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9월 22일
- [ 조리 있게 말하는 법 ] 9월17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진행된 9월 ‘인생수업’은 ‘명쾌하게 생각하고 조리 있게 말하는 법’을 다뤘다. <생각정리스피치> 저자인 복주환 생각정리아카데미 대표는 “두서 없이 생각하면 두서 없이 말하고, 우유부단하게 생각하면 우유부단하게 말한다”고 했다. 복 대표는 머리로만 생각하는 걸 ‘하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생각정리를 돕는 도구를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우선 ‘마인드맵(Mind Map)’이다. 다들 한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알려졌지만 쓰는 법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마인드맵은 중심주제를 잡고 가지를 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일 문제’에 대해 말하고 싶으면, ‘역사 교과서’ ‘친일파’ ‘독도 문제’ ‘역사왜곡’ ‘위안부 합의’ 등 하위 토픽 가지를 늘려간다. 이어 ‘위안부 합의’라는 토픽에 ‘10억엔’ ‘화해·치유재단’ ‘1인 시위’ 식으로 가지를 늘려간다. 가지를 늘려갈 때는 연상되는 단어를 적거나, 질문하기 방식 등을 통해 늘려간다. 많은 이들이 마인드맵을 작성할 때 ‘답’을 바로 떠올리는 ‘연상’에 의존하지만, 핵심은 질문을 던져 가지를 치는 방식이다. 질문으로 만든 가지가 늘어날수록 얘깃거리가 풍성해진다. 복 대표는 “말문과 글문이 막히는 것은 질문을 못하기 때문”이라며 “마인드맵은 그런 연습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다”라고 알려준다. https://goo.gl/G3TwMF
- [ 북한의 진보, 남한의 퇴보 ] 한반도 북쪽에서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시대 흐름에서 뒷걸음치던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평양 정상회담을 계기로 앞으로 나아가며 변하고 있다. 그러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남북합의를 남측의 무장해제, 북방한계선을 포기한 폭거라고 주장했다. 남북관계에 관한 한 합리적이라고 자처했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비핵화에 관해 “구체적인 진전이 아무것도 없었다”고 깎아내렸다. 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북한을 비난하던 보수세력이 정작 북한의 변화가 분명해지자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지금 변하지 않는 것은 북한이 아니라 남한 보수세력이다. 북한·소수자 배제를 당의 정체성으로 삼고있다. 남북이 같은 시간 속에서 나란히 걷기 시작하자 다른 시간 속으로 달려가겠다는 생각이다. 북쪽의 진보, 남쪽의 퇴보가 대비된다. 전진하려면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야 한다. 그런데 뒤에서 당기는 세력이 있다. 그것도 한 세대 늦은 시간을 달리는 집단이. 남들이 보는 것을 볼 수만 있어도 이러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https://goo.gl/whLhda
- [ ‘손 하트’ 김정은 “이게 모양이…” ] “많은 사람이 답방을 가지 말라고 하지만 나는 가겠습니다. 태극기부대 반대하는 것 조금 있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에게 식사 자리에서 연내 서울 답방과 관련해 했다는 말이다. ‘파격’으로 점철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적인 3차 남북정상회담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풍성한 뒷얘기도 남겼다. 김 위원장이 9월20일 백두산 천지에서 부인 리설주 여사와 손으로 하트 모양을 하고 사진을 찍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 특별수행단 요청에 따라 김 위원장은 손하트 모양을 했고, 리설주 여사는 손하트 모양을 만든 손을 다른 손으로 떠받치는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사진 촬영 뒤 김의겸 대변인에게 찾아와 “어떻게 하는 겁니까”라고 물었다. 김 대변인이 손하트 만드는 법을 알려줬더니 김 위원장은 “나는 이게 모양이 잘 안 나온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함께 관람한 북한의 대집단체조 ‘빚나는 조국’의 내용이 70%가량 수정됐다는 사실도 전했다. 북측이 문 대통령을 배려해 체제 선전 등 내용을 대폭 덜어냈다는 것이다. https://goo.gl/aEzmnH
- [ 잘나가는 예능프로의 공통점 ] 방송계에서 추석·설 같은 연휴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첫선을 보이는 기간이기도 하다. <나 혼자 산다> <복면가왕>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들 모두 명절 연휴 기간에 방송된 파일럿(시범) 프로그램으로 정규편성 여부를 타진했다. 지난 추석 지상파 3사 중 파일럿 예능을 가장 많이 준비한 곳은 KBS다. <쌤의 전쟁>은 스타 강사들이 벌이는 강의 배틀 프로그램이다.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10문제를 풀어야만 퇴근할 수 있는 옥탑방에 갇혀 문제를 푸는 지식토크쇼다. ‘엄마 밥 기록 프로젝트’라는 부제를 단 <어머니와 고등어>는 엄마의 레시피에 따라 음식을 만드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MBC는 힐링예능 <독수공방(독특하고 수상한 공방)>을 선보인다. <독수공방>은 1회 용품과 새것을 숭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낡고 고장 나 버려지거나 잊혀지는 물건들을 출연자들이 직접 수리하며 추억을 복원하는 프로그램이다. tvN은 인문학을 예능으로 풀어낸 게임쇼 <어쩌다 행동과학연구소>와 독립한 지 오래된 자녀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과 살아보는 특별한 동거 프로그램 <엄마 나 왔어>를 방송했다. https://goo.gl/vepPDd
- [ 포수가 투수로 뛰고 타석에선 홈런까지 ] 한 경기에서 한 선수가 포수와 투수로 뛰고 홈런까지 치는 만화 같은 일이 현실로 일어났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포수 프란시스코 아르시아(30)의 이야기다. 아르시아는 9월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진기록을 남겼다. 아르시아는 원래 자기 자리인 포수 겸 7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에인절스가 오클랜드에 6회까지 18점을 줘 2-18로 크게 밀리자 에인절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투수력 소모를 줄이려 묘안을 냈다. 7회말 수비에 들어가며 포수이던 아르시아를 마운드에 올렸다. 아르시아는 이후 4번째 타석에서 이날의 바쁜 일정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2-21로 끌려가던 9회 오클랜드 크리스 해처로부터 시즌 6호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MLB닷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에서 포수와 투수로 뛰고 같은 경기에서 홈런까지 때린 선수는 아르시아가 최초다. https://goo.gl/Wpkijk
- [ 오뎅으로 태어나 어묵으로 ] ‘국민 간식’ 어묵의 진화가 예사롭지 않다. 요즈음 어묵은 흑백사진 속 그 어묵이 아니다. 다들 꼬치에 끼워 국물에 담가놓은 어묵을 ‘오뎅’이라고 불렀다. 돈이 없어 군침만 흘렸던 사람도 많았다. 어묵이 서민 곁으로 다가선 것은 자동 생산이 본격화하면서다. 시끌벅적한 하굣길, 출출한 퇴근길, 김이 솟는 국물을 후루룩 털어넣고 달려가던 간이역과 고속도로 휴게소…. 어묵은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주전부리였다. 단돈 몇 푼으로 허기를 채우고 한기를 떨칠 수 있는 ‘착한 음식’이기도 했다. 추억 속의 어묵은 보통 얇은 사각형 모양이었다. 반찬용이나 포장마차 판매용이다. 성형틀에 넣어 대량으로 찍어 낸 탓이다. 공·별·상자·막대·원기둥·동그랑땡 모양이 소량 생산되기도 했다. 2014년 즈음, 부산에서 고품질의 수제어묵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게살·치즈·베이컨·오징어·채소가 부재료로 들어간 어묵은 이미 익숙하다. 근래엔 새우·문어·광어·명란·전복·파래·흑깨도 들어간다. 몇 해 전 어묵고로케·피시케이크가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지금은 통조림 어묵, 1인용 컵어묵탕, 어묵면, 김치어우동, 어묵만두, 떡갈비어묵, 어묵잡채, 어린이 간식용 어묵까지 맛과 생김꼴의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아예 고급 빵집(베이커리)처럼 쟁반·집게를 들고 어묵을 집는 매장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종이에 말아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 주던 때로부터 꽤 멀리 왔다. https://goo.gl/Pjtf5Q
- [ ‘어묵’은 우리말, ‘오뎅’은 일본말? ] 어묵은 오뎅, 가마보코, 덴푸라, 간또, 고기떡, 생선묵, 어묵 등 세대별·지역별로 부르는 이름이 각양각색이다. ‘오뎅(おでん)’은 일본말, ‘어묵’은 우리말, 보통 이렇게 배웠다. 여기서 좀 더 나아가면 어묵은 생선살을 익힌 것이고, 오뎅은 익힌 생선살로 만든 탕이나 전골이라고 알고 있다. 일반인에게 이 정도 지식이면 충분할지 모른다. 하지만 오뎅과 어묵은 왜 한동안 같은 의미로 사용됐을까. 나름의 역사가 있다. 어묵과 비슷한 음식으로 ‘어환(魚丸)’이란 것이 고대 중국에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에도 있다. 숙종 45년(1719년)에 간행된 <진연의궤>에는 생선숙편(生鮮熟片)이 등장한다. 생선을 으깨고 여기에 녹말, 참기름, 간장을 넣고 쪄낸 다음 잣가루를 넣은 간장에 찍어 먹은 음식으로 현재의 어묵과 가깝다. 흔히 어묵은 일본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유는 1876년 강화도조약 체결 이후 일본인들이 대거 몰려오면서 이들의 어묵과 어묵요리도 함께 들어왔기 때문이다. https://goo.gl/1Qxt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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