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23일 경향신문
- [ DJ는 ‘국장’, YS는 ‘국가장’…왜? ] 박근혜 대통령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한 22일 오후 7시쯤 국가장 거행건을 재가했다. 공식 장례명칭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이다. 국가장법에 따라 장례위원회가 설치되며, 위원장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집행위원장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각각 맡아 장례를 지원한다. 행자부 안에는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실무추진단이 구성된다. 실무추진단은 영결식과 안장식 준비, 유가족 지원, 분향소 운영, 식장 설치와 홍보 등 실무를 담당한다. 지난해 11월19일부터 시행된 ‘국가장법’은 기존 ‘국장·국민장에 관한 법률’을 개정한 것이다. 국장(國葬)과 국민장(國民葬)을 국가장이라는 명칭으로 통일시키면서 법 이름도 바뀌었다. 국가장의 대상자는 전직·현직 대통령, 대통령 당선인, 국가 또는 사회에 현저한 공훈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사람이다. 국가장으로 통일되기 전에 서거한 역대 대통령들의 장례식은 국장과 국민장, 가족장 등 다양한 형태로 치러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장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부와 유족의 협의에 따라 국민장으로 했다. 최규하 전 대통령은 국민장,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국장, 이승만 전 대통령과 윤보선 전 대통령은 가족장으로 진행됐다. http://me2.do/xNkb5YWm
- [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굴곡진 현대사에서 맞부닥친 위기의 순간마다 ‘결정적 한마디’를 남겼다. 독재정권의 억압에도, ‘민주화 동지’들의 비판에도 늘 정면 돌파를 택했던 그의 일성(一聲)은 직설적이고 함축적이었다. 그의 말은 때론 의도 이상의 울림을 낳으며 시대의 어둠과 여명을 대변하는 ‘증언’으로 남았다. 김 전 대통령의 말 중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은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고야 만다”는 한마디다. 박정희 정권 말기인 1979년 10월4일, 정부 비판적 인터뷰를 했다는 이유로 의원직에서 제명당하며 남긴 말이다. 이는 막바지에 이르던 유신독재와 민주화를 열망하는 민의를 대변한 ‘명언’으로 기록됐다.좌우명으로 삼았던 ‘대도무문(大道無門)’도 자주 언급했다. 의원직 제명 4개월 전 신민당 총재에 재선한 뒤 언론 인터뷰에서도 이 단어를 거론하며 “정직하게 나가면 문은 열린다. 권모술수나 속임수가 잠시 통할지는 몰라도 결국은 정직이 이긴다”고 했다. http://me2.do/GZkhQZXq
- [ 박근혜 정부가 일하는 방식 ]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안되는데, 문제 삼으면 문제가 된다고 그랬어요.” 영화 <베테랑>에서 안하무인 재벌 3세로 분한 유아인의 대사다. 문화평론가 정지은씨는 “영화 <베테랑>은 현실과 비슷한 장면이 특히 많은 영화인 만큼 촌철살인 대사들이 많았는데, 특히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안되는데, 문제 삼으면 문제가 된다고 그랬어요’라는 이 대사가 압권이었다. 현 정부가 일하는 방식이 딱 이렇기 때문이다. 일단 문제(이슈)를 판단하는 것부터가 그렇다. ‘문제 삼는’ 권한은 정부의 몫이다. 국민들이 ‘문제로 삼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정부의 정책 추진은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안된다’로 대처하고, 국민들의 문제 제기는 애초에 ‘문제’로 취급하지 않으니 논의할 필요가 없다. 문제를 삼으면 불법이고, 문제 삼지 않으면 합법이지만 문제로 취급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정부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http://me2.do/5AMZyf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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