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9년 1월 25일
- [ 짜장면은 왜 ‘짱깨’가 되었나 ] <화교 없는 나라>. 최근에 나온 한국 화교에 대한 책이다. 한국에서 피차별 민족으로 오랫동안 살아왔던 화교사 연구서이다. 저간의 이야기야 깊고도 슬프다. 화교 당사자들로서는 가슴 쓰린 기억들이 많았을 것이다. 화교는 조선 말기에 이미 우리 이웃이 되었다. 음식칼럼니스트 박찬일 주방장은 “나는 짜장면보다 만두야말로 더 화교다운 음식이었다고 생각한다. 짜장면은 한국인이 사먹는 음식이었고, 그들의 주식은 아니었다. 40~50여년 전, 동네에 화교가 살았다. 그들의 주식은 만두였다. 한 번 먹어보라고 해서 먹고는 크게 실망했다. 속에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니까 소 없는 만두였다. 원래 중국 만두란 소가 없다는 것도 그때 알았다. 또래 화교 친구가 있어서 친하게 지냈는데, 그가 김치랑 만두를 함께 먹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미 한반도에 오래 살면서 음식문화에도 동화되어 오고 있었던 셈이다. 그 친구는 화교학교 대신 한국학교를 다녔다. 단 한 번도 만두를 학교에 도시락으로 싸 간 적이 없다고 했다. 놀림이 두려워서였다. 피차별 민족이 갖는 근원적 공포였다. 짜장면이 입에 올리기도 끔찍한 ‘짱깨’가 된 것은 그런 혐오의 상징이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4NXtmr
- [ 손석희가 사람을 때렸다? ] 손석희 JTBC 사장이 프리랜서 기자를 폭행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내사에 들어갔다. 폭행 의혹을 부인한 손 사장은 이 기자를 공갈 등 혐의로 고소했다. 두 사람은 폭행 여부를 두고 진실 공방을 벌였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ㄱ씨가 손 사장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신고해 출석요구서를 보냈다고 1월24일 밝혔다. ㄱ씨는 손 사장이 지난 1월10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의 한 식당에서 자신을 때렸다며 신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ㄱ씨는 인터뷰에서 손 사장과 단둘이 식사를 하다 얼굴을 수차례 폭행당했다고 했다. ㄱ씨는 “손 사장에 관한 제보를 받고 취재하면서 입장을 듣기 위해 그를 수차례 만난 적이 있다”며 “사건 당일 손 사장이 저에게 JTBC 일자리를 제안했으며, 이를 거절했더니 폭행했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이날 폭행 관련 언론 보도가 나온 뒤 JTBC를 통해 입장을 내고 “(다른) 방송사를 그만둔 ㄱ씨는 오랫동안 정규직, 또는 그에 준하는 조건으로 취업하게 해달라는 청탁을 집요하게 해왔다”면서 “이번 사안 당일에도 같은 요구가 있었고 이를 거절하자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했다. ‘정신 좀 차리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전부”라고 했다. 손 사장은 이날 8시 JTBC 뉴스를 시작하면서 “오늘 저에 대한 기사로 많이 놀라셨을 줄 압니다. 저로서는 드릴 말씀이 많으나, 사실과 주장은 다르다는 말씀만 드립니다…저는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뉴스룸을 진행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https://goo.gl/fv6nsP
- [ ‘신의 직장’ 한국거래소의 민낯 ] 세간에 고액 연봉과 다양한 직원 복지로 ‘신의 직장’으로 알려진 한국거래소 직원 17.4%가 주 1회 이상 불합리한 근무환경으로 피해를 봤다고 답변했다. 2년여 전 성희롱 피해 이후 집단따돌림 끝에 사망한 김나영씨 사건이 주목받으면서 실시된 고용노동부 특별감독 결과 직장 안에 숨겨졌던 민낯이 드러난 것이다. 노동부는 수당을 과소 지급한 부분 등도 적발, 형사처벌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김씨는 2012년 일본 도쿄 출장 때 상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 당시 상사는 샤워 가운만 입은 채 김씨를 호텔방으로 불러 성적 농담을 했다. 2014년에는 가해자와 미국 출장이 계획된 사실을 알고 출장 거부 의사를 밝혔다가 가해자의 괴롭힘과 악성 소문, 집단따돌림에 시달렸다. 김씨 아버지는 딸이 성희롱을 당한 뒤 직장 안에서 수년간 ‘2차 피해’를 당해 죽음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노동부는 거래소에서 근로기준·산업안전 분야에 걸쳐 총 9건의 법 위반사항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장남인 남직원에게는 결혼 여부에 관계없이 1인당 4만원씩 부모 몫의 가족수당을 지급하면서, 여직원에 대해서는 이 수당을 미혼에게만 주고 기혼인 장녀에게는 지급하지 않았다. 임신 중인 직원이 태아검진 휴가를 사용해 임신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연장근로를 승인하기도 했다. https://goo.gl/LKgrDQ
- [ 영화 <극한직업> “이것은 연기인가, 개그인가" ] 감독 이병헌(39)은 자신만의 색깔과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감독 중 한 명이다. <힘내세요, 병헌씨>(2012) <스물>(2014) <바람 바람 바람>(2018) 등 이 감독의 영화는 모두 코미디 영화로 분류되지만, 단순히 웃음에만 집중한 영화는 아니다. 그의 영화는 풍자와 해학이 담긴 블랙코미디에 가깝다. 1월23일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은 이 감독의 전작들과는 약간 결이 다르다. 정통 코미디 영화에 가깝다. 개봉 전인 1월21일 경향신문 문화부 김경학 기자완 만난 이 감독은 “진짜 온 가족이 보면서 웃을 수 있는 코미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코미디 반, 액션 반’인 영화 <극한직업>은 사고만 치고, 실적은 부진해 해체 위기에 놓인 한 경찰서 마약반 형사들의 이야기다. 국제 범죄조직에 대한 첩보를 얻은 형사들은 잠복 수사를 위해 범죄조직 사무실 건너편에 있는 손님 없는 치킨집을 인수한다. 위장 창업인 셈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손님들이 찾아오고, 의심을 피하기 위해 직접 치킨을 만들어 장사도 한다. 절대미각을 지닌 한 형사 덕분에 치킨집은 ‘맛집’으로 유명해지자 정작 수사는 뒷전이 되고 만다. 영화는 개봉 한 달을 앞둔 2월21일 1480만 관객을 돌파했다. https://goo.gl/Q1qQiJ
- [ 대한민국 사법부의 굴욕 ] 양승태 전 대법원장(71)이 1월24일 새벽 구속 수감됐다. 법관들의 꿈의 자리인 대법관에다 대법원장까지 지낸 초엘리트 법관이 헌정사상 최초로 범죄 혐의로 구속되며 몰락하는 순간이었다. 이 순간은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는 대법원장 제도의 폐해를 극복하고 사법개혁으로 이어내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양 전 대법원장은 대법원장 시절 상고법원 설치 등 조직을 위한다는 미명 아래 헌법에 명시된 재판 독립을 도외시하고 청와대와 재판거래를 한 혐의를 받는다. 막강한 대법원장의 권력을 휘두르며 자신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법관을 사찰하고 제압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런 범죄 혐의를 고려하면,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은 한 개인을 처벌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사법농단을 심판하고, ‘재판 독립’을 다시 세우는 일이다. 그 시작은 구속된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추가 수사와 재판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구속이 확정된 1월24일 그의 인생에서 가장 참담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https://goo.gl/mw27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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