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4일 경향신문
- [ 조현아, 퇴직금 받았나? ] 대한항공이 주총에 임원 퇴직금 규정 변경안을 상정한다. 현행 규정은 부사장 이상은 재임기간 1년 당 4개월분 임금을 퇴직금으로 지급한다. 새 규정은 개인 성과에 따라 퇴직금을 3~5개월로 차등화했고 회장에게는 ‘1년 당 6개월분’이라는 지급 규정을 신설했다. 2개월분이 추가 되면서 기존보다 퇴직금을 50% 더 받게 된다. 현재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66)의 연간 보수는 32억원으로 새 규정대로라면 조 회장은 재직기간 1년당 퇴직금으로 16억원을 받게 된다. 1980년부터 35년간 재직 해 현재 퇴임해도 퇴직금이 560억원이다. 앞으로 재직기간이 늘고 보수가 오르면 그만큼 더 받게 된다. 일각에선 이 같은 규정 변경이 총수 일가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성과 기여도를 판단하는 기준이 자의적일뿐더러 총수 일가가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13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장남 조원태 부사장(40)도 이 규정을 적용받게 되며, 향후 조현민 전무(32)도 한 직급만 올라가면 그 혜택을 받게 된다. 다만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빚었던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41)은 지난해 12월 사퇴해 이 기준을 적용받지 못한다. 그나저나 조현아 전 부사장이 퇴직금은 받았나, 얼마나 받았나 궁금해진다. 대한항공 측에선 “임원의 직위와 재임기간 성과에 따라 차등보상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기준에 따른다면 조현아 전 부사장은 되레 회사에 손해배상을 해야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http://goo.gl/Z5xaYw
- [ 이 뽑아줄까, 벤츠 뽑아줄까 ] 한 소년이 기생과 사랑하다 이별에 이른다. 기생이 정표로 신체의 일부를 달라고 하자 소년은 이(齒)를 뽑아준다. 후일 그 기생이 다른 남자들과 사귄다는 말에 분노한 소년은 기생을 찾아가 이를 돌려줄 것을 요구한다. 기생은 자루에 담긴 수많은 이를 내보이며 골라서 가져가라고 한다. 그만큼 사귄 남자가 많았다는 얘기다. 여색을 삼가라는 교훈을 담은 ‘발치설화(拔齒說話)’다. ‘벤츠 여검사’에게 무죄가 선고 됐다. 내연관계인 변호사로부터 벤츠 승용차 등 5591만원어치의 선물을 받았는데 대가성이 없는 ‘사랑의 정표’라는 것이다. 어떤 누리꾼은 “벤츠 한 대 뽑아주지 않으면 사랑도 아닌가”라는 자괴 섞인 글을 남기기도 했다. 문득 그 변호사가 사랑의 정표로 벤츠가 아닌 치아를 뽑아 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받았을까 궁금하지만, 그랬다면 최소한 법정에 서는 일을 없었을 것 같다. 물론 후에 치아 반환 소송을 낸다면 모를까… http://goo.gl/s7uw5N
- [<단독>삼성, 민간인 사찰 실시간 중계 카톡보니…] 경향신문은 삼성물산이 ‘악성 민원인’의 주총참석에 대비, 대상자의 자택에서부터 주총장까지 미행하며 주고받은 카톡 대화를 단독 입수했다. 미행 대상자는 강씨는 2010년 집을 산 뒤 주차장 소음 때문에 신경안정제를 먹어야 하는 처지라며 삼성물산에 5년째 민원을 제기해오고 있던 사람이다. 삼성 계열사 주총이 일제히 열린 이날 사측이 소음피해 민원인과 테크윈 노조원을 사찰한것으로 보인다. 삼성 직원들이 지하철역과 요소요소에 진을 치며 조직적으로 움직인 상황은 카톡방에서 공유됐다. 삼성물산 측은 “임직원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깊이 사과하고 무엇보다 당사자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즉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관련 임직원들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취해 이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기업 같으면 부인하고 변명하고 했을 테지만 삼성물산은바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사찰을 감행하는 최악의 행태를 보여줬지만, 위기대응은 최고의 기업이다. http://goo.gl/Ht49Tz
- [ 내 얼굴은 누구의 것인가 ] 스스로 자(自)자의 기원은 바로 얼굴 가운데 있는 ‘코’다. 자(自)의 갑골문 자형은 사람의 코를 본뜬 것이다. 중국인은 자신을 가리킬 때 손으로 자기 코를 가리킨다고 한다. 얼굴 중 자기 눈으로 볼 수 있는 건 코 뿐이다. 하지만 그 코는 잘 보이지 않는다. 고대 중국인들은 보이지만 잘 보이지 않는 코를 ‘자기 자신’이라고 여겨 코 모양을 자기 자신을 뜻하는 글자로 만든것이다. 얼굴은 자기 것이지만, 실제로는 거의 전적으로 타인을 위해 존재한다. 거울을 통하지 않고는 실시간으로 자기 얼굴과 표정을 볼수 없다. 남들만 볼수 있기에 어찌보면 얼굴은 ‘남의 것’이다. 인간의 삶이 타인의 시선에 갇혀 사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세상에는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얼굴들이 너무 많다. 시인인 이문재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도처에 거울과 유리창이 있고 수시로 ‘셀카’를 찍는 세상이다. 각종 미디어를 통해 수많은 얼굴과 마주하는 시대다. 하지만 얼굴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얼굴은 많아졌지만 타인을 위한 얼굴, 타인을 맞이하는 얼굴은 찾기 힘들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내 얼굴은 누구의 것인가. 나는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라고 일깨운다. http://goo.gl/dkkDpP
- [ ‘보수’가 ‘진보’보다 더 행복하다더니…]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 중 누가 더 행복할까. 지금까지는 보수주의자의 ‘판정승’이었다. 보수주의자들은 과거 설문조사 때마다 “나는 행복하다”는 항목에 진보주의자들보다 더 많은 동그라미를 쳐왔다. 그러나 보수주의자들의 그런 응답이 정말 행복해서가 아니라 단지 ‘남에게 행복하게 보이고 싶어서’였을 수도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피터 디토 교수(심리학)가 이끄는 연구팀은 13일(현지시간) “정치 성향별로 두 집단을 나눠 얼굴 표정과 사용하는 언어를 분석한 결과, 진보주의자들이 더 많이 미소 짓고 긍정적인 언어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보수주의자들은 설문 때마다 “나는 행복하다”고 해 왔지만 그들의 얼굴과 표정은 그렇지 않았다. 진짜 행복한 건 아니었던 모양이다. 연구팀은 “남에게 행복하게 보이고 싶어 하는 ‘자기과시’ 경향이 더 크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ttp://goo.gl/ZkwdO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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