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9년 1월 17일

- [ “왜 더러운 사건만 오지”…판사의 막말 ] “왜 이렇게 더러운 사건들이 오지.” ㄱ판사의 말이다. 사무실에서 혼자 하는 말이 아니다. 법정에서 내뱉은 말이다. 그는 법정에서 “어젯밤 한숨도 잠을 못 자서 너무 피곤하니 불필요한 말은 하지 말라” 같은 막말을 일삼았다. 변호인이 증인신청을 하자 “5분을 초과하면 녹음기를 꺼버리겠다”며 변론기회를 충분히 보장하지도 않았다. 변호인의 변론권을 침해하거나 법정에서 막말을 하는 ‘문제’ 판사는 여전히 있다. 판결문에 피고와 원고를 바꿔 쓰는 등 충분한 검토 없이 판결을 내린 판사도 나왔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법관 평가’ 결과를 1월16일 발표했다. 이번 평가에서는 하위법관 5명, 우수법관 21명이 선정됐다. 충분한 변론 기회를 보장하고 공정한 판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판사 21명은 평점 95점 이상의 우수법관으로 뽑혔다. 서울중앙지법 김배현 판사와 서울서부지법 유성욱 판사는 100점 만점을 기록했다. https://goo.gl/JMHuAy 

- [ 알츠하이머라더니...골프 치는 전두환 ] 2017년 출간한 <전두환 회고록>을 통해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88)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이유 등으로 형사재판에 출석하지 않으면서도 최근까지 골프를 친 사실이 확인됐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해 재판 출석을 거부할 무렵 강원도 홍천군의 한 퍼블릭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즐긴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골프장의 회장은 2017년 6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과는 한 골프 동호회를 통해 한달에 한번 정도 라운드를 같이한다. 나보다 12살 많은 띠동갑인데도 평균 20~30야드 거리가 더 나간다. 이 모임에는 이순자 여사도 함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https://goo.gl/kNtCxe 

- [ 영화 <어벤저스> 뛰어난 시각효과, 알고보니… ] 2018년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시각효과(Visual Effects·VFX) 분야 스태프 중 엔딩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린 이들만 2000명이 넘는다. VFX 또는 컴퓨터그래픽스(Computer Graphics·CG)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뿐 아니라 최근 한국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2월16일 영화 <신과 함께>의 시각효과를 담당한 국내 최대 시각효과 스튜디오 덱스터 디지털의 정성진 제작본부장은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벤져스> 같은 제작비가 수천억원인 A급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기본이 2000명”이라며 “크레디트에는 메인 회사만 나온 것이고 외주·협력 업체 스태프를 포함하면 4000~5000명가량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과 함께>의 경우 시각효과 스태프 수는 500~1000명가량으로, 할리우드의 10~20% 수준인 셈이다. 시각효과는 머리카락 하나, 물방울 하나마다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많은 인원과 시간이 필요하다. 정 본부장은 “3~4초 길이의 컷 하나당 짧게는 한 달, 길게는 6개월이 걸린다”고 말했다. https://goo.gl/GDH5uF 

- [ 일본 운동회 ‘학생 잡는’ 인간 탑 ] 일본 초·중학교 운동회의 대표 종목인 ‘인간피라미드’ 등 ‘짝체조(구미타이소)’가 유엔 인권기구의 심사 대상에 올랐다. 2월1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유엔 아동권리협약 위원회는 짝체조가 아동을 상해 등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규정한 아동권리협약을 위반하고 있다는 인권단체의 지적을 받아들여 심사키로 했다. 짝체조는 일본 초·중학교 ‘운동회의 꽃’으로 불린다. 어린 학생들이 힘을 모아 인간피라미드나 인간탑을 만드는 모습은 일본 운동회를 상징했다. 하지만 인간피라미드 등의 규모가 커지고, 사고가 이어지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2015년 오사카(大阪)부 야오(八尾)시의 한 중학교에서 10단 피라미드가 무너져 학생 1명이 골절상을 입는 등 5명이 다친 사고 발생을 계기로 짝체조의 위험성을 둘러싼 논의가 증폭됐다. 2015년 당시 집계에 따르면 짝체조 관련 사고는 1년에 약 8000건 발생했고, 이 중 4분의 1이 골절상을 입었다. https://goo.gl/K9Mgx8 

- [ 19년 만에 탄생 일본인 ‘스모 천하장사’ 돌연 은퇴 ] 일본 전통 스포츠 스모(相撲)의 ‘천하장사’ 격인 요코즈나(橫網) 기세노사토(32)가 2월16일 은퇴를 선언했다. 19년 만에 탄생한 일본인 요코즈나가 부진 끝에 2년 만에 도효(土俵·씨름판)를 떠나면서 일본 열도는 충격과 실망에 휩싸였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세노사토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해 후진 양성을 하고 싶다. 현역 활동 중에 정말 신세를 졌다”면서 은퇴 의사를 밝혔다. 기세노사토는 2017년 1월 하쓰바쇼(初場所·그 해 첫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72대 요코즈나에 올랐다. 몽골 출신 선수들이 주름잡던 스모계에 일본 출신 요코즈나가 탄생한 것은 19년 만이어서, 일본 열도는 흥분에 들끓었다. 기세노사토는 잠시 기대에 부응했다. 요코즈나로서 처음 출전한 2017년 3월 대회에선 부상에도 불구하고 승자 결정전까지 가는 사투 끝에 2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으나 그걸로 끝이었다. 스모 대회는 1년에 6차례 열린다. 지난해 9월 가을 대회에 복귀해 10승5패를 기록했지만, 11월 규슈 대회에선 요코즈나로선 87년 만에 4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고 오른쪽 무릎 부상을 이유로 경기 출장을 포기했다. 이번 은퇴로 기세노사토는 1926년 이래 10번째로 짧은 기간 재임한 요코즈나로 기록된다. 통산 성적은 800승495패. 요코즈나 시절에만 36승으로, 1년에 6차례 열리는 제도가 정착한 1958년 이후 요코즈나로선 가장 적은 승수다. https://goo.gl/mhkq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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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11월 10일

- [ 문빠는 괴물도 요물도 아니다 ] 먼저 ‘문파’와 ‘문빠’의 구분부터 확실히 해놓고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알려져 있다시피 문빠는 흔히 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의 멸칭으로 쓰인다. 반면 문파(文波)는 그 지지자들이 스스로를 부르는, 또 남들이 불러주기를 바라는 명칭 중 하나다. 둘의 구분은 쉽지 않다. <문파, 새로운 주권자의 이상한 출현>의 저자 박구용은 “문파와 문빠는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현실의 세계에서 둘을 명확하게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둘을 구분하지 않고는 논의를 진전시키기 어렵다. 박구용은 “(실제로 문빠와 문파는 혼용되지만) 문빠는 정치 지도자 문재인의 정치 팬덤을 가리키는 말로, 문파는 문재인의 정치를 매개로 시민 주권을 활성화시키는 정치 현상을 지칭하는 말로 쓰고자 한다”고 전제한다. 경향신문 문화부 홍진수 기자는 “시민들이 문파를 만든 가장 큰 이유는 의회와 기존 언론에 대한 불신이다”라고 말한다. 저자 박구용은 “내가 만난 문파들은 괴물도, 요물도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대변하려는 시민 주권자들일 뿐이었다. 내가 만난 문파는 각자 자기 생각을 말하지만, 서로 다른 말을 하는 다양한 얼굴의 시민들이었다”고 말한다. https://goo.gl/ujiRfc 

- [ 한국당, 결국 전원책 찍어냈다 ] 자유한국당이 11월9일 지도부와 갈등을 빚어온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을 해촉했다. 전 위원은 당 구원투수로 영입된 지 한달여 만에 사실상 퇴출됐다. 앞서 전 위원은 전당대회를 내년 2월 말에 맞춰야 한다는 지도부 로드맵과 달리 7월을 주장하며 정면충돌했다. 한국당은 전 위원 해촉을 쇄신 정상화 차원이라고 했지만 지도부 스스로 ‘십고초려’한 인사를 ‘셀프 경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 위원은 “그런다고 자기(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 대권이 갈 줄 아느냐” “전권을 준다더니 뒤통수를 친다”고 김 비대위원장을 비판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국민과 당원동지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당의 기강과 질서가 흔들리고 당과 당 기구의 신뢰가 더 이상 떨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해촉 배경을 설명했다. 또 “내 팔을 하나 이렇게 잘라내는 그런 심정”이라고도 했다. 전 위원은 “개혁을 거부하는 정당에 무슨 미련이 있겠냐”라고 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묻자 “잘못하면 인신공격이 되고, 먹던 물에 침을 뱉는 것밖에 안된다”며 말을 아꼈다. https://goo.gl/mf3xT2 

- [ 교장이 회식 때 여교사와 부비부비? ] 교사를 성추행한 고등학교 교장이 징역형을 확정받았다. 대법원은 폭행과 협박이 없었더라도 범행 당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이 성립한다고 인정했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성폭력처벌법 위반(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직무유기 혐의로 기소된 선모씨(58)에게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11월9일 확정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던 선씨는 2013년 교직원 연수 자리에서 함께 춤추기를 거부한 여교사의 손을 잡아당겨 몸을 밀착시킨 뒤 춤을 추며 성추행한 혐의로 2015년 재판에 넘겨졌다. 선씨는 2014년 소속 교사가 학생을 성추행한다는 내용의 보고를 받고도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직무유기 혐의도 적용됐다. 선씨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에 대해 “회식 분위기에서 의례적으로 춤을 춘 것으로 추행이 아니다. 피해자에게 위력을 행사했다고도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https://goo.gl/Xnt3iX 

- [ 역사를 바꾼 ‘밥상’ ] 정상회담 만찬에 오른 메뉴는 거의 대부분 기사가 된다. 만찬이 얼마나 성대하고 풍성했는지에 따라 상대국에 대한 예우를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일까. 때로는 중요한 외교적 메시지가 깃들어 있는 경우도 있다. 물론 권력자들이 만나서 무엇을 먹고 마셨는지는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운 가십거리이기도 하다. 신간 <역사는 식탁에서 이루어진다>에는 역사의 분수령이 됐던 ‘밥상’들을 다루고 있다. 2차대전 당시 영국의 윈스턴 처칠과 소련의 스탈린은 여러 차례 만나 식사를 함께 했다. 전시 상황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융숭한 요리들이 그의 식탁에 올랐다. 최고급 식재료인 철갑상어알 캐비아 두 종류를 포함해 전채 요리 15가지가 나왔고, 더운 음식은 8가지, 디저트 3가지가 함께 나왔다. 동서 ‘데탕트’의 시작을 알린 1972년 미국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중국 마오쩌둥 주석의 국빈만찬에 오른 음식은 무엇이었을까.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만찬에 중국 측은 새우 요리 두 가지를 준비했다. 물론 오리 내장 볶음, 상어 지느러미 수프, 갓과 목이버섯 등도 냈다. 우려와 달리 닉슨은 능숙하게 젓가락을 이용하면서 마오타이주를 주저없이 마셨고, 이 장면은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이후 미국 내 중국 레스토랑들이 성황을 이뤘다. 우리도 올해 4월 판문점에서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빚어진 ‘평양랭면’ 앓이를 통해 이미 목격한 바다. https://goo.gl/T3aur8 

- [ 검찰이 제일 무서워하는 건 ‘제2의 서지현’ ] 서지현 검사(45)도 일상을 살고 있다. 하지만 2018년 1월29일 이전과는 다른 일상이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쓰고, 모르는 누군가로부터 응원을 받거나 욕설을 듣는다. 그날 서 검사는 검찰 게시판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안태근 전 검사의 성추행과 직권남용 범죄를 세상에 알렸다. 두 차례 법무부 장관 표창을 받고 정계 로비 사건을 수사하던 빼어난 검사는 그날 이후 검찰청에 출근하지 않았다. 그는 검사가 아니라 범죄 피해자로 9개월이 넘는 시간을 보냈다. 서 검사는 알고 있다. 자신의 삶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서 검사의 삶도, 세상도 달라졌지만 “검찰만은 변한 게 없다”고 그는 말한다. 알면서도 그는 검찰과 계속 싸우고 있다. https://goo.gl/Stuco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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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11월 9일

- [ 회사 내 핵심 인재는 2%뿐? ] “인재 없인 승리 없다. 2% 핵심 직원을 찾아라.”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매킨지앤드컴퍼니 도미닉 바턴 전 회장은 11월8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인재로 승리하라’라는 특별강연에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승리하려면 인재중심의 조직을 구축해야 한다”며 ‘인재전략’을 강조했다. 매킨지를 9년간 이끌었던 바턴 전 회장이 소개한 인재중심 경영전략은 크게 3가지다. 먼저 ‘역동적인 인재 배치’다. 바턴 전 회장은 “향후 10년 안에 현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대 기업 중 절반이 교체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자산을 발 빠르게 재배치해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만큼 인재를 역동적이고 재빠르게 재배치하는 기업이 좋은 성과를 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전략은 ‘핵심 2%’ 직원을 찾아내는 것이다. 바턴 전 회장은 “인재전략 없이는 경영전략도 없다”며 “최고경영자·최고재무책임자·최고인사책임자가 함께하는 ‘G3 회의’를 만들어 기업의 핵심 전략 결정에 인적자본과 금융자본을 함께 고려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바턴 전 회장은 인적자원(HR) 부서를 핵심 조직으로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https://goo.gl/bxnJw7 

- [ 전원책 “기가 막힌다”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와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63)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비대위가 11월8일 전 위원에게 “당헌·당규상 권한을 벗어나지 말라”고 공식 경고하고, 전 위원이 “난 분명히 전권을 달라고 했다”고 받아치면서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비대위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대내외에 공포했던 전당대회를 포함한 모든 일정에는 어떠한 변화도 있을 수 없음을 확인했다”며 “당헌·당규상 조강특위 역할 범위를 벗어나는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했다. 전 위원이 ‘1월 중순 조강특위 활동 종료, 2월 말 전후 전당대회 개최’란 비대위 로드맵에 대해 “인적쇄신에 기한을 둘 수 없다”고 반대하자, 경고한 것이다. 당협위원장 인선이란 조강특위 권한에만 충실하라는 요구이자, ‘받아들일 수 없다면 나가라’는 최후통첩이다. 전 위원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영입될 당시에) 난 전권을 달라고 했지, 전례 없는 권한을 달라고 한 적이 없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례 없는 권한이란 표현을 썼는데, 정말 기가 막히다”고 비판했다. 양측이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나왔고, 실제로 다음날 한국당은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에게 문자를 보내 해촉을 통보했다. https://goo.gl/Urah6s 

- [ 대학 내 성폭력도 산재? ] 남정숙 전 성균관대 교수는 2014년 4월 성균관대 문화융합대학원 신입생 MT에서 이경헌 당시 문화융합대학원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남 전 교수가 즉시 거부하며 화를 냈지만 이 원장은 오히려 학생들에게 “오늘 둘이 잘 테니까 우리 방을 따로 준비하라”고 했다. 남 전 교수는 수많은 지역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까지 받은 문화마케팅 분야 권위자였지만 성폭력을 피할 수 없었다. 학생의 익명 신고로 성균관대는 2015년 7월 이 원장을 ‘정직 3개월’ 처분했지만 그는 여전히 교수였다. 같은 해 12월 남 전 교수는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해 학교를 떠나야 했다.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찾아왔다. ‘미투’는 남 전 교수의 인생을 바꿨다. 그는 여성운동 활동가가 됐다. 지난 3월 여성단체 ‘전국미투생존자연대’ 대표를 맡았다. 남 전 교수는 11월8일 서울 중구 근로복지공단 서울지역본부에 대학 내 성폭력을 산업재해로 인정해달라는 내용의 산재신청서를 냈다. 전국미투생존자연대도 입장문을 내고 “대학 내 성폭력 피해자 대부분이 학부생, 대학원생, 강사, 연구원, 비정규직 교수들”이라며 “성폭력 피해 교수도 노동자임을 인정받아야 하고 보복성 해고 등 2차 피해도 ‘노동 현장에서 일어난 재해’로 인정돼야 한다”고 했다. https://goo.gl/sZS71v 

- [ 나치 부역자가 위대하다?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에 협력해 괴뢰정권을 세운 필리프 페탱(1856~1951)을 “위대한 군인”으로 치켜세워 야권과 유대인단체가 도를 넘은 발언이라며 반발했다고 AFP통신이 11월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1차 세계대전 격전지였던 샤를빌-메지에르를 방문한 자리에서 “프랑스를 승리로 이끈 장군들을 추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페탱이 2차 대전 때는 재앙을 불러오는 선택을 했지만 1차 대전에선 사실 위대한 군인이었다”고 말했다. 페탱은 1차 대전 중이던 1916년 프랑스 베르됭에서 독일군의 진격을 저지하는 등 전쟁 영웅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2차 대전이 발발한 후엔 나치 독일에 적극 협력해 비시정권을 세우고 유대인 학살에 공모하는 오점을 남겼다. https://goo.gl/v56mXw 

- [ KDI, 경기하강 진입 공식화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경기가 다소 둔화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KDI가 경기 진단에서 ‘둔화’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KDI는 11월8일 발표한 ‘경제동향 11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수출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경기는 다소 둔화된 상황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내수 흐름이 정체된 모습이라고 진단한 데 이어 ‘둔화’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사실상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공식화한 것이다. KDI는 한국 경제를 견인했던 수출을 두고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증가세는 다소 완만해졌다”고 평가했다. https://goo.gl/4cJK3R 

- [ 베일 벗은 ‘삼성 폴더블폰’ 보니… ] ‘접으면 외부 4.58인치, 펼치면 안쪽 7.3인치.’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디스플레이의 세부 규격은 공개했지만 시제품을 내놓을 때까지 숙제는 쌓여 있다. 삼성전자는 11월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콘퍼런스(SDC) 2018’에서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크기와 화면비 등을 공개했다.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으로, 대체로 바깥 화면은 일반 휴대폰처럼 쓰고 안쪽 대화면은 게임이나 영화 감상용으로 알맞아 보인다. 삼성전자는 기조연설에서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모습을 시연했고 접었을 때 모양, 펼쳤을 때 모양, 접고 오른쪽을 눌러 내부 앱을 외부 디스플레이에 구현하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여전히 남은 숙제는 ‘휴대성’이다. 삼성은 폴더블폰 디스플레이를 접는 시연을 하면서 안주머니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두께·무게·배터리 등의 문제를 해결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가격도 중요하다. 10월31일 중국 신생업체 ‘로욜’이 세계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파이’를 공개하며 147만~212만원 가격대로 소개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도 200만원 전후로 예상되지만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둘 다 살 때보다 50여만원 비싸다. 스마트폰, 태블릿을 동시에 들고 다닐 가치만으로 소비자들이 50여만원을 더 지불할지가 문제다. https://goo.gl/T5e9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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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11월 8일

- [ ‘장유유서’에 대한 오해 ] 우리나라 사람들, 나이를 많이 따진다. 직장은 엄연히 직급이 있는데도 나이를 따진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서로 나이부터 확인하고, 모르는 사람과 싸움이 붙어도 반드시 나오는 말이 “너 몇 살이야?”다. 나이차가 많으면 모를까, 몇 살 차이 나지 않는 사람들도 나이를 따진다. 이로 인해 세대 간 갈등은 물론 세대 내 갈등까지 빚어진다. 중장년층의 재취업이 어려운 것도 나이 따지는 문화 때문이다. 장유승 단국대 동양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나이 따지는 문화의 원흉으로 지목되는 것이 ‘장유유서’다. 나이순으로 서열을 정하는 유교적 잔재가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하여간 나쁜 건 전부 유교적 잔재란다. 한국 사회의 모든 문제를 유교적 잔재 탓으로 돌리는 건 게으른 사회학자의 핑계에 불과하다. 하지만 장유유서는 나이와 무관하다. 장유유서는 <맹자>에 나오는 말이다. 먼 옛날 순임금이 다섯 가지 유형의 인간관계에서 지켜야 할 윤리를 제시했다. 부자유친은 부자관계, 군신유의는 상하관계, 부부유별은 부부관계, 붕우유신은 수평관계, 그리고 장유유서다. 장유유서는 어떤 관계에 적용되는 윤리일까? 형제관계, 조금 더 확대하면 친족관계의 윤리다. 사회윤리가 아니라 가족윤리라는 말이다. 과거 지역사회는 대부분 집성촌이었기 때문이다. 정해진 경로를 따라가는 인생에서 나이는 사회적 서열을 가늠하는 기준이다. 결국 나이 따지는 문화는 서열에 민감한 우리 사회의 단면이다. 서열이 자주 바뀌면 덜 민감하겠지만, 한 번 정해진 서열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월반과 유급이 사라진 학교, 능력과 성과보다 근속연수가 중요한 직장, 개성과 다양성을 무시하고 획일화를 지향하는 사회, 이것이 나이 따지는 문화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다. 원숭이 무리조차 서열이 자주 바뀌는데 그보다 높은 잠재력을 가진 인간의 서열이 바뀌지 않는다면 문제다. 서열이 고착화된 사회는 병든 사회다. 서열을 없앨 수 없다면 최소한 바뀌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https://goo.gl/yUQFRn 

- [ 김정은의 대형 초상화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공식 초상화로 추정되는 대형 초상화가 평양에 등장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1월7일 보도했다. 공개된 장소에 김 위원장 초상화가 내걸린 것은 처음이다. 북한이 실제로 김 위원장의 공식 초상화를 채택했다면 우상화 단계에 접어든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초상화는 조선중앙TV가 지난 5일 방영한 김 위원장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정상회담 관련 영상에서 등장했다. 지난 11월4일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디아스카넬 의장 일행을 맞은 환영 군중 사이에 김 위원장과 디아스카넬 의장을 그린 대형 초상화가 세워져 있었다. 초상화 속 김 위원장은 서구식 양복과 넥타이 차림이며 이를 드러내고 웃는 모습이었다. 지난 4월 김 위원장의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접견 소식을 전하는 북한 매체 영상과 사진에서도 노동당 청사에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대형 초상화가 각각 걸려 있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공개된 장소는 아니었다. https://goo.gl/PxXygE 

- [ 제2의 ‘보헤미안 랩소디’가 탄생할 수 없는 환경 ] 퀸은 대중음악 사상 가장 과소평가된 밴드로 꼽힌다. 1973년 데뷔 이래 15장의 앨범을 남겼다. 숱한 히트곡을 배출했다. 하지만 레드 제플린, 핑크 플로이드 등의 1970년대 밴드들에 음악적 영향력에서 밀렸다. 마이클 잭슨과 U2로 대변되는 1980년대의 음악 사조에서도 뚜렷한 기념비를 세우지 못했다. 다만 이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 전통적인 음악 비평이 블루스에서 하드 록으로 이어지는 계보적 측면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데뷔 이래 퀸은 클래식 음악과 과장된 가성, 그리고 신비주의가 혼합된 음악을 해왔다. 그들의 방향이 완성된 곡이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다. 대중은 늘 이 노래를 사랑해왔다. 이 노래의 대성공 후, 프레디 머큐리는 “오페라와 록의 테마를 결합한다는 건 들어본 적 없는 얘기였다”고 회상했다. 음악산업에서 창작자의 의견은 종종 비즈니스의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김작가 대중문화 평론가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이 범상치 않다. 퀸을 듣고 자란 세대뿐만 아니라 젊은층의 관람도 이어진다. 퀸이 그저 추억을 자극하는 과거의 존재가 아니라는 증거다. 예로부터 노래의 상업적 성공을 위해서는 3분 이내에 끝나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었다. 이제는 30초 안에 결정적인 걸 보여줘야 한다. 긴 노래일지라도 핵심적 테마를 반복시켜 듣는 이를 붙잡아둬야 한다. ‘보헤미안 랩소디’처럼 화려한 음악 드라마가 나오기는 더욱 힘들어졌다. 나온다 하더라도 그대로 묻힐 가능성이 훨씬 크다. 그런 환경이 됐다”고 말한다. https://goo.gl/TT17BV 

- [ 국토부, 복지예산으로 공무원 유학? ] 국토교통부 공무원들이 주택도시기금법에 ‘꼼수’ 조항을 넣어 나랏돈으로 해외 유학을 떠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도시기금은 서민 주거복지와 낙후된 지역의 도시재생을 위해 마련된 기금이다. 인사혁신처는 각 부처에서 운영하는 기금으로 공무원들이 해외 유학을 떠나는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도 드러났다. 11월7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부에서 입수한 ‘주택도시기금 주택도시분야 금융전문가 양성 사업 내역’을 보면 2016년부터 주택도시기금을 이용해 국토부와 기획재정부 공무원 9명이 해외 유학을 다녀왔거나 유학 중이다. 2017년 기준 66조원 규모의 주택도시기금은 공공임대주택 건설, 도시재생 등에 국가 예산처럼 쓰이며 국토부가 관리한다. 별도 근거 법 없이 국민주택기금으로 운영되다 2015년 1월 주택도시기금법 제정과 함께 주택계정과 도시계정으로 나뉘어졌다. 국토부는 법 제정 과정에서 주택도시기금법 7조(기금의 용도)에 ‘주택도시분야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국내외 교육 훈련 및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한 연구·조사’를 넣어놨다. 정부부처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기금으로 공무원 국외 훈련을 보내는 것은 사실상 ‘편법’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https://goo.gl/Puozdq 

- [ 신규 자영업 절반 ‘묻지마 창업’ ] “(자영업자가) 너무 많다. 외국에 비해 요식업 창업이 쉬워서 준비 없이 뛰어드는 사람이 많다. 문턱을 높여야 한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달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출석해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 대답이다. 실제로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들이 창업준비에 들인 시간은 얼마나 될까. 절반가량은 3개월이 되지 않는다는 통계가 나왔다. 통계청이 11월7일 발표한 ‘2018년 8월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 가운데 현재 사업을 시작하기까지 걸린 준비기간을 묻는 항목에 ‘1개월 이상~3개월 미만’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49.8%로 가장 많았다. 3개월 이상~6개월 미만(24.6%), 6개월 이상~1년 미만(12.9%)이 뒤를 이었고, 1년 이상 준비했다는 응답자는 12.7%에 불과했다. 소자본 창업도 많았다. 신규 자영업자 가운데 500만원 이하의 자금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들의 비중이 32.2%로 가장 많았다. https://goo.gl/EQoEqW 

- [ 일본이 ‘폭거’란 단어를 입에 올리다니… ]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둘러싼 일본 정부 대응이 도를 넘고 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더니 11월7일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폭거이자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그간 한·일 양국은 역사·영토 문제 등을 둘러싸고 비판을 주고받아 왔지만, 상대국 사법부 판단에 “폭거”라는 표현으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 정부를 전방위 압박해 이번 판결의 여파를 ‘싹’부터 자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날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일본 정부 지도자들의 발언은 타당하지도 않고, 현명하지도 못하다”고 비판했다. https://goo.gl/3eAv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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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11월 7일

- [ 한국당, 임종석만 팬다? ] 국회운영위원회의 11월6일 청와대 국감에서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자유한국당 등 야권의 표적이 됐다. 국감 대상기관은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이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도 도마에 올랐지만, 야당은 사실상 임 실장을 정조준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최근 개국한 유튜브 방송 ‘한 놈만 팬다’를 연상케 하는 듯했다. 야당은 임 실장이 지난달 17일 강원 철원 화살머리고지 지뢰제거 작업 현장에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함께 방문한 것을 두고 ‘비서정치·자기정치’ 비판을 쏟아냈다. 임 실장은 “햇볕에 눈을 잘 뜨지 못한다. 작년 국군의날 행사, UAE 방문 때도 꼈는데 오해를 받게 됐다. 옷깃 여미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https://goo.gl/DTyZgx 

- [ 김정숙 여사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 인도를 단독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의 김정숙 여사는 11월6일 가야 김수로왕의 부인 허황옥을 기리는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 대상국인 인도와 역사적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허왕후는 인도 아유타국 공주 출신으로 가야 김수로왕의 부인이 됐다는 삼국유사 기록 때문에 한·인도 간 역사적 관계를 상징해 왔다. 김 여사는 착공식에 이어 30만개의 등불을 밝히는 인도의 전통 빛 축제인 디왈리 축제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축사를 통해 “이 축제에 오기 전 아요디아의 사라유 강변에 새롭게 자리하게 될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에 참석했다”며 “국경과 민족을 초월한 사랑과 신뢰의 길이 두 나라의 돈독한 우정과 사랑으로 활짝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힌두어로 “안데라 프라카시 나히 지뜨 싹따 해(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라고 했다. 디왈리 축제 의미가 한국의 촛불집회와 상통한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https://goo.gl/JXq1KQ 

- [ 양심적 예비군 훈련 거부는?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11월1일 종교나 비폭력·평화주의 신념 등에 따라 입영을 거부하는 이른바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형사처벌해서는 안된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양심적 예비군 훈련 거부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아 또 다른 쟁점이 되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 6월 현역 입영을 거부해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승헌씨 사건 외에 예비군 훈련을 거부해 예비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남모씨 사건도 함께 전원합의체에 회부했다. 현역 복무를 마친 뒤 ‘여호와의증인’ 신도가 된 남씨는 지난해 예비군 훈련 소집 통지에 불응했다가 재판에 넘겨졌다. 예비군 훈련 거부는 양심에 따른 결정이라는 점에서 현역 입영 거부와 같지만 다른 쟁점도 있다. 현역 입영 때 집총 훈련 등을 이미 받았는데 그 이후 종교적 신념을 가지게 된 사례라는 점에서 소위 ‘변경된 양심’을 병역거부 처벌의 예외사유인 ‘신념이 깊고 확고한 양심’으로 볼 수 있는가이다. 시민사회단체들은 현역 입대 전 단계뿐만 아니라 예비군 단계에서도 대체복무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https://goo.gl/crwyWY 

- [ <택리지> 속 '18세기는 헬조선'? ] “택리(擇里), 즉 사는 곳을 택하는 책은 이중환이 썼는데 사람들이 그 책에 엄청 현혹되어 그 폐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擇里之書李重煥創著 人多被惑 其弊無窮)”(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 ‘택리변증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규경(1788~?)은 이중환(1690~1756)의 <택리지>가 끼친 부정적인 영향을 염려하는 평론을 남겼다. 그도 그럴 것이 <택리지>는 사대부가 조선 팔도에서 살만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요즘으로 치면 어느 지역에 아파트와 땅을 사놓으면 돈을 번다는 식의 이야기를 역사와 경제, 유통, 명승의 관점에서 ‘족집게’처럼 콕 찍어 정리했으니 ‘혹’할 만 했다. 그런데 <택리지>를 읽어나가다 보면 몇가지 이상한 점을 느낄 수 있다. 온갖 지식을 다 동원해서 ‘어디는 살기 좋은 곳이고 어디는 살 수 없는 곳’이라고 애써서 저술해놓고는 그 말미에는 너무나 허무한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동쪽에서도, 서쪽에서도, 남쪽에서도, 북쪽에서도 살 수 없다. 장차 살 땅이 없어지고 살 땅이 없어지면 동서남북이 없어진다.… 이렇게 되면 사대부가 없어지고 농부와 장인, 상인도 없어진다. 이것을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라 한다”(‘결론’) 이 무슨 알쏭달쏭한 결론이란 말인가. 이중환은 헷갈리는 독자들을 위해 후기에서 확실하게 매조지했다. “나는 이 책에서 살만한 땅을 가려 살고자 해도 살만한 땅이 없음을 한스럽게 여겨 이를 기록했을 뿐이다”(‘후발’) 헬조선은 말그대로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셈이다. https://goo.gl/1SdkKR 

 - [ 서지현 검사 “성폭력은 권력 문제” ] 지난 1월 상관으로부터 당한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하며 각계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가속화한 서지현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검사(45)가 11월6일 “피해자의 한 사람으로서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서 검사는 지난 2일 서울중앙지법에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전 검사장과 국가를 상대로 총 1억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취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서 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결국 돈 받으려는 거 아니냐’ ‘꽃뱀이다’ 이런 얘기들 때문에 민사소송을 꺼린다”며 “하지만 피해자의 당연한 권리다. 다른 피해자들도 당연한 권리를 당당히 행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https://goo.gl/dfx5kY 

- [ 히어로즈, 내년부터 ‘키움 히어로즈’ ] 서울 히어로즈 구단이 키움증권과 5년 총액 500억원이 넘는 금액에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히어로즈 구단은 11월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키움증권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서울 히어로즈의 메인 스폰서로서 네이밍 라이츠(구단 명명권)를 갖게 됐다. 히어로즈는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메인 스폰서십 계약으로 구단 운영비를 마련하는 구단이다. 키움증권과 메인 스폰서십 금액은 연간 100억원 규모에 플러스알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히어로즈는 2008년 창단 당시 우리담배와 첫 네이밍 라이츠 계약을 맺었으나 오래 가지 못했다. 8월 계약이 깨진 뒤 히어로즈는 이듬해까지 메인 스폰서 없이 ‘히어로즈’라는 팀명만으로 운영됐다. 히어로즈 구단은 2010년 넥센타이어와 계약하면서 9시즌간 메인 스폰서 관계를 이어왔다. 히어로즈는 새 시즌을 준비하는 2019년 1월 중 키움증권과 메인 스폰서십 출범식을 열 예정이다. 그 자리에서 팀명을 비롯한 CI를 발표한다. https://goo.gl/ydyc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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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11월 6일

- [ 이낙연 총리의 길동무 누구? ] 신임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언론인 출신 정운현씨(59)가 임명됐다. 배재정 전 총리 비서실장 후임을 맡게 된 정 실장은 친일파 문제 등 근현대사 전문가로 관련 서적을 약 30권 펴냈다. 경남 함양 출신으로 대구고와 경북대 문헌정보학과, 고려대 언론대학원 신문학과를 졸업했다. 정 실장은 중앙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서울신문 문화부 차장,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팩트TV 보도국장 등 20여년간 언론인으로 일했다. 정 실장은 페이스북에 이낙연 총리가 비서실장을 제안한 사연을 자세히 올렸다. 이 총리가 최근 자신을 정부서울청사 총리 집무실로 불러 “길동무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정 실장은 “단소리보다는 쓴소리를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전 비서실장은 21대 총선 출마 준비를 위해 사임했다. https://goo.gl/P685S4 

- [ 김성태 “문 대통령은 고단수” ] 11월5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의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첫 회의는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때때로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특히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없는 자리에서 “(임 실장의) 자기 정치가 도를 넘고 있다”고 하면서 어색한 장면이 연출됐다. 문 대통령이 선거연령을 현행 19세에서 18세로 낮추는 문제에 대해 합의하자고 즉석 제안하고, 이 문제가 합의문에 포함되자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께서 고단수”라고 말하며 웃었다고 한다. 이날 오찬 메뉴는 녹두묵에 고기볶음, 미나리, 김 등을 섞어 만든 탕평채였다. https://goo.gl/iLiLH1 

- [ “광주 출신, 싸가지 없고…” 폭언 ] “광주 출신들은 싸가지가 없고 추진력도 없다. 우리 전주 사람이면 5·18도 3일이면 끝냈다.” 육군 7군단 26사단 포병대대장이던 최모 중령은 지난 5월 광주가 고향인 부하 장교에게 이 같은 폭언을 퍼부었다. 11월5일 국방권익연구소에 따르면 최 중령은 평소 부하들에게 자주 폭언, 욕설,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에는 여단 체육대회를 위한 단련 명목으로 K-10 장갑차에 줄을 연결해 병사 20여명이 끌도록 지시했다. 같은 부대 이모 소령은 참다못해 지난 6월 폭언, 욕설, 횡령 등 최 중령의 비위를 7군단 헌병대와 감찰실에 내부고발했다. 감찰 조사를 받은 최 중령은 징계위에서 감봉 1개월 징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군단 법무부는 ‘내부고발자’인 이 소령에 대해서도 조사를 시작했다. 복종의무 위반(상관모욕죄)과 품위유지의무 위반(모욕죄) 혐의로 징계하겠다고 나섰다. 이 소령이 동료들과 만나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신 자리에서 몰래 최 중령과 일부 부사관에 대해 욕설을 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https://goo.gl/kb2Un9 

- 전문직도 예외 없이 성폭력 노출 ] 회식 도중 부장의 손이 허벅지 안쪽으로 들어왔다. 몸을 움직여 빼내려 했는데 손이 허리로 들어오고 엉덩이까지 내려가 그때부터는 명확한 성추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변호사·의사·기자·교수·회계사 등 이른바 전문직 여성들도 상당수가 직장에서 성희롱·성폭력 피해에 노출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여성변호사회는 11월5일 ‘전문직 여성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49.0%·497명)가 ‘상대방이 고의로 신체 부위를 건드리거나 일부러 몸을 밀착시키는 등의 행위를 했거나 시도한 경우’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10명 중 1명은 ‘상대방이 성기를 노출하거나 스스로 만지는 행위’를 직접 보거나 전해들었다고 답했다. 피해 사례의 상당수는 수습이나 인턴 등 경력이 길지 않을 때 벌어진 일이었다. 성폭력 피해를 직접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509명 중 70%가량은 가해자가 ‘고위직·부서장 등 상급자이거나 선배’였다고 답해 권력형 성폭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장소는 ‘회식 장소’가 46.0%(396명)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직장 내’가 26.2%(226명), 야유회나 워크숍 등 직장행사가 10.1%(87명) 순이었다. https://goo.gl/MpAX5s 

- [ 바람이 불다 불다 그친다 ]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매달아놔도 돌아간다’는 말이 있다. 지겹고 힘들고 까마득한 군생활이지만 견디다 보면 끝날 때가 오긴 꼭 온다는 위로이자 다짐이다. 또한 소속 집단이나 인터넷 게시판 등에 자신에 대한 터무니없는 소문과 비난들이 나오는 일도 있다. 아니라고 핏대 세워봤자 되레 반동(反動)으로 트집거리만 되니 마주서지 말고 비껴서야 할 때도 있겠다. 살다보면 너나없이 한두 번은 참기 힘든 시기를 겪는다. 하지만 힘들고 사나운 시절도 시간 지나면 수그러들고, 무성한 입방아도 그러라 놔두면 제풀에 사그라진다. 속담에서는 이를 스쳐가는 바람에 빗대 ‘바람이 불다 불다 그친다’고 한다. <우리말 절대지식>의 저자 김승용씨는 “바람은 머무르지 않습니다. 폭풍이 잦아들고 태풍이 소멸하듯, 가만가만 참다보면 ‘그런 때가 있었지’ 돌아보는 어느 한때로 지나 있습니다. 지금이 힘겹다면 종잇장 꺼내 무엇 때문에 이토록 곤비한지 한번 낱낱이 적어보십시오. 머릿속에선 온갖 미친바람이 휭휭 회오리쳐도, 막상 적어 놓은 걸 내려다보면 돌개바람 하나에 나머지는 먼지바람 건들바람 소슬바람들이기도 할 겁니다. 비바람 맞서 우산 붙들고 악전고투하다가 ‘케세라세라’로 시원하게 젖어버리는 것이 외려 해방감을 줄지도 모릅니다. 어디서 누가 내 욕 하나 귀 한번 후비적해버리고요. 어찌어찌 하다보니 한 해가 지나고 별거 아니었습니다. 풍문과 풍파도 시간의 바람결에 흐리마리 흩어집니다. 그렇게, 이 또한 지나가리니”라고 말한다. https://goo.gl/YjTHdK 

- [ 20대 ‘생계형 창업’ 급증 까닭 ] 2015년부터 3년간 30세 미만과 60대 창업자 비중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세 미만은 생계형 창업으로 볼 수 있는 소매업과 서비스업 창업이 많았고, 60대에서는 부동산임대업에서 창업자가 가장 많이 늘었다. 또 지난해 창업의 절반 이상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창업자는 2015년 전체 창업자 중 8.3%였는데, 지난해에는 9.5%로 1.2%포인트 커졌다. 30세 미만 창업자 비중은 2015년 9.1%에서 지난해 10.1%로 1.0%포인트 높아졌다. 한편 30대와 60대 창업자 비중이 커지는 추세지만 창업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여전히 40~50대였다. 지난해 창업자 128만5000명 중 40대가 전체 30.0%를 차지했다. 50대(24.8%)와 30대(23.4%)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창업자 중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점도 특징이다. https://goo.gl/hEk9tZ 

- [ 포스코 “매출 100조를 향해…” ] 취임 100일을 맞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61)은 이사회 산하에 최고경영자(CEO)·사외이사·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업시민위원회’를 설치키로 했다. 주주권 행사가 용이하도록 전자투표제도 도입한다. 경영 목표는 2030년까지 매출액 100조원, 영업이익 13조원으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11월5일 인천 포스코인재창조원에서 ‘위드 포스코(With POSCO) 경영개혁 실천대회’를 열어 사업구조 개편과 사회적 책임 이행 방안 등이 포함된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했다. 포스코는 개혁과제 시행 5년 후인 2023년 회사 위상을 ‘포천 선정 존경받는 기업 메탈 부문 1위’ ‘포브스 기업가치 130위’로 정했다. 한편 철강 부문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계속 늘려 2025년까지 자동차 강판 판매량 1200만t을 달성,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강판 공급사 지위를 굳히기로 했다. 전체 수익 중에서 비철강 비중을 40%로, 신성장 사업은 2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https://goo.gl/qET7x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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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11월 5일

- [ 우리 회사에도 ‘양진호’가 있다 ] ㄱ씨는 힘들고 괴로운 마음으로 직장에 다니고 있다. 직장상사의 집요한 괴롭힘 때문이다. 회식자리에서 이 상사는 소주병을 거꾸로 집어들곤 ㄱ씨를 내려치려는 듯 위협했다. 고객들이 볼 수 있는 영업장 안에선 ㄱ씨의 목을 조르기도 했다. 이 상사는 직원 중 유독 나이가 제일 많은 ㄱ씨에게만 ‘인사 똑바로 하라’ ‘차렷 자세로 정중히 인사하라’라며 틈날 때마다 괴롭혔다. ㄱ씨는 너무 억울하고 원통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하기만 하다. 11월4일 노동인권단체 ‘직장갑질119’가 공개한 사례들을 보면, 수위만 조금씩 다를 뿐 직장 내 ‘양진호’는 곳곳에 있었다. 직장갑질119는 10월 한 달 동안 신원이 확인된 e메일 제보 225건 중 ㄱ씨가 겪은 것처럼 폭력·폭언·모욕 등 악질적인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한, 이른바 ‘양진호 갑질’ 사례가 23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양진호 갑질’은 사무실에서 부하 직원의 뺨을 때리고 직원에게 살아 있는 닭을 활을 쏴 칼로 베어 죽이게 하는 등 엽기적인 갑질을 벌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이름을 딴 것이다. https://goo.gl/ZqbrFF 

- [ 세계는 지금 ‘갑질’과 전쟁 ] 해외에서는 이미 ‘직장 내 괴롭힘’이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인정돼 이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들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프랑스는 노동법을 통해 ‘모든 노동자는 자신의 권리와 존엄을 침해하거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훼손하고, 근로조건의 저하를 초래하는 정신적 괴롭힘의 행위들을 반복적으로 겪어서는 안된다’고 직장 내 괴롭힘을 폭넓게 정의하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괴롭힌 가해자는 물론 이를 방지하지 못한 경영진까지 징계와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캐나다 퀘벡주 역시 정신적 괴롭힘을 “노동자의 존엄성 또는 정신적·신체적 온전함에 영향을 미치고, 노동자에게 유해한 노동 환경을 초래하는 반복적이고 적대적인 모든 행위·말·동작 또는 몸짓 등의 형태”라며 금지하고있다. https://goo.gl/vu6q3o 

- [ “여직원 뽑지마” 사장님, 결국 ] 공개채용 과정에서 면접점수를 조작해 여성 응시자를 의도적으로 탈락시킨 박기동 전 가스안전공사 사장(61)이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확정받았다. 박 전 사장은 가스안전공사의 2015~2016년 상반기 공채 과정에서 응시자 31명의 면접점수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박 전 사장의 지시를 받은 가스안전공사 인사부 직원들은 면접위원들을 찾아가 면접점수와 순위를 조작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조사 결과 면접점수가 조작된 응시자 31명 중 16명이 불합격 처리됐다. 불합격 처리된 16명 중 11명이 여성이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합격이거나 예비 1·3·4순위였다. 박 전 사장은 직원들에게 점수조작을 지시하며 “여자는 출산과 육아휴직 때문에 업무연속성이 단절될 수 있으니 조정해서 탈락시켜야 한다” “남성 군필자를 뽑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https://goo.gl/y1U8Px 

- [ ‘별들의 고향’으로 떠난 ‘맨발의 청춘’ ] 한국영화계 최고의 남성 배우로, 한 시대를 풍미한 강신성일씨가 11월4일 새벽 폐암으로 타계했다. 향년 81세. 신성일은 1937년 서울에서 태어난 뒤 3일 만에 대구로 가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다. 1956년 경북고를 졸업한 뒤 대학진학에 실패하고 우연히 배우학원에 들어간 것이 인생을 바꿨다. 1957년 고 신상옥 감독이 운영하던 ‘신필름’ 배우 모집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전속배우가 됐다. 이때 받은 예명이 그의 평생 이름이 됐다. 신 감독의 성에다가 ‘뉴스타 넘버원(성일·星一)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1960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로맨스 빠빠>(1960)로 데뷔한 뒤 탄탄대로를 걸었다. 1964년 김기덕이 감독한 영화 <맨발의 청춘>은 서울에서만 관객 약 36만명을 동원했다. 같은해 11월 <맨발의 청춘> 상대역이기도 했던 배우 엄앵란과 결혼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별들의 고향>(1974), <겨울여자>(1977) 등 1970~1980년대에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했다.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를 보면 신성일은 출연 524편, 감독 4편, 제작 6편, 기획 1편 등으로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만 500편이 넘는다. 한국영화계에서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https://goo.gl/TAwdpx 

- [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의 탄생 ] 대중음악계에서 11월은 괴담의 계절이었다. 유독 이 시기에 많은 가수들이 요절을 했다. 그중에서도 유재하는 채 피어나기도 전에 져버린 음악 천재였다. 1987년 그가 선보인 첫 앨범은 클래식에 기반을 두고 다양한 대중가요의 방법론을 제시한 걸작이었다. 앨범을 발표한 지 3개월 뒤인 11월1일에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지만 그는 단 한 장의 앨범으로 음악계의 판도를 바꿨다. 한양대 작곡과 3학년 때 그는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키보디스트로 음악계에 발을 내디뎠다. 당시만 해도 클래식 학도가 대중음악을 하면 손가락질을 받는 시기였다. 유재하는 ‘위대한 탄생’의 베이시스트였던 송홍섭에게 자신의 곡을 조용필이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청했다. 송홍섭은 유재하의 집에서 받아온 노래들을 조용필에게 들려줬고, 1985년 발표한 7집 앨범에 ‘사랑하기 때문에’가 수록됐다. 유재하는 ‘위대한 탄생’과 ‘봄여름가을겨울’의 멤버로 안주하기엔 음악적 열망이 너무 컸다. 결국 800만원의 자비를 들여 서울음반에서 첫 앨범을 냈다. 신인가수는 방송 출연으로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시절이었지만 PD들은 가창력 미달을 이유로 출연시켜주지 않았다. 이 때문에 KBS <젊음의 행진>에 출연해 1집 수록곡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을 부른 게 거의 유일한 공연 영상이다. 경향신문 출판국 오광수 부국장은 “어쨌든 그가 남긴 단 한 장의 앨범은 각종 조사에서 최고의 명반으로 꼽히는 등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 유재하음악경연대회를 통해 진정성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후배들이 끊임없이 배출되고 있다. 그래서 더욱 그의 죽음이 아쉽다”고 말한다. https://goo.gl/sP9jbf 

- [ 사람 가까이 한 죄…새끼 반달곰 ‘감금’ ] 가까이 해선 안 될 ‘사람’을 가까이 한 새끼 반달가슴곰이 결국 우리에 갇혔다. 지난해 러시아 동부 하바로프스크 지방의 숲에서 새끼 수컷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발견됐다. 그 해 1~2월에 태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부모를 찾을 수 없었고, 보호소를 거쳐 한국으로 건너왔다. 그리고 종복원기술원의 다른 친구들처럼 지리산에 방사됐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 곰은 ‘사람 기피 훈련’을 받은 다른 반달가슴곰들과 달리, 등산객들을 꺼리지 않았다. 지난 8월19일 처음 방사된 곰은 노고단 주변에서 사람들의 눈에 띄기 시작했다. 키가 138cm에 몸무게가 58㎏ 정도인 어린 곰이라 사람들도 크게 경계하지 않았다. 종복원기술원은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노고단 주변에서 붙잡아 천왕봉 근처로 이사를 시켰지만 옮겨간 곳에서도 곰은 등산객들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초콜릿, 과일, 음료 따위를 받아먹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지리산 새끼곰을 찍은 사진들이 올라왔다. 종복원기술원은 곰이 페트병에 든 음료를 들고 마시는 영상이 확인되자 결국 다시 포획전남 구례군의 종복원기술원 우리에 가뒀다. https://goo.gl/874A2x 

- [ “남기지 말고 다 먹어”...‘완식’ 강요 ] “남기지 말고 다 먹어!” 일본에서 교사에게 급식을 다 먹도록 지도받은 초·중학생이 등교를 거부하거나 몸 상태를 해치는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급식을 남기지 않고 다 먹는 ‘완식(完食)’ 지도가 지나친 교사가 처분을 받거나 학부모가 기소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11월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6월 시즈오카(靜岡)현 나가이즈미(長泉)정에선 여성 교사가 우유를 억지로 마시도록 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생겨 등교를 거부하게 된 초등학교 6년생의 부모가 위자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기후(岐阜)현 기후시의 한 초등학교에선 여성 담임이 아이들의 입가까지 급식을 들이대면서 다 먹도록 지도해 2년 간 5명이 구토 증세를 일으켰다. 지바( 千葉)현의 고교 3년 여학생은 초등학교 때 잘 못먹는 생선을 담임 교사로부터 끝까지 먹도록 강요받은 게 원인이 돼 거식증에 걸려 학교에 가지 않게 됐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문제가 생길 정도로 ‘완식’ 지도를 심하게 하는 이유는 뭘까. 니혼게이자이는 문부과학성 측이 ‘학교급식섭취기준’을 통해 바람직한 영양량을 규정해 각 교육위원회에 통지하고 있는 것이 한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https://goo.gl/MKMqv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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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11월 3일

- [ 한국 남자, 어쩌다 이 지경 됐나 ] 한국 남자의 줄임말 ‘한남(韓男)’.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혹은 출생지는 대한민국이 아니라도 한국 사회에 오랫동안 살아 사실상 한국인과 다름없는) 남성을 뜻하는 이 단어는 최근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페미위키에 따르면 한남은 “대체로 여성혐오적인 사고방식을 깔고, 문화지체를 보이는 남성”으로 “주로 한남이라고 줄여 부르지만 때때로 한국 남성 전체를 싸잡아 일컫는 말”이다. <한국, 남자>는 ‘한국 남자’가 어쩌다 ‘한남’이 됐는지를 되짚어보는 책이다. 문화평론가이자 사회학 연구자인 저자 최태섭씨는 “단 한 번도 남자들은 온전한 가부장이었던 적이 없다. 그들은 폭력을 휘두르는 폭군이었거나, 돈을 벌기 위해 멀리 떠난 가장이었거나, 죽어서 없는 존재였다”며 “게다가 ‘아빠의 청춘’류의 가부장 신파 역시 일종의 자기 미화에 더 가까웠다.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책임감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정말로 먹여 살릴 능력이 되었던 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다른 가족 구성원들의 희생은 자기 연민을 위한 소주잔에 따라 마셔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https://goo.gl/xyuhQR 

- [ 시간 빈곤에 시달리는 사람은… ] 시간빈곤자의 나라, 대한민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만년 1·2위 최장 노동시간 국가에는 야근과 주말 근무, 돌발노동에 시달리는 시간빈곤자들이 넘쳐난다.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처음 배운 말로 “빨리 빨리”를 꼽는다는 우스갯소리에 마냥 웃을 수만 없는 것은, ‘빨리 빨리’ 문화 속에서 소모되고 지친 누군가의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시간빈곤에 시달리는 사람은 결국 탈이 난다. 올가 토가르축이 글을 쓰고 요안나 콘세이요가 그림을 그린 <잃어ㅈ버린 영혼>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남자는 어느 날 출장길 호텔방에서 숨이 막힐 듯한 통증을 느낀다. 자기가 누군인지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의사는 그에게 믿기 어려운 진단을 내렸다. 그가 영혼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주인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영혼은 과거에 머물렀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육체의 속도를 따라잡고 있었다. 의사는 말했다. “환자분은 자기만의 어떤 장소를 찾아 편안히 영혼을 기다려야 합니다. (중략) 제가 드릴 다른 약은 없습니다.” 경향신문 문화부 이유진 기자는 “시간에 쫓겨 반복적인 삶을 살다보면 누구나 공허한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어쩌면 틀에 박힌 하루 속에서 영혼을 잃어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쳐버린 나에게, 그리고 답답하고 힘겨웠을 영혼에게 한마디 위로의 말처럼 건네고픈 책이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NoH5Kk 

- [ 모든 나쁜 행동의 책임은? ] 지난해 3월 인천 초등생을 엽기적으로 살해한 10대 소녀는 공범에 비해 형량이 적었다. 18세 미만의 경우 형량을 낮춰주는 소년법 때문이다. 지난달 주차장 살인, PC방 살인을 한 범인은 각각 정신과 치료와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지난달 거제시에서 폐지 줍던 여성을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는 “만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청소년, 정신병력자, 만취자의 행위에는 책임을 다 물을 수 없다는 게 현행 법체계의 배경이다. 사회적 미성숙, 유전적 결함, 알코올에 의한 뇌기능 장애가 죄지 당신은 죄가 아니라는 논리이다. 이른바 결정론이다. 결정론에 따르면, 어떤 행위는 그 이전의 행위에 의해 정해진 것이고, 그 이전 행위는 다시 그 이전 행위에 의해 정해진 것이다. 이렇게 인과관계의 사슬을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모든 원인은 우주를 탄생시킨 빅뱅으로 수렴된다. 이 논리에 의하면 나의 나쁜 행동에 대한 책임은 내가 아니라 빅뱅이 져야 한다.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수용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게다가 심신미약자의 범행 대상이 주로 여성·아이와 같은 약자들이다. 심신미약을 이유로 살인범에 감형의 혜택을 주면 안된다는 청원이 봇물을 이루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고문은 “결정론이 옳다면, 선행하는 상황에 행위의 책임이 돌아간다. 결정론이 틀렸다면, 어떤 것에도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이 딜레마를 해결할 방법은 없다. 세상에는 겉보기에 분명해도 따지고 들어가면 모호해지는 것이 있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qyhHCp 

- [ ‘억울하면 쓴다’ 국민청원 시대 ] “며칠 전 오랜만에 드라마를 보는데 그 드라마 주인공이 분개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려야겠다’는 대사를 해 깜짝 놀랐다.”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 김선 행정관이 지난 5월 ‘청와대 국민청원 이야기’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서 한 말이다.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는 기조로 시작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드라마 대사에 나올 정도로 시민들의 생활에자리 잡았다. 헌법 26조는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기관에 문서로 청원할 권리를 가진다’고 했지만, 국민청원이 지금처럼 활발하게 이뤄지고 여론 주목을 받은 적은 없었다. 실제 지난해 8월19일 게시판이 문을 연 이후 2일 오후 5시30분 현재까지 32만9000여건의 청원이 올라올 정도로 국민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하루 평균 740여건 이상의 청원이 올라오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국민청원 게시판이 국민 개개인에게 ‘해원(解寃)의 장’이 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과거에는 개인적 억울함, 원한이 여론의 주목을 받기 어려웠지만 국민청원이라는 플랫폼이 등장한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무엇보다 국민청원은 한 달간 20만명 이상 참여시 정부가 답변한다는 요건 때문에 청원 글을 제3자가 볼 수 있다. 불특정 다수에게 억울함을 호소해 정서적 공감을 끌어내기에 적합한 구조인 것이다. https://goo.gl/Z64PqP 

- [ 남북 태권도 먼저 ‘통일’ ] 한국 주도의 세계태권도연맹(WT)과 북한 중심의 국제태권도연맹(ITF)이 하나로 통합된다. 양 단체는 2일 평양 양각도국제호텔에서 태권도 통합 및 발전을 위한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서에는 태권도 통합을 상징하는 공동 기구 구성 내용 등이 담겼다. 양측은 오는 12월 기구의 명칭과 성격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양 기구의 통합은 1966년 ITF가 창설되고 1973년 WT가 탄생한 뒤로 45년 만의 일이다. https://goo.gl/uimmxZ 

- [ LG 구광모 회장, 상속세 7000억? ] 구광모 LG그룹 회장(40)이 선친의 주식을 상속받아 그룹 지주사인 (주)LG의 최대주주가 됐다. 상속세로 7000억원 이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주)LG는 11월2일 고 구본무 회장이 보유했던 주식 11.3%(1945만8169주) 가운데 8.8%(1512만2169주)를 물려받았다고 공시했다. 이 외에 장녀인 연경씨가 2.0%(346만4000주), 차녀 연수씨가 0.5%(87만2000주)를 각각 분할 상속받았다. 주식 상속에 따라 구 회장의 지분율이 6.2%에서 15.0%가 돼 최대주주가 됐다. 구 회장 등 상속인들은 연부연납(조세의 일부를 장기간에 걸쳐 나누어 납부하는 제도)에 따라 앞으로 5년간 상속세를 나눠 납부할 예정이다. 이달 말까지는 상속세 신고 및 1차 상속세액을 납부할 계획이다. 이들이 낼 상속세는 총 9000억원 이상으로, 구 회장의 상속세 규모는 7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 상속세는 고인이 사망하기 전 2개월, 사망 후 2개월 등 4개월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정한다. 이럴 경우 전체 상속 지분 규모는 1조5200억원 수준이다. 국내 역대 상속세 납부액 중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상속세를 낸 것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일가다. 신 회장 등 유족은 2003년 신용호 전 회장 타계 이후 1840억원 규모의 상속세를 냈다. https://goo.gl/hEoBkJ 

- [ 자본주의 모순은 목화밭에서 싹텄다 ] 면직물 산업의 전성기는 11세기부터 20세기였다. 근대가 태동하고 자본주의가 출현한, 무려 900년간의 긴 시간 동안 면 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제조업으로써의 위상을 누렸다. <면화의 제국>의 저자인 하버드대 역사학과 스벤 베커트 교수는 “면화를 따라가다보면 근대 세계의 기원과 마주할 뿐만 아니라 산업화와 빠르고 지속적인 경제성장, 생산성의 엄청난 증대, 사회적 불평등의 기원과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18세기 후반 산업혁명 이후 유럽은 불과 100년 만에 거대한 ‘면화 제국’의 경영자로 올라섰다. 저자가 보기에 이를 가능하게 한 요인은 유럽의 기후·지리적 조건, 기술적·제도적 우위 따위가 아니라 “제국주의 팽창, 수탈, 노예제”라는 세 가지 힘이었다. 제국주의와 노예제는 저자가 ‘전쟁자본주의’라고 부르는 것의 핵심을 이룬다. 유럽은 군사적 우위를 앞세워 아메리카와 아프리카를 침탈했고, 원주민 학살과 자원 약탈을 바탕으로 부를 일궜다. https://goo.gl/V5j6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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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11월 2일

- “가방끈 짧은노예들이…” 막말 ] 법무부가 부하 직원들에게 막말과 성희롱성 발언을 하고 과도한 의전을 지시한 의혹이 제기된 오유진 인권정책과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법무부는 감찰관실이 오 과장이 문제의 발언을 했는지 사실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11월1일 밝혔다. 조사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에 나온다. 비위가 심각할 경우 징계를 전제로 한 감찰 단계로 전환될 수 있다. CBS노컷뉴스는 오 과장이 최근 주말 세미나 참석을 거부하는 직원들에게 “나라의 노예들이 너무 풀어졌다. 너희는 도대체 잘하는 게 뭐냐. 가방끈도 짧은 것들이 공부 좀 하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회식 중 “우리 과에는 잘생긴 법무관이 발령나지 않는가. 잘 생기고 키 크고 몸 좋은 애들이 오질 않는다”며 과거 근무지에서 들은 얘기라며 ‘남자들끼리 친해지는 3가지 방법’이라는 부적절한 내용을 언급했다. 오 과장측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언론보도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고 앞·뒤 맥락도 삭제된 내용이 있다”면서 “성희롱성 발언이라고 언급된 내용도 오 과장이 이전 직장에서 들었던 부적절한 사례를 소개한 내용일뿐”이라고 해명했다. https://goo.gl/rnhQ3n 

- 가해자는 ‘당당’ 피해자는 ‘덜덜’ ] 폭행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한국원자력연구원 측의 안이한 대처로 한 달 넘게 가해자 선배는 출근하고 정작 피해자는 마주치기 두려워 출근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 추가로 제기된 폭언·폭행 의혹조차 규명하지 않고 해당 가해자를 정직 처분하는 선에서 사태를 봉합했다. 11월1일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전북 정읍경찰서는 지난 9월 정읍시의 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사무실에서 후배 ㄱ씨를 때린 혐의(폭행)로 ㄴ씨를 입건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같은 팀에 근무 중이던 두 사람은 당일 사무실에서 언쟁을 벌였다. 사건은 ㄴ씨가 민원인에게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줬느냐고 ㄱ씨를 추궁하면서 일어났다. ㄱ씨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하자 ㄴ씨는 다른 업무 이야기를 들추면서 ㄱ씨를 훈계했다. ㄱ씨가 “오해 없기를 바란다”고 했지만 ㄴ씨는 욕설까지 했다. 급기야 ㄴ씨는 오른손으로 ㄱ씨의 왼쪽 목 부위를 가격했다. ㄱ씨가 “무슨 짓이냐”고 반발하자 ㄴ씨는 같은 부위를 재차 때렸다. 이어 오른쪽 팔꿈치로 ㄱ씨의 가슴을 밀쳐 바닥에 넘어뜨렸다. 동료 직원들이 ㄴ씨를 제지한 뒤에야 상황은 종료됐다. https://goo.gl/YqTDyT 

- [ “음주운전은 살인”이라더니…이용주 의원 음주운전 ]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50)이 음주운전으로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이 의원은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11월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 의원은 전날 오후 10시57분쯤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던 중 서울 삼성동의 청담공원 옆 대로변에서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이 의원은 여의도에서 술을 마신 뒤 자신의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을 몰고 15㎞가량 운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당시 이 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9%로 면허정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는 이 의원의 페이스북 글도 회자됐다. 이 의원은 10월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와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뇌사’라는 중태에 빠진 윤창호씨. 너무도 안타깝고 가슴 아픈 사고였다. 젊은 청년이, 우리의 소중한 아들이 이름 모를 누군가 때문에 지금도 칠흑같이 어두운 길을 혼자 걷고 있다”며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닌 살인행위”라고 했다. https://goo.gl/DDSBgh 

- [ 지라시에 회자 원하는 사람 ] 글로벌 악재로 뒤숭숭한 국내 증시가 지라시에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재무부까지 나서서 한국 은행에 대해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풍문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야 할 정도다. 금융위 관계자는 “허위사실이나 풍문을 유포하는 행위는 2015년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해당될 소지가 있다”며 “금융당국 및 경찰과 협조해 유포자부터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포자를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라시가 카카오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사적인 영역을 통해 확대·재생산돼 추적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연예인에 대한 지라시는 더욱 악성으로 치닫고 있다. 특정 기업이나 사람에게 타격을 입히기 위해 허위 정보나 악의적인 정보를 확산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주로 증권가 작전세력들이 이런 방식을 쓴다. 금융계 관계자는 “정치인이나 관료 등이 지라시의 피해자라고 하지만 사실은 지라시에 이름이 오르내리며 회자되는 걸 바라는 이들도 있다”며 “이런 수요가 지속되는 한 지라시는 확대·재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https://goo.gl/WLo8Mb 

- [ 김병준 "나를 시험하지 말라" ]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 100일을 갓 넘긴 시점에 ‘리더십 위기’를 노출하고 있다. 일부 중진의원은 공개적으로 ‘체제 비판’에 나섰고, 비대위 내에서도 파열음이 나왔다. 김 위원장이 11월1일 “나를 시험하려고 들지 말라”며 경고했지만, ‘100일 넘게 성과가 없다’는 비판에 직면한 비대위의 권위는 이미 바닥을 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비대위를 시험에 들게 한’ 원인 제공자는 정작 김 위원장 자신이라는 지적도 있다. 계파 갈등을 뭉개기 위해 인적청산을 미루고, 취임 초 강조한 ‘가치 재정립’도 뚜렷하게 이루지 못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그 사이 관망하던 친박근혜계 중진들을 중심으로, 내년 초 전당대회로 선출할 새 리더십 논의가 물밑에서 고개를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계파를 해체하기 위한 대대적인 무박2일 워크숍”(최병길 비대위원) 같은 제안을 하는 건 비대위의 안이한 현실 인식만 드러낸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을 둘러싼 ‘월권 논란’도 추락한 비대위의 권위를 보여준다. 비대위가 전원책 위원에게 부여했다는 ‘전권’을 당 구성원들이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다.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은 결국 11월9일 문자로 해촉 통보를 받았다. https://goo.gl/AjbaKp 

- [ ‘IP 카메라’ 해킹, 사생활 훔쳐본 놈들 ] 반려동물 모니터링 중계사이트 등을 해킹해 회원들이 집 안에 설치한 IP 카메라로 타인의 사생활을 몰래 훔쳐보고 녹화한 남성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IP(Internet Protocol) 카메라는 인터넷과 연결해 PC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영상을 확인하고 저장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기다. 최근 가정용 폐쇄회로(CC)TV 용도로 널리 사용되는 IP 카메라가 보안 취약성 문제로 불법촬영 범죄에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프리랜서 프로그래머인 황씨는 지난 9월 국내 한 반려동물 사이트의 회원 데이터베이스(DB)를 해킹해 1만5854명에 이르는 회원 정보를 빼내고 이 중 회원들의 IP 카메라 264대에 무단 접속해 타인의 사생활을 훔쳐보거나 영상물을 저장한 혐의를 받는다. 주로 반려동물을 키우며 홀로 사는 1인 가구 여성들이 집중적으로 피해를 봤다. 경찰 관계자는 “IP 카메라 제품 구매 시 설정된 기본 계정이나 초기 비밀번호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 피해가 컸다”면서 “범죄 예방을 위해 비밀번호를 수시로 바꾸고 소프트웨어 역시 꾸준히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말했다. https://goo.gl/yY8W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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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11월 1일

- [ 악명 높은 조폭 두목, 감옥서 피살 ] 1970~1980년대 미국 보스턴을 공포에 떨게 했던 갱단 두목 제임스 벌저(89)가 10월30일(현지시간) 교도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벌저는 알 카포네, 존 딜린저, 존 고티 등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갱단 두목 중 한 명이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교정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벌저가 웨스트버니지아 브루스톤밀스의 교도소에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구타를 당해 숨진 채 발견됐다”며 “갱단과 관련이 있는 재소자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벌저는 1970~1980년대 보스턴 남부에서 악명을 떨친 갱단 두목이었다. 특유의 백금색 머리카락 때문에 ‘화이티’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2013년 11건의 살인 혐의를 포함, 31건의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고, ‘2번의 종신형과 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를 소재로 <디파티드>(2006년)와 <블랙 매스>(2015년) 등의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2015년엔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 고등학생들에게 “범죄로 돈을 벌려면 로스쿨을 가라”고 말했다. https://goo.gl/KyfbfM 

- [ 우리 회사 갑질 점수는 몇 점? ] 직원들에게 석궁과 일본도로 닭을 죽이라고 강요하고 강제로 술을 먹이거나 염색을 시킨 웹하드업체 회장, 항공사 직원들을 동원해 해외에서 명품 등을 밀반입한 그룹 오너 일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이런 큰 사건이 아니더라도 직장에서 업무와 상관없는 일을 강요당하거나 폭력·폭언 피해를 입는 일은 거의 ‘일상적으로’ 발생한다. 일한 만큼 돈을 주지 않거나 법에 정해진 시간을 넘겨 일을 시키기도 한다. 입사에서 퇴사까지, 직장인들이 겪은 실제 경험들을 바탕으로 직장 문화가 얼마나 폭력적인지 측정하는 ‘대한민국 직장인 갑질 지수’가 만들어진다. 노동사회단체 직장갑질119는 출범 1주년을 맞아 11월 안에 ‘대한민국 직장인 갑질지수’를 조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혔다. https://goo.gl/qmhWSq 

- [ 외신이 전한 ‘5·18’ 도서관엔 없다? ]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보관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에서 1979~1980년 한국 관련 기사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국회도서관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도서관인 국립중앙도서관도 마찬가지다. 박정희 유신체제가 무너진 10·26과 신군부 반란인 12·12, 5·18민주화운동 등을 다룬 기사는 수록된 쪽의 전체나 일부가 찢겨나가거나, 문장들이 검게 칠해져 있다. 전두환 신군부, 제5공화국 언론 검열의 생생한 증거가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스란히 남은 것이다. 경향신문 <제5공화국 전사(前史)> 특별취재팀이 국회도서관이 소장한 1979~1980년 발간 타임지를 전수조사한 결과, 99권 약 6000쪽에 한국 관련 기사는 18건이다. 이 가운데 신군부의 ‘가위질’을 피한 기사는 단 2건뿐이다. 하나는 1979년 2월 한국을 다녀간 미 상원의원들이 지미 카터 대통령에게 ‘주한미군 철수 중단’을 요구했다는 내용이다. 다른 하나는 한국의 뱀술과 뱀탕을 소개하는 기사다. 신군부에 유리하거나 정치상황에 영향을 주지 않는 기사만 남겼다. https://goo.gl/BCLULa 

- [ “BTS는 50년 전 이소룡 같은 존재” ] 세계적인 EDM 뮤지션 스티브 아오키(41)가 10월25일 방탄소년단(BTS)과 협업 곡 ‘Waste It On Me(웨이스트 잇 온 미)’를 내놨다. 이 곡은 그가 이달 초 발매할 정규 앨범 <Neon Future III(네온 퓨처 III)>의 선공개 싱글 곡이다. ‘마이크 드롭’, ‘전하지 못한 진심’의 리믹스 버전에 이어 BTS와 세 번째 협업한 그를 경향신문이 이메일 인터뷰로 만났다. 그는 “방탄소년단은 50년 전 ‘Bruce Lee(이소룡)’가 전 세계 시장을 장악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문화 장벽을 깨부순 주인공”이라며 “한국어로만 가창하면서도 아시아인을 대변하고 아시아인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영화 <Crazy Rich Asian(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성공과 함께 아시아인들이 진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타이밍을 만들어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가수 중 ‘몬스타엑스’, 씨엘(CL)과 작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https://goo.gl/Q1Pkah 

- [ 기업하기 좋은 나라, 한국 5위…1위는? ] 세계은행의 ‘2018년 기업환경평가’에서 한국이 평가대상 190개국 중 5위를 기록했다고 10월31일 기획재정부가 밝혔다. 평과 결과를 보면 한국은 뉴질랜드(1위), 싱가포르(2위), 덴마크(3위), 홍콩(4위)에 이어 5위였다. 과거 한국은 2014년 이후 4위(2014·2015·2017년)와 5위(2016·2018년)를 번갈아 가며 기록했다. 올해 평가에서 미국은 8위, 독일은 20위, 일본은 39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법적 분쟁해결(2위), 전기공급(2위), 건축인허가(10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했다. 건축인허가 부문은 지난해 28위에서 10위로 높아졌으며 건축품질관리 항목에서 순위가 상승했다. 반면 자금조달(60위), 재산권 등록(40위)은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https://goo.gl/RKABYX 

- [ 우주망원경, 연료 떨어져 은퇴 ] 2009년부터 9년간 외계 행성 2600여개를 찾아낸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의 우주망원경 ‘케플러’가 연료 소진으로 탐사 임무를 마치게 됐다. 소행성 탐사선 ‘돈’도 같은 이유로 폐기 수순에 들어갔다. 나사는 10월30일 “우리의 첫 번째 행성 사냥 임무를 맡았던 케플러는 태양계 및 그 너머에서 생명체를 찾기 위한 탐험의 길을 닦았다”며 케플러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2009년 3월7일 발사된 케플러는 9년7개월23일 동안 외계행성 2681개를 찾아냈다. 지난 20여년간 인류가 새로 발견한 행성 4000여개 중 3분의 2가량이 케플러의 실적이다. 2007년 9월 발사된 인류 최초의 소행성 탐사선 돈은 2011년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 베스타를 1년간 탐사했고, 이후 왜소행성 세레스로 이동해 데이터를 지구로 보내고 있다. https://goo.gl/8wqW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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