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6일 경향신문
- [ 야권 재편·신당 창당 시나리오 ] 야권 재편·신당 창당과 관련해 매우 현실성 있는 시나리오가 회자되고 있다. 올 가을부터 호남 출신 전·현직 의원의 탈당, 반친노계 정치인들의 결집, 야권 대권주자들의 정치적 행보 가시화, 중도개혁주의 노선과 민주당 깃발 채택, 2016년 총선에서의 제1야당 고지를 향한 싸움 등 실제 새정치연합에서는 전·현직 의원들이 이미 연판장을 돌렸지만, 현재는 중단된 상태이고, 그 불길은 언제든지 점화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소문으로 돌고 있다. 시사평론가인 유용화 동국대 대외교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위기 때마다 실력을 발휘하던 새정치민주연합의 이미지 변신 전략이 이제 그 수명을 다한 것 같다. 완전히 바꾼다고 일단 해놓고, 대충 봉합한 뒤에, 선거 때에는 우리를 찍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안방전략이 이제는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다. 안방인 호남에서부터 새정치연합을 버리고 다른 정치세력을 만들 수 있다는 현실이 가시화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광주의 유권자들은 더 이상 이런 상태로 야당을 놔두면 안 된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리고 그 정치적인 힘은 천정배를 통해서 표출됐다”고 말한다. http://goo.gl/E7VWpa
- [ 세월호 참사, 야당에 더 악재 ] 4·29 재보선에서의 제1야당 참패를 두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국회 다수당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1년밖에 임기가 남지 않은 ‘고작’ 4명의 국회의원들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를 당운을 걸고 정권의 중간평가로 치른 것은 현명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정치학자인 박원호 서울대교수는 경향신문 <정동칼럼>을 통해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작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세월호 사고를 상기시키고 그 책임 소재를 물었다. 그러자 여러 정치적 대상, 특히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정당에 대한 호감과 신뢰가 동시에 하락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여당보다는 오히려 야당에 대한 호감과 신뢰가 세월호 사고로 인해 더 하락했다. 그 이유는 ‘정치에 대한 실망’을 가장 심하게 느끼게 된 사람들이 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도시 지역의 젊은 유권자들이기 때문이었다. 순수하게 선거공학적으로만 이야기한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이 작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세월호 심판’을 부르짖으면 부르짖을수록 선거전략으로서는 자해행위에 가까운 것이었다.” http://goo.gl/BCpPMc
- [ 달라진 ‘몸짱녀’를 바라보는 시선 ] 여름이 다가오는 요즘 방송에 등장하는 ‘몸짱’ 스타들이 화제다. 일부 연예인들이 ‘섹시’ 이미지를 내세우던 것과는 달리 이들은 전문적인 운동인들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발굴됐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많이 다르다. 또 스스로 꾸준한 운동을 통해 만든 몸을 보여주는 동시에 운동 노하우를 시청자들과 공유해 시청자들은 이들을 정보 전달자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주목받는 몸짱 스타로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하는 미식축구 국가대표 스트렝스 코치(선수들이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움직이기 좋은 몸상태를 만드는 일을 돕는 사람) 예정화(27)가 있다. 유승옥(25)은 지난 1월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사진>에서 소개된 뒤 몸짱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녀는 세계 보디빌딩·피트니스 대회인 ‘머슬마니아’ 세계대회에서 동양인으로선 최초로 5위 안에 들 정도로 탄탄하게 몸을 가꿔온 전문 운동인이다. 의류·화장품 모델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http://goo.gl/xE4PT0
- [ 아이를 따로 재우는 부모들에게… ] 서구 문화권에서는 대개 아이를 부모와 따로 재운다. 이렇게 자기 방에서 혼자 자야 하는 아이들은 종종 침대 밑이나 벽장 속에 괴물이 숨어 있다고 호소하며 엄마 방문을 두드린다. 요즘 한국사회에서도 아이를 부모와 떨어뜨려 재우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아이가 부모와 같이 잤다. 아이를 부모와 따로 재우는 관습은 현대 서구 사회에 들어 나타난 예외적인 현상이다. 진화심리학자인 전중환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지금껏 남아 있는 수렵·채집 사회들을 포함해 90곳의 전통 사회를 비교·조사했더니, 엄마와 아기가 다른 방에서 잠을 자는 경우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모든 고등 영장류 종의 암컷들도 새끼와 바싹 붙어서 잠을 잔다. 즉 인류가 진화한 수백만년에 걸쳐 아이는 엄마와 같은 침대나 요에서 잠을 잤다“며 “현대 산업사회의 ‘별스러운’ 양육 지침은 아이가 적어도 세 살부터는 혼자 자는 습관을 들여야 독립심과 자존감이 길러진다고 주장한다. 우는 아이가 애처로워 엄마가 방문을 열어준다면, 부모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자식으로 자라게끔 아이를 망칠 뿐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경험적 증거는 없다. 학자들의 희망 섞인 추측일 뿐이다. 정반대로, 어릴 때 혼자서 잤던 이들은 부모와 함께 잤던 이들보다 덜 행복해하며, 다루기도 더 어렵고, 자존감도 낮다는 것을 발견한 연구들이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한다. http://goo.gl/lpS55N
- [ ‘서울대 추천도서’ 4년 간 다 읽으라고? ] 다윈의 <종의 기원>, 호프스태터의 <괴델, 에셔, 바흐>,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 <주역>, <논어>, <맹자>, <장자>, <아함경>, 플라톤의 <국가>,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칸트의 <실천이성비판>, 마르크스의 <자본론>, 푸코의 <감시와 처벌>…. 서울대 추천도서 100선 중 일부다. 또 다른 대학의 추천도서에는 뉴턴의 <프린키피아>,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헤겔의 <정신현상학>, 소쉬르의 <일반언어학 강의>,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적 탐구> 같은 책들도 보인다. 김종락 대안연구공동체 대표는 “내가 무지한 탓인가. 여기에 적힌 책 가운데 제대로 읽은 것은 거의 없다. 도대체 책을 추천한 이들은 <아함경> 하나 읽는 데만 몇 년이 걸린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철학 전공자도 힘겨워하는 칸트나 헤겔, 하이데거, 비트겐슈타인의 저작을 대학 4년 다니는 동안 수필집 읽듯이 읽으라는 것일까”라며 “대학의 추천도서가 대학 4년 동안 읽으라는 책이라기보다 평생 읽어가야 할 책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인문학은 속도보다 느림을, 목표를 향한 돌진보다 돌아감에 익숙한 공부다. 편익보다 의미를 생각하는 공부다”라고 말한다. http://goo.gl/PDvXvh
- [ 영화, 10년 전엔 친구와 이제는 배우자와 본다 ] 10년 동안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소비행태는 얼마나 바뀌었을까. 지난달 30일 영화진흥위원회는 ‘2014 영화소비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영진위가 매년 실시하는 이 조사에는 2004년과 2014년 극장 관객들의 소비행태 비교 결과가 실렸다. 2014년 관객들이 영화 선정을 위한 정보를 취득하는 가장 주된 경로는 인터넷(47.9%)이고, 그 다음이 TV(22.9%), 주변인(12.5%) 순이었다. 10년 전에는 TV를 주요 정보원이라고 한 응답자(37.4%)가 인터넷이라고 한 응답자(20.5%)보다 높았었다. 영화를 함께 보러 가는 대상도 변했다. 예전 조사에서는 동성 친구와 영화를 본다는 응답자가 34.3%로 가장 많았다. 최근 조사에서는 배우자와 본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36.0%로 동성친구와 본다는 응답자 비율(19.1%)을 앞질렀다. http://goo.gl/Zy25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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