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11월 10일

- [ 문빠는 괴물도 요물도 아니다 ] 먼저 ‘문파’와 ‘문빠’의 구분부터 확실히 해놓고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알려져 있다시피 문빠는 흔히 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의 멸칭으로 쓰인다. 반면 문파(文波)는 그 지지자들이 스스로를 부르는, 또 남들이 불러주기를 바라는 명칭 중 하나다. 둘의 구분은 쉽지 않다. <문파, 새로운 주권자의 이상한 출현>의 저자 박구용은 “문파와 문빠는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현실의 세계에서 둘을 명확하게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둘을 구분하지 않고는 논의를 진전시키기 어렵다. 박구용은 “(실제로 문빠와 문파는 혼용되지만) 문빠는 정치 지도자 문재인의 정치 팬덤을 가리키는 말로, 문파는 문재인의 정치를 매개로 시민 주권을 활성화시키는 정치 현상을 지칭하는 말로 쓰고자 한다”고 전제한다. 경향신문 문화부 홍진수 기자는 “시민들이 문파를 만든 가장 큰 이유는 의회와 기존 언론에 대한 불신이다”라고 말한다. 저자 박구용은 “내가 만난 문파들은 괴물도, 요물도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대변하려는 시민 주권자들일 뿐이었다. 내가 만난 문파는 각자 자기 생각을 말하지만, 서로 다른 말을 하는 다양한 얼굴의 시민들이었다”고 말한다. https://goo.gl/ujiRfc 

- [ 한국당, 결국 전원책 찍어냈다 ] 자유한국당이 11월9일 지도부와 갈등을 빚어온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을 해촉했다. 전 위원은 당 구원투수로 영입된 지 한달여 만에 사실상 퇴출됐다. 앞서 전 위원은 전당대회를 내년 2월 말에 맞춰야 한다는 지도부 로드맵과 달리 7월을 주장하며 정면충돌했다. 한국당은 전 위원 해촉을 쇄신 정상화 차원이라고 했지만 지도부 스스로 ‘십고초려’한 인사를 ‘셀프 경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 위원은 “그런다고 자기(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 대권이 갈 줄 아느냐” “전권을 준다더니 뒤통수를 친다”고 김 비대위원장을 비판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국민과 당원동지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당의 기강과 질서가 흔들리고 당과 당 기구의 신뢰가 더 이상 떨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해촉 배경을 설명했다. 또 “내 팔을 하나 이렇게 잘라내는 그런 심정”이라고도 했다. 전 위원은 “개혁을 거부하는 정당에 무슨 미련이 있겠냐”라고 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묻자 “잘못하면 인신공격이 되고, 먹던 물에 침을 뱉는 것밖에 안된다”며 말을 아꼈다. https://goo.gl/mf3xT2 

- [ 교장이 회식 때 여교사와 부비부비? ] 교사를 성추행한 고등학교 교장이 징역형을 확정받았다. 대법원은 폭행과 협박이 없었더라도 범행 당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이 성립한다고 인정했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성폭력처벌법 위반(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직무유기 혐의로 기소된 선모씨(58)에게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11월9일 확정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던 선씨는 2013년 교직원 연수 자리에서 함께 춤추기를 거부한 여교사의 손을 잡아당겨 몸을 밀착시킨 뒤 춤을 추며 성추행한 혐의로 2015년 재판에 넘겨졌다. 선씨는 2014년 소속 교사가 학생을 성추행한다는 내용의 보고를 받고도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직무유기 혐의도 적용됐다. 선씨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에 대해 “회식 분위기에서 의례적으로 춤을 춘 것으로 추행이 아니다. 피해자에게 위력을 행사했다고도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https://goo.gl/Xnt3iX 

- [ 역사를 바꾼 ‘밥상’ ] 정상회담 만찬에 오른 메뉴는 거의 대부분 기사가 된다. 만찬이 얼마나 성대하고 풍성했는지에 따라 상대국에 대한 예우를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일까. 때로는 중요한 외교적 메시지가 깃들어 있는 경우도 있다. 물론 권력자들이 만나서 무엇을 먹고 마셨는지는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운 가십거리이기도 하다. 신간 <역사는 식탁에서 이루어진다>에는 역사의 분수령이 됐던 ‘밥상’들을 다루고 있다. 2차대전 당시 영국의 윈스턴 처칠과 소련의 스탈린은 여러 차례 만나 식사를 함께 했다. 전시 상황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융숭한 요리들이 그의 식탁에 올랐다. 최고급 식재료인 철갑상어알 캐비아 두 종류를 포함해 전채 요리 15가지가 나왔고, 더운 음식은 8가지, 디저트 3가지가 함께 나왔다. 동서 ‘데탕트’의 시작을 알린 1972년 미국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중국 마오쩌둥 주석의 국빈만찬에 오른 음식은 무엇이었을까.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만찬에 중국 측은 새우 요리 두 가지를 준비했다. 물론 오리 내장 볶음, 상어 지느러미 수프, 갓과 목이버섯 등도 냈다. 우려와 달리 닉슨은 능숙하게 젓가락을 이용하면서 마오타이주를 주저없이 마셨고, 이 장면은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이후 미국 내 중국 레스토랑들이 성황을 이뤘다. 우리도 올해 4월 판문점에서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빚어진 ‘평양랭면’ 앓이를 통해 이미 목격한 바다. https://goo.gl/T3aur8 

- [ 검찰이 제일 무서워하는 건 ‘제2의 서지현’ ] 서지현 검사(45)도 일상을 살고 있다. 하지만 2018년 1월29일 이전과는 다른 일상이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쓰고, 모르는 누군가로부터 응원을 받거나 욕설을 듣는다. 그날 서 검사는 검찰 게시판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안태근 전 검사의 성추행과 직권남용 범죄를 세상에 알렸다. 두 차례 법무부 장관 표창을 받고 정계 로비 사건을 수사하던 빼어난 검사는 그날 이후 검찰청에 출근하지 않았다. 그는 검사가 아니라 범죄 피해자로 9개월이 넘는 시간을 보냈다. 서 검사는 알고 있다. 자신의 삶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서 검사의 삶도, 세상도 달라졌지만 “검찰만은 변한 게 없다”고 그는 말한다. 알면서도 그는 검찰과 계속 싸우고 있다. https://goo.gl/Stucoj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