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7월 16일

- [ 구속되면 넥타이부터 뺏긴다? ]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52)은 7월12일 정장에 짙은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나왔다. 이 전 비서관은 이날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32억원을 박근혜 전 대통령(66)에게 전달해 국고 손실을 방조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됐다. 선고 직후 교도관에 이끌려 법무부 호송버스에 탑승하는 이 전 비서관의 와이셔츠에 넥타이는 보이지 않았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다가 실형 선고로 법정구속된 피고인의 넥타이는 내부규정에 따라 ‘우선 회수물품’이다. 교도관들은 구치소로 가기 전 법정구속 피고인을 법원 내 교도관실로 데려가 넥타이를 회수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넥타이가 자살 도구로 쓰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정농단 사건 1심에서 법정구속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부회장, 장충기 전 삼성 사장 등 주요 피고인들도 같은 절차를 밟았다. 브로치나 머리핀처럼 날카로운 부분이 있는 액세서리도 보안상 위험물품이라고 판단하면 회수한다. https://goo.gl/puK6j4 

- [ “문 대통령·삼성 이재용의 만남은” ] 윤종원 신임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해 정부가 올해 성장 목표로 삼았던 3% 성장, 일자리 32만개 창출과 관련해 “경제상황이 분명히 더 어려워졌고, 상황에 맞춰 목표를 조정해야 한다”면서 “상반기 14만개 일자리가 만들어진 상황에서 (32만개 일자리는) 달성할 수 없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최근 급격히 악화된 고용 지표와 관련해서는 “이같은 통계가 나오는 것은 추세적인 변화와 구조적 문제점들이 녹아서 반영된 것인데 이를 고치려면 결국 구조적인 문제에 접근해서 바꿔야 한다”면서 “그런 작업들이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라고 답답함도 토로했다. 대통령이 인도 삼성 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것을 두고 재벌에 도움을 얻고자 하는 신호 아니냐 해석도 나온다는 질문엔 “대통령이 인도 가서 삼성을 방문했다. 이재용씨는 삼성 최고경영자다. 자연스러운 것 아닌가. 너무 확대해석할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https://goo.gl/yqSy2H 

- [ 트럼프 “김정은, 매우 똑똑”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똑똑한 협상가”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14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이 괜찮았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매우 똑똑하고 멋진 인물”이라며 “재미있고 억세면서 훌륭한 협상가”라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무자비한 독재자라는 지적에 “그게 확실하다. 그는 무자비하다”고 인정했다. 그는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며 “똑같은 것을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우리가 상대하고 있는 많은 이들의 이름까지 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아무런 비판 없이 외교적으로 상대하고 있는 독재자들은 김 위원장 외에도 많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에 대한 우호적 평가는 정상 간 신뢰를 유지하면서 비핵화 협상을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https://goo.gl/AH5BGr 

- [ 동성 친구 좋아한 초등생 “죽고 싶다” ] 초등학교 교사 박수진씨(27·가명)는 2년 전 담임을 맡았던 고학년 여학생이 글짓기 숙제에 ‘동성 친구를 좋아한다. 괴롭고 죽고 싶다’고 쓴 글을 읽고 당황했다고 했다. 박씨는 이때부터 성소수자 학생 인권을 고민했다. 박씨와 초등학교 교사 홍기운씨(44·가명), 고등학교 교사 김지원씨(29·가명) 등 ‘인권교육을 위한 교사모임 샘’ 소속 교사 3명과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이 성소수자 학생 인권 보호를 위한 교사 가이드북 <학교에서 무지개길 찾기>를 최근 발행했다. 이들은 학교 현장에서 차별·혐오 발언이 난무한다고 지적한다. 홍씨는 “성소수자에 대해 편견이 담긴 교회 홍보물을 전파하거나, ‘변태 성욕자를 옹호해서는 안된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교사들도 있다”고 했다. 김씨가 일하는 고등학교에서는 최근 사회 교과 교사가 수업 중 “동성애자를 차별해서는 안되지만 난 그런 사람을 싫어한다”고 말해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이들은 교사가 바뀌면 혐오 표현을 하는 아이들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박씨는 지난 어버이날 성소수자 가족에 관한 동화책을 읽고 토론하는 수업을 열었다. 그는 “친구들에게 ‘너 게이냐’ ‘너 호모냐’며 장난 삼아 혐오 발언을 하던 아이들이 주변에 그런 이웃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성소수자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https://goo.gl/AKNw3B 

- [ ‘화성 개발’ 대 ‘달 여행’ 경쟁 ] 스페이스X의 대형 로켓 ‘팰컨 헤비’가 지난 2월 일론 머스크가 아끼는 ‘테슬라 로드스타’를 실은 채 화성 궤도에 진입해 화제가 됐다. 스페이스X는 영화 <아이언맨>의 모티브가 된 머스크가 세운 민간 우주항공업체다. ‘팰컨 헤비’ 로켓은 높이 70m, 폭 12.2m에 무게는 1420t에 달한다. 무려 27개의 엔진이 장착돼 있다. 화물 적재 중량은 지구 저궤도 기준 63t, 화성까지 16t으로 알려져 있다. 이 팰컨 헤비의 ‘라이벌’ 로켓이 ‘뉴 글렌(New Glenn)’이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의 블루오리진에서 만들고 있다. 2020년 발사를 목표로 한다. 82m에 이르는 높이에 45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3단 우주 로켓은 높이 95m에 달하는 초대형 로켓이다. 지난해 3월 공개한 신형 로켓 엔진 ‘BE-4’를 7개 이상 장착할 예정이다. 향후 우주여행은 물론, 위성 발사나 화물운송 서비스까지 목표하고 있다. 1962년 지구 궤도를 비행한 미국 첫 우주인 존 글렌의 이름에서 따왔다.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은 지금 대형 로켓 개발 경쟁이 한창이지만 그 지향점은 다르다. 베이조스는 달에 우주기지를 세우고 달나라 여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데 비해 머스크는 화성에 식민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https://goo.gl/5qwvWY 

 

- [ 영화 ‘나는 약의 신이 아니다’ ] 7월9일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난데없이 영화 제목이 등장했다. 중국이 인도산 항암제에 대해 관세 인하 계획이 있냐는 인도 기자의 질문에 화춘잉 대변인은 “최근 중국서 인기리에 상영 중인 <나는 약의 신이 아니다(我不是藥神)>라는 영화에서도 인도 항암약 문제를 다루고 있다”면서 대답을 이어갔다. 이 영화는 지난 6일 개봉된 후 가파른 흥행 곡선과 사회적 함의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가짜 약 판매로 구속된 루융(陸勇) 사건을 모티프로 하고 있다. 우시에서 공장을 운영하던 루융은 2002년 백혈병 진단을 받는다. 1년에 약값 등으로 30만위안(약 5000만원)을 쓴다. 건실한 사업가인 루융도 감당하기 버거운 액수였다. 그러다 인도 복제약의 존재를 알게 된다. 처음엔 반신반의하다 효과를 보고 주변 환자들에게도 알린다. 다른 환자를 위해 약을 대신 사주던 그는 불법 약품 판매죄로 구속됐다. 영화 제작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많은 중국인들이 “정말 개봉될 수 있을까” 의구심을 품었다. 높은 병원치료비, 좁기만 한 의료보험 보장범위 등 중국 내 의료 제도 문제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의약품 수입 문턱은 특히 높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결과도 인정되지 않는다. 규정된 동물 실험과 4차례 인체 실험 등을 거쳐야 하다보니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된다. 고스란히 환자들 부담으로 전가된다. 영화는 이윤만 생각하던 주인공이 환자들의 아픔에 공감하게 되는 성장 스토리로 끌어가면서 의료 문제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피해갔다. <나는 약의 신이 아니다>는 개봉 10일 만에 누적 매출액이 23억위안(약 3900억원)을 넘어서며 흥행 1위를 기록 중이다. 매체 광고 대신 사전 개봉을 통한 입소문으로만 이뤄낸 성과다. 유명 평점사이트 더우반(豆瓣)에서는 고득점인 9점(10점 만점)을 기록하고 있다. 영화를 계기로 많은 이들이 의료 문제를 되짚어보고 있다. 의료 개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도 있다. 경향신문 박은경 베이징 특파원은 “온라인매체 펑파이는 칼럼에서 한국이 영화 <도가니> 개봉을 계기로 아동·장애인 성폭력 범죄처벌이 강화된 사실은 언급하며 <나는 약의 신이 아니다>가 의료법과 현실 간 괴리를 좁힐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더 큰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한다. https://goo.gl/Um2Sot 

- [ 한국 노동자 32%가 ‘과로’ ] 한국 노동자 3명 중 1명은 주 49시간 이상 장기간 일하는 ‘과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한국보다 이 비중이 10%포인트 이상 낮지만 과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일하는 방식을 개혁해 근로시간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행이 7월15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를 보면 전체 근로자 가운데 주 49시간 이상 장시간 일한 경우가 한국은 32.0%에 달했다. 일본(20.1%)과 차이가 크다. 독일(9.3%), 이탈리아(9.9%), 미국(16.4%) 등과는 적게는 2배 많게는 3배나 장시간 근무자 비율이 높다. 연평균 근로시간에서도 한국은 2024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1759시간)에 비해 265시간이나 많다. https://goo.gl/SbNSg9 

- [ 양희은 ‘한계령’의 탄생 ] ‘한계령’은 정덕수 시인의 원작 시를 바탕으로 하덕규가 작곡한 노래로 시적 비유가 넘치는 몇 안되는 가요 중 하나다. 이 노래를 부른 양희은은 탁월한 공명을 가진 청아한 목소리로 듣는 이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했다. 하덕규에게 한계령은 어린 시절 추억이 묻어나는 마음의 고향이었다.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한계령 아래 고성군 토성면 천진마을에서 자란 그에게 안개를 두르고 묵묵히 서 있는 산은 친구 같은 존재였다. 열 살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버지를 따라 서울에 올라온 이후에도 하덕규는 힘들 때마다 한계령을 찾았다. 특히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올 때면 한계령을 찾았다. 추계예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그림을 포기하고 ‘시인과 촌장’을 결성하여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했지만 노래도 그에게 큰 위안이 되지 못했다. 어느 여름날 절박한 심정으로 한계령을 찾았다. 그림도 노래도 안되면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았던’ 그는 한없이 나약했다. 그러나 구름이 낮게 깔려 비를 뿌리는 한계령 어디쯤에서 ‘우지 마라’ 하고 ‘내려가라’ 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날 한계령은 하덕규에게 ‘나를 더 이상 도피처로 삼지 말라’고 얘기했다. 경향신문 출판국 오광수 부국장은 “그날 이후 하덕규는 왕성하게 작품을 쓰면서 노래를 불렀다. 그날의 느낌으로 쓴 ‘한계령’은 선배인 양희은에게 건넸다. 그러나 양희은의 노래는 발표된 지 5~6년이 지나서야 빛을 봤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뒤늦게 팬들의 사랑을 받는 노래가 된 것이다. 하덕규는 요즘 종교음악 활동을 하면서 대학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고 전한다. https://goo.gl/RCQPZq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