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9월 4일
- [ 손가락 함부로 놀리다간… ] 영화 <마스크>는 소심하고 비루한 주인공이 신기한 가면을 얻어 전혀 다른 자아가 되고 만화적 초능력으로 종횡무진 뜻대로 활개 치는 이야기다.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가면’을 뜻하던 ‘페르소나’는 일상에서 상황과 집단에 따라 다른 얼굴을 해야 하는 우리의 사회적 가면들도 뜻한다. 또한 페르소나는 맡은 역할에 온전히 몰입한 배우의 모습이기도 하다. 어쩌면 사람들은 지금의 한심한 사회적 얼굴 아래 거칠거나 야한 배역으로 살고픈 욕망도 깊이 숨기고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말 절대지식>의 저자 김승용씨는 “목욕탕에 불이 나 급히 알몸으로 뛰쳐나와야 할 때 어디를 가려야 될까요? 얼굴입니다. 내가 누군지만 모르게 한다면 알몸과 치부가 드러난들 무슨 상관인가요. 인터넷 익명 덕분에 우리는 남녀노소, 사회적 위치를 구애받지 않고 개인 대 개인으로 의사표현과 정보교환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익명에 운명한다’는 요즘 말처럼, 악용된 익명은 누군가를 죽음 같은 구렁텅이로 밀어 넣기도 하죠. 속담에 ‘가면이 천 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모르게 하는 짓이면 무슨 짓인들 한다는 뜻이죠. ‘나 누군지 모르지?’ 제 기분 따라 욕설과 모욕의 악플 달고, 불법촬영물과 사실확인 안 된 뉴스를 퍼 나르는 이들은 가면에 몰입해 자신이 힘 있고 중요한 배역인 양 뿌듯해합니다. 자판에는 관재수(官災數), 스마트폰에는 마(魔)가 끼어 있습니다. 손가락질 전에 지금 어떤 심사(心思)의 가면을 쓰고 있는지 잠시 벗어 가만 들여다보세요. 혀뿐 아니라 손가락도 함부로 놀리면 크게 다칩니다. 그 손가락, 제발 조심합시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UbeAEj
- [ 휴대폰 탓에 사기범 될라 ] 휴대전화 보험 가입자가 오래된 휴대전화를 교체하려는 욕심에 분실신고를 한 뒤 보험금을 청구하면 어떻게 될까.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에서 허위로 보험금을 청구했다가 적발되면 보험사기범이 된다. 금융감독원이 9월3일 내놓은 ‘생활 속 스며든 보험사기’ 자료를 보면 휴대전화 보험은 휴대전화 사용 중 발생하는 파손, 도난 및 분실 등의 사고에 대해 보상한다. 따라서 허위로 분실신고를 해서 보험금을 청구하면 안된다. 도난 신고 시 보상해주는 제도를 악용한 여행자 보험의 사례도 적지 않다. 본인 실수로 물건을 잃어버렸는데 해외 경찰에서 도난 신고서만 받아오면 된다는 점을 악용해 도난 신고를 하고 보상금을 받는 경우이다. 금감원은 해외여행자보험 약관에 따라 분실한 휴대품은 보상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https://goo.gl/NFHSMF
- [ “손흥민은 되고, BTS는 왜 안되나” ] ‘병역특례’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대 이슈 중 하나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제도 개선 청원이 올랐다. 병역법은 올림픽 3위 이상 입상자, 아시안게임 1위 입상자, 병무청장이 정하는 국제 예술경연대회 2위 이상 입상자와 국내 예술경연대회 1위 입상자 등을 체육·예술요원 병역특례자로 지정한다. 이들은 4주간 기초군사훈련 외 자신의 특기 분야에서 34개월을 종사할 수 있게 돼 사실상 병역이 면제되는 것과 다름없다. 야구 국가대표 선수 중 일부가 경찰청과 상무 야구단 입대를 포기하고 아시안게임을 병역특례의 기회로 악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비판 여론이 커졌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한국대표팀 중 병역특례 혜택자는 42명이다. 축구는 20명, 야구는 9명으로 두 종목 혜택자가 절반을 넘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체육·예술 분야에 한정한 현행 병역법의 형평성 문제를 두고 비판이 이어졌다. 이날 방탄소년단(BTS)이 3개월 만에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면서 병역특례 대상에 대중예술인이 빠진 게 또 화두가 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1등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뛰어 일정한 점수가 될 때 혜택을 주는 것이 한탕주의도 없애고 열심히 하는 많은 선수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며 국제대회 성적을 점수화해 병역특례를 제공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온 상태다. https://goo.gl/zF1CxY
- [ 경찰의 함정에 빠진 기자? ] 미얀마에서 로힝야족 학살을 취재하던 기자 2명이 징역 7년에 처해졌다. 미얀마 양곤법원이 9월3일(현지시간) 기밀문서 소지 혐의로 로이터통신 소속 와 론, 쩌 소에 우 기자에게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두 기자는 지난해 로힝야 무슬림 반군단체의 정부군 초소 공격을 빌미로 정부군과 불교도 주민들이 미얀마 남서부 라카인주 등지에서 벌이고 있는 로힝야족 살상의 실상을 취재해왔다. 그해 말 경찰에 체포된 이후 이들이 촬영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미얀마 정부를 향한 비난이 쇄도했다. 사진 속 로힝야족 주민들은 무릎 꿇린 채로 총살을 앞두고 있는 모습이다. 두 기자는 지난해 12월 양곤의 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 도중 경찰이 건넨 서류를 받은 뒤 얼마 안돼 체포됐다. 이들은 경찰이 누명을 씌웠다고 주장했다. 경찰에게 기밀문서를 요구하지도 않았으며 건네받은 문서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는지도 몰랐다는 것이다. 체포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경찰 모에 얀 나잉은 식당에서의 만남은 로힝야 학살을 보도한 기자들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서였다고 올초 법정에서 진술했다. 하지만 이후 경찰 훈육규약 위반으로 징역 1년에 처해졌다. https://goo.gl/KKqJFj
- [ 단체장 바뀌면, 기관장은 ‘묻지마 사퇴’? ] 민선 7기 출범 이후 단체장들이 산하 공공기관장들에게 ‘일괄사표’를 요구하는 경우가 여전하다. 광역보다는 기초자치단체가 심하다. 9월3일 경기 용인시에 따르면 문화재단 등 산하 기관·단체의 대표와 임원 등 6명에 대해 일괄사표를 요구해 이를 수리했다. 용인시는 “특정인을 후임으로 염두에 둔 것은 아니며 형평성을 고려해 일괄사표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기 광명시도 도시공사 사장 등 산하 공공기관장 6명에게 일괄사표를 권하고 있다. 이들 중 2명은 시의 뜻대로 사표를 제출했고 나머지 기관장은 “공모를 통해 선임됐고 임기가 남았는데 사표를 내라는 것은 지나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 고양시는 전임시장이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지만 산하기관장에 대한 사퇴 압박은 취임 직후부터 계속되고 있다.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도 부산시와 울산시가 민선 7기 출범을 전후해 산하기관장들에게 일괄사표를 받았다.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임기를 보장해주고 있다. 시민단체인 참여자치21 박재만 사무처장은 “단체장들이 산하기관장에 대해 능력 검증 없이 일괄사표를 처리하고 보은인사를 해온 것은 사실이다. 이는 지방자치 적폐 중 하나”라며 “일부 지자체에서 공공기관장 임기를 보장해주려는 시도를 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https://goo.gl/NL8PLm
- [ 세월호 아이들, 다시 가슴에… ] 영정을 든 부모들은 다시 울먹였다. 종이학·노란 리본·꽃·인형 등 참배객들이 놓고 간 물품을 거두는 손은 부르르 떨렸다. 진도 팽목항 세월호 분향소 철거가 9월3일 시작 됐다. 참사가 일어난 지 4년5개월, 분향소가 마련된 지 3년7개월 만이다. 참사 9개월 만인 2015년 1월 컨테이너를 이어 만든 분향소는 많은 시민들이 슬픔과 아픔을 함께 나눴던 곳이다. 세월호가족협의회는 팽목항 일원에서 진행 중인 배후지 종합개발 공사에 차질이 없도록 선체 인양 후 분향소를 정리하기로 한 진도군민과의 약속을 이날 지킨 것이다. 팽목항 분향소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일반 추모객들의 방문도 종일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마지막으로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분향소 내부와 주변에 있던 추모 물품과 조형물은 기억저장소로 옮기거나 팽목항 주변에 2021년 문을 여는 국민해양안전체험관에 보존할 예정이다. 9월 말까지 철거작업이 마무리되면 그 자리에 상징물을 남기는 방안을 진도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협의하고 있다. https://goo.gl/P9X4xt
- [ ‘북·미 협상 구원투수’ 비건 발탁 이유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9월 중순 한국을 방문한다. 비건 특별대표는 취임 직후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인 9·9절 직후다. 비건 특별대표는 미국의 과거 행정부에서 외교·안보 분야를 다루긴 했지만 주로 유럽 지역이었고, 대북정책을 경험한 적은 없다. 다만 최근까지 자동차회사 포드의 부회장으로 대외협상을 이끌었고,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협상의 ‘구원투수’로 그를 발탁했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에 눈길이 쏠린다. 브렛 브루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보좌관은 CNBC방송 인터뷰에서 “비건 특별대표에겐 어려운 북·미 협상 국면에서 요구되는 자질이 있다. 바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라며 “그가 완벽한 선택지는 아니지만, 트럼프 행정부 내 수많은 대안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https://goo.gl/gY4h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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