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11월 8일
- [ ‘장유유서’에 대한 오해 ] 우리나라 사람들, 나이를 많이 따진다. 직장은 엄연히 직급이 있는데도 나이를 따진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서로 나이부터 확인하고, 모르는 사람과 싸움이 붙어도 반드시 나오는 말이 “너 몇 살이야?”다. 나이차가 많으면 모를까, 몇 살 차이 나지 않는 사람들도 나이를 따진다. 이로 인해 세대 간 갈등은 물론 세대 내 갈등까지 빚어진다. 중장년층의 재취업이 어려운 것도 나이 따지는 문화 때문이다. 장유승 단국대 동양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나이 따지는 문화의 원흉으로 지목되는 것이 ‘장유유서’다. 나이순으로 서열을 정하는 유교적 잔재가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하여간 나쁜 건 전부 유교적 잔재란다. 한국 사회의 모든 문제를 유교적 잔재 탓으로 돌리는 건 게으른 사회학자의 핑계에 불과하다. 하지만 장유유서는 나이와 무관하다. 장유유서는 <맹자>에 나오는 말이다. 먼 옛날 순임금이 다섯 가지 유형의 인간관계에서 지켜야 할 윤리를 제시했다. 부자유친은 부자관계, 군신유의는 상하관계, 부부유별은 부부관계, 붕우유신은 수평관계, 그리고 장유유서다. 장유유서는 어떤 관계에 적용되는 윤리일까? 형제관계, 조금 더 확대하면 친족관계의 윤리다. 사회윤리가 아니라 가족윤리라는 말이다. 과거 지역사회는 대부분 집성촌이었기 때문이다. 정해진 경로를 따라가는 인생에서 나이는 사회적 서열을 가늠하는 기준이다. 결국 나이 따지는 문화는 서열에 민감한 우리 사회의 단면이다. 서열이 자주 바뀌면 덜 민감하겠지만, 한 번 정해진 서열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월반과 유급이 사라진 학교, 능력과 성과보다 근속연수가 중요한 직장, 개성과 다양성을 무시하고 획일화를 지향하는 사회, 이것이 나이 따지는 문화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다. 원숭이 무리조차 서열이 자주 바뀌는데 그보다 높은 잠재력을 가진 인간의 서열이 바뀌지 않는다면 문제다. 서열이 고착화된 사회는 병든 사회다. 서열을 없앨 수 없다면 최소한 바뀌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https://goo.gl/yUQFRn
- [ 김정은의 대형 초상화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공식 초상화로 추정되는 대형 초상화가 평양에 등장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1월7일 보도했다. 공개된 장소에 김 위원장 초상화가 내걸린 것은 처음이다. 북한이 실제로 김 위원장의 공식 초상화를 채택했다면 우상화 단계에 접어든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초상화는 조선중앙TV가 지난 5일 방영한 김 위원장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정상회담 관련 영상에서 등장했다. 지난 11월4일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디아스카넬 의장 일행을 맞은 환영 군중 사이에 김 위원장과 디아스카넬 의장을 그린 대형 초상화가 세워져 있었다. 초상화 속 김 위원장은 서구식 양복과 넥타이 차림이며 이를 드러내고 웃는 모습이었다. 지난 4월 김 위원장의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접견 소식을 전하는 북한 매체 영상과 사진에서도 노동당 청사에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대형 초상화가 각각 걸려 있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공개된 장소는 아니었다. https://goo.gl/PxXygE
- [ 제2의 ‘보헤미안 랩소디’가 탄생할 수 없는 환경 ] 퀸은 대중음악 사상 가장 과소평가된 밴드로 꼽힌다. 1973년 데뷔 이래 15장의 앨범을 남겼다. 숱한 히트곡을 배출했다. 하지만 레드 제플린, 핑크 플로이드 등의 1970년대 밴드들에 음악적 영향력에서 밀렸다. 마이클 잭슨과 U2로 대변되는 1980년대의 음악 사조에서도 뚜렷한 기념비를 세우지 못했다. 다만 이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 전통적인 음악 비평이 블루스에서 하드 록으로 이어지는 계보적 측면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데뷔 이래 퀸은 클래식 음악과 과장된 가성, 그리고 신비주의가 혼합된 음악을 해왔다. 그들의 방향이 완성된 곡이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다. 대중은 늘 이 노래를 사랑해왔다. 이 노래의 대성공 후, 프레디 머큐리는 “오페라와 록의 테마를 결합한다는 건 들어본 적 없는 얘기였다”고 회상했다. 음악산업에서 창작자의 의견은 종종 비즈니스의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김작가 대중문화 평론가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이 범상치 않다. 퀸을 듣고 자란 세대뿐만 아니라 젊은층의 관람도 이어진다. 퀸이 그저 추억을 자극하는 과거의 존재가 아니라는 증거다. 예로부터 노래의 상업적 성공을 위해서는 3분 이내에 끝나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었다. 이제는 30초 안에 결정적인 걸 보여줘야 한다. 긴 노래일지라도 핵심적 테마를 반복시켜 듣는 이를 붙잡아둬야 한다. ‘보헤미안 랩소디’처럼 화려한 음악 드라마가 나오기는 더욱 힘들어졌다. 나온다 하더라도 그대로 묻힐 가능성이 훨씬 크다. 그런 환경이 됐다”고 말한다. https://goo.gl/TT17BV
- [ 국토부, 복지예산으로 공무원 유학? ] 국토교통부 공무원들이 주택도시기금법에 ‘꼼수’ 조항을 넣어 나랏돈으로 해외 유학을 떠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도시기금은 서민 주거복지와 낙후된 지역의 도시재생을 위해 마련된 기금이다. 인사혁신처는 각 부처에서 운영하는 기금으로 공무원들이 해외 유학을 떠나는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도 드러났다. 11월7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부에서 입수한 ‘주택도시기금 주택도시분야 금융전문가 양성 사업 내역’을 보면 2016년부터 주택도시기금을 이용해 국토부와 기획재정부 공무원 9명이 해외 유학을 다녀왔거나 유학 중이다. 2017년 기준 66조원 규모의 주택도시기금은 공공임대주택 건설, 도시재생 등에 국가 예산처럼 쓰이며 국토부가 관리한다. 별도 근거 법 없이 국민주택기금으로 운영되다 2015년 1월 주택도시기금법 제정과 함께 주택계정과 도시계정으로 나뉘어졌다. 국토부는 법 제정 과정에서 주택도시기금법 7조(기금의 용도)에 ‘주택도시분야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국내외 교육 훈련 및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한 연구·조사’를 넣어놨다. 정부부처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기금으로 공무원 국외 훈련을 보내는 것은 사실상 ‘편법’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https://goo.gl/Puozdq
- [ 신규 자영업 절반 ‘묻지마 창업’ ] “(자영업자가) 너무 많다. 외국에 비해 요식업 창업이 쉬워서 준비 없이 뛰어드는 사람이 많다. 문턱을 높여야 한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달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출석해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 대답이다. 실제로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들이 창업준비에 들인 시간은 얼마나 될까. 절반가량은 3개월이 되지 않는다는 통계가 나왔다. 통계청이 11월7일 발표한 ‘2018년 8월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 가운데 현재 사업을 시작하기까지 걸린 준비기간을 묻는 항목에 ‘1개월 이상~3개월 미만’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49.8%로 가장 많았다. 3개월 이상~6개월 미만(24.6%), 6개월 이상~1년 미만(12.9%)이 뒤를 이었고, 1년 이상 준비했다는 응답자는 12.7%에 불과했다. 소자본 창업도 많았다. 신규 자영업자 가운데 500만원 이하의 자금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들의 비중이 32.2%로 가장 많았다. https://goo.gl/EQoEqW - [ 일본이 ‘폭거’란 단어를 입에 올리다니… ]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둘러싼 일본 정부 대응이 도를 넘고 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더니 11월7일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폭거이자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그간 한·일 양국은 역사·영토 문제 등을 둘러싸고 비판을 주고받아 왔지만, 상대국 사법부 판단에 “폭거”라는 표현으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 정부를 전방위 압박해 이번 판결의 여파를 ‘싹’부터 자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날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일본 정부 지도자들의 발언은 타당하지도 않고, 현명하지도 못하다”고 비판했다. https://goo.gl/3eAvoV'지식 정보 공동체 > 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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