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10월 6일
- [ 이국종의 ‘수술실 난중일기’ ] 국내 서점가에서 유명인의 자서전은 그리 인기 있는 장르가 아니다. 최근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나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의 회고록이 주목을 받았던 것도 어디까지나 이례적인 일이었다. 따라서 이국종 아주대 교수의 자전적 기록을 담은 책이 예약 판매 단계에서부터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진입했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인물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골든아워 1, 2>는 이국종이 수술실 등에서 눌러 쓴 메모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1권은 2002~2013년, 2권은 2013~2018년 기간 동안 이국종과 주위에서 일어난 일들을 다룬다. 늘 의연하게 앞으로 나아갈 것 같은 이국종도 때로는 흔들렸다. 그는 “나는 한낱 지방 병원의 외상외과 의사였다. 사는 것의 지리멸렬함이 지겹고 지난했다. 환자들이 쏟는 핏물이 나를 완전히 삼켜버리기를 바랐다.” 의식불명으로 누워 있는 석 선장을 보면서는 이렇게 읊조린다. 경향신문 문화부 김유진 기자는 “책은 흡사 ‘수술실의 난중일기’ 같다. 그의 기록에서는 척박한 한국 의료 현장이 그대로 묻어나온다. 세월호가 침몰한 직후 헬기를 타고 사고 현장을 찾았던 그는 ‘골든아워’ 내에 구조가 이뤄지지 못하다가 배가 다 가라앉고 난 후에야 수습 소동이 빚어지는 것을 보고 말한다. ‘속에서 욕지기가 솟아올랐다. 발밑이 허물어지는 것 같았다. 그래…. 이게 한국 사회 기본 체력이지….’ 이 밖에도 가정형편상 의대를 다니던 중 해군에 입대해 갑판수병으로 복무한 사연, 외상외과 전문의를 택한 이후의 수난, 중증외상 환자들의 고통, 권역외상센터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 등이 속도감 있게 그려진다.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국종은 이미 ‘영웅’ 내지는 ‘위인’이 되었다”고 말한다. https://goo.gl/k1Uqoe
- [ 평론 잘하던 전원책, 정치 실력은? ] 정치평론은 드러난 결과를 분석하고 시시비비를 따져야 하지만, 정치는 문제의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 정치평론 하는 논객은 말과 글로 끝내지만, 정치인은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논객은 혼자 일하지만, 정치인은 많은 사람과 함께 일해야 한다. 논객은 자기 의견에 책임질 필요가 없지만, 정치인은 책임을 져야 한다. 정치평론과 정치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경륜 깊은 사람도 정치권에 들어와서 바보 취급받는 일이 종종 생긴다. 처칠은 “전쟁에서는 오직 한 번 죽지만, 정치에서는 여러 번 죽는다”고 했다.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고문은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맡아 당을 수술하겠다고 나선 유명 보수논객 전원책 변호사가 한국당 문제에 관해 긴 논평을 했다. 그의 말을 들어보면, 과거 청산도 보수 재건도 뚝딱 해치울 것처럼 시원하다. 그러나 한국당의 현실에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대선 참패로 당을 위기로 몰아갔던 홍준표가 당대표로 다시 나서 당을 깊숙이 처박았다. 그래서 다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가 위기 탈출 임무를 맡았지만 아직 활로는 보이지 않는다. 예상대로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역부족을 느꼈던 것 같다. 전 변호사를 영입해 그에게 해결해 줄 것을 부탁했다. 아무리 위험의 외주화라 해도 이런 재하청으로 원청의 위험을 제거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정치평론과 정치 두 가지를 모두 해본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상에서 제일 쉬운 게 정치평론이고, 제일 어려운 게 정치’라고 했다. 정치인은 훌륭한 논객이 될 수 있지만, 그 역도 자동적으로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쉬운 일을 하던 전 변호사가 가장 어려운 일을 맡았다”고 말한다. https://goo.gl/SL7uLx- [ 차기 대통령 후보 누구? ]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경쟁에서 범여권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12.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이 11.5%, 유시민 작가가 11.1%로 오차범위 내에서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6.6%, 이재명 경기지사 5.8%, 김경수 경남지사 3.1%,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1.5% 순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선호하는 인물 없음’ 답변이 40.1%로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3년6개월 남은 상황에서 아직까지는 특정 후보에 대한 선호·지지보다는 관망하는 흐름이 훨씬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총리 지명 전까지 전남지사를 지낸 이낙연 총리는 호남에서 선호도가 22.7%로 가장 높았다. 박원순 시장은 호남(16.3%)과 충청(13.7%) 등 지역별 선호도가 고른 편이었지만, 정작 서울에서는 12.5%로 14.0%를 얻은 유 작가에게 근소하게 밀렸다. 유 작가는 대구·경북에서 범여권 후보군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인 13.2%를 얻었다. 야권 주자에 대한 선호도는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12.5%, 황교안 전 국무총리 9.4%, 오세훈 전 서울시장 8.4% 순이었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5.6%)가 3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이 눈에 띈다. 원희룡 제주지사(3.6%),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2.6%),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0.7%)이 뒤를 이었다. 이들 가운데 ‘선호하는 인물 없음’이라고 한 응답도 49.9%나 돼 야권의 인물난이 드러났다. https://goo.gl/1JTiSh
- [ 문 대통령 못 받은 노벨평화상은 누가? ] 전시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데 평생을 바친 콩고민주공화국 의사 드니 무퀘게(63)와 전시 성폭력 피해자인 이라크 야지디족 인권 운동가 나디아 무라드(25)가 2018년 노벨 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월5일(현지시간) “성폭력이 전쟁과 무력분쟁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을 끝내기 위해 노력한 공로가 인정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산부인과 의사인 무퀘게는 2차 콩코 내전(1998~2003) 당시 성폭력으로 신체를 훼손당한 여성들을 도왔다. 공동 수상자인 무라드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저지른 성폭력과 학대 피해자로, 피해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야지디족 인권 운동가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노벨 평화상에 추천된 후보는 개인 216명, 단체는 115개 등 모두 331후보에 달한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노벨 평화상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900만크로나(약 11억24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https://goo.gl/MNjBL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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