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2월 8일

- [ ‘소확행’만큼이나 넘쳐나는 ‘소확분’ ] 무라카미 하루키는 수필집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소확행’(小確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이를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고 풀이했다. 무라카미는 ‘막 구운 따끈한 빵을 손으로 뜯어 먹는 것, 오후의 햇빛이 나뭇잎 그림자를 그리는 걸 바라보며 브람스의 실내악을 듣는 것,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넣은 속옷이 잔뜩 쌓여 있는 것…’이 소확행이라고 했다. 경향신문 전국사회부 이명희 기자는 “자신만의 소박한 행복을 찾는 것이 소확행의 핵심이지만, 일상에는 우리를 화나게 하는 일들도 소확행만큼이나 많다. 억지스럽지만 이를 ‘소확분’(小確憤·소소하지만 확실한 분노)이라고 한다면, 나의 소확분은 잔뜩 있다. 녹색 신호등에도 멈추지 않고 우회전하는 운전자를 어이없이 바라봐야 할 때, 터무니없이 비싼 찻값을 받으면서도 셀프서비스라는 가게 주인에게 화가 난다. 뒷사람이 따라오는 데도 출입문을 그대로 놓아버리는 얌체를 만나는 것도 여지없이 소확분이다. <분노사회>의 작가 정지우는 ‘나와 세계가 어긋날 때 생기는 부적절감이 분노의 근원’이라고 규정했다”고 말한다. https://goo.gl/G9iu2C 

- [ 문학 더럽히는 ‘괴물’을 잡아야 할 때 ] 소설가 김명순(1896~1951)은 1917년 단편 ‘의심의 소녀’를 발표하며 등단한 한국 최초의 여성 작가다. 1920년대 문예지 ‘창조’의 동인으로 활동했던 김명순은 문학적 재능이 탁월했던 작가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김동인·전영택·김기진 등 당대의 유명 남성 작가들에 의해 ‘퇴폐 여성’으로 낙인찍히며 문단에서 사장됐다. 김명순은 소설 <탄실이와 주영이>를 통해 일본 유학 시절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그러자 김기진은 김명순에게 “성격이 이상하고 행실이 방탕하기 때문”이라며 인격살해를 가했고, 전영택은 “탕녀”라는 극언을 퍼부었다. 당시 김명순에게 남성 작가들은 ‘문단 내 괴물’과도 같은 존재였다. 박구재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여성혐오와 성차별은 한국 문단의 뿌리깊은 병폐다. 여성 작가에 대한 성폭력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6년 10월 문단 내 성폭력 피해자들이 모인 트위터 계정 ‘고발자5’의 폭로는 충격적이었다. ‘고발자5’는 고교 문예창작 실기교사였던 배용제 시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제자에게 몹쓸 짓을 저지른 배 시인은 ‘네가 문학에서 벽을 마주하는 이유는 틀을 깨지 못해서 그렇다. 탈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최영미 시인이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발표한 시 ‘괴물’이 화제가 되며 ‘문단 내 성폭력’ 고발운동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 문단에는 아직도 성폭력을 일삼는 ‘괴물’들이 적지 않다. 최 시인이 시에서 언급한 대로 문학이란 이름을 더럽히는 ‘괴물을 잡아야’ 할 때다. https://goo.gl/gy9nss 

- [ 홍준표, ‘성희롱 의혹 보도’ MBN에 5억 내놔라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63)가 2월7일 자신의 성희롱 의혹을 보도한 종합편성채널 MBN에 대해 수억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장제원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MBN의 <류여해 ‘홍준표에게 수년간 성희롱 당해왔다’> 보도와 관련해 홍 대표는 기사를 직접 작성한 백모 기자와 취재와 발표 감독 책임이 있는 박진성 보도국장에 대해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MBN은 지난 2일 홍 대표가 수년간 자신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류 전 최고위원 주장을 보도했다. 홍 대표는 즉각 “오늘부터 한국당에서는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다”며 MBN의 당사 출입금지를 선언했다. https://goo.gl/B8uExy 

- [ 새로운 소비 주체 ‘Z세대’의 등장 ] 앞으로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CSR) 경영을 할 때 가장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Z세대의 등장’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재 10~20대 초반을 가리키는 이들이 2020년이면 소비의 40%를 차지하며, 이들의 65%는 해당 기업의 CSR을 평가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Z세대는 1995~2005년에 태어난 10~20대 초반의 어린 세대다. 이들은 유행에 극히 민감해 소비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평가되는 연령 계층이다. 2000년대 초 정보기술(IT) 붐과 함께 성장한 Z세대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 기기에 어릴 때부터 익숙해 온라인 구매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으로 통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같은 온라인 활동에 적극적이며 독립적이고 앞선 세대보다 자기주장이 강한 편이다. https://goo.gl/FkNCKF 

- [ 헬멧에서 이순신 장군이 지워진 까닭 ] 평창 올림픽의 걱정거리는 북한도, 추위도 아니고 일본이 될 수 있다. 일본은 올림픽 개막 전부터 계속해서 ‘독도’ 문제를 건드리면서 자극 했다. 2월5일 이희범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의 공식 기자회견 때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는 독도가 들어간 한반도기 사용 문제에 대해 질문했다. ‘경기를 찾은 관중이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들면 어찌하겠냐’는 내용이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월4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과 스웨덴 평가전 때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가 게양되자 우리 정부에 즉각 항의한 바 있다. 스포츠와 정치를 분리하는 게 IOC의 정신이지만 일본은 되레 틈날 때마다 독도를 언급하면서 이를 정치 쟁점화시켰다. 심지어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골리 맷 달튼은 이순신 장군이 그려진 헬멧을 준비했지만 착용하지 못했다. https://goo.gl/rmupri 

- [ 외국인이 평창서 처음 배우는 한국말 “매우 추워요” ] 바람 한번 불면 가려지지 않은 피부 하나하나가 비늘처럼 일어서는 기분이 든다. 온도계가 보여주는 숫자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평창의 바람은 할퀴듯 지나간다. 강릉은 평창에 비하면 여름에 가깝다. 스마트폰을 만지려고 장갑을 벗으면 이내 손이 얼어버린다. 평창은 더 심하다. 기자들은 대개 취재원의 말을 받아 적기 위해 세로로 길쭉한 ‘취재수첩’을 많이 쓴다. 하지만 야외에서 적으라면 엄두를 내지 못한다. 스마트폰으로 녹음을 해야 하지만, 그걸 맨손으로 들면 1분도 채 못 버틴다. 올림픽 기간 평창, 외국 취재진이 여기서 제일 먼저 배우는 우리말은 “매우 추워요”다. https://goo.gl/K8q469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