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10월 12일
- [ ‘중2병’ 수치로 확인 ]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이 위험수위에 다다랐다. 일명 ‘중2병’이라 불리는 적대적 반항장애와 우울증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이 해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이다. 같은 청소년이라도 연령에 따라 차이가 나기 때문에 연령별·질환별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월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9세에서 18세까지 청소년의 주요 정신질환 진료인원 현황 자료’를 분석해보니 지난 10년 간 적대적 반항장애와 우울장애, 과잉행동증후군(ADHD), 틱장애, 분리불안장애 등으로 진료를 받은 청소년 수가 연령에 따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ADHD, 틱장애, 불리불안장애는 어릴수록 진료인원이 많았다. 초등학생인 9~12세가 상대적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많았다. 중학생에 해당하는 13~15세 연령에서는 적대적 반항장애 진료인원이 많았다. ‘중2병’이라는 말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적대적 반항장애는 반항적이고 적대적인 행동양상이 반년 이상 지속되고 이로 인해 사회적 관계나 학업에 지장이 생기고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장애를 말한다. https://goo.gl/2jjbBb
- [ 한국 아이들 ‘경쟁력’ 세계 2위 ] 세계은행이 발표하는 인적자본지수에서 한국이 평가대상국 157개국 중 2위에 올랐다. 세계은행은 11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이 같은 인적자본지수 개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의 인적자본지수는 0.84로, 2위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여자아이의 인적자본지수가 0.85로 남자아이(0.81)보다 높았다. 인적자본지수는 오늘 태어난 아이의 미래 생산성을 반영한 지수이다. 숫자가 1에 가까울수록 생산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1위는 0.88을 기록한 싱가포르였으며 3위는 일본(0.84), 4위는 홍콩(0.82), 5위는 핀란드(0.81)였다. 독일(0.79)은 12위, 미국(0.78)은 15위였다. 일본은 한국과 지수는 같지만, 소수점 셋째 자리 이하에서 더 낮아 3위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기획재정부는 설명했다. https://goo.gl/GToxLc
- [ 성희롱, 체력단련으로 예방? ]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성희롱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천 부평의 한 여자중학교에서 ‘성폭력 예방법’으로 피해자의 태도, 운동과 체력단련, 행동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을 담은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피해자에게 책임을 묻는 부적절한 ‘예방법’ 때문에 논란이 일었다. 가정통신문을 보면 ‘스스로 할 수 있는 성폭력 예방책’ 항목에 “평소 자기 주장을 분명히 하는 태도를 갖는다” “규칙적인 운동과 체력단련을 통해 힘과 자신감을 기른다” “집 안에 어른이 없을 때는 상대방을 초대하지도 초대받지도 않는다”고 적혀 있다. 성폭력 ‘가해자가 되지 않는 법’은 없고 ‘피해자가 되지 않는 법’을 주로 써놨다. 이 같은 성폭력 예방법은 피해자가 조심하면 성폭력을 예방할 수 있다는 ‘피해자 책임’ 관점의 내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비현실적인 ‘성폭력 대처법’도 눈에 띈다. ㄱ여중은 ‘성폭력 발생 시 대처방안’ 항목에서 “인적이 없는 외진 곳에서는 성폭력범을 자극하는 행위(증거를 위한 사진 찍기, 전화로 신고하는 행위 등)는 오히려 성폭력범을 자극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니 침착하게 대처한다” “도망가기, 소리지르기, 힘으로 대항하기, 설득하거나 속이거나 핑계를 대거나 협박하는 등 상황에 맞게 대처한다”라고 했다. https://goo.gl/6KECHJ
- [ 예능프로가 된 국감 ] 2014년 환경부 국정감사장에는 ‘괴물 쥐’로 불리는 뉴트리아가 등장했다. 한 의원이 습지 생태계 파괴 실태를 지적하겠다며 들고나온 것이다. 하지만 뉴트리아는 국감 파행으로 증언대에 서보지도 못하고 12시간을 기다리다 돌아갔다. 2010년 한 의원은 멸종위기에 처한 구렁이가 밀렵·밀거래되고 있는 현실을 알리겠다며 구렁이를 유리상자에 담아왔다. 같은 해 서울시 국감에선 한 의원이 서울시의 낙지머리 중금속 오염 발표를 따지겠다며 살아 있는 낙지를 가져왔다. 이 의원이 서울시를 질타하는 중 낙지가 통에서 기어나와 책상 아래로 떨어지는 바람에 국감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올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국감장에서 인공지능 로봇을 갖고 온 한 의원은 몇 번이나 이름을 불러도 로봇이 반응하지 않자 “내가 사투리를 써서 못 알아듣는 것 같다”며 머쓱해했다. 10월10일 정무위 국감장에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벵골 고양이’를 데리고 나왔다. 박래용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매년 국감 때마다 국회의원들은 이색 소품들을 들고나온다. 가스통, 죽창, 생리대, 치약, 소방복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렇게 해야 언론의 주목을 받고, 포털 검색어 상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론 노출을 의정활동의 성적표로 생각하는 의원을 모시는 보좌진은 남보다 더 튀기 위해 머리를 싸맨다고 한다. 여의도에선 시민들의 답답한 마음을 뚫어주는 진짜 국감 스타는 사라지고 ‘스샷(스크린 샷·순간포착)만 남았다’는 자조가 나온다. 그저 눈길 끌기용이라면 역풍을 맞기 십상이다. 국감은 쇼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cr6eay
- [ 김제동이 말하는 ‘진짜 편향’은? ] 방송인 김제동씨(44)가 공영방송 KBS 1TV의 뉴스프로그램 진행을 맡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지난 8월 방송가에서 흘러나오자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일었다. 수신료를 받아 운영하는 공영방송에서 정치적 편향성을 지닌 인물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공정성·객관성을 해칠 것이라는 우려였다. 경향신문 오피니언팀 유설희 기자와 만난 김씨는 “저는 제가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들은 저를 회색분자라고도 얘기합니다. 왜 적극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느냐는 비판도 받고 있어요. 하지만 자신이 지지했던 정책이나 사람을 바꿀 수 없다면 독재국가 아닌가요? 또 정치적 편향이 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들의 이익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정치적 편향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9월 헌법 독후감인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발간 한 달 만에 3쇄를 찍을 정도로 독자들의 반응도 좋다. 김씨는 “법은 그동안 힘없고 약한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을 때 덮어주는 수의처럼 대충 격식만 차려왔는데, 헌법이 한 번 입고 마는 수의가 아니라 청바지처럼 사람들이 편히 걸칠 수 있는 옷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썼다”며 “헌법이 사람들 속에 살아 있어야 헌법정신이 훼손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https://goo.gl/JMpzqN
- [ 국회의원들 역풍 자초한 말말말 ] 20대 국회 두 번째 국정감사의 초반부터 ‘역풍’을 맞는 인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의 동물 학대,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야구 무시 논란이 대표적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잇단 ‘실언’은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됐다. 김 의원의 ‘동물 학대’ 논란은 파문이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은 10월10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전 동물원에서 탈출한 후 사살된 ‘퓨마 사건’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벵골고양이를 케이지에 넣어 데리고 나왔지만 “이슈 메이킹을 위한 ‘정치 동물쇼’” “또다른 학대” 등 비판을 받았다. 손 의원은 전날 문화체육관광위에서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몰아붙인 이후 야구팬과 체육계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당초 여야는 아시안게임 대표선수 선발 과정의 청탁 의혹을 묻기 위해 선 감독을 국감 증인으로 불렀다. 그러나 손 의원은 증인 출석 사유와 무관한 질의와 호통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손 의원은 국감에서 “연봉과 판공비가 얼마냐” “아시안게임 우승이 뭐 그렇게 어려운 우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수들의 노력을 폄하했다. 이후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역대급으로 무식한 질문” “손 의원은 사과하라”는 등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https://goo.gl/MdaaHN
- [ MB·박근혜가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없앤 까닭 ] 지난 보수정권에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거부감 때문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10월11일 나왔다. 국가보훈처도 이 노래가 제창되고 공식기념곡으로 지정되는 것을 막으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훈처 ‘위법·부당행위 재발방지위원회’는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8월부터 진상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2009~2016년 5·18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은 제창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5·18 단체와 유가족들이 반발해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위원회는 “이 노래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어난 것은 이·박 전 대통령의 거부감이 큰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 전 대통령이 2008년 기념식에 참석한 이후, 노래 제창을 두고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에서 노래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는 내용의 보훈처 내부 문건을 근거로 제시했다. 실제 2009년 기념식부터는 노래 제창이 공식 식순에서 제외됐다. https://goo.gl/9PTA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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