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9년 2월 13일
- [ 밤샘의 즐거움? ] 해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자는 삶이 일상이던 고대에도 밤샘을 하는 이들은 있었다. 3000년 전 중국 정치인 주공(周公)이 밤샘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전의 성군이 행한 훌륭한 정치에 조금이라도 부합하지 않는 점이 있으면 하늘을 우러러보며 생각하고 생각하다가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 그러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빨리 실행하고 싶어서 또 그대로 앉아 뜬눈으로 날이 새기만을 기다렸다고 한다. 송혁기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는 “낮처럼 밝은 밤이 일상인 오늘날, 밤샘을 불사하는 이들은 적지 않다. 그런데 무엇을 위한 밤샘인가? 눈앞의 즐거움을 탐닉하며 밤을 새울 수도 있겠으나, 먼 훗날의 즐거움을 그리며 성공의 조건들을 채우기 위해 사력을 다해 밤을 새우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목적이 즐거움에 있다면, 자신의 몸을 혹사해 가며 과연 얼마나 지속 가능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까? 장자(莊子)는 진정한 즐거움이란 오히려 무위(無爲)할 때만 가능하다고 하였다. 무위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작은 주머니에 큰 물건을 담으려 하거나 두레박줄은 짧은데 깊은 물을 길어 올리려 하는 데에서 불행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https://goo.gl/CLHaxB
- [ ‘단군 이래 최대 사기’ 주수도, 또… ] 2조원대 다단계 사기로 복역 중인 주수도 전 제이유그룹 회장(63)이 옥중에서도 사기 행각을 벌이다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2월8일 주 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업무상 횡령,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법 위반, 무고 교사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주 전 회장은 옥중에서 변호사 등 측근들을 조종해 2013년부터 1년간 다단계업체 ‘휴먼리빙’을 운영하며 피해자 1329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 등으로 1137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그는 회사 자금 1억3000만원을 빼돌려 제이유 관련 재심 사건의 변호사 비용으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주 전 회장은 ‘단군 이래 최대 사기극’으로 불렸던 2조원대 다단계 사기 사건의 주범으로 2007년 대법원에서 징역 12년형을 확정받았다. https://goo.gl/fHXgqu
- [ 트와이스 넘을 걸크러시? ‘있지’요 ] “트와이스 선배님들이 러블리하고 아름답다면 저희는 좀 더 밝은 ‘걸크러시’ 에너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JYP엔터테인먼트의 4번째 걸그룹 ‘ITZY(있지)’가 베일을 벗었다. 2월1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ITZY 데뷔 싱글 앨범 <있지 디퍼런트(IT’z Different)>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멤버 채령은 소속사 선배 그룹 트와이스와 차별화되는 ITZY만의 매력을 강조했다. 이날 처음으로 선보인 타이틀곡 ‘달라달라’ 무대에서 “언니들이 말해 내가 너무 당돌하대”라는 가사를 외치듯 노래한 예지, 리아, 류진, 채령, 유나 5인의 멤버들은 “괴물 신인이 되고 싶다”고 밝히는 등 10대 여성 특유의 당당하고 다부진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너희가 원하는 것 전부 있지? 있지!’라는 뜻의 ITZY는 원더걸스, 미쓰에이, 트와이스 이후 JYP엔터테인먼트가 4년 만에 선보이는 ‘회심의 걸그룹’이다. https://goo.gl/rZidwR
- [ 광주 간 김진태, 사과는 않고… ] 5·18민주화운동 망언이 쏟아진 국회 공청회를 주최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2월12일 광주를 찾았다. 당시 한국당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 의원은 한국당 광주시·전남도당사에서 ‘당원 간담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5·18 유공자 등의 항의로 예정된 일정을 채우지 못하고 문을 걸어 잠근 채 10여분 만에 마무리했다. 간담회가 예정된 광주 북구 한국당 광주시·전남도당 앞에서는 5·18 유공자 30여명이 김 의원 등에 대한 규탄 집회를 열었다. 김 의원이 도착하자 이들은 “김진태는 물러가라” “우리가 괴물이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김 의원 지지자들은 “저×× 잡아라” “이런 짓 하니까 빨갱이다” 등 험한 말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당원 간담회는 진행하지 않고 취재진 앞에서 심경을 밝힌 뒤 질의응답만 했다. 그는 광주 방문에 대해 “못 올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광주시민들에게 사과하지도 않았다. https://goo.gl/HwUqrs
- [ 유일하게 제명된 국회의원은? ] ‘5·18 망언’으로 2월12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징계안이 제출된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제명안이 통과될 경우 세 의원은 역대 두 번째로 국회에서 제명된 불명예를 안게 된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제명된 의원은 1979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신민당 총재이던 YS는 당시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박정희 독재 정권에 대한 미국의 견제를 요청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 빌미가 돼 같은 해 10월4일 국회 본회의에서 제명됐다. 신민당 의원들이 YS 제명에 반대하며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했지만, 국회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해 이들의 참석을 막은 뒤 공화당 의원들만의 투표로 제명안을 가결시켰다. YS의 제명은 당시 정권의 야당 탄압을 목적으로 한 정치적 행위였다는 점에서 이번 한국당 의원들에 대한 제명안과는 의미가 다르다. YS 전에는 1966년 국회에 인분이 섞인 오물을 투척한 김두한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가결됐지만, 김 의원의 자진 사퇴로 제명안이 폐기됐다. 김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삼성의 사카린 밀수를 비판하며 “국민의 사카린올시다, 똥이나 처먹어 이 새끼들아”라고 하며 정일권 총리 등 국무위원들에게 분뇨를 투척했다. 2015년에는 성폭행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심학봉 의원의 제명안이 본회의에 상정됐지만, 심 의원이 본회의 직전 사퇴하면서 안이 폐기됐다. 2010년에는 성희롱 발언을 한 새누리당 강용석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본회의에 상정됐지만 찬성 111표, 반대 134표, 기권 6표, 무효 8표로 부결돼 ‘방탄 국회’라는 비판을 받았다. https://goo.gl/nDKUhB - [ 이봉창 의사 “일왕 도륙하겠다” ] “나는 적성(赤誠·참된 정성)으로써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회복하기 위하여 한인애국단(韓人愛國團)의 일원이 되어 적국의 수괴를 도륙하기로 맹세하나이다.” 문화재청은 2월12일 이봉창 의사(1900~1932)가 일왕 히로히토(裕仁)를 처단하기 위한 결의를 다진 ‘선서문’과 친필편지 및 봉투, 그리고 의거자금 송금증서를 등록문화재로 등록예고했다. 국한문혼용체인 선서문은 비록 달필은 아니지만 결연한 의지를 다지는 기개가 묻어나온다. 이봉창 의사는 1931년 12월13일 안중근 의사의 아우인 안공근(安恭根)의 집에서 백범 김구 선생 앞에서 선서식을 거행했다. 선서식이 끝난 뒤 이봉창 의사는 수류탄을 양손에 든 채 기념촬영을 했다. 비록 일왕 암살 시도(1932년 1월8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일본의 심장부인 도쿄에서, 일제가 신격화한 일왕의 행차에 폭탄을 던졌다는 것 자체가 독립운동사에 큰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https://goo.gl/KiSGQT - [ “아이를 불구덩이에 던졌어요” ] 유엔 자료를 보면, 로힝야 난민은 8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금도 매달 수천명이 미얀마 정부의 핍박을 피해 국경을 넘고 있다. 경향신문이 입수한 아시아인권평화디딤돌 아디의 ‘로힝야 학살 보고서’는 온통 핏빛으로 얼룩져 있다. 학살 피해자이자 목격자인 로힝야 난민들은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캠프에서 자신이 직접 보고 들은 학살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어머니는 안고 있던 젖먹이를 빼앗겨도 막지 못했다며 울먹였고, 숲속에 피신한 주민들은 이웃사람들이 죽는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뚤라똘리 마을주민 마리즈(30·가명)는 목숨을 건졌지만, 생후 2년6개월 된 아이를 잃었다. “어떤 아기들은 총에 맞아 죽었고, 칼에 찔리거나 강에 빠져 죽었습니다. 저는 아이를 안고 있었는데, 군인이 제 아기를 빼앗아가 (시신을 태우기 위해 파둔) 불구덩이에 던져버렸습니다.” 아이를 죽인 뒤 군인들은 5~6명씩 여성들을 민가로 끌고가 성폭행했다. 학살 보고서는 로힝야에 대한 체계적인 심층 인터뷰를 담았다. 로힝야 학살을 마을 단위로 종합·분석한 작업은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다. https://goo.gl/qTiz68
'지식 정보 공동체 > 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패로 돈을 버는 사람 (0) | 2019.03.17 |
---|---|
내 것인 듯, 내 것 아닌 초상권 (0) | 2019.03.17 |
‘오지랖’의 본디 뜻은? (0) | 2019.03.14 |
마약·성폭행…의혹 활활 ‘클럽 버닝썬’ (0) | 2019.03.14 |
박근혜의 ‘옥중정치’ (0) | 2019.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