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21일 경향신문

- [ 아직도 간 만 보는 안철수? ] 새정치민주연합의 ‘안철수 혁신기구 위원장’ 카드가 하루 만에 무산됐다. 문재인 대표(62)는 전날 안철수 의원(53)에게 전권과 함께 혁신기구 위원장을 제안했지만, 안 의원은 20일 거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문 대표와 당내 비주류를 대표하는 안철수 의원의 동거를 통해 질서 있고 빠른 쇄신책 마련하려던 구상은 불가능해진 셈이다. 안철수 의원이 ‘쇄신 책임’ 공유를 거부한 것을 두고 주류·비주류 간 논란이 일 가능성도 엿보인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어제 문재인 대표와 저는 당 혁신의 당위성에 대해 공감한 바 있다”면서도 “혁신위원장을 제가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혁신위원장은 당 밖 인사가 맡는 것도 방법 중의 하나라고 말씀드렸다”고도 했다.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의원이 혁신위원장을 맡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던 지도부는 머쓱해졌다. 안철수 의원은 아직도 간 만 보고 있는 건 아닌지…. 미국 대통령 오바마의 말이다. “지금 뛰기 시작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지금 뛰지 않는다면 이미 실패한 것이다.” http://goo.gl/mK10zM 

- [ 고장난 한국사회, AS 좀 해 줘 ] 파슨스 등 사회학자들은 사회의 기본 기능 네 가지 중 하나라도 제 역할을 못할 때 범죄와 무질서의 증가 등 ‘사회적 고장’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회구성원들이 규범을 받아들이고 규칙에 따르는 습관을 길러 주는 ‘사회화’, 소질에 맞는 분야에서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아 생활해 나가는 ‘적응’, 미래를 위해 목표를 세우고 성취해 가는 ‘공정한 경쟁’, 그리고 지친 심신을 달래고 회복하는 ‘휴식과 재충전’이 그 네 가지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대표는 “한국사회는 전쟁 등 사회 외적 요인도 없는데 범죄와 무질서, 사회적 갈등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 사회 네 가지 기본 기능 어딘가에 심각한 고장이 발생했음을 의심케 한다. 사람의 몸과 기계 모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철저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밝혀내고 처방을 찾아 치료나 정비, 수리를 해야 한다. 사회 역시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정치권력이 바로 서야 한다.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수시로 안보나 경제 등 위기를 과장해 정상적인 사회 기능을 마비시켜서는 안 된다. 자기편을 사회 각 요소에 보내고 심어 운영과 절차를 왜곡시켜서는 안 된다. 비판자를 단속하느라 사회를 얼어붙게 만들어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 솔직하게 잘못과 문제를 시인하고, 국민의 동의를 구해 사회를 정비해 나가야 한다. 치졸한 반칙 경쟁인 정쟁을 극복하고, 국회의 기능을 정상화해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 사회의 고장을 고치고, 붕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http://goo.gl/FdpKsh

- [ 봄은 머물지 않는다 ] 누구의 봄도 머물지 않는다.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이 황혼 속에 슬퍼지는 건 황혼이 되어서야 열아홉이 절정이었음을 깨닫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이 사라질 때 아름다움을 생각하고, 봄이 왔을 때가 아니라 봄이 갈 때 봄을 생각한다.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삶은 봄이 아니라, 봄이 가는 것을 아는 것이고, 그걸 노래할 줄 아는 것이다. 인생은 모래가 손 안에서 빠져나가는 것과 같은 소멸과정이다. 그러나 소멸이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지혜와 성찰을 남긴다. 고은의 ‘그 꽃’은 이렇게 노래했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이라고 일깨운다. http://goo.gl/MAbQPv

- [ 금융당국의 론스타 비호 '궤변’ ] 정부는 국민 혈세 5조원이 걸린 론스타와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꿀릴 것이 없다. 론스타의 제소 자격 부터 논란이다. 산업자본인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것은 우리나라 은행법상 금지된 행위였다. 은행법에 의하면 이 금지는 무조건적이며, 감독당국이 재량적 판단으로 이 금지를 면제해줄 권한도 없다. 그런데 론스타는 해외 산업자본 자회사를 누락시킨 허위 승인서류를 통해 인수 승인을 얻었다. 이것은 한·벨기에 투자보장협정에서 보호하기로 양국 정부가 합의한 적절한 투자행위가 아니다. HSBC와의 매각 협상 승인 지연도 금융감독위원회와 론스타는 1년 넘게 “자료 내라” “못 낸다” 식의 공방을 계속 했다. 론스타가 산업자본인지 여부가 관건인 상황에서 론스타 스스로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이 자료도 받지 않고 매각 승인을 내줄 수 있단 말인가. 시간을 질질 끈 것은 오히려 론스타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문제는 창피할 정도로 무원칙한 우리나라 감독당국의 감독행정 부분이다. 우리나라 감독당국은 론스타에 대한 올바른 감독자라기보다는 오히려 공범에 가까울 정도로 론스타를 비호했다. ‘산업자본 요건에 해당했지만 산업자본이라 보기 어렵다’는 궤변이 그것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이런 감독당국의 행태가 론스타의 위법한 투자행위에 면죄부를 부여하거나 론스타에 국법의 규정과 다른 기대를 형성할 정당한 사유를 제공했는가 하는 점이 문제다. 솔직히 많은 사람이 이 점을 걱정한다”고 말한다. http://goo.gl/Y0DAGx

- [ 2000년 넘은 한국과 인도의 인연 ] 드라비다인은 유럽 아리아족의 침입 때(기원전 15세기) 인도 남부로 쫓겨난 토착민을 가리킨다. 그런데 이 드라비다인의 언어(타밀어) 가운데 한국어와 유사한 단어가 400~1300개나 된다고 한다. 쌀은 sal, 벼는 biya, 밥은 bab, 풀(草)은 pul, 씨(種)는 pci, 알(粒)은 ari, 가래(농기구)는 kalai, 사래(밭고랑)는 salai, 모(茅)는 mol이라 한단다. 볍씨를 ‘아리씨’라 하는 것도 흥미롭다. 아빠와 엄마(암마), 언니(안니)의 경우도 거의 같은 발음이고, 궁디(엉덩이), 메티(메뚜기) 등의 명칭도 비슷하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원로 고고학자 김병모 한양대 명예교수의 학설을 들어 인도를 중심으로 한 남방 문화의 영향을 해설한다.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이 한반도로 이주했듯이 벼농사와 난생신화, 그리고 고인돌 문화 등도 바로 인도-중국(동남아)-한반도로 건너왔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한국어와 비슷한 드라비다어 가운데 쌀, 벼, 밥 등 농사와 연관된 단어가 눈에 띈다. 원래 유목민들이었던 진한인들이 남방의 벼농사 기술자들 영향을 받아 농경인이 됐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특히 한반도를 포함, 동북아 청동기 문화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고인돌이 인도에도 많다는 점을 꼽았다”고 말한다. 한국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허황옥, 혜초, 타고르 등을 거론하면서 한국과의 인연을 연일 강조했다. 혜초 스님이 순례했던 베나레스(바라나시)가 자신의 선거구라는 점도 언급했다. 단순한 외교적인 수사가 아닌 듯 하다. 2000년보다 훨씬 이전부터 우리는 인도와 뭔가 친연관계를 맺었다는 방증이 많다. http://goo.gl/zx78on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