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6일 경향신문
- [ 한강에 ‘초록물고기’… ] 한강 전 구간에 녹조 확산 비상계속된 중부지역 가뭄으로 한강 하류 전 지점에서 조류 농도가 상승해 '양화대교~동작대교'구간까지 조류 경보가 확대 발령된 가운데 5일 양화대교 부근에서 치어 무리가 녹조를 뚫고 상류로 향하고 있다. http://goo.gl/QqCLaO
- [ 바이러스를 닮은 정치인 ] 바이러스의 특징은 간략하게 이렇다. 혼자서는 절대로 생장할 수 없다. 반드시 살아있는 세포에 침투해야만, 다시 말해 숙주가 있어야만 생명을 지켜낼 수 있다. 또 얼마든지 겉과 속이 변화한다. 변종이 많다는 얘기다. 변이 속도도 빠르고 예측할 수 없다. 경향신문 이상호 전국사회부장은 “한국의 입법·사법·행정부에도 메르스 같은 유해한 바이러스처럼 생존해 가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3권(三權)의 중심 인물들 가운데 어쩌면 이리도 바이러스와 ‘도찐개찐’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지 기가 찰 노릇이다. 며칠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여준 의원들의 막말 퍼레이드는 국민들에게 메르스에 버금가는 충격을 줬다. 회의장 안에 큼지막하게 걸린 ‘메르스, 우리는 극복합니다’라는 글을 ‘메르스도 우리는 못 이깁니다’로 바꾸라고 권하고 싶은 심정이다. 변덕이 죽 끓듯 하고 하루아침에 적이 아군이 되고, 아군이 적이 되는 변심의 시간 간격이 바이러스의 변이속도와 맞먹는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새누리당 못지않다. 바꾸기와 뒤집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이런 추한 모습에도 당당할 수 있는 근간에는 정당이 있다. 국회의원은 각자가 독립된 입법기관이지만 홀로 서는 사람은 별로 본 적이 없다. 정당이라는 숙주에 의지해야 권력장수를 할 수 있다. 공천이 곧 권력이고 생존이니 국민은 안중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 유리한 쪽으로 언제든지 갈아타며 살아남는 게 부끄러움이 아닌 정치력이 돼버린 세태가 그 뿌리일 것이다”라고 말한다. http://goo.gl/XmxfDS
- [ 콩가루의 반전 ] 콩(豆)의 이미지는 그다지 좋지 않다. 청빈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두반곽갱(豆飯藿羹·콩잎과 콩잎국)은 본디 변변치 못한 음식을 가리키는 사자성어다. ‘콩밥 먹는다’는 표현은 감옥살이를 뜻하는 말로 통용된다. 특히 일제 시대(1936년) 형무소 식단을 보면 콩이 40%나 들어가 있었다. 식감이 좋지 않은 콩을 씹느라 얼마나 고생스러웠을까. 재소자들의 건강을 위해 단백질을 먹인 것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과연 그런 기특한 생각 때문이었을까. 콩과 관련된 최악의 표현은 역시 ‘콩가루’일 것이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콩가루와 비슷한 표현으로 ‘모래알’이 있지만, 그보다 입자가 미세한 ‘콩가루’는 더더욱 도덕적으로 타락한 집단이나 가족을 지칭하게 됐다. 그랬던 콩가루가 최근 식물성 고단백의 고소한 웰빙음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음식뿐이 아니다. ‘콩가루 집안에서 자유롭고 평등한 소통이 이뤄진다’는 젊은이의 외침까지 등장했다.(박연의 <인문학으로 콩을 갈다>에서) ‘부모와 자식이 서로 친구가 되어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바로 콩가루 문화’라는 것이다. 얼마 전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둘러싼 당내 갈등을 두고 ‘콩가루 집안이 잘되는 것 못 봤다’고 자탄했다. 만약 윗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진정한 콩가루 집안이라면 김태호 최고위원의 자탄과 달리 ‘잘되는 집안’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http://goo.gl/DMD2IU
- [ 정부, 보수매체 챙기기? ] 정부가 보수 성향 인터넷 매체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온라인 광고를 몰아준 것으로 확인됐다. 매체 중에는 현직 청와대 뉴미디어수석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가 대표를 지낸 2곳도 포함돼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6월10일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의뢰를 받아 9개 매체에 온라인 메르스 광고를 집행했다. 광고비는 매체당 500만원씩 4500만원이 집행됐다. 광고가 실린 인터넷 언론엔 데일리안·뉴데일리·미디어펜·뉴스파인더 등 대표적인 보수성향 매체 4곳이 포함됐다. 이 중 데일리안은 민병호 청와대 뉴미디어 수석이 지난해 7월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 발행인 겸 대표이사로 재직한 곳이기도 하다. 이의춘 문화부 국정홍보 차관보는 미디어펜 대표이사를 지내던 지난 5월 차관보로 임명됐다. 이 차관보는 2011~2013년에는 데일리안 편집국장을 지내기도 했다. 문화부 국민소통실 관계자는 “방문자 수 등 상위에 있는 매체들이므로 정권과 관련 있거나 편파적인 결정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웹사이트 순위분석기관인 닐슨코리안클릭의 6월 인터넷 매체 순방문자수(UV) 집계를 보면, 뉴데일리는 8위, 데일리안은 11위를 차지해 비교적 상위권에 속한다. 그러나 미디어펜은 22위에 머물고 뉴스파인더는 50위권 안에도 없다. 반면 노컷뉴스(4위), 오마이뉴스(6위), 민중의소리(7위), 프레시안(13위) 등 순위가 더 높거나 비슷한 진보성향 매체엔 광고가 집행되지 않았다. http://goo.gl/rtfxqu
- [ 자살을 선택하기까지… ] 중국에서 발생한 공무원 현장학습 차량 추락사고를 수습 중이던 최두영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장(55)이 7월5일 투신 자살했다. 행자부는 중국 지안시 홍콩시티호텔 보안요원이 이날 오전 3시13분쯤 최 원장을 숙소 1층에서 발견, 병원으로 이송 조치했으나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장리즈(張立志) 지안시 공안국장은 이날 오후 기자설명회를 열고 “사고 현장 주변의 감시 영상과 증인 신문 결과를 통해 최 원장이 떨어진 시간은 오전 3시3분이며 실내에는 다른 사람이 없었다”면서 투신 자살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최 원장은 연수생들이 참변을 당하자 지난 2일 사고 수습 대응팀과 함께 현지로 출국, 뒷수습을 맡아 왔다. 최 원장은 사망자 10명의 유족과 장례절차를 협의·조율하면서 안타까움과 압박감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안은 최 원장이 투숙했던 객실을 수색한 결과 볼펜 자국이 남아 있는 메모지에 물음표 하나 외에 다른 내용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최 원장의 한 가족은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을 했을 텐데, 본인이 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아쉽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고 때 진도체육관 뒤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단원고 교감선생님이 떠오른다. 누군가 책임을 져야 했겠지만, 죽음을 선택하기까지 그들의 고뇌를 생각하면…얼마나 힘들었을까. 고인의 명복을 빈다. http://goo.gl/FPjYU9
- [ 중국 탓에 위험해진 터키관광 ] 중국에 불만을 가진 터키 민족주의자들이 한국인을 중국인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위구르족 무슬림에 대한 중국의 탄압에 불만을 품은 터키 민족주의자들은 지난 4일 이스탄불 도심에서 한국 관광객들을 중국인들로 잘못 알고 공격했다. 한국인들은 터키인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한 전투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터키 통신사 도간이 찍은 비디오 화면에는 “나는 중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라고 말하는 한국인도 보였다. 지난 7월1일에는 이스탄불 인기 중식당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창문들이 깨졌다. 시위대는 이 중식당의 주인이 터키인이고, 주방장은 위구르족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http://goo.gl/V0v1b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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