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2일 경향신문
- [ 억장 무너지는 대통령의 ‘위로’ ] 2015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되던 날 박근혜 대통령이 팽목항에 갔다. 유가족이 항의 표시로 분향소의 문을 닫고 떠나버린 그곳에서 ‘위로’의 말이라며 ‘이제는 희생자들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희생자들이 원하는 가족들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고통에서 벗어나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는 “대통령의 시계만 똑딱거린 1년이었나 보다. 대통령은 아직도 모르는 듯하다. 유가족이 2014년 4월16일에는 꽃다운 생명들이 살아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것을. 세월호 침몰이 일어난 날이지만 아이들을 저 세상으로 보낸 날은 결코 아니라고 믿는다는 것을. 그날 혼신의 힘을 다해 구조했다면 올봄을 함께 누렸을 자식들을 국가가 내팽개쳐 죽어갔다고 여긴다는 것을. 국가의 배반에 들끓는 분노를 삭이며 살아온 유가족이 갈망하는 것은 진실이지 위로가 아니다. 세월호의 기억으로부터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자며 망각을 권하는 대통령의 말은 곧 진실을 은폐하겠다는 엄포로 들려 또다시 억장만 무너질 뿐이다”라고 말한다. http://goo.gl/692Sbw
- [ ‘불사조’ 경남기업 ]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부실기업의 발생은 불가피하다. 경제가 호황을 구가하고 있어도 전체 기업의 10% 정도는 구조조정을 필요로 하는 부실기업이라고 한다. 옛 대우그룹 계열사였던 경남기업은 1999년 대우사태 여파로 ‘채권단자율협약’에 근거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졸업 후 2003년 경남기업은 성완종 회장에게 인수되었는데,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건설업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른 워크아웃을 두 차례나 더 거쳤다. 그리고 지금은 ‘통합도산법’에 의한 법정관리가 개시된 상황이다. 통산 세차례나 워크아웃을 거치고 법정관리를 통해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다. 이쯤되면 ‘불사조’ 수준이다. 관 뚜껑에 못질을 기다리고 있는 기업을 다시 꺼내 살리기는 쉽지않다. 이론상 다시 건강한 기업이 될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산송장 상태로 연명하다 다시 인공호흡이 필요한 상태가 된다. 뒷돈을 받은 사람들은 세금을 쌈짓돈 쓰듯 산송장의 수명 연장에 퍼붓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혈세가 낭비된다. 기업경제개혁연대 소장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살아 있는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만큼이나 죽어가는 기업의 구조조정도 중요하다. 이번엔 제대로 법제도와 관행을 고쳐서, 부실기업의 저주가 정·관계를 뒤흔드는 악순환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http://goo.gl/yfxGlg
- [ ‘성완종 리스트’ 낙마 2호 누굴까 ]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휩싸인 이완구 국무총리(65)가 4월 21일 결국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치권의 부패 문제를 끄집어내며 거대한 개혁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은 ‘성완종 리스트’ 낙마 1호인 셈이다.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육성녹음과 메모로 불거진 ‘성완종 리스트’의 진실규명은 이제 시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두 번째 순방국인 페루에서 이 총리 사의 표명 보고를 받고 “매우 안타깝고 총리의 고뇌를 느낀다”고 사실상 사의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완구 총리는 임명 63일만에 총리직을 물러난 역대 최단기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제 이완구 총리를 비롯해 홍준표 경남지사,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현 정권 핵심 인사가 거론된 ‘성완종 리스트’ 수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http://goo.gl/ub67qY
- [ 108년 ‘단성사’ 사라진다 ] 1907년 서울 종로에 문을 연 단성사는 그대로 한국 영화의 역사다. 1919년 한국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가 이곳에서 상영됐다. 1926년에는 나운규의 <아리랑>이 개봉돼 장안을 들끓게 했다. 1935년에는 한국 최초의 발성영화인 <춘향전>이 상영됐다. 영화·연극·음악·무용 발표회와 권투 등 스포츠행사도 이곳에서 열렸다. 1932년 당대 최고의 가수 이애리수가 ‘황성옛터’를 처음 부른 곳이 단성사였다. 광복 이후 1990년대까지는 개봉관 시대였다. 서울 종로와 을지로, 퇴계로 주변에 자리한 단성사·대한·서울·피카디리·국도·중앙·명보·스카라·국제극장이 서울 시내 10대 개봉관(1번관)으로 불렸다. 개봉관에서 상영이 끝난 영화들은 계림·화양·대지·서대문극장 등 재개봉관(2번관)으로 갔다. 변두리의 재재개봉관(3번관)에서는 한 번에 두 편의 영화를 ‘동시상영’했다. 김석종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1990년대 중반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등장하면서 개봉관 시대는 끝났다. 극장 앞에 세워졌던 ‘매진사례’ 표지판, 손으로 그린 영화 간판 등도 아련한 추억이 됐다. 단성사 역시 몰락의 길을 걸었다. 새 건물을 지어 멀티플렉스로 변신을 시도하다가 부도처리됐다. 최근 단성사 건물을 인수한 새 주인은 이곳을 영화와 관계없는 오피스 건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로써 단성사 영화관의 역사는 108년 만에 완전히 끝났다. 한국 최고(最古)의 영화관이 흔적없이 사라지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http://goo.gl/HmZ1O4
- [ 외국 욕실에 배수구가 없는 까닭 ] 가정 내 화장실이나 욕실 안에서 미끄러짐 사고는 2008년 646건에서 2012년 1617건으로 2.5배나 증가했다. 특히 신체적 약자인 어린이나 노인들의 경우 미끄러짐 사고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다. 욕실에서의 미끄러짐 사고는 ‘습식’형 욕실과 연관이 있다. 우리나라는 물로 욕실 바닥과 변기 등을 청소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욕실 바닥이 항상 물에 노출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바닥 물기로 인한 미끄러움을 방지할 수 있는 자재 사용을 의무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와 함께 외국의 건식 욕실과 같이 물의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외국의 ‘건식형’ 욕실은 욕실 바닥의 배수구를 없애 물 사용 환경을 최대한 배제한다. 오정아 김포대 인테리어디자인과 교수는 “외국의 경우 우리나라와 라이프스타일이나 문화에 따른 공간사용 행태가 다르기 때문에, 건식 욕실을 우리나라 주택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안전을 위해 욕조의 경우 샤워시 바닥으로 물이 튀지 않도록 샤워커튼을 걸 수 있는 샤워봉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거나, 샤워부스를 욕실 바닥과 완전 밀폐해 물이 밖으로 흐르지 않도록 시공하는 등 가능하면 욕실 바닥이 미끄럽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제안한다. http://goo.gl/ERjldW
'지식 정보 공동체 > 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한민국 수학여행 잔혹사_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50424 (0) | 2015.04.26 |
---|---|
박근혜 대통령, 통치자격 있나_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50423 (0) | 2015.04.23 |
정치의 부패 생성 메카니즘_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50421 (0) | 2015.04.20 |
‘대통령’ 자리가 비어있다_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50420 (0) | 2015.04.20 |
천륜의 절규를 모욕한 정부_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50418 (0) | 2015.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