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 처음 ‘사발주’라는 걸 마셔봤다.
‘사발주’는 특정 무리 전원이 한사발의 술을 돌아가면서 마시는 술로 사발에는 소주 맥주 양주는 물론 때로는 술이 아닌 액채 등 여러가지를 섞어서 ‘제조’한다.
큰 사발에 가득 채워진 술을 돌려 마시며 동질감을 느끼게 하고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키는 수단으로 사용되곤 했다.
앞 사람이 마시기 시작해서 마지막 사람까지 순서가 돌아가면 사발은 비어있어야 했다.
앞 사람이 많이 마시면 뒷사람은 조금 마셔도 되고, 앞쪽 사람들이 적게 마시면 마지막 사람은 남은 모든 걸 모두 다 마셔야 했다.
규칙은 정해져 있었고 처음에 눈치를 보기는 했지만 내가 덜 마시면 뒷 사람이 많이 마시게 될까봐 자신의 차례가 되면 몸 상태와 상관없이 최대한 많이 마시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국회에서 '테러방지법'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시작했고 무박 3일 째가 됐다. ㅠㅠ
어제 은수미 의원은 10시간18분을 홀로 서서 열변을 토했다. 의사진행발언을 끝내고 비틀거리며 내려오는 은수미 의원을 동료들이 껴안으며 위로 했고 동료들의 품에 안긴 은수미 의원은 참았던 오줌 대신 눈물을 먼저 터뜨렸다.
누구나 신념과 정의의 틈새에서 고민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오늘 은수미 의원의 사진을 보면서...신념과 정의의 문제를 떠나 한 인간이 한계까지 자신을 던지면서 말하고 싶었던 건 뭔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테러방지법’은 좋은 법일수도 있다. 하지만 법 없이도 잘 살 수 있는 사람들이 그 법 때문에 잘 살 수 없게 된다면, 그 법은 잘못된 법이다.
은수미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테러방지법은 주인인 국민에게 개 목걸이 줄을 달기 위한 시도라 동의 할수 없다”
이 말을 하기위해 그녀는 10시간18분 동안 말을 이어 나갔다.
그리고...25일 아침 경향신문 1면에 실린 사진 속 그녀는 비틀거리며 단상을 내려온 후 동료들의 위로를 받으며 단상에선 참았던 눈물을 쏟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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