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7일 경향신문
- [ 팀보다 강한 선수는 없다 ] 미국 프로스포츠계에선 유니폼에 선수 이름을 새기지 않는 NNOB(No Name On Back)라는 불문율이 있었다. 그러다 1960년대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처음으로 등 번호 위에 선수 이름을 표시하면서 NNOB 룰이 깨졌다. 이후 메이저리그는 물론 다른 프로스포츠도 선수 이름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추세는 TV 보급에 따른 스타문화, 명성주의 문화가 초래한 현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명성주의는 팀의 성취도와 무관했다. 흥미로운 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00년 홈경기 유니폼에 NNOB를 적용한 뒤 월드시리즈 우승을 두 차례 일궈냈다는 점이다. ‘인비저블’들이 있다. 사전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볼 수 없는, 무형의 등의 뜻으로 사용되는데 사람으로 치면 ‘조력자’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 높은 성취도를 올리는 사람들로 한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쌓았지만 명성, 인정받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인비저블의 공통된 특성은 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 높은 몰입도와 치밀성, 무거운 책임감 등 3가지다. 인비저블은 칭찬, 브랜드, 돈, 성적 등에 초연하기 때문에 개인적이기보다 협동적인 성향이 짙다. 일 자체에 몰입하며 최선을 다하면 그뿐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행복하다. 신간 <인비저블(민음인)> “스타와 성공 뒤에 숨은 ‘조력자’, 그들에게 바치는 헌사” http://goo.gl/T8tsQF
- [ 미국서 돌아온 윤석민, KIA로 복귀 이적료 1달러 ] 투수 윤석민(29)이 돌아왔다. KIA는 6일 “윤석민과 4년 9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4년 90억원은 한국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중 최대 규모다. 윤석민은 2013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고 볼티모어와 3년간 575만달러에 계약했다. 첫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뒤 메이저리그 승격이 기대됐지만 볼티모어는 윤석민을 스프링캠프에 초청조차 하지 않았다. 결국 잔여 연봉을 포기하고 KIA로 복귀한다. 소속팀 메이저리그 볼티모어는 이적료를 고집하지 않고 상징적인 이적료 1달러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http://goo.gl/YV6CeI
- [ 발레 나라의 코끼리 ] 경향신문 최민영 기자(미디어기획팀장)가 발레를 시작한 모양이다. “꼬마 때부터 발레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차일치일 배우기를 미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은 ‘내가 본 거울 속의 내 몸’이었다. 짧은 다리에 통허리, 운동으로도 좀처럼 덜어내기 어려운 ‘맥주의 업보’이자 사무직의 ‘평생 친구’인 볼록한 아랫배는 당최 발레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용기를 냈다. “숨 끊어지면 먼지로 돌아갈 이 몸이 무엇이기에 나는 발레 한번 배우지 않고 이 삶을 마감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발레복과 신발을 처음 입고 신어본 그녀는 “발레 나라의 코키리가 된 느낌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발레 수업, 그녀는 ‘갈비뼈는 잠그고, 아랫배는 넣고, 어깻죽지는 뒷주머니에 넣는 느낌’으로 ‘어깨부터 팔꿈치까지 빨래짜듯 근육을 비틀어’ 하나씩 자세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녀의 도전을 응원한다. http://goo.gl/kCrjTK
- [ 과거사에 얽매이지 않으려면… ]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은 “동북아에서 민족주의 감정이 여전히 이용될 수 있으며, 어느 정치지도자도 과거의 적을 비난함으로써 값싼 박수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그런 도발은 진전이 아닌 마비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이 말 한마디에 중국인과 한국인은 어느 사이에 민족주의의 낡은 감정에 갇혀, 어설픈 정치가들에 값싼 박수를 치는 사람들이 돼 버렸다. ‘난징 대학살’ 같은 학살 사건이 중국인들에 의해 미국에서 저질러졌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그것은 인간성에 관한 일이고 인류의 미래에 관한 일이기에 민족감정 따위에 엮어 묶을 수 없다.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와 단절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객관화해야 한다. 일본의 침략주의와 제국주의에 관해서라면 한국인들과 중국인들에 앞서 일본인들이 먼저 그 실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 객관화되지 않는 ‘과거의 적’은 바로 ‘현재의 적’이며, 한국인들과 중국인뿐만 아니라 일본인 스스로에게도 적이기 때문이다. http://goo.gl/dl1rJU
- [ 무슬림은 무얼먹고 사는가 ] 이슬람 사회에서는 두 가지 종류의 식품이 있다. 이슬람법에 따라 허용되는 ‘할랄(Halal) 식품’과 금지되는 ‘하람(Haram) 식품’이다. 모든 종류의 비육류(야채·과일·곡류와 해산물 일체)와 양·소·닭·낙타·사슴·고라니·닭·오리 등의 육류는 ‘할랄 식품’에 속한다. 반면 돼지고기와 피, 육식동물의 고기 등은 혐오스러운 ‘하람 식품’에 속한다. 이미 죽은 사체도 금기대상이다. 그런데 소와 양처럼 허용된 육류라도 이슬람법에 따른 도축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하람’으로 분류된다. “이미 죽은 고기와 돼지의 피와 살, 다른 신의 이름으로 도축된 짐승은 금한다”는 코란의 가르침 때문이다. 안전하고 정갈하다는 이미지 덕분에 ‘할랄 식품’은 세계식품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 18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은 물론 웰빙을 좇는 비무슬림까지도 ‘할랄 식품’의 인증이 찍힌 식품을 찾고 있단다. http://goo.gl/UxTJ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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