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20일 경향신문
- [ 역사는 권력의 전리품이 아니다 ] 조선왕조 시대, 비록 품계는 정9품에 지나지 않으나 역사(왕조실록)를 기록하는 사관은 엄정한 기준으로 공개적으로 심사·채용하였다. 우선 재(才)·학(學)·식(識)의 3재와 덕(德)의 기본을 갖춘 선비 중에서 골랐다. 조정의 신료들이 적임자를 추천하면 전임 사관과 홍문관·예문관의 핵심 관료들이 모여 엄정히 심사한다. 재·학·식·덕과 더불어 의기를 따졌다. 아무리 능력이 있더라도 바르게 쓰는 용기가 없으면 한낱 사필을 농하는 재주꾼에 불과하기 때문이었다. 심의가 끝나서 추천된 자들에게 하자가 없다 싶으면 ‘신원조회’를 실시한다. 친족·처가·외가에 모두 흠결이 없는가를 살피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심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예복을 갖춰 입고 하늘에 분향한다. 추천된 사람들의 이력서를 상 위에 놓은 다음 차례로 네 번 절하고 꿇어앉아 축문을 읽는다. 축문은 의례적인 제문이 아닌 심사관들이 역사와 하늘에 공정한 인물을 뽑았다는 일종의 고유문이었다. “황천(皇天)과 후사(後士)의 신께 감히 아뢰옵나이다. 사필을 잡은 임무는 국가에서 가장 높고 무거운 것이니, 추천된 자가 적합이 아니면 반드시 암화가 따를 것입니다.” 이것으로 사관의 임용이 끝난 것이 아니다. 3정승과 춘추관·예문관·참찬의 당상관들이 모여 한 사람씩 불러서 테스트한다. 이들은 하나같이 대학자들이다. 여기서도 부적격자를 골라낸다.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조선왕조가 거듭되는 내우외환에도 500년 사직을 유지할 수 있었던 요인 중에는 이렇게 선발된 강직한 사관들이 있어서 군왕과 고위관료들의 비행·비리를 거침없이 기록하고, 이것을 두려워하는 권력자들의 전횡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왕이나 신료들은 ‘역사의 신’을 두려워했다. 국정교과서 필자 선정 책임을 맡은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은 ‘교과서 집필진 공개는 집필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집필이 시작돼도 공개하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가문의 족보를 만들어도 일족들의 검증을 받는 터에 국정교과서 집필자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은 국민과 역사에 대한 도발이다. 역사는 권력의 전리품이 아니다. 선대의 폭정을 어용사가들의 곡필로 미화하거나 권력의 위력으로 덮으려 해서는 안 된다. ‘혼이 없는’ 자들의 국정교과서 강행과 왜곡은 반드시 역사의 필주를 받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한다. http://me2.do/FE6PIKbl
- [ 10대 고아들 꾀어 장기밀매 ] 10대 고아들과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꾀어 장기밀매를 시도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장기매매를 알선한 혐의(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장기밀매조직 총책 노모씨(43)와 김모씨(42) 등 12명을 구속했다. 또 장기매매 대상자 22명과 신분증 모집책 13명 등 3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노씨 등은 지난 5월부터 신장상담 등 장기매매 스티커 2만장을 인쇄해 3000장을 전국 터미널 등에 부착했다. 이들은 스티커를 보고 연락한 사람과 지인에게 장기매매를 권유하는 등 23차례에 걸쳐 장기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포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은밀히 연락하는 점조직으로 운영했다. 이들은 신용불량자인 30대 부부 등 장기매매 대상자에게 특정 장기에 대해 1억5000만~2억원을 제시하는 등 구체적인 거래가격과 절차를 알려줬다. 장기매매 대상자 중 16명은 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마치고 수술날짜도 받았다. 부모없이 사는 것도 서러운데, 장기까지 적출하려 했다니…무서운 세상이다. http://me2.do/56L1FsfC
- [ 코 높이려다 큰코다친다 ] 20대 여성 박모씨는 성형수술을 하지 않고도 콧날을 세울 수 있다는 말에 ‘코뽕’을 착용했다. 코뽕을 착용한 직후부터 콧물이 흐르고 3~4일 후부터 코피까지 나왔다. 착용 일주일이 넘자 코안에 고름이 생기기 시작했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셀프 성형기구가 인기를 끌지만 안전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고정 와이어로 눈두덩이를 눌러 쌍꺼풀을 만드는 안경, 코를 높이는 코뽕, 헤드폰 형태로 광대를 눌러 작은 얼굴을 만든다는 얼굴 골격 축소기 등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셀프 성형기구 35개를 대상으로 제품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57.1%인 20개 제품은 소비자가 오인할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를 했다고 밝혔다. http://me2.do/xsxHMRg6
- [ 온라인 쇼핑은 ‘아저씨’가 큰손 ] 30~40대 ‘아저씨’들이 모바일 쇼핑의 주요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프라인에 비해 모바일 쇼핑가가 싼 데다 매장을 직접 찾아가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어서다. 직장에서도 눈치 볼 일 없이 스마트폰으로 쉽고 빠르게 쇼핑할 수 있다. 특히 이들 세대는 20대보다 구매력은 높고, 장년층보다는 쇼핑에 적극적이다. 제일기획 산하 빅데이터 분석조직인 제일DnA센터는 전국 20~40대 남녀 8000여명이 개인컴퓨터(PC)와 모바일로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해 입력한 검색 데이터 630만여건을 분석한 결과 최근 1년 동안 40대 남성 모바일 쇼핑 검색 증가율이 157.6%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고 19일 밝혔다. 40대 남성의 1인당 평균 검색 건수는 연간 86.6건이다. 제일기획이 디지털 패널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20대 남성(78.2건)을 넘어섰다. 30~40대 남성은 모바일 쇼핑을 포함한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도 ‘큰손’으로 자리잡고 있다. 온라인몰 11번가가 올 들어 10월까지 구매 금액이 가장 높은 상위 1%의 고객을 분석한 결과 30대 남성 비중이 35%로 가장 높았다. 남자 셰프들이 나오는 요리 프로그램 등이 인기를 끌며 남성들의 신선식품 구매가 많았다. 브로콜리, 버섯 등 채소 구매 고객 중 남성 비중은 60%였고, 이 가운데 30대 남성이 52%였다. http://me2.do/5lUqshly
- [ 공기 좋은 곳 살아도 폐암 걸린다? ] 공기 좋은 곳에 가면 폐암 치료가 잘된다? 노인들은 폐암 항암치료가 필요 없다? 초기 폐암도 증상이 나타난다? 통계청의 최근 자료를 보면 연간 2만2000여명이 폐암에 걸리고, 이 중 1만7000명가량이 매년 목숨을 잃는다. 암 사망률 1위다. 암의 특성상 조기 발견이 잘 안되고 전이가 빠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폐암에 대해 일반인의 잘못된 인식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폐암학회가 전국 주요 도시의 960명을 대상으로 한 폐암 인식도 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금연 후 비흡연자와 폐암 발생위험이 같아지는 시점에 대해 68%가 10년 이내라고 응답했지만 폐암학회는 최소한 15년은 지나야 한다고 밝혔다. 폐암 환자가 공기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면 폐암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70%에 달했다. 이에 대해 폐암학회는 “매우 잘못된 인식”이라며 “공기 좋은 곳에 사는 것과 폐암과는 연관성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초기 폐암에서도 증상이 있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74%나 됐다. 그러나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폐암 환자의 절반이 원격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원격 전이의 경우 5년 생존율은 5%에 불과하다. 초기에 발견된 환자는 10명 중 2명꼴로, 이들의 5년 생존율은 54%가량에 그치고 있다. http://me2.do/GM7InSU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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