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10월 17일

- [ ‘싼 게 차이나’라는 말은… ] ‘싼 게 비지떡’은 떡이 웬일로 싸서 좋다고 사서 베어 무니 찹쌀로 만든 게 아니라 비지에 쌀가루 섞어 찐, 색과 모양만 엇비슷하게 만든 비지떡이더라는 이야기다. 값이 싸다는 것은 다 그만한 흉이나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어쩐지 싸더라 했더니 중국산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싼 게 차이나’라는 우스개도 있다. <우리말 절대지식>의 저자 김승용씨는 “사실 중국산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중국에서조차도 형편없는 것을 싸게 사들여 국내 소비자들에게 이익 남겨 파는 수입업자들에게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또한 좋은 것을 헐값에 사려는 소비자들에게도 문제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것을 수입하면 안 팔리는데 누가 좋은 것을 수입하겠습니까. 하지만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도 좋지 않으니 이 또한 뭐라 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지요. 하지만 헐값에 대한 기대치는 높게 잡아선 안 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3000원짜리에서 6000원짜리 국수를 기대하면 안 되는 것처럼. 상식 이하로 싸게 사려 들면 더 싸구려를 들여오는 수밖에 없습니다. 웬 떡이냐 싶으면 비지떡입니다. 세상에 공짜가 없듯, 거저다 싶으면 제값 못합니다. 제값 줘야 제값 하는 게 당연하고, 괜히 싼 건 비지떡밖에 없는데 우리 주머니는 혹시나 하며 비지떡만 담습니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F8cR5m  

- [ 내 생각은 얼마나 ‘내’ 생각일까? ] 무작위로 나눈 A와 B 두 그룹의 피험자들에게 뜻이 통하도록 단어의 순서를 바꾸게 한다. 이때 A그룹의 피험자들에게는 “하루, 날씨가, 추운”처럼 돈과 무관한 중립적인 어구를 주고, B그룹의 피험자들에게는 “일, 연봉이, 높은”처럼 월급에 관련된 어구를 준다. 그리고 퍼즐을 풀게했다. 두 그룹 중 어느 그룹의 피험자들이 더 빨리, 더 많이 도움을 요청했을까? 중립적인 문장을 만들었던 A그룹의 피험자들은 도움을 요청하기까지 평균 3분이 걸린 반면, ‘월급’에 관련된 문장을 만들었던 B그룹의 피험자들은 평균 5분30초가 걸렸다. ‘월급’에 대한 문장을 만드는 동안 ‘월급’을 떠올린 피험자들이 혼자 해결하려는 경향을 더 많이 보인 셈이다. ‘월급’을 떠올린 피험자들은 타인을 돕는 데도 인색했다. 이들은 문제를 푸느라 힘들어하는 다른 피험자를 도와주지도, 필통을 떨어뜨린 실험자를 도와주지도 않는 경향을 보였다. ‘월급’에 대한 생각이 피험자들을 경쟁적인 직업 현장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박사과정인 송민령씨는 “우리는 수많은 자극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지하철 벽면의 광고, 신문 기사,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 인터넷 게시물, 지나가는 사람들, 건물들…. 점화 효과는 이 자극들이 나의 생각과 인식과 행동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점을 시사한다. 우리는 나의 생각은 내 것이라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주변의 영향을 받아 하게 된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다시 주변을 둘러본다. 지금 나를 둘러싼 자극들은 나의 생각과 인식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또 나의 말과 행동은, 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라고 말한다. https://goo.gl/vJyEoq  

- [ 추명호, 최순실 첩보 170건 보고받고도 묵살 ]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비선보고’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6국장이 최순실씨와 미르재단 관련 첩보를 최소 170건 이상 보고받고도 묵살한 것으로 10월16일 확인됐다. 국정원 개혁위에 따르면 2014년 8월 추 전 국장 부임 후 국정원은 최씨와 미르재단 등과 관련한 170건 첩보를 작성했다. 국정원 내 ‘최순실 전담팀’은 ‘정윤회는 깃털이며, 진짜 실세는 최순실’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은 최순실 트레이너 출신’ 등의 첩보를 올렸으나, 추 전 국장은 묵살했다. 개혁위는 “국정농단 단초가 되는 첩보가 다수 수집됐음에도 추 전 국장은 국정원장에게 정식 보고한 사례가 없었다”고 밝혔다. 오히려 추 전 국장은 첩보를 수집한 직원들을 지방으로 전출시켰다. 추 전 국장은 2016년 7월 말 우 전 수석의 처가 부동산 매각 관련 의혹이 보도되고,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감찰에 착수하자 이 전 감찰관 관련 첩보를 수집해 우 전 수석에게 2차례 보고했다. https://goo.gl/h3vNbk  

- [ 부패척결 강조하던 함승희, 업무비 ‘펑펑’ ] 친박근혜계 정치인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66)가 취임 이후 3년간 고급호텔 등에서 호화식사를 한 후 수천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하고, 이를 특별회의비 등으로 회계처리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경향신문이 10월16일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을 통해 입수한 ‘대표이사·비서실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보면, 함 대표는 평일과 주말을 불문하고 특급호텔과 식당에서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100만원 이상을 썼다. 이렇게 쓴 돈은 ‘특별회의비·회의비·접대비’ 등으로 회계처리됐다. 강원랜드가 제출한 ‘사장 및 비서실 회의비 사용내역’ 중 함 대표가 ‘실사용자’로 돼 있는 특급호텔 사용내역을 보면, 함 대표는 지난해에만 특급호텔에서 1860만원(37건)을 결제했다. 특히 지난해 6월12~14일까지 사흘 동안 서울 영등포 63빌딩과 호텔에서 246만원을 쓴 뒤 이를 ‘부서 회의비’로 처리했다. “부정부패 척결은 CEO를 비롯한 경영진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해왔던 함 대표가 실제론 다른 행태를 보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https://goo.gl/toDQHG  

- [ 미군 성폭행 등 범죄 5900여건…“실제로는 훨씬 많을 것” ] 일본 최남단에 위치한 오키나와 열도는 일본 국토 면적의 0.6%에 불과하지만 일본 주둔 미군기지의 70.6%가 몰려 있다. 제주도 1.5배 크기의 섬에는 약 3만명의 미군이 주둔해 있다. 주민들은 미군 범죄와 경제적 손실, 환경오염, 소음 피해 등 문제를 그대로 겪고 있다. 미군 범죄는 오키나와 주민들을 가장 분노하게 하는 요소다. 특히 1995년 9월 미군 3명이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일본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1972년 미국으로부터 일본이 오키나와를 반환받은 후 지난해까지 오키나와현이 집계한 미군 범죄는 5900여건에 이른다. 미군기지 관련 시민단체인 ‘오키나와현 평화위원회’ 오오쿠보 야스히로 사무국장은 “미군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제대로 된 통계도 없다”며 “친고죄인 성범죄는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실제로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애써 피의자를 잡아도 불평등한 미·일 주둔군지위협정 탓에 죗값을 치르지 않고 일본을 떠나는 사례가 여전히 흔하다고 했다. 한국 법정에서 주한미군 범죄를 처벌하기 쉽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https://goo.gl/MzEHyp  

- [ 감자칩·치토스가 유쾌한 상상을 만났을 때 ] 딸의 방문을 벌컥 열어젖힌 아빠 포테이토칩이 짐짓 근엄한 목소리로 묻는다. “너희들 별일 없는 거지?” 딸 포테이토칩은 치토스 남자친구와 멀찍이 떨어져 앉은 채 대답한다. “그럼요. 저희는 이야기만 하고 있는걸요.” 하지만 둘이 앉아 있는 흰색 소파를 바라본 아빠의 눈빛은 매서워진다. 흰색 소파, 그리고 연노란색의 포테이토칩 몸에는 짙은 황금색 치즈가루가 범벅으로 묻어 있다. 테리 보더(52)의 작품 ‘명백한 증거물’이다. 기발하고 발칙한 상상력과 유머를 캐릭터와 사진으로 만드는 작가. 블로그를 통해 스타가 된 테리 보더는 사진작가이자 메이커 아티스트다. 메이커는 디지털 기기나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창의적 만들기 활동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용어다. https://goo.gl/YSUKtv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