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27일 토요일 경향신문
-‘원전반대그룹’ 공격으로 알게 된 '원전' 관련 세가지 진실. 첫째, 원전은 일반적인 위험시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위험시설이다. 둘째, 완벽하게 안전한 원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셋째, 노후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지 않고 원전을 추가 건설하지 않아도 이미 전기가 남아돌고 있다? 이번에 정부는 ‘원전반대그룹’이 가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 3기의 원전이 설사 멈추더라도 전력수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발표했다. 예비전력이 충분하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사실이다. <'원전' 자체가 문제다 http://goo.gl/iNZL4f>
-2500여년 전 춘추시대 때 노 나라의 숙손표와 진 나라의 범선자가 토론을 벌인다. ‘죽어서도 오래 남는 것(不朽·불후)은 무엇인가’. 범선자는 '대 이은 입신양명'을 숙손표는 덕을 쌓는 ‘입덕(立德)’, 공을 세우는 ‘입공(立功)’, 문장을 남기는 ‘입언(立言)’의 세 가지를 꼽았다. <춘추좌전> 양공 24년조에 전하는 ‘삼불후(三不朽)’가 그것이다. 중국 5000년 역사에서 입덕자와 입공자로 꼽히는 인물은 황제, 복희, 요·순 임금, 우왕, 주공, 공자 등 몇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입언한 사람은 적지 않다. 노자, 장자, 맹자, 관중, 손자, 굴원, 사마천, 반고 등 불후의 작품을 남긴 이들은 모두 ‘입언’을 이룬 자이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영원히 이름을 남기는 최선의 방법으로 입언, 즉 글쓰기를 꼽았다. 서양은 글쓰기를 욕망으로 해석 한다. <1984년>의 작가 조지 오웰은 ‘나는 왜 쓰는가’라는 에세이에서 글쓰기의 욕망을 네 가지로 나누었다. 첫 번째는 순전한 이기심이다. 남에게 똑똑해 보이고 싶고, 사후에 기억되고 싶어 글을 쓰는 부류이다. 오웰은 이러한 글쓰기는 정치인, 법조인, 군인, 성공한 사업가 등 최상층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두 번째는 미학적 열정이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기록하여 남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욕구이다. 예술가나 여행자의 글쓰기가 여기에 해당한다. 세 번째는 역사적 충동이다. 진실을 밝혀 후세에 전하려는 욕망이다. 기자나 다큐멘터리 작가의 글쓰기가 이 범주에 속한다. 마지막은 정치적 목적이다. 글쓰기를 통해 남의 생각을 바꾸고 세상을 특정한 방향으로 밀고 가려는 욕망이다. 신문의 칼럼, 팸플릿, 평론 등이 여기에 속한다. <모든 글쓰기는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있다? http://goo.gl/jHOmX8>
-‘이 시대 마지막 도인’이라는 법전 스님이 2014년 12월 27일 가야산 해인사 다비장 장작불로 육신을 남김없이 활활 태우고 적멸(寂滅)로 돌아간다. 이로써 한국불교의 한 세대가 완전히 저물었다. 스님은 1947년 ‘한국불교 르네상스’이자 참선수행의 진풍경으로 두고두고 회자되는 ‘봉암사 3년 결사’의 마지막 생존자. 당시 성철·청담·향곡·자운·혜암 등 기라성 같은 선승들과 함께 ‘부처님 법대로’를 외치며 일제에 훼손된 한국불교 선풍을 복원한 주역이다. 스님은 임종 직전 “설령 바다가 마른다고 해도 그 바닥을 볼 수 있건만, 사람들은 죽도록 그 마음바닥을 알려고 하지 않는구나”라고 마지막 선시를 남겼다. <'절구통 수좌' 법전스님이 남긴 것 http://goo.gl/txvnjs>
-“경제에서만이 아니라 형법에서도 민주화가 필요하다. 형법을 엄벌주의·중형주의로부터 탈피시키고 불필요한 곳에 대한 형법의 개입을 막아야 한다. 군에서 이성 간 성행위를 했다고 범죄가 되는 건 아니다. 징계를 받는다. 그런데 동성 간 성행위는 징계 대신 범죄로 처벌한다. 사실적시 명예훼손도 다른 나라에서는 민사로 처리하는데 한국에서는 범죄로 처벌한다. 간통죄나 국가보안법 문제도 마찬가지다. 진보 정권과 보수 정권을 막론하고 엄벌주의 경향이 강하다” <절제의 형법학>을 펴낸 조국교수의 말이다. “형법의 개입을 억지하는 데는 세 가지 길이 있다. 입법자가 법을 개정하거나 법원이 법 해석을 엄격하게 하거나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그러나 선거를 의식하는 국회의원들은 민감한 문제에 손을 대서 표를 날리는 위험을 감수할 생각이 없다. 법원의 법 해석도 법 자체가 변경되거나 폐기되지 않는 한 한계가 있다. 남은 것은 헌재의 위헌 결정인데…” <헌재의 통진당 해산 결정은 박근혜 정부의 약점과 직결된 문제 http://goo.gl/zcNpol>
-중국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와 신장(新疆)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를 잇는 1777㎞의 고속철이 26일부터 정식 운행에 들어갔다. 또 구이양(貴陽)과 광저우(廣州), 난닝(南寧)과 광저우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이날 개통돼 하루에 3개 노선, 3207㎞의 고속철이 동시에 뚫렸다. 중국 언론들은 신장의 ‘란신 고속철’을 “눈 덮인 고산지대를 통과하는 세계 최고(最高)의 고속철” 이라고 말한다. 세계 최장의 고속철은 베이징~광저우(2298㎞) 노선이다. 하지만 중국은 앞으로 란저우에서 장쑤(江蘇)성 쉬저우(徐州)를 잇는 고속철도 건설할 예정이어서 2016년쯤이면 중국을 동서로 관통하는 3176㎞의 세계 최장 고속철이 탄생하게 된다. <거대한 중국, 비행기 안 타고도 일일생활권되나 htp://goo.gl/O4ug6e>
-세월호 이준석 선장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여동생 김여정이 2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선정한‘올해의 아시아 뉴스를 장식한 인물’에 선정됐다. <2014년 아시아의 얼굴, 누구? http://goo.gl/KarlIj>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63)가 “난 고교시절 독재정권에 저항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저항의 시대였기 때문에 반정부 데모나 시위에 내가 많이 참여했다고 했다. 김무성 대표의 고교 시절인 1967년~1969년 사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선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2기다. 이 시기를 ‘독재정권’으로 규정한 것이다. <여당 대표가 현직 대통령의 선친을 대놓고 독재자로 규정한 까닭은? http://goo.gl/K5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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