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29일 경향신문

- [ 내숭 떠는 여자, 까진 여자 ] 은하선씨가 펴낸 <이기적 섹스>(동녘)는 자신의 성 경험담에 기반한 에세이다. 각 장마다 다양한 여성들이 은하선씨와 나눈 섹스 이야기도 수록됐다. 은하선씨가 연 워크숍에 참석한 여성들은 어디서도 털어놓은 적 없는 생각과 경험을 나눴다.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은하선씨는 “그렇게 반짝이는 이야기들을 한자리에서만 듣고 사장시키는 게 아까웠다”고 했다. 은하선씨를 인터뷰한 경향신문 문화백승찬 기자는 “<이기적 섹스>는 여성의 성관념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이중성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섹스를 잘 모르는 여자들은 내숭 떨지 말라고 욕먹고, 섹스를 많이 아는 여자들은 까졌다고 욕먹는다. 뭘 해도 욕을 먹으니 도통 눈치를 보지 않고 살 수가 없다.’ 분명히 있지만 없는 것처럼 취급받는 여성의 욕망을 솔직히 털어놓자고 저자는 제안한다. 남성의 잣대에 맞춰진 성이 아닌, 여성 스스로 원하는 성을 요구하자고 말한다. 좀 더 ‘이기적’이 되자는 것이다. 책은 어떤 한국 남성들의 참을 수 없는 ‘찌질함’에 대한 폭로이기도 하다. 어떤 남자는 자신의 섹스 경험을 과장해 떠벌리고, 어떤 남자는 잘하지도 못하면서 고수인 양 가르치려 든다. 여성들은 자기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는 대신, 남성들의 큰 목소리에 끌려다니곤 한다. 이런 내용의 <이기적 섹스>를 남성 독자들이 좋아할 리 없다”고 말한다. 신간 <이기적인 섹스(동녘)> http://me2.do/F9Ih6rBy

- [ 욕심내면 외로워진다 ] 경향신문 2015년 연중기획 ‘심리톡톡 - 사랑에 관하여’ 8월 강연은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이사장이자 여성학자인 박혜란씨가 강사로 나서 ‘덜 외롭게 사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자신의 생애주기를 토대로 한 에세이 <여자와 남자> <결혼해도 괜찮아> 등 여러 권의 책을 쓴 그는 “외롭지 않게 살기 위해서는 내가 나를 사랑하고, 내가 나를 안 외롭게 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자녀는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고, 배우자와의 사랑은 계속 가꾸어야 하는 것이며, 노년기에는 남아 있는 사랑을 자녀에게 나눠주는 자세로 살아야 한다”고 경험에서 나온 지혜를 말했다. 강연에서 박혜란 이사장은 “개인의 욕망만 충족시키려고 하면 사람이 외로워져요. 외로운 사람은 외로운 이유가 있어요. 내가 나를 외롭게 하는 거예요. 타인은 나를 외롭게 할 만큼 영향력이 없어요. 결국 이 세상을 살아가는 건 나잖아요. 내가 나를 외롭게 안 하기 위해서라도 따지지 말고 친구한테 잘해야 되는 거예요. 내가 점심 세 번 샀는데 쟤가 한 번 샀다, 이런 식으로 따지지 마세요. 삶은 살수록 재밌어요. 사람이 사랑하는 방법을 점점 익혀가고, 대상이 점점 넓어지는 거니까요”라고 일깨워 준다. http://me2.do/GyIpPlPt 

 - [ 자유로운 영혼이란 이런 것 ] 통장 잔액이 300만원이 넘으면 열 일 제쳐놓고 세계여행을 떠나는 부부가 있다. 제주도에 살고 있는 지(34·한국)와 다리오(36·스페인) 부부다. 경향신문 사진부 이준헌 기자는 낡은 중형 카메라 한 대와 유통기한이 15년이나 지난 필름을 들고 이들을 찾았다. “철 지난 필름으로 그들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 유통기한이 지난 필름은 예상하지 못한 독특한 느낌의 사진을 선사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이준헌 기자는 “지와 다리오는 8년 전 인도에서 처음 만났다. 사랑에 빠진 둘은 간신히 굴러가는 봉고차를 구해 세계 각지의 시골을 여행했다. 음식은 자연에서 얻었고 구부러진 나무에 잎을 얹고 모닥불을 피우며 잤다. 한국으로 들어온 둘은 혼인신고를 했고 거처를 제주로 옮겼다. 늘 함께인 이들은 ‘지다리오’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불린다. 실제로 이 부부는 지난해 다리오가 친구의 초대를 받아 하루 외박한 것 빼고는 떨어져 아침 해를 맞이한 날이 없다”고 전한다. 구름처럼 만나 바람처럼 사는 제주의 보헤미안 ‘지다리오’부부의 이야기다. http://me2.do/xBbMEKnw 

- [ 보좌관이 시다바리라고? ] 20여년간 국회의원 보좌관 경력을 토대로 최근 <보좌의 정치학>(호두나무)을 펴낸 이진수 보좌관(54)은 보좌관이라는 직업에 대한 선입견 중 하나는 ‘시다바리’라고 말한다. 시다바리는 ‘남의 밑에서 일하는 조수로 온갖 뒤치다꺼리를 해 주는 사람’을 뜻하는 일본어로 부정적 이미지이긴 하지만, 현실 정치에서는 이중적 의미를 지닌다고 했다. 동전의 앞뒤라는 얘기처럼 의원 옆에서 심부름을 하고 법안 작업을 돕지만, ‘문고리 권력’이 돼 의원보다 더 권세를 부리며 힘을 휘두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보좌관은 “‘악마의 힘‘인 권력을 다루는 만큼 ‘정도(程度)’를 아는 ‘정도(正道)’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수 보좌관은 경향신문 박홍두 기자가 ‘보좌관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를 묻자 “국회의원은 나태해지게 돼 있다. 나아가 부패하기도 한다. 이걸 막을 수 있는 사람은 보좌관밖에 없다. 의원이 좋은 정치인으로 계속 남기 위해서는 좋은 보좌관이 반드시 옆에 있어야 한다. 또 행정부 감시와 견제 기능을 하는 점에서 보좌관 역할은 필수적이다. 공무원들이 보좌진을 무서워하는 이유가 10년 이상 국회에서 일하다 보면 행정부의 구린 데를 제일 잘 알기 때문이다. 정치인이 대중적 인기를 얻어 큰 자리로 올라가느냐 못 가느냐는 2가지에서 결정된다. 하나는 정치인 자신이 덕이 있는 지도자인가 아닌가, 다른 하나는 충직하고 유능한 보좌진이 주변에 포진해 있는가 없는가다. 즉 좋은 지도자를 만들어서 좋은 권력을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을 음지에 숨기고 일하는 참모가 있어야 한다. 좋은 보좌관 없이 좋은 정치 없다”고 답했다. http://me2.do/5W89sKAv

- [ 설악산 비경 찢기면 어쩌나 ] 강원 양양군이 추진하고 있는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이 승인됐다. 1989년 덕유산 곤돌라 사업 허가 후 26년 만에 국립공원 케이블카의 빗장이 다시 풀리면서 백두대간의 훼손과 난개발이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양양군에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으로 이동하는 탐방객을 줄이고, 산양을 포함한 멸종위기 동물 추가 조사와 보호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또 강풍·낙뢰 시설의 안전대책과 사후관리를 위한 객관적 위원회 구성, 양양군과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케이블카 공동 관리, 운영수익 15% 또는 매출액 5%의 설악산환경보전기금 조성, 상부 정류장 주변의 식물 보호대책도 보완토록 했다. 그러나 2012~2013년 생태계 파괴 문제로 두 차례 부결된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이 지난해 8월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적극 추진토록 지시한 뒤 일사천리로 속도를 내다 통과되자 논란도 커지고 있다. 환경부가 박 대통령 지시 후 스스로 존재 의미를 부정하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환경단체들은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사업이 통과된 것은 1989년 이후 처음”이라며 “비교적 잘 보전된 국립공원에서조차 난개발이 벌어지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http://me2.do/Fm83Nugd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