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4월 19일
- [ 원한에 대한 복수에 열광하는 이유 ] 아버지를 죽인 원수가 가벼운 형량으로 풀려나자 그를 한 해 넘게 추적하여 찔러 죽이고 자수한 형제가 있다는 보고를 들은 정조는, 이들을 극찬하고 오히려 숨은 인재로 인정했다. 효성을 권장하려는 의도도 있었겠지만, 충동적인 보복이 아니라 치밀하게 준비하고 오랜 시간 공력을 들여 복수를 완수했다는 점을 높이 산 것이다. 철저한 복수만이 원수를 대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원수를 은혜로 갚는 길도 있다. 출세한 한신이 옛날 자신을 가랑이 사이로 지나가게 만든 동네 무뢰배를 찾아서 등용한 것을 작은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원한이 뿌리 깊고 지속적일 경우, 이는 인지상정을 초월한 종교적 신심이 아니고서는 실천하기 어려운 방법이다. 송혁기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는 “우리는 크고 작은 서운함과 용서하기 힘든 미움을 가지고 살아간다. 복수 이야기들에 우리가 여전히 열광하는 것도, 그것을 통해서나마 대리만족하고 싶은 욕망 때문일 것이다. 요즘처럼 혼란스러운 정국에서는 피아의 구분이 수시로 뒤바뀌며 숱한 정적(政敵)들을 낳는다. 원수를 은혜로 갚거나 원수 앞에서 공평무사하기 어렵다면, 적어도 대의를 위한 자리에서만큼은 사적인 원한을 덮어두고 함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시대에 협치가 절실한 이유다”라고 일깨운다. https://goo.gl/N9NG5T
- [ 막 오른 대선판 쩐의 전쟁 ] 돈으로 얼룩졌던 금권선거의 폐단은 사라졌지만 선거에서 돈이 차지하는 위력은 여전히 크다. 홍보, 유세, 조직 관리, 인력 운용 등 돈이 들어가지 않으면 선거운동이 제대로 돌아가기 어렵다. 특히 후보와 정당의 역량이 총동원되는 대선에서 자금력은 핵심 자원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월18일 원내 6개 정당에 19대 대선 보조금으로 모두 421억4200여만원을 지급했다. 선거보조금은 국가가 선거가 있는 해에 후보자를 등록한 정당에 주는 돈으로, 국회의원 의석수와 직전 총선 정당별 득표 비율 등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정당별 보조금은 더불어민주당(119석)이 123억57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중앙선관위가 지난달 확정한 선거비용 제한액은 509억9400만원으로 어떤 후보도 이 한도를 넘길 수 없다. 대신 선거공영제에 따라 유효투표의 15% 이상 득표 시 지출비용 전부를, 10% 이상 15% 미만 득표 시 절반을 돌려받는다. https://goo.gl/gxNeDX
- [ 홍석현 “대통령, 손석희 교체 두 차례 외압” ]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손석희 앵커 교체와 관련된 압력을 받은 일이 있다고 직접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홍 전 회장은 지난 16일 유튜브에 올린 ‘JTBC 외압의 실체,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제목의 동영상을 통해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외압을 2번 받았다”고 말했다. 홍 전 회장은 “태블릿PC 보도 이후에는 정권이 약해져서 직접적 외압은 없었고 보수층으로부터 태블릿PC가 조작됐다는 말도 안되는 규탄 대상이 됐다”며 “물론 그전에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제가 받았던 구체적 외압이 5~6번 되고 그중 대통령으로부터 (외압이) 2번 있었다”고 털어놨다. JTBC가 ‘최순실 태블릿PC’ 관련 보도를 한 10월 말 이전에 박 전 대통령 등으로부터 압력을 받았다는 얘기다. 박 전 대통령 재임기 청와대가 정권 비판적 보도를 하는 언론사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정황은 여러 차례 나왔지만 박 전 대통령이 직접 특정 언론사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증언이 언론사 사주로부터 나온 것은 처음이다. https://goo.gl/hPaK2s
- [ 세계 최초 신문 추정 조선시대 ‘조보’ 발견 ] 440년 전 조선시대 관보(官報) 형태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문서가 공개됐다. 4월18일 경북 영천의 용화사는 조선시대 조정의 소식을 알리던 관보 형태의 문서이자 신문인 ‘조보(朝報)’로 추정되는 문서 8장을 영천역사문화박물관을 통해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문서는 1577년 음력 11월 6·15·19·23·24일 등 5일 분량이다. 조보는 승정원의 발표사항을 글로 옮겨 서울 및 지방관서, 상류층 등에게 전했던 문서다. 왕이 내리는 명령이나 조정의 인사발령 등이 담겨 관보 성격이 짙었으며, 사건·사고와 같은 사회분야 소식도 함께 실렸다. 용화사 주지인 지봉 스님은 “당시 민간에서 매일 인쇄 및 발행하며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한 것으로 미뤄볼 때 일간신문의 형태라고 봐야 한다”면서 “세계 최초의 일간신문으로 충분히 평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1660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창간한 ‘라이프치거차이퉁’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일간신문으로 알려져 있다. https://goo.gl/878Z9V
- [ 정기 보충을 위해 백마 육회를 즐겼던 연산군 ] 제주 사람들이 말고기를 먹기 시작한 것은 고려 충렬왕 2년(1276년) 몽골식 목장이 설치되면서부터인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시대에는 “나라의 부(富)는 말의 수로 결정된다”며 전국에 53개 목마장을 설치하고 말의 증산에 힘썼다. 당시 제주 목마장은 매년 말고기 포를 떠서 말린 ‘건마육(乾馬肉)’을 임금에게 진상했다. 말고기 수요가 늘어나자 세종은 ‘금살도감(禁殺都監)’을 설치해 말 도축을 금지했다. 중국 사신을 접대할 때를 제외하고는 제주산 말고기를 식용으로 쓸 수 없게 한 것이다. 연산군은 정기 보충을 위해 흰말 고기 육회를 즐겼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은 질 좋은 제주 말고기를 군수용품으로 쓰기 위해 통조림 공장을 세우기도 했다. 박구재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제주에서는 말고기를 육회나 갈비찜, 곰탕, 구이 등 다양한 형태로 먹고 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말고기가 신경통과 관절염, 빈혈에 효험이 있고 척추질환에도 좋다고 적혀 있다. 황필수가 편찬한 의서 <방약합편>에도 말고기는 몸을 차게 해 흥분을 잘하거나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효능이 있다고 기술돼 있다. 하지만 제주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선 말고기 먹기를 금기시해왔다. 그동안 주로 제주 음식점에서 먹을 수 있었던 말고기를 전국 대형마트와 온라인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제주 말고기가 미식가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의 입맛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Ei0d0r
- [ “차기 지도자는 대공심과 대공심을 갖추어야” ] “차기 지도자는 대공심(大空心)과 대공심(大公心)을 갖춰야 합니다.”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63)은 4월18일 서울 원서동 은덕문화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산 장응철 종법사의 원기 102년 대각개교절 법문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대각개교절(4월28일)은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진리의 깨달음을 얻은 날로, 원불교 최대 기념일이다. 종법사는 법문을 통해 지도자의 덕목으로 지혜, 신용, 도덕성, 지행합일을 제시했다. 한 교정원장은 “이는 대공심과 대공심으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자신을 비우고 공익을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 교정원장은 “눈앞의 이해관계나 욕망에 휘둘리고 흔들리지 않는 것은 신앙 수행자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하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한 삶을 살겠다는 지도자들이라면 대공심의 심법이 있어야 어려운 정국에서도 바른길을 찾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https://goo.gl/UJYNu4
- [ 지적장애인 가두고 10년간 노예로 부려먹어 ] 지적장애 3급인 이모씨(52)는 10여년 전부터 강원도 소재 ㄱ씨 부부의 집 행랑채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ㄱ씨 부부는 논 2만㎡, 밭 1만㎡ 규모의 농사를 짓고 있다. 이씨는 이들 부부의 집에서 농사일을 도왔다. 고추 하우스 4동과 가축을 돌보는 일도 했다. 이씨는 일한 대가로 소 2마리를 받기로 했지만 소는커녕 임금조차 받지 못했다. 사실상 노예생활에 가까웠다. 이런 상황을 보다 못한 지역 주민이 지난해 12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인권위는 곧바로 조사에 착수해 지난 1월 이씨를 긴급구제했다. https://goo.gl/sjzRSP
- [ “참이슬 주세요” 연 매출 1조원 넘었다 ] 서민 술의 대명사 소주에서 연 매출액이 1조원을 넘는 브랜드가 나왔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참이슬’ 매출이 1조93억816만4000원으로 1998년 출시된 지 18년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고 4월18일 밝혔다. 1998년 10월 출시된 참이슬은 2012년 11월 누적 판매량 200억병(360㎖ 기준)을 돌파했다. 출시 이후 14년1개월 만에 달성한 기록으로 국내 소주 역사상 최단 기록이다. 참이슬(360㎖) 268억병을 용량으로 환산하면 965만t으로 코엑스 수족관(2300t)을 4195번 채울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지난해 참이슬 출고량은 약 17억병으로 월평균 1억3000만병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 성인 1인당 1년에 약 42병의 참이슬을 마신 셈이다.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음료인 박카스는 51년간 173억병이 팔렸고, 칠성사이다가 60년간 160억병, 부채표 활명수가 115년간 83억병의 판매기록을 갖고 있다. https://goo.gl/r267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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