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7월 14일

- [ ‘유리멘털’ ‘개복치’라는 비아냥 ] 병원이 진료비를 할인해준다고 찾아갈 곳은 아니다. 그래도 싸면 경제적·심리적 부담이 줄어드는 건 사실이다. ‘고가’라는 고정관념이 있는 정신건강의학과(정신과)라면 어떨까. 7월1일부터 정신요법 건강보험 수가개편 및 본인부담 완화정책 시행으로 정신과 진료비가 최대 40%까지 낮아졌다. 서울 구로구 고려제일정신건강의학과 병원을 운영하는 정신과 전문의 김진세 원장은 “우리나라가 13년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자살률 1위잖아요. 자살의 80%는 우울증에서 비롯됩니다. 2016년 사망원인(통계청)을 보면 자살이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폐렴에 이어 5위입니다. 10~30대에서 1위, 40~50대에서 2위고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우리나라는 항우울제 사용률이 세계 최하위권입니다. 그만큼 정신과를 안 찾는다는 거죠”라고 말한다.  정신과 질환은 크게 정신증(정신병)과 신경증(신경병)으로 나뉜다. 김 원장은 과거에는 환청과 같은 증세를 호소하는 정신증이 훨씬 많았다고 했다. 2000년대 들어 신경증인 우울증이 증가했고, 2010년대부터는 불안증이 그 자리를 넘보고 있다. 불안증에는 공황장애, 강박장애, 사회공포증, 범불안장애, 단순공포증 등이 있다. 걱정을 달고 살고, 불안을 많이 느끼며 늘 긴장하지만, 이를 병증으로 보는 경우는 드물다. 그저 남들보다 조금 예민한 편이라 여긴다.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보니 대인관계가 쉽게 무너진다. ‘유리멘털’ ‘(쉽게 죽는) 개복치’라며 비아냥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4명 중 1명에게 불안장애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https://goo.gl/BiqERD 

- [ 지속적으로 내부를 공격하는 좀비들 ] 조지 로메로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1968)이 준 충격은 컸다. 사지를 꺾어가며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좀비들은 붙태우거나 목을 베지 않는 이상 죽지도 않았다. 그나마 사람보다 걸음이 느리다는 것이 다행이었는데, 마크 포스터의 <월드 워Z>(2013)에선 이 공식마저 깨진다. 달려오는 좀비들은 바다까지 건너서 사람을 따라온다. 좀 더 공격적으로 변한 좀비의 진화는 2016년 개봉한 한국 영화 <부산행>에서도 나타난다. 신간 <좀비 사회학>은 디스토피아를 그리는 다양한 소재들 중에서 ‘좀비 아포칼립스’가 가진 특징을 분석한다. 핵 전쟁이나 운석 충돌이 외부의 단적인 충격이라면, 좀비들은 지속적으로 내부를 공격한다. 그들은 ‘벽’을 넘어 살아 있는 이들의 내부로 들어오려고 한다. 문제는 이들이 내부의 인간들을 감염시킬 수도 있다는 점이다. 책은 “적이 잠복해 있을 수도 있다”는 불안이 좀비물이 주는 또 하나의 공포라고 말한다. 방금 전까지 가족이나 친구였던 이가 적으로 변할 때 인간은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책은 사회학적으로 어떻게 좀비를 읽어야 하는지 조언한다. 경향신문 문화부 고희진 기자는 “책장을 넘기다 보면 최근 한국에서 문제 되는 ‘난민 사태’가 떠오른다. 바다를 건너 한국이라는 벽을 노크하는 난민의 모습. 이들의 이주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좀비와 이들에게 대항하려는 벽 안의 사람들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J2Cnae 

- [ 트럼프 ‘김정은 친서’ 깜짝 공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내용을 공개했다. 6·12 북·미 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위한 후속 고위급 회담이 가시적 성과 없이 끝난 후 미국 내에서 커지고 있는 회의론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영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7월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북한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아주 멋진 편지. 아주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각각 한 장짜리 친서 한글본과 영문본을 공개했다. 친서는 지난 6~7일 북·미 정상회담 후속 협상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통해 받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미합중국 대통령 도날드 트럼프 각하’라는 제목의 친서는 총 4문장, 266자로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을 채택한 것은 “참으로 의의 깊은 여정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정상 간의 직접 소통을 위한 친서의 전체 내용을 트위터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외교적 결례 논란을 일으킬 수도 있는 사안이다. 그럼에도 친서 공개 카드를 선택한 데는 북·미 정상 사이에 신뢰가 구축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비핵화 협상 회의론을 돌파하겠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친서를 공개하며 “아주 큰 진전”을 강조한 것도 같은 배경이다. https://goo.gl/HmkL37 

- 도쿄대학 의대 ‘뒷문 입학’ 파문 ] 일본 현직 고위관료 자녀의 대학 부정입학 사건이 ‘뒷문 입학 리스트’ 파문으로 번지고 있다. 해당 대학이 부정 입학시킨 수험생과 학부모의 이름을 적은 리스트를 작성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7월1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된 사노 후토시(佐野太) 전 문부과학성 과학기술·학술정책국장의 아들을 부정 입학시킨 도쿄의과대학이 과거 부정 합격시켰던 수험생과 그 부모의 이름 등이 적힌 ‘부정 입학 리스트’를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도쿄의과대에서 복수의 리스트를 입수하고, 이 대학이 부정입시를 반복해 온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도쿄지검에 따르면 도쿄의과대의 우스이 마사히코(臼井正彦) 전 이사장은 문부과학성이 지난해 진행한 ‘사립대 연구 브랜딩 사업’에 도쿄의과대가 선정될 수 있게 해달라고 사노 전 국장에게 의뢰했다. 요미우리는 수년 전 작성된 리스트에 수험생들의 이름, 수험번호와 함께 부모나 친척의 이름이 기재돼 있다고 전했다. 중앙 부처 관료의 이름도 있었다. 우스이 전 이사장은 “관료에 파이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은혜를 베풀어 두면 무슨 일이 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https://goo.gl/8nSiqg 

- [ 부하 성추행, 육·해·공군 섭렵 ] 육군과 해군 장성의 부하 여군 성폭력 사건에 이어 최근 공군 지휘관이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혐의로 보직 해임된 것으로 드러났다. 공군 관계자는 7월13일 “경남 모 부대에서 근무했던 ㄱ중령이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혐의로 수사받고 있다”며 “ㄱ중령은 지난 11일 보직 해임됐다”고 밝혔다. ㄱ중령은 지난 2월 부대원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복귀 과정에서 부하 여군의 명찰이 달린 가슴 부위를 손으로 툭툭 쳤다. ㄱ중령은 그러면서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해봤느냐”고 말했다. 피해 여군은 이 사실을 부대 여성고충관리담당관에게 알렸다. 국방부가 군내 성폭력 근절을 위해 전담기구를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군 성범죄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군 모 부대 소속 ㄴ준장은 지난달 27일 술에 취한 여군을 강간하려 한 혐의(준강간 미수)로 긴급체포돼 보직 해임됐다. 육군은 경기 지역 모 부대 사단장 ㄷ준장이 지난 3월 부하 여군을 성추행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 중이다. ㄷ준장도 보직 해임됐다. https://goo.gl/18EpA5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