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26일 경향신문

[ ‘협력’을 이끌어 내는 필살기 ] 협력은 어떻게 이끌어 낼수 있을까? 협력의 문제는 풀기 어려운 딜레마다. 협력은 모두에게 이득을 준다. 협력자가 많은 집단은 무임승차자가 많은 집단보다 더 잘 굴러간다는 뜻이다. 그러나 협력은 당사자에겐 손해가 된다. 자신부터 일단 챙기는 합리적인 사람이 협력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진화심리학자인 전중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어떻게 협력을 이끌어낼지 희소식이 있다. 지난 수십년 동안 진화생물학자들과 게임 이론가들은 어떤 상황에서 사람들이 협력을 택하게 되는지 밝혀냈다. 딜레마를 푸는 가장 강력한 해법은 ‘상호성’이다. 두 사람이 자주 만나서 상호작용을 한다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음으로써 쌍방이 모두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내가 널 도와줄게, 다음엔 네가 나를 도와줘’의 논리다. 또 한편, 꼭 과거에 나를 도와준 사람만 도와줄 필요는 없다. 평판이 좋은 사람, 즉 꼭 내가 아니더라도 이전에 남들을 많이 도운 사람을 도와준다면 내 평판이 올라가서 나중에 내가 도움을 받게 된다. ‘내가 널 도와줄게, 다음엔 다른 누군가가 나를 도와주겠지’의 논리다. 더 기쁜 소식이 있다. 과학자들은 컴퓨터 모니터와 행동 실험실에서 얻어진 순수 연구들이 현실에서 협력을 꽃피우는 데 어떻게 응용될 수 있는지 실질적인 조언을 내놓고 있다. 첫째, 착한 일에 동참해 달라는 요청을 자연스럽게 회피할 기회를 주지 마라. 연말에 대형 할인점을 갈 때, 어쩌다 보니 구세군 자선냄비가 지키고 있는 문이 아니라 다른 출입문으로 들어간 경험이 자주 있을 터이다(필자만 자주 그런가?). 사람들은 자기 입으로 ‘싫어요’라고 거절해서 자기 평판을 확실하게 떨어뜨리는 사태는 되도록 피하려 한다. 즉, 내가 도울 기회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숨김으로써 내 평판을 지키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민들의 참여를 요청할 때 시민들에게 ‘동참 요청을 피할’ 기회를 주면 안 된다. 둘째, 구성원이 협력과 배신 가운데 무얼 택했는지 남들의 눈에 잘 띄게 하라. 다른 사람들이 - 특히 나와 앞으로 자주 만날 사람들이 - 내가 무얼 택했는지 쉽게 알 수 있는 상황이라면, 자발적으로 협력할 가능성이 커진다. 셋째, 다른 사람들이 이미 협력하고 있음을 주지시켜라. 무조건적인 협력자는 세상에 없다. 현실 속의 협력자는 모두 조건적인 협력자이다. 자기가 먼저 배신하진 않지만, 누군가 무임승차하면 곧바로 눈을 부라리는 이들이다. 따라서 대다수 사람이 이미 협력하고 있다는 정보는 안심하고 나도 협력할 수 있음을 뜻한다”라고 조언한다. http://me2.do/GvDdEDee

- [ 정주영·이병철 회장, 우표로 환생 ]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는 25일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과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을 소재로 한 우표를 8월26일부터 발행한다고 밝혔다. 우정본부는 주요 경제단체에서 추천한 경제 분야 인물 12인을 대상으로 각계 인사로 구성된 우표발행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한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와 탁월한 기업가 정신을 높이 평가받은 두 인물을 선정했다. 특히 올해는 정주영 전 회장이 출생한 지 100년, 이병철 전 회장이 출생한 지 105년이 되는 해다. 

정주영 전 회장은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조선·자동차 산업에서 높은 개척 정신으로 세계적인 기업을 육성했다. 이병철 전 회장은 과감한 반도체 투자 등으로 정보기술(IT) 분야의 발전 기틀을 마련해 국가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발행되는 우표는 총 100만장으로 두 경제인의 생전 모습과 함께 정 전 회장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이 전 회장의 ‘기업은 사람이다’라는 기업인으로서의 각자 철학을 문구로 담았다. 우정본부는 2013년부터 ‘현대 한국 인물’ 시리즈 우표를 발행하고 있다. 2013년 스포츠계의 야구인 장효조, 최동원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문학계 민족시인 한용운, 이육사, 윤동주를 소재로 한 우표를 선보였다. http://me2.do/xjrJs4x8

- [ 대통령 입맛대로 마사지? ]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발표한 남북 고위급접촉 합의 결과 일부가 실제 합의문 내용과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 실장은 극적인 합의를 이뤄낸 8월25일 새벽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번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을 통해 당면 사태를 수습하고, 도발 행위에 대한 재발 방지 및 남북 관계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북한이 지뢰 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와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 공동보도문에는 김 실장 발표와는 달리 ‘목함 지뢰 도발’ 사건에 대해 누가 잘못했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다. 북측이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유감을 표명한다’는 내용만 담고 있다. 그저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북측이 분명하게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발 방지를 약속한 문구도 명확히 합의문에는 없다. 이 때문에 김 실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 강경 대응 가이드라인’에 합의 결과 해석을 억지로 맞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http://me2.do/xQI8s9CF 

- [ 북한도 입맛대로 딴 소리? ] 북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25일 새벽 이뤄진 남북 고위급접촉 합의를 두고 “공동의 노력으로 북남관계 개선의 새로운 분위기가 마련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남측 당국이 합의 정신을 진지한 자세로 대하고 이행에 적극 나섬으로써 북남관계 발전에 이바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 총정치국장은 공동보도문에서 “유감”을 표명한 지뢰 도발에 대해 “남조선 당국은 근거 없는 사건을 만들어가지고”라며 우회적으로 부인했다. 북한 주민들에게 지뢰 도발이 ‘남한의 조작극’이란 점을 각인시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나의 합의문을 가지고 남과 북이 각자 입맛에 맞는 해석을 내 놓고 있다. 합의 결과를 왜곡하는 것은 상대와의 신뢰를 해칠 수 있다. 하지만 양측 모두 ‘말꼬리 잡기’는 하지 않는 것을 보니 그나마 다행이다. http://me2.do/GhXNseyT 

- [ 작지만 소중한 권리 찾기 ] 손등에 난 사마귀를 레이저 치료로 제거하는 데 1개 당 1만5000원이 든다. 사마귀가 10개라면 15만원이 든다. 사마귀 제거비용이 왜 이렇게비쌀까? 알고보니 손등에 난 사마귀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반면 손바닥이나 손가락 옆쪽에 난 사마귀는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다.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 기준에 관한 규칙 제9조 제1항을 보면 손등에 난 사마귀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로 분류돼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난 사마귀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고 판단돼 보험을 적용해 준다. 경향신문과 참여연대가 공동으로 기획한 <소소권(작지만 소중한 권리)지키기>는 피부 접촉으로 전염되는 사마귀의 치료는 미용 목적 시술과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http://me2.do/FUczvNR9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