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7일 경향신문

- [ 시간은 박 대통령 편이 아니다 ] 아집은 치명적인 바이러스다. 자기중심의 독선과 오만은 사회생활은 물론 모든 생명활동을 위협한다. 망상과 분노에 사로잡혀 자신을 망가트리고 고립시킨다. 대화와 소통을 거부하고 관계를 단절시켜 갈등과 분열을 전파한다. 아전인수에 견강부회 증후군을 동반하고 급기야는 ‘공감능력’의 상실에 이른다. 정치인에게 그것은 파멸의 지름길이다. 하물며 대통령인 경우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시사평론가 백병규씨는 “박근혜 대통령은 아집에 사로잡혀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었다. 정치권의 초당적인 간곡한 호소와 정의화 국회의장까지 나선 중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해 정치권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다. 박 대통령은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부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희생자들에 대해 최소한의 ‘애도’도 표하지 않았다. 정부의 늑장 대처와 구멍 난 방역 때문에 메르스 확진 이틀 만에 숨진 70세의 요양보호사 할머니나 노부부 모두 사망한 애절한 사연 등에 단 한마디도 없었다. 국가적인 재난사태를 맞아 까닭도 모른 채 유명을 달리한 억울한 죽음들, 고인의 시신조차 제대로 수습할 수 없었던 가족들의 비통함은 외면한 채 주먹 불끈 쥐고 싸움판에 뛰어든 꼴이다. 그것이 과연 ‘국민의 삶’을 보듬는 대통령의 모습일 수 있을까. 그런 비정한 태도에 아무리 맹목적인 팬덤인들 얼마나 같이할 수 있을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시간은 박 대통령 편이 아니다. 박 대통령은 그 스스로 촉구했던 민심의 심판대에 서야 한다”고 말한다. http://goo.gl/UTzy6Q 

[ 유승민은 누구를 배신한 걸까 ] 예수를 팔아먹은 가룟 유다와 자신을 총애한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암살한 브루투스는 대표적인 배신의 아잍콘이다. 이글은 단테의 <신곡>에서 지옥의 맨 밑바닥에서 타락천사 루시퍼에게 처참하게 물어뜯기는 벌을 받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단테는 지옥 세계를 9단계로 나누고 아래로 갈수록 중한 벌을 받는 것으로 묘사했다. 배신자는 가장 중죄인을 가두는 맨 아래 제9지옥에 배치했다. 제9지옥은 다시 4개 구역으로 나뉜다. 혈족을 배신한 자를 수용한 카이나, 조국을 팔아먹은 자를 가둔 안테노라, 친구를 배신한 자를 위한 톨로메아, 마지막으로 은인을 판 자가 가는 주데카다. 카이나는 성경에서 동생을 죽인 카인, 주데카는 유다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배신자 중에서도 은인에 대한 배신이 가장 용서하지 못할 죄로서 브루투스와 유다가 거기에 해당하는 셈이다. 신동호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월25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며 “당선 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패권주의와 줄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이라며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심판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배신한 대상이 누구인지 모호하다. 박 대통령인지, 국민인지 분명하지 않다. 국민의 심판을 요구한 것을 보니 국민인 듯하다. 그렇다면 공약을 번번이 어기고 있는 박 대통령 자신도 거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한다. http://goo.gl/PWoCtr

- [ 박근헤와 유승민 ‘10년 애증’ ] 10년의 ‘애증’ 관계는 이제 더 이상 회복 불가능의 상황까지 간 것일까. 박근혜 대통령과 ‘원박(원조 친박)’으로 불리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얘기다.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 유 원내대표를 직격했다. 여당 원내대표가 청와대·정부를 뒷받침해야 할 본분을 버린 채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요지였다. 발언에선 유 원내대표에 대한 감정적인 거부감마저 느껴졌다. 2005년 1월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이 비례대표 초선의원이던 유 원내대표를 비서실장으로 전격 발탁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됐다. 두 사람의 갈등은 2011년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표면화됐다. 유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추진하던 당명 변경에 “정체성이 없다”며 공개 반대하는 등 수차례 대립했다. 이때부터 유 원내대표는 ‘멀박(멀어진 친박)’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유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 취임 후에도 “청와대 얼라” 등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두 사람의 관계는 유 원내대표가 지난 2월 원내대표에 당선되면서 더욱 꼬였다.  유 원내대표는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밝히는 등 잇따라 청와대와 엇갈렸다. 이는 박 대통령에 대한 도전으로 비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박 대통령은 25일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달라”고 했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죽음 이후 주변 배신으로 박 대통령이 가장 싫어하는 게 배신이라는 것은 정치권 정설이다. 박 대통령에게 ‘배신자 낙인’이 찍히면 회복 불가능하다는 얘기도 나돈다. 유 원내대표는 “저만큼 사심 없이 대통령 성공을 바라는 사람은 없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그를 김기춘 전 비서실장처럼 “드물게 사심이 없는 사람”으로 보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http://goo.gl/IFPaHi 

- [ 신경숙보다 문단이 더 욕 먹어야 ] 신경숙 작가의 표절 문제가 불거지고, 단독 인터뷰를 통한 작가의 해명까지 나왔지만, 근본적으로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저작권 침해라는 관점에서 표절에 대한 법적인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해도, 표절 자체는 작가의 윤리에 속하는 문제라서 신경숙 작가의 태도가 바뀌는 것 이외에 다른 해결책은 없다. 문학평론가인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우리 사회의 표절 문제는 개인적인 윤리의식의 부재 못지않게 구조적인 것이기도 하다. 레포트를 베끼는 대학생들의 가치판단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취업이다.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인 것이다. 그래서 표절을 제재하려면 부득이하게 학점을 이용해서 불이익을 주는 장치를 고안할 수밖에 없다. 그래야 겨우 윤리가 작동하는 것이다. 자율적인 개인이 윤리적이라는 환상은 여기에서 깨어져 나간다. 윤리는 결코 자율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작가에게 표절이 윤리의 문제라면, 이런 작가의 표절행위를 근절시키지 못한 것은 ‘문단’을 구성하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http://goo.gl/YUl3Bu

- [ 조국 “짐 쌀 것” 엄포 ]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1차 혁신안 실행을 위한 “7월 중앙위원회가 소집되지 않거나 혁신위안이 통과되지 못한다면 바로 짐을 쌀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혁신위의 역할은 완전히 새로운 안의 제출이 아니라 ‘실천 확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새정치 지도부의 지리멸렬 내분과 청와대의 오만방자 거부권 행사로 혁신위는 묻히고 있다”며 최근 문재인 대표의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으로 인한 당 내분 사태 등을 꼬집었다. 새정치엽합 혁신위에 발을 담근 조국 교수가 배수진을 치는 형국이다. 야당의 고사를 막기 위해 어렵게 꾸린 혁신위와 어렵게 모신 조국을 통해 납득할 만한 새정치 혁신이 진전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http://goo.gl/fpr0wf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