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9년 2월 2일
- [ 죽은 자들을 기억하라 ] <김대중 저서전>을 정리한 김택근 시인이 경향신문에 <김택근의 묵언>이란 이름의 고정칼럼 연재를 시작했다. 신문 편집기자로, 에세이집 <뿔난 그리움>의 작가로 유려하고 깊이있는 메시지를 펼쳐보이던 김 시인의 글에는 울림이 있다. 그 울림은 어울림이고, 그리움이며, 아름다움이다. 2월2일 연재를 시작한 김 시인은 첫 칼럼에서 “2년 동안 100년 전쯤의 역사를 더듬었다. 우리 근대사는 들어갈수록 어둡고 습했다. 더욱이 ‘3·1독립선언’ 부근은 쉽게 지나갈 수 없었다. 숱한 죽음들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땅의 어떤 진혼가로도 잠들게 할 수 없는 죽음들. 온 마을과 산하가 피로 물들었다. 수많은 사람이 죽어갔지만 이름을 남긴 사람은 그저 손으로 꼽을 정도이다. 아무도 기록하지 않았(못했)다. 유일하게 박은식만이 바람이 전하는 소식을 모았다. <한국독립운동지혈사>는 그야말로 피에 젖은 혈사(血史)이다. 늙은 학자는 ‘오장을 칼로 에어내는 듯하고 말보다 눈물이 앞서’ 붓 든 손을 떨어야 했다. 모든 사람을 다 죽일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누군가 죽어서 누군가는 살아남았다. 결국 죽은 자들이 세상을 끌고 왔다. 죽은 자들이 낸 길을 따라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그래서 이름 없는 무덤, 허물어진 무덤을 예사로 볼 일이 아니다. 독립투사 후손은 극소수이고, 친일파 자손들도 소수이다. 우리 대다수는 현실에 둔감하거나 용기가 없어서, 또는 운이 좋거나 비겁해서 살아남은 자들의 후손이다. 죽은 자들이 대신 죽어서 우리가 살아 있는 것이다.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친 후 100번째의 봄, 죽은 자들을 기억하라. 그들의 말을 들으라. 그들이 우리 곁에 있다”고 말한다. https://goo.gl/V9gfth
- [ “화형대의 마녀에서 풀려나” ] 2월1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54)가 3년6월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것에 대해 안 전 지사를 고발한 김지은씨는 “진실을 있는 그대로 판단해주신 재판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씨는 항소심 유죄 선고 직후 “안희정과 분리된 세상에서 살게 되었다”면서 “화형대에 올려져 불길 속 마녀로 살아야 했던 고통스러운 지난 시간과의 작별”이라고 했다. 이날 안 전 지사의 선고공판이 열린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 312호 형사 중법정은 선고를 보러온 시민과 취재진으로 가득 찼다. 안 전 지사는 2시30분부터 3시50분까지 진행된 재판 내내 눈을 감은 채 선고를 들었다. 기립한 그는 한 치의 미동도 없었다. 하지만 “징역 3년6월을 선고한다. 피고인에 대해 실형을 선고했기에 구속영장을 발부하여 구금하겠다”는 선고를 듣고서는 살짝 고개를 떨궜다. https://goo.gl/CdLt72- [ 잠수타면 알아서 헤어져주겠지? ] 잠수이별은 연애 상대방을 하염없이 기다리게 한다. 답이 오지 않는 문자와, 연결되지 않는 전화와 접속되어 있음에도 대답하지 않는 페이스북 메시지와 인스타그램 다이렉트메시지 그 외 원래는 연락이 되어야 마땅한 많은 소통수단들이 모두 ‘거절’을 나타낼 때 잠수한 상대방을 기다리는 사람은 고통 받는다. 명시적으로 헤어지자는 말을 들은 것은 아니어서 연인이 잠수에 돌입하면 상대방은 혼자서 온갖 시나리오를 쓰며 고뇌에 빠진다. 갑자기 상대방의 연락을 거부하면서 잠수에 돌입하면, 이 관계는 분명 실질은 와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형식적으로는 유지되고 있다. 통지도 없이 갑자기 혼자서만 헤어졌다고, 계약이 끝난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연애에도 계약에도 정확하게 ‘해지’의 의사표시가 있어야 한다. 나는 도망감으로써 상대방에게 충분히 신호를 주었다고 여기고 상대방이 알아서 헤어져주길 기대했는데, 상대방은 여전히 나를 기다리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냥 계약을 이행하지 않고 버티고 있으면 상대가 지레 포기하겠지란 생각은 ‘범죄’에 가깝다. https://goo.gl/VxzDjD
- [ 한국당에게 찾아온 행운 ] 시대적응력이 떨어지는 자유한국당을 상대하는 일은 민주당에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바로 그 때문에 한국당은 민주당의 쉬운 상대이기도 했다. 지지율도 낮았다. 생사의 기로에 놓인 한국당은 그저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귀를 기울여 들어주는 이는 많지 않았다. 경계할 필요가 없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였다. 그랬던 한국당의 지지율이 쑥쑥 오르고 있다. 한국갤럽은 1일 한국당이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으로 2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대표 경선에 돌입하면서 주목도를 높인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요인 때문만이라고 할 수는 없다. 집권세력의 실수와 자책이 없었으면 이렇게까지 부상하기는 어렵다.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고문은 “한국당으로서는 이런 행운이 없다. 뼈를 깎는 혁신을 하지 않아도, 대안을 만들자고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 그건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다. 여권은 방황하는 야당으로 인해 경계심을 잃은 나머지 내부로부터 무너지고, 제1야당은 변화의 절박성을 잃는, 바닥을 향한 경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AAeZti
- [ 스트립바 논란, 궁지에 몰린 최교일 ]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57)이 2016년 공무로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 스트립바에 갔다는 의혹을 제기한 현지 가이드가 ‘스트립바를 간 적이 없다’는 최 의원의 해명을 재반박했다. 미국에서 20여년간 가이드를 해온 대니얼 조씨는 2월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 의원이 간 스트립바는) 입장료를 내면 무희들이 춤추는 주변에 앉아서 술을 시켜먹는 곳이었다”며 “무희들에게 돈을 주면 프라이빗룸에 들어가서 개인 쇼를 볼 수 있는 완전한 스트립바였다”고 말했다. 조씨의 재반박으로 최 의원의 거짓말 논란까지 불거지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최 의원이 간 곳은 ‘파라다이스 클럽’이었고, 업종은 ‘Strip Clubs’로 분류돼 있었다. 클럽 웹페이지엔 “테이블 댄스룸이나 샴페인 거품 목욕, 샤워 쇼 등을 경험해보라” 등의 설명글이 있다. 최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기존 해명을 반복한 뒤 “조씨가 민주당 조직 특보, 대선 중앙선대위 정책자문위원 임명장 등을 받았다”며 민주당 성향의 조씨가 자신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https://goo.gl/6QGZX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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