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5월 29일
- [ ‘5분을 위해 500년 썩는’ 것은? ] 친환경용품 제조업체 자연사랑은 1998년 ‘먹을 수 있는’ 빨대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자연사랑은 나무 이쑤시개를 대체할 수 있는 ‘녹색 전분 이쑤시개’를 개발한 업체다. 당시 자연사랑 측은 “옥수수 전분과 포도당을 혼합해 만든 빨대는 물에 쉽게 녹을 뿐 아니라 먹어도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먹을 수 있는 빨대’는 전분 이쑤시개만큼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환경친화 제품보다는 편리성을 추구한 패스트푸드 업체와 소비자들이 외면했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빨대를 사용한 것은 고대 수메르인들이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일군 수메르인들은 맥주를 마실 때 밀짚으로 만든 빨대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공물을 활용한 빨대는 1888년 미국 워싱턴의 담배제조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마빈 스톤이 발명했다. 공장에서 담배 종이를 마는 일을 했던 스톤은 퇴근 후 술집에 들러 위스키를 마시다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담배를 마는 종이로 빨대를 만들어 위스키를 빨아 마시면 술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 스톤은 빨대 생산공장을 설립해 큰돈을 벌었다. 박구재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플라스틱 폐기물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면서 빨대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플라스틱 빨대는 음식물이 닿는 면적이 넓고 세척하기도 어려워 대부분 버려진다. 폐기율이 높은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세계 각국이 규제에 나섰다. ‘5분 쓰고 500년 썩는’ 플라스틱 빨대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보다 병든 지구를 살리는 게 먼저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WpVxbZ
- [ ‘방탄소년단’ 빌보드를 정복한 비결 ] 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발매 직후인 5월19일 전 세계 65개 지역 아이튠즈의 ‘톱 앨범’ 차트에서 1위를 달성했고 타이틀곡인 ‘페이크 러브’(Fake Love) 뮤직비디오는 공개 9일 만에 1억뷰를 돌파했다. 앨범은 발매 첫 주에 국내에서만 총 100만3524장이 팔렸다. 빌보드는 “흥미롭게도 방탄소년단은 핫100 차트에 단지 두 곡만 진입했었음에도 빌보드200에서 1위에 올랐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미국 내에서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많은 보이그룹 중에서 왜 방탄소년단이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된 것일까. 아이러니하게도 해외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지 않고 국내시장에 집중하면서 기본기를 쌓는 데 충실했던 것이 해외시장에서의 성공요인이 됐다. https://goo.gl/MVqKVL
- [ 서울~베이징 기차로 12시간 소요, 요금은? ] 남북을 잇는 고속철도가 건설될 경우 한·중 4개 노선에서만 한국인 197만명, 중국인 335만명 등 연간 532만명이 이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항공기 대신 고속열차로 바꿔 타는 수요만을 따진 것으로 남북 고속철도 개통에 따라 창출되는 신규 수요와 관광수요를 합치면 연간 1000만명 이상은 너끈히 이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만약 수도권에 출발역을 짓는다면 도라산역, 광명역, 서울역, 대곡역 등이 거론됐다. 중국은 대륙 전역에 걸쳐 고속철도 2만1000㎞가 깔려 있어 남북 고속철도를 건설하면 곧바로 중국횡단철도(TCR)를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북측 경의선(판문점~평양~신의주)에 고속철도를 건설하면 서울에서 단둥까지 470㎞ 구간이 고속철도로 이어진다. 서울~베이징 구간이 운임료 15만원에 11시간30분, 서울에서 다롄까지는 12만원을 주고 8시간45분 만에 갈 수 있게 된다. 서울에서 창춘까지는 14만원에 10시간18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출발역이 수도권에 만들어질 경우 도라산역, 광명역, 서울역, 대곡역 등이 제안됐다. 다만 일반화물의 경우는 부산항이 있는 부산역이 유력하다. https://goo.gl/7A6M8v
- [ ‘아’ 다르고 ‘어’ 다르다 ]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대가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속담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이다. 이 ‘아’ ‘어’는 대화 속 문장부호와 함께여야 제대로 들린다. ‘아!’ ‘어.’ 이렇게요. 고작 근소하게 오므린 입술 차이만으로 이렇게 아 다르고 어 다른 게 아니라 누르고 올리는 억양(抑揚) 때문에, 그리고 감정 섞인 음성의 진동이라서 같은 말이라도 기분 다르게 들린다. <우리말 절대지식>의 저자 김승용씨는 “가끔 사소한 일로 말다툼이 벌어집니다. 그런데 사실 말다툼의 원인은 그 사소한 일보다 한참 전의 더 사소한 대화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기 불편할 때 상대가 말을 겁니다.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지만 그때의 기분이 음성에 은연중 섞입니다. 상대가 그 진동차를 못 느낄 리 없습니다. 뭔가 불편한 음색에 살짝 비위가 상하고 대화할수록 진폭이 커지다 아주 사소한 촉매로 욱하고 터집니다. 이렇듯 대화는 내용보다 서로의 감정 반응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니 말하기 전에 심란한 마음부터 가다듬거나, 이왕 뱉은 말이라면 지금 기분을 양해 구해야 나중 목소리가 더 커지지 않겠지요”라고 조언한다. https://goo.gl/rUx3Q1
- [ 공무원보다 더 공무원 같네? ]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무기계약직화, 자회사 정규직화가 진행된 지 1년이 지난 상황에서 조직 내부의 잡음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무기계약직 직원에게 모욕감을 주는 언행을 하거나 행사 대리 참석, 실적 가로채기 등의 사례가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무기계약직 전환과 정규직화를 두고 ‘무임승차’라고 주장하는 기존 직원들의 반발도 여전하다. 5월28일 경향신문이 보건복지부 공무직노동조합을 통해 입수한 녹취록을 보면 복지부의 한 사무관은 최근 무기계약직 ㄱ씨에게 “공무원보다 더 공무원스럽다”고 말했다. 이같이 말한 이유는 ㄱ씨가 30분짜리 정부부처 교육에 갔기 때문이다. 복지부에서는 공무원들끼리 공무원 전용 메신저 ‘바로톡’에 대화방을 만든 뒤 무기계약직 직원들은 대화방에 부르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https://goo.gl/rKXYN7 - [ '깨알 첨삭' 당한 트럼프의 편지 ] 미국 애틀랜타주에 사는 퇴직 영어 교사 이본 메이슨(61)은 5월3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명의로 된 편지 한 통을 받았다. 그리고 노란색 형광펜과 보라색 펜을 꺼내 들었다. 편지 곳곳에 틀린 맞춤법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메이슨은 첨삭한 편지를 백악관으로 다시 돌려보냈다. 메이슨은 “엉망인 글쓰기를 두고 볼 수 없었다”며 펜을 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메이슨은 문법 실수도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연방 정부와 주 정부 차원에서 양당 국회의원들을 불러모아 대책을 논의했다”는 구절이다. 그는 “연방정부 출판 양식에 따르면, 연방(federal)이나 국가(nation)라는 단어는 ‘미국’을 지칭하는 고유 명사로 쓰일 때만 머리글자를 대문자로 표기한다”며 잘못 사용된 부분에 일일이 동그라미를 쳤다. 편지 상단에는 “맞춤법 검사는 다 한 것이냐”는 말도 남겼다. https://goo.gl/hVvXHo
- [ 권력에 엎드린 판사들 ]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이 5월25일 발표한 조사보고서는 충격적이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시절 법원행정처가 박근혜 정부 청와대와 재판을 놓고 거래를 시도했다는 것 때문만이 아니다.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지시하는 대로 주변 판사들의 성향과 동향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청와대에 협력 사례로 제시할 판결들을 취합한 이들은 바로 법원행정처에 파견돼 근무하던 판사(심의관)들이었다. 이들은 법원 내에서 이른바 ‘엘리트’로 불리는 판사들이다. 경향신문 사회부 이혜리 기자는 “조사단이 조사를 한 심의관들 중 누구 하나 임 전 차장의 지시에 반기를 든 이는 없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판사들, 그들로 구성된 사법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사단은 이에 대해 조사보고서에서 ‘양 전 대법원장의 대법관 제청 패턴에 비춰볼 때 임 전 차장이 대법관으로 제청될 가능성이 무척 높다고 심의관들은 인식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에 따라 심의관들은 임 전 차장이 선호하는 공격적이고 전략적인 문구, 정세 분석과 정무적인 판단, 극단적인 방안 등을 보고서에 넣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심의관들이 스스로 권력에 엎드렸다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oyjQFW
- [ 남·북·미 정상의 ‘롤러코스터 외교’에 냉온탕 오간 여야 ] 불과 2박3일 사이 반전을 거듭한 남·북·미 정상의 ‘롤러코스터 외교’에 여야 정치권의 희로애락도 급반전을 거듭했다. 북·미 정상회담 취소→북·미 정상회담 재검토→5·26 남북정상회담 등 굵직굵직한 외교 이슈들이 쏟아지면서 여야는 일희일비하는 반응을 내놨다. 민주당은 낙담→화색→환영이었고 한국당은 반색→공격→냉담이었다. 바른미래당도 냉온탕을 오갔다. 북·미 회담 취소 소식을 듣고 “한·미동맹이 정상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운전대에 앉아 뭘 조율했느냐”(유승민 공동대표), “정부가 김칫국부터 마셔 국민을 기망한 것”(박주선 공동대표)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5·26 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지자 “문 대통령 발표를 듣고 판단하겠다”며 유보적으로 바뀌었다. https://goo.gl/WnkVNd
- [ 정세균 국회의장, 마지막 한 마디는… ] 정세균 국회의장(68)이 5월28일 “다음 후반기 국회는, (여야 간)싸울 것은 싸우더라도 일은 하면서 싸우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 접견실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의원은 입법활동이 1번이 되어야 하고 지역구 관리와 정당 활동은 필요에 따라 보충적으로 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대통령 개헌안의 부결을 두고는 “개헌은 국가의 백년대계인데도 정파적 이해관계를 뛰어넘지 못해서 개헌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https://goo.gl/npyW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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