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23일 경향신문
- [ 아이디어는 발바닥에서 나온다 ] 누구나 여행을 갈망한다. 일상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낯선 도시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누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소망한다. 하지만 알랭 드 보통이 썼듯, ‘어떤 장소에 대하여 느끼는 행복’은 사실상 매우 짧다. 중요한 건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는 얘기다. 컬럼니스트 김경씨는 “여행할 수 없지만 걸을 수는 있다. 걷는 건 여행하는 것 못지않게 좋은 일이다. 특히나 마음이 괴로울 때나 울적할 때 혹은 스트레스가 목젖까지 차오를 때 하염없이 걸으면 신기하게도 나를 괴롭히던 문제들이 문득 어디론가 사라지거나 매우 가볍게 느껴진다. 심지어 콧노래까지 나온다. 집이든 사무실이든 답답한 공간을 벗어나 걷다 보면 또 다른 시각, 후각, 청각들을 받아들이게 되기 때문이다. 아마 그래서 임상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들이 우울증 환자들에게 가만히 있지 말고 무조건 몸을 움직이라고 충고하는 모양이다. 게다가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있노라면 전에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아주 멋진 아이디어가 불쑥 튀어나온다. 가장 신선하고 멋진 착상은 혹시 머리가 아니라 움직이는 동안 내 발바닥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라고 말하며 주로 걸으면서 가장 좋은 사색의 결과를 얻었다는 철학자 루소의 “내 머리는 내 다리와 함께 움직인다”는 말을 소개한다. http://goo.gl/6lcifu
- [ 워런 버핏이 2조원 날린 종목 ]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IBM 주가 폭락으로 또 거액을 날렸다. CNBC 등 미국 언론들은 7월21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실적 부진으로 IBM의 주가가 하루 동안 주당 9달러 정도 폭락해 버핏은 7억1290만달러(약 8230억원)를 날렸다”고 전했다.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3월 기준으로 IBM 주식 7957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2대 주주보다 2000만주 가까이 많은 독보적인 최대주주다. 버핏 회장은 지난해 10월에도 실적 부진으로 IBM 주가가 폭락해 10억달러(약 1조1544억원)의 손해를 봤다. 당시 버핏 회장은 “내가 IBM에 투자한 것은 장기적으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CNBC는 “IBM의 실적이 계속 부진하자 투자자들도 불안해하고 있다”며 “버핏 회장이 손해를 보는 날이 많지는 않지만 IBM 실적이 공시될 때마다 휴가를 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http://goo.gl/mhrASJ
- [ 사실상 강요된 ‘수포자’ ] 고교생 10명 중 6명은 ‘수포자(수학 포기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생은 46.2%, 초등학생은 36.5%가 수학을 포기했다고 밝혀 학교 급이 올라갈수록 수학에 흥미를 잃고 진도를 따라갈 수 없는 학생들이 급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과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5월7~21일 전국 초6·중3·고3 학생 9022명과 수학교사 1302명을 상대로 ‘수학교육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수포자 비율이 갈수록 높아져 고3 때는 59.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학교에서 배우는 수학 내용에 대해 초등생 27.2%, 중학생 50.5%, 고교생 73.5%는 “어렵다”고 답했다. 학교 급이 높아지면서 수학을 배우는 흥미와 의미가 뚝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수학 과목이 어려운 이유(복수 응답)로 고교생들은 내용이 어렵다(65.6%), 배울 양이 많다(57.6%), 진도가 빠르다(23.5%), 선생님 설명이 어렵다(11.9%)고 답했다. http://goo.gl/c3YMBI
- [ 트럼프, 급기야 한국에도 막말 ] 미국의 부동산 갑부 도널드 트럼프의 독설이 멕시코 이민자,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 이어 한국의 대미 안보 의존까지 겨냥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는 7월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썬시티에서 가진 유세에서 한국이 미국과의 교역에서 돈을 엄청나게 벌어들이면서도 안보에서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에 수십억 달러를 벌면서도 무슨 문제가 생기면 우리 군대가 해결해줘야 한다”고 말한 뒤 “한국도 그렇다. (방청객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렇다, 한국도. 말도 안되는 상황이다. 그들은 (우리에게서) 수십억 달러를 벌어가면서”라고 했다. 트럼프가 ‘안보 무임승차론’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2년 대선 출마를 저울질 중이던 지난 2011년 3월23일 ABC 방송에 출연해 “북한, 남한 중 우리는 남한을 보호해주고 있다”며 “그들은 엄청나게 돈을 번다. 우리한테서 벌어가는 돈이 수천억 달러라고 해보자. 우리는 2만5000명의 병력을 보내 그들을 보호해준다. 그들은 아무런 돈도 내지 않는다. 왜 내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한국 정부가 주한미군 주둔에 필요한 방위비를 분담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연일 막말 퍼레이드를 이어가면서 공화당 주류로부터 공격 받고 있지만 트럼프의 인기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워싱턴 정치권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트럼프의 앞뒤 재지 않는 화법에 통쾌함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16~19일 워싱턴포스트·ABC방송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지지율 24%를 기록, 2위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13%), 3위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12%)를 크게 앞질렀다. http://goo.gl/MsotKE
- [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은 부적절 ]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제정한다고 한다. 그런데 ‘기림일’이란 용어가 적절한 것인지 의문이다. 경향신문 교열부 김선경 기자는 “‘기림일’은 기리다의 명사형 ‘기림’에 날을 뜻하는 ‘일’을 붙여 만든 말이다. ‘기리다’는 ‘뛰어난 업적이나 바람직한 정신, 위대한 사람 따위를 칭찬하고 기억하다’란 뜻을 갖고 있다. 따라서 위안부 할머니에게 쓸 수 있는 표현이 아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일제가 저지른 만행은 규탄해도 모자랄 지경인데 기리는 날을 만들다니 그 무슨 당찮은 소린가. 그러면 ‘기림일’ 대신 어떤 말을 써야 할까. 지난해 국립국어원은 ‘기림비’ 대신 ‘추모비’ ‘추념비’ ‘불망비’로 쓸 것을 제안했다. 이 중 ‘추모비’는 죽은 사람을 그리며 생각하기 위해 세운 비이기에 생존해 있는 할머니가 계시므로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도 있다. ‘추념비’는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한다’는 뜻을 담고 있고, ‘불망비’는 ‘후세 사람들이 잊지 않도록 어떤 사실을 적어 세우는 비석’이다”라고 말한다. http://goo.gl/4arj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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