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19일 경향신문
- [ 삼성병원이 감염관리 최우수?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의 2차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이 지난해 의료기관 인증평가 중 ‘감염관리’ 분야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감염병 관리 부실 논란이 일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에 대해 보건당국이 제대로 된 평가도 없이 ‘우수병원’ 인증을 해준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 메르스대책특별위원회 정진후 의원(58·정의당)이 18일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2014년 삼성서울병원 의료기관 인증평가’를 보면, 삼성서울병원은 감염관리 평가의 ‘감염관리체계’ 7개 항목과 ‘부서별 감염관리’ 9개 항목에서 모두 최고 점수인 ‘상’ 등급을 받았다. 정진후 의원은 메르스 사태에서 나타난 삼성서울병원의 감염관리체계를 감안했을 때 평가가 형식적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와 관련해 ‘국가가 뚫렸다’고 답했지만, 실제로 이번 전국적인 메르스 2차 확산에서 보여준 대응은 최상의 평가를 받은 병원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허술했다”고 지적했다. http://goo.gl/tEZEGN
- [ 무능 정부, 오만 병원, 불통 정보…멈춰 선 한국 ]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대한민국을 공황에 빠뜨린 지 18일로 30일째를 맞았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165명을 감염시킨 한 달간 박근혜 정부는 부실·뒷북 대응을 되풀이하며 ‘세계 2위 메르스 감염국’에 오르는 무능함을 드러냈다. 81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온 삼성서울병원도 허술한 관리와 늑장 정보 공개로 최상급 의료기관이라는 명성에 스스로 먹칠했다. 컨트롤타워 없이 각자도생하며 서로 불안만 키운 메르스의 상처와 교훈이 크지만, 그 끝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http://goo.gl/MwWRAf
- [ 요구와 요청의 차이 ] 요구(要求)와 요청(要請), 한 글자 다른 차이는 얼마나 큰 것일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요구는 ‘받아야 할 것을 필요에 의해 달라고 청함’, 요청은 ‘필요한 어떤 일이나 행동을 청함’으로 되어 있다. 사전 풀이의 차이는 ‘받아야 할 것’에만 있다. 요청에 비해 요구가 좀 더 당위성이 있다는 정도의 차이다. 그 당위성 차이 때문에 요구와 요청은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느낌이 달라지게 된다. 양권모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뻔한 두 단어, 한 글자 차이를 놓고 국회와 여야, 청와대가 실로 눈물겨운 해석 투쟁을 벌이고 있다. 정부 시행령에 대해 국회가 ‘수정·변경을 요구할 수 있다’의 요구를 요청으로 바꿔 정부로 이송한 국회법 개정안의 향배를 걸어 놓았기 때문일 터이다. 국회법 개정안에서 요구와 요청에 담긴 법적 강제성을 놓고 해석은 천양지차다. ‘요구에서 요청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강제성을 거의 없앴다’(정의화 국회의장), ‘딱 한 글자 고친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강제성 해소로 보기 어렵다’(청와대 관계자). 한 글자 달라진 요구와 요청을 두고 ‘서울과 부산만큼 동떨어진’ 해석을 내놓고 있는 셈이다. 여야가 합의해 요구를 요청으로 바꾼 ‘메시지’를 애써 뒤로한 채 애먼 ‘단어’ 풀이에 매달린 결과다. 거부권 시위를 벌이는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을 받아들일 명분을 주기 위해 국회가 머리를 맞대어 마련한 ‘상징’이 요구에서 요청으로 표현을 누그러뜨린 것이다. 정치적 상징을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요구와 요청에 대한 안드로메다식 뜻풀이를 계속하는 것은 국어교육에도 해롭다”고 말한다. http://goo.gl/su0iK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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