한국인 5명 중 1명 가량은 한 달에 한 차례씩 쓰러질 때까지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삼육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조사한 ‘음주문화 특성분석 및 주류접근성 개선’ 보고서를 9월4일 공개했다. 온라인으로 시민 3015명을 조사해보니 한국의 지나친 음주 문화는 여전한 것으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18.7%는 최근 한 달 새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거나, 마셨을 당시를 기억하지 못하는 ‘블랙아웃’ 현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23.6%가 한 달에 한 차례 이상 블랙아웃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3차례 이상이라는 이들도 5%가 넘었다. 블랙아웃을 경험한 여성은 13.1%였다. 한 번에 들이키는 ‘원샷’이나 2종류 이상의 술을 섞어 마시는 ‘폭탄주’ 문화도 여전했다. 89.3%는 최근 1년 간 원샷을 해 본 적이 있다고 했다. 폭탄주를 마셔본 사람은 68.7%였다. 원샷과 폭탄주를 경험한 비율은 20대가 가장 높았다. 20대 응답자의 34%는 원샷을 자주 한다고 했고, 18.4%는 폭탄주를 자주 마신다고 했다. 지나친 음주는 여러 폐해로 이어졌다. 술 때문에 업무수행에 지장을 받았다는 이들이 21.6%였다. 10.6%는 술을 마시고 말다툼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남성 응답자의 3.8%는 “술을 마시고 작업이나 일상생활에서 사고가 난 적이 있다”고 했다. 3.4%는 “성매매나 성희롱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https://goo.gl/xnbNtZ 

- [ 성장은 ‘느릿’…지갑은 ‘얄팍’ ] 2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 7월 말 전망했던 속보치를 소폭 밑돌면서 하반기 경기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성장률 자체로는 크게 나쁘지 않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예상했던 것보다 내수부진이 심하다는 게 문제다. 특히 설비투자도 건설투자와 함께 동반위축되고 있어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가 상승으로 국내총소득(GNI)도 감소해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 나쁠 것으로 보인다. 9월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이는 7월 말 발표됐던 속보치(0.7%)보다 0.1%포인트 낮다. 올 상반기 전체로는 전년동기보다 2.8% 성장했다. 이는 한은이 7월에 제시한 상반기 성장률 전망치(2.9%)보다 0.1%포인트 낮다. 문제는 내수부진이다. 민간소비는 전년동기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쳐 2016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한은과 정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9%다. 이를 달성하려면 3분기와 4분기에 전분기 대비 0.91∼1.03% 성장해야 하지만 최근 성장률 추이를 보면 도달이 쉽지 않은 수치다. https://goo.gl/6Fyjq8 

- [ ‘죄악세’의 순기능 역기능 ] 죄악세(Sin Tax)의 역사는 뿌리 깊다. 16세기 사치와 향락, 부패 등으로 나락에 빠진 교황청은 재원 확보를 위해 기발한 세금을 개발했다. 당시 성매매를 하는 창녀들에게 세금을 부과한 것이 죄악세의 효시로 꼽힌다. 17세기 영국 국왕 제임스 1세는 “코와 뇌, 폐를 망가트리는 검은 악취”를 막기 위해 담배수입세를 4000% 인상했다. 미국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은 1791년 세수 확충을 위해 주세를 도입하면서 “농민들이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라고 죄악세로 포장했다. 미국 건국 후 최초 반란인 ‘위스키 반란’은 술 죄악세 도입에 대한 농민 반발에서 비롯됐다. 죄악세는 사회 공동체나 타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물품·용역에 붙이는 세금을 말한다. 재정 확충이 절실한 나라들에서 죄악세 도입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세수 증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간접세여서 조세저항이 적고 ‘국민건강’이라는 명분까지 있으니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실제 박근혜 정부가 단행한 담뱃값 인상 결과가 방증한다. 당시 담뱃값 인상 명분은 담배 소비를 줄여 국민건강을 증진한다는 것이었지만, 금연 효과는 크지 않고 세수 효과만 월등히 나타났다. 2015년 담배 세수는 전년보다 무려 51%가 늘었다. ‘담배 죄악세’가 실은 세수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반대론을 증명한 꼴이다. 영권모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죄악세의 치명적 약점은 조세 부담이 주로 서민들에게 집중돼 소득재분배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소득이 낮을수록 소비성향이 높은 물품에 주로 붙는 죄악세가 늘면 빈곤층만 쥐어짜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https://goo.gl/WgJnkr 

- [ 제주 바다는 ‘아열대 수족관’ ] 늦여름 제주의 새벽 햇살은 따가웠다. 8월27일 오전 6시30분 제주 북촌 앞바다. 전날 쳐놓은 그물을 선미의 도르래로 돌돌 감아 올리자 검은 그물에 낚인 물고기들이 주렁주렁 딸려 올라왔다. 알록달록한 몸에 이국적인 줄무늬를 뽐내는 물고기들이 눈에 띠었다. 주황색 바탕에 얇게 그려진 밝은색 줄무늬가 어두운 곳에서는 형광 파랑빛을 띠는 청줄돔, 연노란 몸에 검은 줄무늬가 있는 범돔, 노랑 바탕에 그물망처럼 생긴 엷은 회색 무늬를 가진 거북복. 주로 일본 오키나와와 대만, 중국 동남쪽 바다에 사는 아열대성 어류들이다. 날씨가 더워지면 바닷물 온도도 올라가고,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 기후변화가 가속화된다. 이런 순환이 한반도 근해에 사는 물고기 종류까지 바꾸고 있다. 제주 앞바다에는 방어, 한치 같은 토착어종과 함께 남쪽에서 올라온 아열대성 어류들이 산다. https://goo.gl/x8HoVg 

- [ 농산물 값 폭등에도…물가지수 1%대 왜? ] 폭염으로 지난달 농산물 가격이 껑충 뛴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전기요금 인하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통계청이 9월4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2017년 9월(2.1%) 이후 11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보였다. 폭염이 한반도를 덮치면서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 8월보다 7.0% 올랐다. 전달과 비교하면 채소 가격은 30.0% 올랐다. 이는 2016년 9월 33.2%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품목별로는 시금치(128.0%), 배추(71.0%), 무(57.1%), 파(47.1%), 상추(40.5%), 양배추(85.5%) 등이 크게 올랐다. 고유가의 여파로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2.0% 올랐다.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은 올랐지만 전기·수도·가스는 지난해보다 8.9% 하락했다. 7~8월 누진제 구간 조정에 따른 한시적 효과로 전기료가 16.8% 하락한 영향이다. 전기료는 전체 물가를 0.28%포인트 내리는 효과를 냈다. 이번엔 7월 전기요금 조정분이 반영된 것으로, 8월 조정 효과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나타난다. https://goo.gl/ZzAn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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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9월 4일

- [ 손가락 함부로 놀리다간… ] 영화 <마스크>는 소심하고 비루한 주인공이 신기한 가면을 얻어 전혀 다른 자아가 되고 만화적 초능력으로 종횡무진 뜻대로 활개 치는 이야기다.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가면’을 뜻하던 ‘페르소나’는 일상에서 상황과 집단에 따라 다른 얼굴을 해야 하는 우리의 사회적 가면들도 뜻한다. 또한 페르소나는 맡은 역할에 온전히 몰입한 배우의 모습이기도 하다. 어쩌면 사람들은 지금의 한심한 사회적 얼굴 아래 거칠거나 야한 배역으로 살고픈 욕망도 깊이 숨기고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말 절대지식>의 저자 김승용씨는 “목욕탕에 불이 나 급히 알몸으로 뛰쳐나와야 할 때 어디를 가려야 될까요? 얼굴입니다. 내가 누군지만 모르게 한다면 알몸과 치부가 드러난들 무슨 상관인가요. 인터넷 익명 덕분에 우리는 남녀노소, 사회적 위치를 구애받지 않고 개인 대 개인으로 의사표현과 정보교환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익명에 운명한다’는 요즘 말처럼, 악용된 익명은 누군가를 죽음 같은 구렁텅이로 밀어 넣기도 하죠. 속담에 ‘가면이 천 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모르게 하는 짓이면 무슨 짓인들 한다는 뜻이죠. ‘나 누군지 모르지?’ 제 기분 따라 욕설과 모욕의 악플 달고, 불법촬영물과 사실확인 안 된 뉴스를 퍼 나르는 이들은 가면에 몰입해 자신이 힘 있고 중요한 배역인 양 뿌듯해합니다. 자판에는 관재수(官災數), 스마트폰에는 마(魔)가 끼어 있습니다. 손가락질 전에 지금 어떤 심사(心思)의 가면을 쓰고 있는지 잠시 벗어 가만 들여다보세요. 혀뿐 아니라 손가락도 함부로 놀리면 크게 다칩니다. 그 손가락, 제발 조심합시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UbeAEj 

- [ 휴대폰 탓에 사기범 될라 ] 휴대전화 보험 가입자가 오래된 휴대전화를 교체하려는 욕심에 분실신고를 한 뒤 보험금을 청구하면 어떻게 될까.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에서 허위로 보험금을 청구했다가 적발되면 보험사기범이 된다. 금융감독원이 9월3일 내놓은 ‘생활 속 스며든 보험사기’ 자료를 보면 휴대전화 보험은 휴대전화 사용 중 발생하는 파손, 도난 및 분실 등의 사고에 대해 보상한다. 따라서 허위로 분실신고를 해서 보험금을 청구하면 안된다. 도난 신고 시 보상해주는 제도를 악용한 여행자 보험의 사례도 적지 않다. 본인 실수로 물건을 잃어버렸는데 해외 경찰에서 도난 신고서만 받아오면 된다는 점을 악용해 도난 신고를 하고 보상금을 받는 경우이다. 금감원은 해외여행자보험 약관에 따라 분실한 휴대품은 보상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https://goo.gl/NFHSMF 

- [ “손흥민은 되고, BTS는 왜 안되나” ] ‘병역특례’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대 이슈 중 하나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제도 개선 청원이 올랐다. 병역법은 올림픽 3위 이상 입상자, 아시안게임 1위 입상자, 병무청장이 정하는 국제 예술경연대회 2위 이상 입상자와 국내 예술경연대회 1위 입상자 등을 체육·예술요원 병역특례자로 지정한다. 이들은 4주간 기초군사훈련 외 자신의 특기 분야에서 34개월을 종사할 수 있게 돼 사실상 병역이 면제되는 것과 다름없다. 야구 국가대표 선수 중 일부가 경찰청과 상무 야구단 입대를 포기하고 아시안게임을 병역특례의 기회로 악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비판 여론이 커졌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한국대표팀 중 병역특례 혜택자는 42명이다. 축구는 20명, 야구는 9명으로 두 종목 혜택자가 절반을 넘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체육·예술 분야에 한정한 현행 병역법의 형평성 문제를 두고 비판이 이어졌다. 이날 방탄소년단(BTS)이 3개월 만에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면서 병역특례 대상에 대중예술인이 빠진 게 또 화두가 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1등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뛰어 일정한 점수가 될 때 혜택을 주는 것이 한탕주의도 없애고 열심히 하는 많은 선수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며 국제대회 성적을 점수화해 병역특례를 제공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온 상태다. https://goo.gl/zF1CxY 

- [ 경찰의 함정에 빠진 기자? ] 미얀마에서 로힝야족 학살을 취재하던 기자 2명이 징역 7년에 처해졌다. 미얀마 양곤법원이 9월3일(현지시간) 기밀문서 소지 혐의로 로이터통신 소속 와 론, 쩌 소에 우 기자에게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두 기자는 지난해 로힝야 무슬림 반군단체의 정부군 초소 공격을 빌미로 정부군과 불교도 주민들이 미얀마 남서부 라카인주 등지에서 벌이고 있는 로힝야족 살상의 실상을 취재해왔다. 그해 말 경찰에 체포된 이후 이들이 촬영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미얀마 정부를 향한 비난이 쇄도했다. 사진 속 로힝야족 주민들은 무릎 꿇린 채로 총살을 앞두고 있는 모습이다. 두 기자는 지난해 12월 양곤의 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 도중 경찰이 건넨 서류를 받은 뒤 얼마 안돼 체포됐다. 이들은 경찰이 누명을 씌웠다고 주장했다. 경찰에게 기밀문서를 요구하지도 않았으며 건네받은 문서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는지도 몰랐다는 것이다. 체포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경찰 모에 얀 나잉은 식당에서의 만남은 로힝야 학살을 보도한 기자들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서였다고 올초 법정에서 진술했다. 하지만 이후 경찰 훈육규약 위반으로 징역 1년에 처해졌다. https://goo.gl/KKqJFj 

- [ 단체장 바뀌면, 기관장은 ‘묻지마 사퇴’? ] 민선 7기 출범 이후 단체장들이 산하 공공기관장들에게 ‘일괄사표’를 요구하는 경우가 여전하다. 광역보다는 기초자치단체가 심하다. 9월3일 경기 용인시에 따르면 문화재단 등 산하 기관·단체의 대표와 임원 등 6명에 대해 일괄사표를 요구해 이를 수리했다. 용인시는 “특정인을 후임으로 염두에 둔 것은 아니며 형평성을 고려해 일괄사표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기 광명시도 도시공사 사장 등 산하 공공기관장 6명에게 일괄사표를 권하고 있다. 이들 중 2명은 시의 뜻대로 사표를 제출했고 나머지 기관장은 “공모를 통해 선임됐고 임기가 남았는데 사표를 내라는 것은 지나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 고양시는 전임시장이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지만 산하기관장에 대한 사퇴 압박은 취임 직후부터 계속되고 있다.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도 부산시와 울산시가 민선 7기 출범을 전후해 산하기관장들에게 일괄사표를 받았다.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임기를 보장해주고 있다. 시민단체인 참여자치21 박재만 사무처장은 “단체장들이 산하기관장에 대해 능력 검증 없이 일괄사표를 처리하고 보은인사를 해온 것은 사실이다. 이는 지방자치 적폐 중 하나”라며 “일부 지자체에서 공공기관장 임기를 보장해주려는 시도를 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https://goo.gl/NL8PLm 

- [ 세월호 아이들, 다시 가슴에… ] 영정을 든 부모들은 다시 울먹였다. 종이학·노란 리본·꽃·인형 등 참배객들이 놓고 간 물품을 거두는 손은 부르르 떨렸다. 진도 팽목항 세월호 분향소 철거가 9월3일 시작 됐다. 참사가 일어난 지 4년5개월, 분향소가 마련된 지 3년7개월 만이다. 참사 9개월 만인 2015년 1월 컨테이너를 이어 만든 분향소는 많은 시민들이 슬픔과 아픔을 함께 나눴던 곳이다. 세월호가족협의회는 팽목항 일원에서 진행 중인 배후지 종합개발 공사에 차질이 없도록 선체 인양 후 분향소를 정리하기로 한 진도군민과의 약속을 이날 지킨 것이다. 팽목항 분향소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일반 추모객들의 방문도 종일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마지막으로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분향소 내부와 주변에 있던 추모 물품과 조형물은 기억저장소로 옮기거나 팽목항 주변에 2021년 문을 여는 국민해양안전체험관에 보존할 예정이다. 9월 말까지 철거작업이 마무리되면 그 자리에 상징물을 남기는 방안을 진도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협의하고 있다. https://goo.gl/P9X4xt 

- [ ‘북·미 협상 구원투수’ 비건 발탁 이유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9월 중순 한국을 방문한다. 비건 특별대표는 취임 직후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인 9·9절 직후다. 비건 특별대표는 미국의 과거 행정부에서 외교·안보 분야를 다루긴 했지만 주로 유럽 지역이었고, 대북정책을 경험한 적은 없다. 다만 최근까지 자동차회사 포드의 부회장으로 대외협상을 이끌었고,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협상의 ‘구원투수’로 그를 발탁했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에 눈길이 쏠린다. 브렛 브루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보좌관은 CNBC방송 인터뷰에서 “비건 특별대표에겐 어려운 북·미 협상 국면에서 요구되는 자질이 있다. 바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라며 “그가 완벽한 선택지는 아니지만, 트럼프 행정부 내 수많은 대안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https://goo.gl/gY4h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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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의 얼굴…비전향 장기수 19인의 초상

비전향.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는 말이다. 자신이 믿는 사상이나 이념을 그와 배치되는 방향으로 바꾸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회와 격리되어 감옥에 장기간 수감된 사람들이 있다. 우리 는 그들을 비전향 장기수라 부른다.

류기진, 김동섭, 문일승, 김교영, 이두화, 서옥렬, 허찬형, 양원진, 최일헌, 박정덕, 박순자, 오기태, 박종린, 김영식, 강담, 박희성, 양희철, 이광근, 그리고 김동수. 평균 나이 87.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37년까지, 19명의 복역기간을 모두 합치면 384년이 된다. 수감생활을 마쳤지만, 생활고에 묶이고 병에 묶여 감옥 밖에서도 영어의 몸과 다를 바가 없었다. ‘빨갱이라는 낙인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웠고, 복역하는 동안 얻은 지병들로 인해 일상생활조차 힘들었다. 대부분이 생계급여와 노령연금에 의지해 궁핍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01정지윤 _ 귀향(歸向). 류기진(1925년생) 함남 신흥군, 복역기간 11

1930년대에 시행된 사상전환제도라는 폭력적인 제도는 사회주의 혹은 공산주의를 희망하던 사람들의 인권을 묵살했다. 이 제도는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존재하는 악제였다. 일본의 경우 패전과 함께 제도가 사라졌으니, 사실상 한국에만 존재한 셈이다. 이승만, 박정희를 거치며 절정에 달한 폭압은 비전향장기수라는 군()을 만들어냈다. 1998년에 김대중 대통령에 의해 이 제도가 폐지되고, 20006.15공동선언으로 이들 가운데 63명은 그리던 북으로 건너가게 되었다. 그러나 1차 송환 당시 미처 신청을 못했거나, 전향서를 썼다는 이유로 제외된 30여명은 이곳에 남아야 했다. 올 여름,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일념으로 병마와 싸우던 김동수 어른이 세상을 떠나면서 이제 2차 송환을 희망하는 비전향장기수는 18명만 생존해 있다.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비전향장기수들을 만나 그들의 구술을 기록하고 초상과 일상을 사진에 담은 이는 사진가 정지윤(경향신문 기자)이다. 사진가는 짧은 만남으로 비전향장기수들의 길고 긴 고통의 역사를 표현하는 것을 염려했지만, 이만큼의 기록조차도 전무한 상황이었다.

#02정지윤 _ 귀향(歸向). 박종린(1933년생) 평양시, 복역기간 35

초상 사진 속에서 노인들은 검은 막 앞에 서거나 앉은 채다. 더러는 지팡이에 의지한 채로, 또는 환자복을 입고 산소호흡기를 꽂은 채로. 하지만 검은 막과 흰 머리칼, 형형한 눈빛의 대비는 그저 노인이 아니라 비전향장기수로서 끝내 전향하지 않은신념과 자존을 뚜렷이 드러낸다.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서 가리워지고 잊힌 이들이, 검은 장막 속에서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다. <귀향(歸向) _ 비전향장기수 19인의 초상>의 의의가 여기에 있다.

이분들 중에서 북으로 가기를 원하는 분들을 돌려보내는 것은 우리 사회가 강제전향제도의 악령을 떨쳐버리는 중요한 한 걸음이 될 것이다.” 라는 한홍구 교수(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의 말처럼, 한 평생 고통과 고독 속에서 버텨온 이들을 우리는 이제 하루 빨리 보내주어야 한다. 태어난 고향이든 사상적 고향이든 단 하루를 살더라도고향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이들의 귀향(歸鄕)을 도와야 한다.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귀향(歸向)을...

정지윤 사진가의 <귀향(歸向) _ 비전향장기수 19인의 초상> 전시회가 10월2일(화)부터 14일(일)까지 갤러리 ‘류가헌’에서 열린다. 정지윤 작가는 1995년부터 경향신문 사진기자로 일하고 있다. 23년 동안 사건. 사고 및 기획사진을 담당하며 뉴스 현장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지면을 통하여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가는 여러 가지 풍습과 사람들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잡아내어 사진의 본래 기능인 기록성의 의미를 넘어서 새로운 지평을 넓히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비전향장기수, 제주4.3 70주년. 쌍용차 해고노동자, 난민인권 기획 등 지금까지 50여 편의 다큐멘터리 사진기획을 진행,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생각 있는’ 사진작가이다. 

#05정지윤 _ 귀향(歸向).

정지윤 사진가는 작업노트를 통해 “그들은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감옥에 있었다. 수십 년 넘게 감옥에서 숱한 고초를 겪었다. 하지만 나는 감옥생활도, 고문을 당해 본 적도 없다. 고민스러웠다. 짧은 만남으로 비전향장기수들의 길었던 아픔의 역사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통스러웠던 과거의 기억들을 다시 떠올리게 해야 할 때는 가슴이 먹먹했다. 검은 천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더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그들은 역경을 이겨낸 만큼 강했다. 그리고 풍파를 겪고도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고 있었다. 폭염을 뚫고 멀리서 찾아온 나를 걱정하고 격려해 주었다. 반갑게 맞아주었고 헤어짐을 오히려 아쉬워했다. 담담하게 전해준 그들의 증언은 화석에 피가 통하고 숨결이 이는 듯생생했다”고 전한다.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이들의 꿈은 언제쯤 이뤄질까. 우리 사회에서 권력에 반대하는 사람에게 덧씌워 왔던 ‘빨갱이’란 표현은 사실 실체가 없다. 비전향 장기수들은 그들의 관점에서 지독한 ‘빨갱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그들의 얼굴은 빨간색도 아니고, 그들의 소망은 색깔과는 전혀 관계없는 인간적이고 본능적인 그리움이다. <귀향(歸向) _ 비전향장기수 19인의 초상> 전시회는 남북 화해의 시대를 맞아 비전향 장기수의 표정 속에서 우리 민족이 진정으로 갈구하는 미래는 무엇인지 일깨우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전시문의 ‘류가헌’ (02) 720-2010 서울 종로구 청운동 113-3(자하문로 106) 

[작업노트] 94명의 비전향 장기수의 복역기간 총 2854년  

 비전향장기수들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잊혀진 사람들이었다. 분단의 상처를 그대로 안고 살아온 사람들이지만 기억해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 혹독한 고문 속에서도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지키며 굳건하게 버텨왔다. 그림자처럼 살아온 이들의 한결 같은 바람은 가족과 고향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민가협 양심수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94명의 비전향장기수가 감옥에서 보낸 햇수를 합하면 2854년에 이른다. 1인당 평균 31년의 징역을 살았다. 20006·15공동선언에 따라 63명의 비전향장기수들이 북으로 건너갔다. 하지만 1차 송환 당시 미처 신청을 못했거나 전향을 했다는 이유로 제외된 30여명은 남아야 했다. 그로부터 17년의 세월이 흘렀다. 송환을 요구한 이들 중 15명이 세상을 떠났다.

 20184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났다. 두 정상은 판문점선언을 통해 분단으로 인한 인도주의적 문제를 해결하기로 약속했다. 비전향장기수들은 11년 만에 성사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컸다. 판문점선언을 지켜본 이들은 큰 틀에서 환영하고, 박수를 보내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선언문에 비전향장기수 송환 문제가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06·15공동선언에서는 이산가족, 비전향장기수 문제를 비롯한 인도주의 문제를 해결하기로 명시한 것과 대조되었다. 그럼에도 민족 분단으로 발생한 인도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과 이산가족·친척 상봉을 비롯한 제반문제들을 협의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고 한 부분의 함축성에 일말의 희망을 가졌다.

 이번 비전향장기수 사진작업은 한권의 책이 시발점이 되었다. 3년 전 보리출판사 윤구병 대표가 내게 선물한 책이었다. 빨간색 표지가 인상적이었던 어느 혁명가의 삶이란 제목의 만화책이었다. 600쪽이 넘는 아주 두꺼운 장편 그래픽노블(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이었다. 1920년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해방과 전쟁, 그리고 분단에 이르기까지 평화와 통일을 위해 살아온 비전향장기수 고 허영철 선생의 아흔 해의 삶이 담겨 있었다. ‘그땐 모두가 다 그렇게 살았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는 허영철 선생의 삶은, 그 자체가 새롭게 읽는 한국 현대사였다. 그때부터 비전향장기수에 대한 사진 작업을 마음속에 담아 두었다.

 본격적인 사진 작업은 올여름 시작되었다.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19명의 비전향장기수들을 약 한 달에 걸쳐 만났다. 이들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빨갱이중에서도 골수 빨갱이로 낙인찍혔다. 그런 탓에 오랫동안 사회와 격리됐다. 적어도 20년 이상을 감옥에서 보내야했다. 이후에도 보안관찰법 때문에 창살 없는 감옥생활을 해야 했다. 이들의 복역기간을 합치면 384년에 이른다. 평균 나이는 87세다. 감옥에서 나온 이들은 정착할 고향과 가족이 없어 대부분 떠돌이 생활을 했다. 일자리 구하기도 힘들어 겨우 입에 풀칠할 정도로 궁핍한 생활의 연속이었다. 지금도 대부분이 생계급여와 노인연금에 의존해 살고 있다.

 류기진, 김동섭, 문일승, 김교영, 이두화, 서옥렬, 허찬형, 양원진, 최일헌, 박정덕, 박수분, 오기태, 박종린, 김영식, 강담, 박희성, 양희철, 김동수, 이광근. 2차 송환을 애타게 바라는 비전향장기수들이다. 서옥렬, 양원진, 최일헌, 오기태, 박종린, 김영식, 강담, 박희성, 김동수, 이광근 선생은 남파공작원이었다. 체포된 후 짧게는 21, 길게는 35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류기진, 김동섭, 문일승, 김교영, 허찬형 선생은 인민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전쟁포로 출신이다. 전쟁포로의 국제법상 권리조차 박탈당한 채 수십 년을 감옥생활을 해야 했다. 양희철 선생은 1963년 고려대 재학시절 지하당사건으로 체포됐다. 28살에 감옥에 들어가 출소했을 때 그의 나이 64살이었다. 이두화, 박정덕, 박수분 선생은 한국전쟁을 전후해 빨치산 활동을 하다가 체포됐다. 꽃다운 나이에 감옥에 들어가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이 되어서 출소했다

 그들은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감옥에 있었다. 수십 년 넘게 감옥에서 숱한 고초를 겪었다. 하지만 나는 감옥생활도, 고문을 당해 본 적도 없다. 고민스러웠다. 짧은 만남으로 비전향장기수들의 길었던 아픔의 역사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통스러웠던 과거의 기억들을 다시 떠올리게 해야 할 때는 가슴이 먹먹했다. 검은 천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더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그들은 역경을 이겨낸 만큼 강했다. 그리고 풍파를 겪고도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고 있었다. 폭염을 뚫고 멀리서 찾아온 나를 걱정하고 격려해 주었다. 반갑게 맞아주었고 헤어짐을 오히려 아쉬워했다. 담담하게 전해준 그들의 증언은 화석에 피가 통하고 숨결이 이는 듯생생했다.

 이번 작업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19명의 장기수 선생님들 덕분이다. 또한 민가협 양심수 후원회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일이다. 권오헌 명예회장, 김혜순 회장, 홍휘은 사무국장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안타깝게도 작업을 끝낸 지 채 한 달도 되기 전에 부산의 요양원에 계시던 김동수 선생께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마지막까지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일념으로 병마와 싸우던 중이었다. 생전에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제 2차송환을 희망하는 비전향장기수는 18명만 생존해 있다.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이들의 꿈은 언제쯤 이뤄질까.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정지윤 사진가·경향신문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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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9월 3일

[ 윗사람 날리려 성희롱 발언 유도? ] 경기 부천시 한 간부 공무원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을 사퇴시킬 목적으로 진흥원 직원을 시켜 성희롱 유도를 사주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월2일 부천시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부천시 ㄱ과장은 지난 3월 초 진흥원 한 여성 직원에게 “진흥원장 ㄴ씨를 술에 취하게 해 성희롱 발언을 유도해라. 그것을 녹취해 가져오면 ㄴ씨를 자를 수 있다”며 ㄴ씨와의 술자리를 권유했다. 직원은 ㄱ과장의 권유가 반복되자 문제가 있다고 보고, ㄱ과장 발언을 녹음해 지난달 28일 열린 진흥원 긴급이사회에서 공개했다. ㄱ과장은 ‘성희롱 사주’ 관련 사실을 부인해오다 녹취록이 공개되자 발언 사실을 인정했다. ㄱ과장은 경향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2년 전 원장이 이사로 있을 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 ‘폭언했다’ 등의 탄원서가 접수돼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랬다”며 “당시 술을 마신 상태에서 언어 표현을 과하게 하는 등 말실수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https://goo.gl/8DRRRk 

- [ 병역 부담 턴 손흥민 ‘몸값’ 무려… ] 한국의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에 세계가 주목했다.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의 존재감 덕분이다. 금메달과 함께 병역의무 부담에서 벗어난 손흥민은 축구 인생의 전성기를 공백 없이 이어가며 몸값 급상승을 예고했다. 한국이 지난 1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차지하자 영국 언론은 신속하게 손흥민의 병역 면제 사실을 보도했다. 토트넘 구단은 곧바로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축하해 소니. 아시안게임 우승자”라고 글을 남겼다. 큰 압박감 속에서 손흥민이 금메달 목표를 달성하면서 몸값도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선수들의 이적시장 가치를 분석해 발표한 지난달 손흥민의 몸값은 9980만유로(약 1284억원)로 집계됐다. ‘1억유로의 사나이’가 실현되는 데 걸림돌로 군대 문제가 꼽혔으나 이를 해결하면서 손흥민은 세계 최정상급을 향해 달릴 발판을 마련했다. https://goo.gl/D5h6vq 

- [ MB 기무사의호랑이 박제' ] 군 보안·방첩부대인 군사안보지원사령부(안보지원사)가 본격적인 임무 착수와 함께 과거 국군기무사령부와의 단절 작업에 나섰다. 안보지원사는 9월2일 공개한 ‘군사안보지원사령부령 운영 훈령’을 통해 ‘해서는 안될 일’을 명문화하면서 과거 기무사의 관행들을 금지했다. 특권의식 배제를 규정한 훈령 제8조는 “안보지원사 소속 모든 군인은 (일선) 부대 내에서 군복을 착용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사복을 입고 정보수집을 하던 관행을 폐지한 것이다. 기무사 시절 상징물이었던 호랑이와 부대가는 폐지됐다. 기무사 상징이었던 호랑이는 국방부 마크로 바뀌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기무사는 한때 호랑이 박제를 과천 청사에 전시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특무대 친필 사인 등이 보관된 기무사 역사관도 폐쇄된다. 청사 앞에 설치됐던 기무사 상징탑은 이미 철거됐다. 상징탑 가운데 부분의 호랑이 마크가 부착된 공 모양의 ‘기무사 타임캡슐’도 전쟁기념관 수장고나 군사편찬연구소 기록물 보관소로 옮겨질 예정이다. 그러나 과거 신원조사 자료, 이른바 ‘존안 자료’는 남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https://goo.gl/zdWE4f 

- [ 홍준표, 복귀 임박…한국당은 시큰둥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64)가 9월2일 “국민과 직접 소통”을 공개 언급했다. 정계 복귀를 위한 본격 ‘몸풀기’로 여겨진다. 홍 전 대표가 움직이면서, 출범 50일이 다가오도록 그다지 눈에 띄는 성과를 내놓지 못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의 부담이 한층 커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내가 페이스북에 글을 쓰는 것은 언론에 한 줄 나오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생각을 정리하고 공유하고 역사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이다”라면서 “앞으로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다른 다양한 방법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페이스북 절필’을 선언했지만 미국으로 떠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안보·경제 등에 관한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이날 발언은 페이스북 밖으로 활동반경을 넓히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홍 전 대표 복귀가 임박하면서 김병준 비대위는 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김 위원장이 천명한 ‘새 가치 정립’이나 정당 개혁에서 아직 성과가 없어 당 안팎에서 쓴소리가 나오는 처지인데, 자칫 ‘홍준표식 막말 정치’까지 상대할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홍 전 대표에 대한 당내 분위기는 싸늘하다. 특히 홍 전 대표의 전대 출마를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당내에선 여러 경로로 김 위원장에게 ‘당대표 중임 금지’ 조항 신설 등 견제책을 조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https://goo.gl/L93VbB 

- 손학규 “패권정치의 유령이” ] 바른미래당 손학규 고문(71)이 9월2일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손 신임 대표가 당 대표를 맡아 정치 전면에 나선 것은 2010년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당선된 뒤 8년 만이다. 당 대주주인 안철수·유승민 전 공동대표의 공백기에 당을 이끌게 된 손 대표는 거대 양당체제 속 3당 존재감 확보, 당내 통합, 당 정체성 확립 등 쉽지 않은 과제를 짊어지게 됐다. 민주당 이해찬,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에 이어 손 대표까지 당권을 쥐면서 올드 보이 당 대표의 완전체가 현실이 됐다는 말도 나온다. 손 대표는 이날 합계 득표율 27.02%로, 하태경(22.86%), 이준석(19.34%), 정운천(12.13%), 김영환(11.81%), 바른정당 출신 권은희(6.85%) 후보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2·3위인 하 후보와 이 후보, 여성 몫 권 후보, 청년 몫 김수민 의원은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손 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선 “패권정치의 유령이 나라를 뒤덮고 있다”며 “경제가 파탄이고 실업자가 거리를 메우는데 대통령은 올바른 경제정책이라고 강변하고 여당 대표는 20년 장기집권을 공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https://goo.gl/fRvgck 

- [ 매케인 장례식 날…트럼프는 골프장 ] 미국인들에게 ‘애국의 아이콘’이었던 보수 정치인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의 장례식이 9월1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엄수됐다. 매케인 의원의 대권 도전을 좌절시킨 경쟁자였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조사를 낭독했다. 초청받지 못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장으로 향했다. AP통신은 “장례식은 트럼프 대통령의 분열적 정치에 대한 비판의 장이 됐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매케인 의원이 조사를 부탁하던 날 “슬픔과 함께 놀라움도 느꼈다”고 말했다. 매케인은 2008년 대선 본선에서 오바마에게 패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존은 정치적 편의주의나 당파적 이익을 위해 진실을 왜곡한다면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고 회고했다. https://goo.gl/UChCED 

- [ ‘재난구호용품’이 명절 선물? ] ‘먹고살기’ 힘들었던 1950년대 명절 선물은 쌀과 밀가루였다. 경제가 성장한 1970년대는 커피와 과자 등 기호품이 명절 선물로 등장했고, 1990년대는 건강기호식품과 상품권이 인기를 끌었다. 소비자들의 욕구와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명절 선물. 2000년대 이후에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9월2일 이마트가 2003년부터 올해까지 명절 선물세트 카탈로그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명절 선물로 2005년 와인, 2011년 킹크랩 세트가 나온 데 이어, 올해 재난구호용품이 첫선을 보였다. 올 추석 이마트는 조명봉과 호루라기, 구호깃발 등이 담긴 재난구호키트를 명절 선물로 내놨다. 지난해 11월 경북 포항 지진 이후 구호물품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을 반영했다. https://goo.gl/eR1a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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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8월 30일

- [ 헤어진 전 남친과 친한 죄? ] ‘전 남자친구와 친하게 지낸다’, ‘카카오톡 단체채팅방(단톡방)에서 욕을 했다’ 등의 이유로 학교 친구를 12시간 동안 끌고 다니며 폭행한 고등학생들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폭행 장면을 사진으로 찍고 “신고하면 인터넷에 올린다”고 협박하는 등 지난 6월 발생한 ‘관악산 집단폭행 사건’을 학습한 듯한 모습을 보여 우려가 나온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공동폭행 혐의로 고교 2학년 여학생 7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8월29일 밝혔다.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을 불러내 “아는 언니들이 티 안나게 때리는 법을 알려줬다”며 머리를 집중적으로 때렸다. 또 쌍방폭행이 돼야 한다며 한양에게 자신들을 밀칠 것을 강요했다.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에게 경찰에 신고하면 ‘아는 오빠에게 너를 성폭행하라고 시키겠다’고 협박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https://goo.gl/o4QSr8 

- [ 이 분은 무죄, 이 놈은 유죄? ] 법원이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전 대학총장에 대해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이 인정된다며 유죄를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53)에게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이후 나온 판결이어서 주목된다. 수원지법 평택지원 형사4단독 이승훈 판사는 29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기소된 조기흥 평택대 명예총장(86)에 대해 징역 8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조 총장은 2016년 10월과 11월 2차례에 걸쳐 서울에 있는 법인 사무국에서 여직원 ㄱ씨를 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불구속 기소됐다. 조 총장 측은 “성추행 사실이 없고, 추행이 있었다 하더라도 지위나 권세를 이용하지 않아 업무상 위력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추행을 당한 뒤 다른 사람에게 밝은 표정으로 피고인을 칭찬한 사실이 있지만 이는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두려움과 고통을 떨치기 위해 더욱 애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피고인은 피해자의 인사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점에 비춰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제압할 정도의 세력을 갖고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피고인은 피해자의 명시적인 동의 없이 추행해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반면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는 지난 14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도지사로서 피해자의 임면권을 가진 것을 보면 위력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면서도 “위력을 행사했다거나 하는 정황은 없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https://goo.gl/TaH8jj 

- [ 대통령도 오토바이 타야 할 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초반을 달군 것은 개회식 때 나온 한 장면이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개회식이 열린 겔로라 붕 카르노(GBK)까지 이동하던 중 오토바이로 갈아탔다. 양복을 입고 헬멧을 쓴 뒤 화물트럭을 뛰어넘고 좁은 골목을 요리조리 빠져나갔다. 스턴트맨이 연출한 장면이지만 ‘오토바이 탄 대통령’은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자카르타에서는 오토바이를 탈 수밖에 없다. ‘교통지옥’이기 때문이다. 차량이 꼬리를 무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막혀서 움직이지 못한다. 대통령이 오토바이를 타는 건, 자카르타 교통지옥에 대한 방증이다. https://goo.gl/jjvSPz 

- [ 이해찬, 박정희 고향 찾은 까닭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66)가 29일 신임 최고위원들과 경북 구미를 찾았다. 8월27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에 이어 취임 ‘1호 현장 방문’ 지역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를 택한 것이다. 호남 기반의 당세를 영남까지 확장해 전국 정당의 면모를 갖추면서 ‘20년 집권’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경북 구미시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분단 70년을 청산하고 평화 공존의 시대를 열자는 의미도 있고, 우리 당이 전국적인 국민정당으로 대구·경북을 책임져야 한다는 지역 요구에 부응하려고 (구미를) 첫 번째로 찾았다”고 말했다. 구미는 박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곳이다. 정권 재창출을 위한 TK 공략의 전략적 요충지라는 의미다. 이 대표와 동행한 최고위원들도 지역균형 발전, 비례대표 보장 등 다양한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 이 대표는 8월30일 광주를 찾아 국립5·18민주묘역을 참배하고 9월1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을 예정이다. 영남→호남→영남을 횡단하는 광폭 행보다. https://goo.gl/6qM5EJ 

- 대법관에서 ‘시골 판사’로 ] 박보영 전 대법관(57)이 원로법관으로 재임용돼 고향과 가까운 전남 여수시 법원에서 일하게 됐다. 전직 대법관이 서민들의 소액 사건을 다루는 전임 시·군법원 판사에 지원해 근무하는 첫 사례다. 법조계에서는 이러한 재임용이 퇴임 대법관들의 전관예우 논란을 막을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전 대법관은 퇴임 후 사법연수원과 모교인 한양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오다 지난 6월 고향(전남 순천시)과 가까운 여수시 법원 판사로 일하게 해달라고 대법원에 법관지원서를 제출했다. 시·군법원은 소송액 3000만원 이하의 소액 사건을 주로 다루는 소규모 법원이다. 서민들이 변호인 없이 소송하는 경우가 많다. https://goo.gl/EAfPgA 

- [ 유홍준의 두번째 ‘굴욕’ ] 2002년 2월 미술사학자 유홍준 교수는 추사 김정희의 삶과 예술을 그린 책 <완당평전>(학고재)을 출간했다. 마땅한 추사 연구의 입문서가 없는 상황에서 독자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런데 채 1년이 되지 않아 고서연구가 박철상씨가 ‘완당평전,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글을 발표, 책의 내용을 문제 삼았다. 박씨는 <완당평전>의 오류를 40여군데나 지적했다. <완당평전>에 대한 젊은 연구자의 비판은 저명한 미술사학자로, 추사 연구가를 자처하는 유홍준 교수에게 뼈아픈 일이었다. 굴욕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유 교수는 박씨의 지적을 수용하고 그 책을 절판했다. 그러나 추사 연구의 끈은 놓지 않았다. 유 교수는 지난 4월 새롭게 쓴 <추사 김정희>를 내놓았다. 책의 말미에는 “박철상님의 오류에 대한 공개적인 서평은 귀한 지침이었다”고 적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유 교수의 신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산사순례>(창비·이하 <산사순례>)에서도 오류가 발견됐다. 이 책 ‘문경 봉암사’편에서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의 말을 인용하면서 ‘돌아가신 강우방 선생’이라고 쓴 것이다. 원로 미술사학자인 강우방 원장은 올해 77세로 현재 미술사학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조운찬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산사순례>는 유 교수가 새롭게 쓴 저서는 아니다. 출판사가 우리 산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밀리언셀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이하 <답사기>) 시리즈에서 산사 답사기만을 뽑은 것이다. 1993년 간행된 <답사기> 1권의 ‘문경 봉암사’편에는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 강우방 선생’이라고 되어 있다. 기존 콘텐츠를 재편집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해서 유 교수의 책임이 면해지는 것은 아니다. 유 교수는 <산사순례>의 서문 ‘산사의 미학’을 새로 썼고, 표지에도 ‘유홍준 지음’이라고 내걸었다. 유 교수는 저자로서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 있게 해명해야 한다”고 말한다. https://goo.gl/rez85j 

- [ 봉화 엽총 난사 범인 제압, LG 의인상 박종훈씨 “상금은 유족에게” ] 경북 봉화에서 발생한 엽총 난사 사건 현장에서 범인을 제압해 추가 피해를 막은 주민 박종훈씨(53)가 LG복지재단으로부터 ‘의인상’과 함께 받게 될 상금 3000만원을 피해자 가족에게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8월29일 박씨는 “LG의인상 상금을 유가족에게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봉화군 관계자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면서 “상금 또한 내 돈이 아니기 때문에 유족에게 드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 21일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서 직원을 향해 엽총을 발사하던 피의자 김모씨(77)에게 달려들어 총을 빼앗고 김씨를 제압한 뒤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다. https://goo.gl/Wof1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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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8월 28일

- [ 치매 앓는 사람이 회고록 출간? ] <전두환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87)이 회고록 출간 당시에도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사람이 어떻게 회고록을 출간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8월27일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호석 판사의 심리로 열린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첫 공판에서 재판부는 이 점을 지적했다. 김 판사는 변호인에게 “이해가 안되는 게 있다. 알츠하이머를 2013년 전후 앓았다고 하는데 회고록은 2017년 4월에 출간됐다.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전씨 측 변호사는 회고록이 알츠하이머병 판정을 받은 2013년 이전부터 준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https://goo.gl/ZnXLsn 

- [ 뱁새가 황새걸음을 하면 가랑이가 ] 지나친 욕심이나 허황된 꿈보다 자기 능력과 분수를 알고 그에 맞춰 삶을 살아가라는 속담이 ‘뱁새가 황새걸음을 하면 가랑이가 찢어진다’이다. 그런데 왜 꼭 뱁새와 황새가 짝을 이뤄 등장할까. 이유는 둘 다 ‘걷는’ 새이기 때문이다. 황새걸음은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걷는 걸음이라는 뜻인데, 황새는 정말 그렇게 크고 육중하게 걷는다. 크다는 뜻의 순우리말 ‘한’이 붙은 ‘한새’에서 유래했다. 반면 뱁새는 참새보다 작다. 하지만 뱁새는 달리기 선수다. 참새, 까치처럼 모둠발로 종종거리지 않고 두 다리 엇갈려 걷고 필요하면 무서운 속도로 뛰어가는 새다. 나무도 수직으로 타고 올라간다. <우리말 절대지식>의 저자 김승용씨는 “뱁새더러 하지 말란 건 안 어울리는 황새걸음이지 황새 가는 길을 가지 말란 게 아닙니다. 짧은 컴퍼스로 뒷짐 지고 양반걸음이면 뱁새는 멀리 갈 수 없습니다. 꿈이 황새처럼 크다면 자기 다리에 맞게 열심히 뛰어 황새를 앞질러야 합니다. 황새 컴퍼스 부러워 백날 다리 찢어봐야 그 다리로 보조 못 맞춥니다. 가만히 내 몸 훑어보면 그 안에 제 능력과 제 장점이 보이는 법입니다. 내 방식대로 가봅시다. 보폭 좁으면 속도를 올리면 됩니다. 짧으면 뛰면 됩니다. 일장일단, 우리는 달릴 수 있지만 가진 거 많은 황새는 무거워 못 뜁니다. 괜한 곁눈질로 고달프지 말아요. 나대로, 생긴 대로 푸닥거리고 날고뛰며 열심히 삽시다. 양반이나 상놈이나 결국은 죽습니다. 사는 동안 나로서 열심히만 살면 되는 것입니다”라고 일깨운다. https://goo.gl/c5oVJk 

- [ 청주 ‘유기견 냉동사’ 진실은? ] 충북 청주시가 2016년 11월 설립해 위탁운영하고 있는 청주시반려동물보호센터가 살아 있는 유기견을 냉동고에 넣어 죽이는 등 학대 의혹이 제기돼 관계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청주시는 동물 학대 의혹을 받고 있는 청주시반려동물보호센터를 조사하고 있다고 8월27일 밝혔다. 지난 8월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청주시반려동물보호센터에서 유기견을 학대하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지금까지 4만5000명이 넘게 동의했다.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충북본부도 이날 수의사이자 센터장인 ㄱ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청주흥덕경찰서에 고발했다. 이들은 “지난 2일 구조된 유기견을 ㄱ씨가 냉동고에 넣어두고 퇴근해 죽게 했다”며 “이 유기견은 추위에 온몸을 웅크리고 죽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https://goo.gl/u3T9GS 

 

- [ 예상보다 빠른 ‘고령사회’ ] 지난해 15~64세 생산연령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14.2%를 넘어 정부 예상보다 빠르게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통계청이 8월27일 내놓은 ‘2017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면 15~64세 내국인은 2016년 3631만2000명(72.8%)에서 지난해 3619만6000명(72.5%)으로 11만6000명 감소했다. 생산연령인구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가 사상 처음이다. 생산연령인구 감소폭은 당초 정부 예상보다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월 기준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생산가능인구는 2016년 3762만7000명에서 2017년 3762만명으로 7000명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이번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선 생산연령인구가 11만6000명 감소해 생산가능인구 예상 감소폭보다 11만명가량 많았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16년 678만명(13.6%)에서 지난해 712만명(14.2%)으로 증가해 전체 인구 대비 14%를 넘어섰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은 전남(22%), 경북(19%)·전북(19%) 순이었다. https://goo.gl/UsY1Rh 

- [ 학교폭력 최대 피해자는 초등학생 ]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들 10명 중 7명은 초등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응답은 전국에 약 5만명(1.3%)으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지난 5월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 399만여명을 상대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해 교육부가 8월27일 발표한 ‘2018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작년 2학기부터 지금까지 학교폭력 피해를 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의 1.3%인 5만명이었다. 지난해 1차 조사 때의 0.89%, 3만7000여명에 비해 0.4%포인트, 1만3000명 늘었다. 피해 학생 중 초등학생이 70%가량인 35만9000명이었고, 중학생 8900명, 고등학생 5000명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언어폭력 34.7%, 집단따돌림 17.2%, 스토킹 11.8% 등의 순이었다. 사이버 괴롭힘 비율이 10.8%로 신체 폭행의 10.0%보다 높았다. https://goo.gl/qM3Y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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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8월 27일

- [ 전두환, 무슨 짓 했는지 기억 못한다? ]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87)이 첫 공판을 하루 앞둔 8월26일 법정 출석 불가 입장을 밝혔다. 전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는 이날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2013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전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의료진이 처방한 약을 복용해 오고 있다”면서 건강상 이유로 법정에 출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전 전 대통령의 현재 인지 능력은 회고록 출판과 관련해 소송이 제기돼 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어도 잠시 뒤에는 설명을 들은 사실조차 기억을 하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의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27일 광주지법에서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https://goo.gl/QkzEEw 

- [ 30대 여성 집 근처서 법카 ‘펑펑’? ] 국회의원 출신인 함승희 변호사(67)가 지난해 말까지 강원랜드 사장으로 있으면서 3년간 매주 서울 강남 일대에서 30대 여성과 데이트를 즐기면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의혹이 제기됐다. 30대 여성은 함 전 사장이 2008년 설립한 보수성향 싱크탱크 ‘포럼 오래’의 사무국장으로 함 전 사장이 해외출장을 갈 때도 거의 매번 동행한 의혹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경향신문이 강원랜드에 함 전 사장 재직 시절 비서실에 지급된 3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17차례 해외출장 내역에 대한 정보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기초로 당시 비서진에 대한 보강 취재를 통해 확인됐다. 8월26일 경향신문이 강원랜드가 공개한 3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함 전 사장은 2014년 12월 취임 후 3년간 서울에서 총 636차례에 걸쳐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이 중 포럼 오래 사무국장 손모씨(38)가 살고 있는 방배동 서래마을에서만 절반에 가까운 314건을 사용했다. 경향신문이 직접 현장을 방문한 결과 법인카드가 사용된 레스토랑, 카페, 빵집, 슈퍼마켓 등은 손씨가 살고 있는 집 부근에 대부분 밀집돼 있었다. 함 전 사장은 “포럼 오래 사람들과 만나서 식사를 할 때는 포럼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함 전 사장의 옛 비서진은 “사장님이 거의 매주 운전기사와 비서를 데리고 관용 차량으로 손씨 집을 방문했고 손씨와 함께 장을 보거나 식사를 하면 수행하는 직원들이 법인카드로 비용을 결제했다”고 말했다. https://goo.gl/gKkMdD 

- [ 강한 리더, 이해찬 선택한 민주당 ]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에 7선 이해찬 의원(66)이 선출됐다. 문재인 정부 집권 2년차에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당심은 이 대표의 ‘강한 리더십’을 택했다. 집권여당의 존재감을 키우면서 당·정·청 불협화음이 나오지 않도록 관리하고, 개혁 정체성을 지키면서 보수야당과도 협치를 해야 하는 고난도 과제가 이 대표 앞에 놓였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득표율 42.88%로, 송영길 의원(30.73%), 김진표 의원(26.39%)을 여유있게 제치고 신임 당 대표에 올랐다. 이 대표는 대의원 현장투표 40.57%, 권리당원 ARS 투표 45.79%, 국민 여론조사 44.03%, 일반당원 여론조사 38.20% 등 모든 부문에서 40% 안팎의 고른 득표율을 보였다. 불협화음을 예상하는 시선도 있다. 현 여권은 노무현 정부 때 당정 분리와 당·청 충돌로 좌초한 경험이 있다. 이 대표가 당의 존재감을 키우되 당·청 간 소모적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일단 ‘철통같은 단결’을 강조했다. 그는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우리 당과 문재인 정부는 공동운명체”라며 “철통같은 단결로 문재인 정부를 지키자”고 했다. https://goo.gl/yX91aY 

- [ 초선 ‘거지갑’ 박주민의 ‘돌풍’ ] 더불어민주당 신임 최고위원단은 세대와 지역의 균형이 고루 반영된 구성으로 평가된다. 7선의 당 대표를 뽑으면서 40대 초선 의원 2명(박주민·김해영)으로 세대교체를 이뤘고, 호남(박광온)을 외면하지 않았으며 30년 정치경력의 4선 의원(설훈)으로 무게감을 실었다. 민주당은 8월25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박주민(45)·박광온(61)·설훈(65)·김해영(41)·남인순(60)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선출했다. ‘거리의 변호사’ 박주민 의원의 돌풍이 특히 두드러졌다. 박 의원은 권리당원 지지세에 힘입어 1위(21.28%)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초선 의원이 선출직 최고위원에 당선된 것은 2013년 신경민 의원 이후 5년 만이다. 박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힘 없는 자들의 힘”을 강조했다. 민변 사무총장 시절부터 세월호 참사 등 사회 현장 한복판에서 활동하며 진정성을 보여준 것이 1위 입성의 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이해찬 대표와 신임 최고위원들은 26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김태년 정책위의장을 유임하고 수석대변인에 홍익표 의원(재선)을, 대표 비서실장에 서울 노원구청장 출신 김성환 의원(초선)을 각각 선임했다. https://goo.gl/HeVoo7 

- [ TV, 어디까지 커질래? ] 집안 TV 화면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동안 55인치가 주류인가 싶더니 어느새 65인치 화면조차 크게 안 보인다. TV가 어디까지 커질까. 전자업계는 TV 화면이 적어도 80인치대까지는 어렵잖게 커나갈 것으로 본다. 나아가 ‘100인치 TV’ 시대가 열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배경에는 화질이 UHD(4K)를 넘어 4배 더 선명한 8K까지 나오는 기술발전이 있다. 화면을 키워도 또렷하게 보여 어지럽지 않아서다. 대체로 최근 지은 국내 아파트는 방 크기는 줄이고 거실은 키우는 추세다. TV를 두는 안방 쪽 벽부터 거실 벽 사이 거리가 27평형이 약 4m, 34평형은 4.5m를 넘어 5m 가까이 된다. 명확한 기준선은 없으나 대체로 업계는 4m 시청거리라면 이론적으로 100인치급 화면도 시청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100인치 시대가 열리면 적어도 가정 내에서는 TV가 영사기(프로젝터)를 더 밀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마디로 TV가 가정 내 영화관 역할을 하는 셈이다. https://goo.gl/C5xb8P 

- [ 송창식 ‘고래사냥’의 탄생 ] 송창식은 평가절하된 싱어송라이터다. 따져보면 그의 ‘은둔형 삶’과도 무관하지 않다. 잠실종합운동장에 수만명을 모아놓고 노래를 해도 모자랄 대형가수가 몇몇 술손님을 놓고 미사리에서 노래하고 있다니…‘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뿐이네/ 무엇을 할 것인가 둘러보아도 보이는 건 모두가 돌아 앉았네/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삼등삼등 완행열차 기차를 타고~’ 요즘 청춘들이 노래 때문에 여수 밤바다로 몰려간다면 1970년대와 80년대 청춘들은 이 노래 때문에 동해바다행 완행열차에 몸을 실었다. 경향신문 출판국 오광수 부국장은 “송창식의 ‘고래사냥’은 1975년 개봉했던 영화 <바보들의 행진>의 OST 중 한 곡이었다. 최인호 소설가가 극본을 쓰고, 하길종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군입대를 앞둔 비루한 청춘들의 방황과 좌절을 소재로 했지만, 실은 유신정권의 폭압을 반항적 문법으로 그린 영화였다. 최인호는 ‘고래사냥’의 가사를 송창식에게 주며 답답한 현실에 얽매어 있는 청춘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줄 노래로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청춘들의 이상과 꿈을 ‘고래’로, 꿈을 좇는 여정을 ‘사냥’으로 치환한 노래였다. 송창식은 앉은 자리에서 뚝딱 노래를 만들었다. 그의 노래는 영화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당시 공연윤리위원회는 최인호를 불러 ‘고래’가 의미하는 게 뭔지 추궁했다. 때마침 같은 영화의 OST인 송창식의 ‘왜 불러’가 장발 단속을 하는 경찰을 피해 달아나는 주인공들의 도주 장면에 삽입되어 문제가 됐던 참이었다. 결국 이 노래는 ‘왜 불러’와 함께 금지곡으로 묶였다. 염세적이고 퇴폐적이라는 이유였다. 그러나 금지된 것에 매력을 느끼던 청춘들에게 ‘고래사냥’은 시도 때도 없이 불리는 애창곡이 됐다”고 전한다. https://goo.gl/k3pVY8 

- [ “개발 미룬다” 모양 빠진 박원순 ]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용산 개발계획(마스터플랜)’ 발표와 추진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두 지역 개발계획과 맞물려 갈등을 빚은 국토교통부에 협조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박 시장은 26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택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추진은 보류하겠다”면서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서는 주택시장 안정이 최우선돼야 한다는 정부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여의도 통개발’과 최근 ‘강북 우선 투자’ 발언 이후 서울 집값이 곳곳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자 직접 수습에 나선 것이다. https://goo.gl/9QYLv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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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8월 22일

- 숙종의 고양이 충신 '김손' ]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스스로 ‘집사’라 낮추고, 고양이를 ‘주인님’이라 한단다. 한없이 애교를 부리는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는 스스로를 주인과 동격이거나 아니면 자기 집을 관리하는 집사 취급한다고 해서 일컫는 말이다. 가히 ‘지금은 냥이의 전성시대’인 듯 싶다. 문재인 대통령이 키우는 고양이 ‘찡찡이’는 유기묘에서 일약 ‘퍼스트캣’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찡찡이’가 첫번째 퍼스트캣은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40여년전 조선조 숙종(재위 1674~1720)에게 퍼스트캣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김손(金孫) 혹은 ‘김묘(金猫)’였다. 이익(1681~1763)의 <성호사설> ‘만물문’조에 ‘김묘’ 이야기를 전한다. <성호사설>은 우선 중국 송나라 태종(재위 976~997)이 키운 도화견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당시 지방에서 공물로 바친 도화견이라는 개를 어탑(御榻·황제 임금의 의자)에서 키웠다는 것이다. 그런데 송 태종이 병석에 눕자 그 도화견도 밥을 먹지 않았고, 태종이 죽을 때에는 울부짖고 눈물을 흘리면서 파리해지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훗날 개가 죽자 송태종의 무덤인 희릉 곁에 장례를 치러주었는데, 당대 사대부들은 모두 도화견을 찬양하는 시를 읊었다고 한다. <성호사설>은 이 대목부터 숙종의 ‘퍼스트 캣’인 김묘(김손) 이야기를 꺼낸다. “우리 숙종대왕도 일찍이 김묘(金猫) 한마리를 길렀다. 숙종이 세상을 떠나자 그 고양이 역시 밥을 먹지 않고 죽으므로, 명릉(明陵) 곁에 묻어주었다.” 이기환 경향신문 문화부 선임기자는 “그런데 숙종의 퍼스트캣인 김손(김묘)은 기특하기 이를데 없다. 숙종 연간의 인물인 김시민(1681~1747)의 시문집(<동포집>)에는 숙종의 퍼스트캣인 김손를 읊은 시(김묘가)가 나와 있다. ‘궁중에 황금색 고양이 있었으니 임금께서 사랑하여 이름 내려주셨네. 김묘야 하고 부르면 곧 달려오니 사람 하는 말귀를 알아듣는 듯했네. 김묘만 가까이서 선왕 모시고 밥 먹었네.…차가운 밤에는 몸을 말고 용상 곁에서 잠들었네. 비빈들도 감히 고양이를 길들이지 못하는데…임금의 손으로 어루만져 주시며 고양이만 사랑하셨네’ 그런데 1720년 숙종이 승하하자 김손(김묘)은 ‘밥에 이미 마음 없거늘 고기인들 먹으랴. 금묘가 달려가 빈전을 향해 우러르며 통곡했네. 통곡소리 너무 서글퍼 차마 들을 수 없으니 보는 사람 사람마나 눈물 절로 떨구었네’ 김시민은 이어 ‘김묘는 이후 20일동안 곡만 하다가 결국 죽었는데, 피골이 상접하고 털이 다 거칠어져서 참혹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김시민은 ‘충신이 털 난 짐승에게서 나왔는데, 모두 숙종 임금의 덕이 짐승에게 미친 덕분’이라며 ‘사람들은 이 고양이를 본받아야 한다’고 일갈했다”고 전한다. https://goo.gl/3C1rcd 

- [ 순금·명품백까지…편의점의 진화 ] 주요 편의점들이 골드바, 안마의자, 반려동물용 케이크, 와플메이커 등 이색 추석선물 판매에 돌입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순금 코인 3.75~50g(25만9000~308만원), 골드바 카드 0.5~3.75g(6만~24만9000원), 행운의 열쇠, 복돼지(사진), 금수저 등 총 26종의 순금 상품을 판매한다. 버버리의 패딩코트와 캐시미어 머플러, 페라가모 핸드백 등 명품 선물도 주문 가능하다. 편의점 CU는 ‘소확행’을 주제로 제품군을 꾸렸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해 해외 직구 열풍이 불었던 ‘윤아 와플기’(6만4900원)와 배우 정유미가 손쉽게 만두를 튀기던 모습이 방영돼 품절대란을 빚은 ‘델키 튀김기’(11만원)를 판매한다. https://goo.gl/FTQ6B2 

- 최저임금이 만악의 근원? ] 청와대는 8월21일 “최저임금이 만악의 근원이라고 얘기하는 부분은 선뜻 동의할 수 없다”며 “소득주도성장의 목표 달성을 위해 수단은 유연하게 보지만 소득주도성장 자체를 바꿀 수는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소득주도성장을 최저임금으로 등치시키는데 소득주도성장 중에는 최저임금도 있고, 근로시간 단축도 있고, 기초연금·아동수당 확대 등 복지적 관점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고용지표 악화 등 논란에 최저임금 인상폭과 속도는 조절할 수 있을지언정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정책 기조는 바꾸지 않겠다는 의미다. https://goo.gl/EqFAfw 

- [ 청년세대 향한 '황교안의 답' ] 황교안 전 국무총리(61)가 최근 <황교안의 답>이라는 수필집을 출간했다. 책은 주로 황 전 총리가 청년세대에 전하는 이야기를 담으면서, ‘국가 리더십’이나 ‘참된 보수’에 대한 생각도 일부 포함했다. 황 전 총리는 다음달 7일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황 전 총리는 출판기념회 초청장에서 “뜨거웠던 계절도 어느새 추억이 되어가고 문득 책의 향기가 그리워지는 가을의 문턱에서 <황교안의 답>의 출간을 기념하여 따뜻하고 흐뭇한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출판사 여운이 일부 공개한 내용을 살펴보면, 황 전 총리는 “청년은 새벽이슬이다” “오늘은 씨앗이지만, 내일은 꽃으로 피어나는 존재가 청소년” “욕심내지 말고,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정확히 반걸음만 앞서가길 바란다” “청춘이 품지 못할 꿈은 없다” “콘텐츠는 실력, 여기에 마음까지 따뜻한 청년이 되자” 등 메시지를 전했다. 황 전 총리는 서울중앙지검, 대구·부산고검장 등을 거친 뒤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국무총리를 지냈다. https://goo.gl/5GYgfs 

- [ ‘순수 재야 출신’ 헌법재판관 ] 김명수 대법원장이 9월 퇴임하는 이진성 헌법재판소장과 김창종 헌법재판관의 후임으로 이석태 변호사(65·사법연수원 14기)와 이은애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52·19기)를 지명했다.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장을 맡는 등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꼽히는 이 변호사가 임명되면 헌법재판소에선 판검사 경력이 없는 첫 순수 재야 출신 헌법재판관이 된다. 이 변호사는 30여년간 변호사로만 활동해왔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과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강기훈씨 유서대필 조작사건 재심사건과 긴급조치 위헌 소송을 대리하는 등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대변자 역할을 해왔다. 앞서 지난달 말 판검사를 거치지 않은 재야 출신 김선수 변호사가 1980년 이후 처음 대법관에 임명됐다. 모성 보호 등에 관심을 기울여온 이 수석부장판사는 임명되면 역대 4번째 여성 헌법재판관 기록을 세운다. 이 변호사와 이 수석부장판사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문재인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면 오는 9월부터 헌법재판관 임기 6년을 시작한다. https://goo.gl/HfdX9E 

- [ ‘곱창 먹방’ 편승…값싼 외국산 곱창, 한우 둔갑 ] 한우 곱창 전문점인 경기도의 ㄱ식당은 최근 한 TV 예능프로그램의 이른바 ‘곱창 먹방’이 인기를 끈 이후 한우 곱창을 찾는 손님이 늘어나자 값싼 호주산 곱창을 들여와 국내산 한우 곱창으로 속여 팔았다. 100㎏의 호주산 곱창을 국내산 한우 곱창으로 둔갑시킨 것이다. ‘곱창 먹방’ 이후 전국에서 곱창 열풍이 일고 있지만, 상당수 음식점이 내놓는 한우 곱창이 사실은 외국산 곱창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곱창 먹방 이후 소비가 급증한 한우 곱창에 대한 기획단속을 실시해 외국산 곱창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27개 업소를 적발했다고 8월21일 밝혔다. 이들 업소는 ‘곱창 먹방’ 이후 소비 증가로 한우 곱창의 공급 부족 현상이 빚어지면서 가격이 오르자 상대적으로 싼 외국산을 들여와 한우 곱창으로 속여 판매했다. 충남 중소도시에 있는 ㄴ음식점은 호주산 양고기와 국내산 염소고기를 혼합해 조리한 메뉴를 국내산 염소고기로 둔갑시켜 팔다가 단속에 걸렸다. https://goo.gl/AJxTjC 

 

- [ 이웃과 ‘물 갈등’70대 귀농인 엽총 난사 ] 경북 봉화에서 귀농한 70대 남자가 면사무소 등에서 엽총을 난사해 공무원 2명이 숨지고 주민 1명이 다쳤다. 이 남자는 면사무소에서 주민과 직원들에게 제압돼 경찰에 넘겨졌다. 8월21일 오전 9시30분쯤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서 김모씨(77)가 직원들에게 엽총 수발을 발포했다. 이로 인해 직원 손모씨(47·6급)와 이모씨(38·8급) 등 공무원 2명이 가슴과 어깨 등에 총상을 입고 헬기로 안동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숨졌다. 목격자들은 “(김씨가) 면사무소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손들어’라며 느닷없이 총을 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씨는 소천면사무소에서 엽총을 난사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9시15분쯤 소천면 임기역 인근 사찰을 찾아가 스님 임모씨(48)에게도 엽총을 발사했다. 임씨는 어깨 등에 총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마을 상수도 사정이 여의치 않아 물문제와 수도요금 등을 놓고 이웃과 마찰을 빚어왔다는 주민 진술을 받았다. 스님 임씨와도 물사용 문제 등으로 자주 다투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https://goo.gl/mh9kHf 

- [ 과천 토막살인, 도우미 때문에? ]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토막살인 사건 30대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안양시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용의자는 8월10일 새벽 자신의 노래방을 찾은 ㄱ씨(51)가 도우미를 불렀다가 다른여성으로 교체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행패를 부리자 격분해 ㄱㅆ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용의자는 범행 후 시신을 참혹하게 훼손한 뒤 같은 날 저녁 서울대공원 인근 수풀에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피해자 ㄱ씨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서울대공원 직원에 의해 발견된 ㄴ씨의 시신은 머리와 몸, 다리 등이 분리된 채 검은색 비닐봉지 등에 감싸져 있었다. https://goo.gl/x6xvM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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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8월 20일

- [ 여성 성범죄자 비중은? ] 지난 10년간 주요 성폭력 범죄 판결 중 징역형 비중은 줄고 벌금형은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집행유예다. 성범죄자에 대한 경찰 송치 단계에서도 ‘불구속 기소’ 의견은 크게 늘고 ‘구속 기소’ 의견은 줄었다. 성폭력 범죄·검거 건수가 늘어남에 따라 형사처벌도 늘었지만, 징역 등 실형보다 벌금, 과료, 몰수 등 재산형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주요 성범죄인 강간 및 추행 사건에 대한 법원의 1심 판결 중 재산형이 선고된 비중은 2007년 17.4%(276건)에서 2016년 33.2%(1663건)로 10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무기·유기징역형은 같은 기간 36.7%(583건)에서 25.3%(1269건)로 감소했다. 2016년 현재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처벌은 집행유예로 전체의 41.5%(2077건)였다. 성범죄자의 97.7%는 남성이었다. 여성 비중은 2.1%로 2007년 0.7%에서 다소 늘었다. 50·60대 성범죄자는 2007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https://goo.gl/yAX1Gq 

- [ 수출 늘어날수록 적자 커지는 나라 ] 터키는 ‘유럽의 조립공장’으로 불린다. 지정학적 위치가 좋아 글로벌 기업들이 수출물량 생산거점으로 터키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중간재를 수입해 조립한 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유럽과 중동에 수출한다. 2016년 터키에서 생산된 차량의 77%(약 110만대)가 해외로 수출됐다. 생산규모만 보면 유럽 5위 수준이지만 문제는 내세울 만한 자기 브랜드가 없다는 점이다. 플라스틱 산업도 원유 등 1차 원료를 수입해 가공한 제품을 내수 및 수출용으로 공급한다. 이런 상황은 농업도 비슷하다. 터키의 최근 3년간 평균 농림어업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8.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가장 높지만 씨앗 등은 이스라엘 등에서 대부분 수입한다. 그러다보니 수출을 하면 할수록 무역수지 적자가 늘어나는 구조다. 터키의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그나마 메우는 것은 관광수지다. 매년 40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아와 연간 200억달러의 관광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무역적자(700억달러)가 워낙 커 경상수지도 만년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https://goo.gl/SHdRXX 

- [ 고용이 무너졌다 ] 반년 이상 구직활동을 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장기실업자’ 수가 올해 1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단념자도 월평균 51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1∼7월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실업자는 월평균 14만4000명이었다. 2013년 6만3000명에서 2014년 6만4000명, 2015년 8만8000명, 2016년 11만7000명, 2017년 13만4000명을 기록했으며 올해까지 5년 연속 증가했다. 장기실업자가 늘면 구직단념자도 증가할 가능성이 크며 취업을 아예 포기할 가능성도 커진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쉬었다’고 답한 사람들도 늘고 있다. 올해 1∼7월 비경제활동인구 중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가 ‘쉬었음’으로 분류된 이들은 월평균 185만8000명이었다. 2003년 이후 가장 많았다. ‘7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실업자는 전년 같은 달보다 8만1000명 증가해 103만9000명을 기록했다. 7개월 연속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달 전체 실업률은 3.7%, 15~29세 청년 실업률은 9.3%였다. https://goo.gl/aiHpgy 

- [ 한 마리 3만원…‘귀한 몸’ 낙지 ] “팔 낙지가 없어서 주문도 받지 못합니다.” 전남 서남해안의 갯벌 낙지가 ‘금값’이다. 8월19일 목포수협 위판장에 따르면 이날 거래된 대낙지 1마리 가격은 3만3000원을 기록했다. 중낙지는 마리당 1만5000∼2만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낙지는 1㎏이 되는 마리 수에 따라 ‘대낙지(3마리 이하)’, ‘중낙지(4∼5마리)’ 등으로 분류된다. 목포수협 위판장에서 낙지 가격이 마리당 3만원을 넘은 것은 최근 수년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엔 마리당 1만원 안팎이었다. 낙지 값 폭등은 폭염 때문이다. 이날 목포수협에서 위판 된 낙지는 모두 350마리에 불과했다. 지난주에는 하루 평균 150마리 정도가 위판 됐다. 무안과 신안의 갯벌에서 어민들이 직접 손으로 잡는 낙지는 올해 거의 잡히지 않고 있다. 연안 수온이 낙지의 생존 한계 수온(17∼18도)보다 10도 정도 높아 낙지들이 살아남기 위해 펄 깊은 곳까지 들어갔다. 목포수협 관계자는 “예년에는 갯벌을 5∼10㎝만 파도 낙지를 잡을 수 있었다면 지금은 1m는 파야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https://goo.gl/WFVjrC 

- [ ‘배드민턴’ 암표가 100만원? ] 인도네시아의 ‘국기(國技)’는 배드민턴이다. 원래 인기가 많은 종목인 데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수지 수산티가 인도네시아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면서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수산티는 8월18일 아시안게임 개회식 성화 점화자였다. 배드민턴을 향한 인도네시아 팬들의 열정은 영국 축구팬들을 뛰어넘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 이틀째인 19일 배드민턴 단체전 경기가 시작됐다. 종목 경기 첫날, 메달이 나오는 날도 아닌 단체전 16강 경기인데도 GBK 배드민턴 경기장은 비교적 입장료가 싼 세로 끝 양쪽 관중석까지 가득 찼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아시안게임 예선 티켓의 가장 싼 좌석은 약 3만2000원 수준이다. 자카르타 택시 기본요금이 600원 정도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비싼 금액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일반적인 배드민턴 오픈대회에서 가장 싼 가격이 1만원 정도 한다”고 말했다. 배드민턴에 대한 열기만큼 ‘암표’도 성행한다. 결승전은 1만원짜리 입장권의 암표 가격이 10배 가까이 오른다. 대표팀 관계자는 “우리 돈 10만원이면 이곳 젊은이들 한 달 아르바이트 월급 정도다.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배드민턴 한 경기를 보기 위해 아낌없이 쓴다”고 했다.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결승전 티켓은 약 7만원이다. 보통 오픈대회보다 더 중요한 경기임을 고려하면 암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 대표팀을 이끄는 강경진 감독은 “가장 인기가 많은 남자복식 결승전의 경우 우리 돈 100만원까지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https://goo.gl/uFMW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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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8월 18일

- [ 반려동물과 사별한다는 것 ] 개와 고양이의 심장은 사람에 비해 2배 이상 빨리 뛴다. 그만큼 그들의 시간은 빨리 흐른다. 앙증맞은 외모는 금세 사라지고 콩콩거리던 몸짓은 오래지 않아 느슨해진다. 지난 6월24일 첫 회를 내보낸 ‘뺑코’라는 닉네임으로 친숙한 개그맨 겸 방송인 이홍렬씨의 유튜브 채널이 잔잔한 화제를 몰고 왔다. 화면에는 잿빛고양이 한 마리가 등장한다. CF나 TV에서 보는 발랄한 아기고양이가 아니다. 한쪽 눈은 살짝 찌그러졌고 색 바랜 털은 푸석하다. 반려묘를 키우지 않더라도 한눈에 알아볼 ‘늙은’ 고양이의 속엣말이 자막으로 펼쳐진다. “나는 고양이입니다. 나는 지금 나이도 많고 많이 아픕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집 집사 양반은 많이 불안한 모양입니다. 출장이라도 길어질라치면 자기가 없는 동안에는 죽지 말라고 말합니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 반려동물 상실의 충격으로 현실 부적응 상태를 겪거나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받는 ‘펫 로스 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인생의 5분의 1을 평생으로 사는 반려동물의 노화와 죽음을 지켜보는 건 반려인이 기꺼이 감수해야 할 숙명이다. 그렇게 반려동물은 살아서는 무한 애정과 신뢰를 주고, 죽어서는 실존적 성찰의 기회를 준다. https://goo.gl/N5UJGG 

- [ 룸살롱 가는 스님들? ] 미국의 보스턴글로브가 2002년 탐사보도로 미국을 흔든 적이 있다. 미국 가톨릭 성직자들이 30년에 걸쳐 아동을 성추행하고, 교회는 이를 은폐했다고 폭로한 것이다. 그건 놀라운 뉴스였지만, 사실 오래된 일이었다. 미국에만 있는 일은 아니다. 가톨릭만 그런 것도 아니다. 개신교 목사의 성범죄도 흔하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스님이 룸살롱 가고 처를 두는 일도 흔하다. 이를 일부의 일탈이라고 하는 이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전 세계에 걸쳐 종교를 가리지 않고 수십년간 계속되고, 그걸 조직적으로 은폐하는 현상을 ‘일부의 일탈’이라고 하는 것은 어법에 맞지 않는다.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고문은 “보통 사람보다 더 욕망에 흔들리는 이들을 계속 존경할지는 신도의 자유이다. 그러나 신부·목사·스님에 대한 사회적 신뢰는 약화되고 있다. 자연재해를 신의 뜻으로 믿던 수천년 전의 교리를 21세기 시민에게 강요하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의 신부와 목사는 낙태·동성애 반대에 결사적이다. 자연의 법칙 위배라는 것이다. 동성애자인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가 반론을 내놨다. 교통법칙을 위반하면 딱지를 떼지만, 자연법칙에는 그런 게 없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더 빨리 달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손가락은 애초 영장류가 나무에 오르기 위한 것이었다. 지금은 피아노를 치기 위해 그걸 사용한다.’ 신이 용도를 미리 정해준 적이 없다. 종교의 쓸모도 시대와 사회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 그것 없이는 맹목이 된다”고 말한다. https://goo.gl/a7TMNM 

- [ 개인의 역사가 세계사 ] 자서전 쓰기가 인기다. 공공 도서관마다 자서전 쓰기 강좌가 열리고, 하나의 장르가 된 글쓰기 책은 ‘자서전 쓰기’를 통해 영역을 분화·발전시키고 있다. 일본의 저널리스트 겸 문필가 다치바나 다카시는 책 <자기 역사를 쓴다는 것>을 통해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개인의 삶을 기록하는 방법을 전한다. 다카시는 “개인의 역사 자체가 곧 세계의 역사”라고 말했다. 영웅과 유명인사들의 인생사가 세계의 역사를 움직인 것도 분명하지만, 평범한 개인의 ‘자기 역사’가 없었다면 격동의 세계 역사도 없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경향신문 문화부 이유진 기자는 “다카시는 ‘세계는 만물의 집합체로서 존재하며, 동시에 동시대를 구성하는 많은 인간들이 공유하는 장대한 기억의 네트워크로서 존재하고 있다’며 ‘한 인간이 죽으면 그 사람의 뇌가 담당하고 있던 장대한 세계 기억 네트워크의 해당 부분이 소멸하고 만다’고 설명했다. 책에는 ‘지(知)의 거인’이라고 불리는 다카시의 글쓰기 노하우도 다수 담겼다. 그는 글을 길게 쓸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단락 나누기’를 꼽으며 ‘세계의 역사이기도 한 자기 역사를 주저하지 말고 시작하라’고 권했다”고 전한다. https://goo.gl/KDf9Qd 

- [ 연습을 위한 연습 ] 연습이 과정이라면, 그 종착점은 최고의 결과일까. 특정한 행동을 더 능률적으로 해낼 필요가 있을 때, 사람들은 그 행동을 반복하여 몸에 익히는 연습의 과정을 거친다. 연습은 몸에 습관을 입힌다. 익숙해질수록 최고의 결과를 낼 가능성은 높다. 연습에 매진하는 오늘의 땀방울은 빛나는 미래를 위한 것이다. 경향신문에 <미술소환>을 연재하는 전시기획자 김지연씨는 “정말 그런가. 연습은 늘, 온전히 ‘다가올 미래’ ‘최종적인 결과’로 빨려 들어갈 뿐일까. 학부 시절에 피아노를 전공한 작가 오민은 쇼팽 이후 위상이 달라져버린 ‘에튀드’에 주목했다. 기계적인 연습 과정을 통하여 악기의 연주 기교와 표현 방식을 습득하여 ‘예술적인’ 다른 곡을 잘 연주할 수 있도록 돕는 에튀드, 연습곡. 쇼팽은 기술 향상을 위해서는 피할 수 없다고 여겨진 반복의 지루함을 뛰어넘는 ‘예술성’을 연습곡에 불어넣었다. 연주자들에게 ‘과정’이었던 연습곡이 ‘최종’ 무대 위에 오르면서, 연습과 최종은 흥미로운 관계망 안으로 진입했다. 결과를 위한 연습이 결과 그 자체가 되었다”고 말한다. https://goo.gl/WE9SLk 

- [ 한국축구, 벤투 선택한 이유 ] 왜 한국 축구는 파울루 벤투(49)의 손을 잡았을까. 김판곤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은 8월17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진정성을 갖고 한국을 이끌겠다는 벤투 감독과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4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출신 벤투 감독의 선임이 공식 발표되는 순간 찬사와 비판의 목소리가 뒤섞였다. 벤투 감독은 2012년 유럽 축구선수권대회에서 포르투갈을 4강에 오르게 한 명장으로 꼽히고 있지만, 그 뒤로는 내리막을 걷고 있어서다. 벤투 감독은 최근 2년간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와 중국의 충칭 리판 지휘봉을 잡았지만 선수단과의 마찰 및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는 수모를 겪었다. 벤투 감독의 성공 여부는 표면적으로 카타르 월드컵까지 보장된 4년 임기의 완주 여부에 달려있다. 역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71년간 79명에 이르고 있다. 평균 재임기간이 328일에 그칠 만큼 가시밭길이었다. 월드컵 대표팀을 맡아 본선까지 완주한 감독 또한 2002 한·일 월드컵의 거스 히딩크가 유일했을 정도다. https://goo.gl/F5aJyN 

- [ 교사 부모·자녀 한 학교 못 다닌다 ] 부모가 교사로 있는 학교에 그 자녀들이 다니지 않도록 배제하는 방안이 도입된다. 교육부는 고등학교 교사를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배치하지 않도록 원칙적으로 금지하겠다고 8월17일 밝혔다. 이날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하면서 함께 발표한 학생부 공정성 제고 방안 중 하나다. 다만 농·어촌 등 학교 간 거리가 먼 경우에는 부모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것을 허용하되 부모가 자녀와 관련된 평가 업무에서 배제되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자신의 자녀들이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내신시험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부모인 교사가 자녀와 한 학교에 다니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학교 2학년생인 쌍둥이 딸이 각각 문과와 이과에서 1등을 차지했는데, 쌍둥이들의 아빠이자 이 학교 교무부장인 ㄱ씨가 딸들에게 미리 시험문제를 알려줬다는 소문이 돌았다. 학교 측은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교사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도록 허용된 것이 근본적인 문제로 제기됐다. https://goo.gl/8JatMH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