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3월 4일
- [ ‘얼음 지갑’ 녹이는 봄은 언제나 올까 ] 서양에서 지갑의 유래는 좀 섬뜩하다. 고대 희랍어에서 지갑의 어원은 신화상의 영웅 페르세우스가 머리가 여럿 달린 괴물 메두사의 머리를 잘라 넣었던 주머니를 말한다. 돈주머니의 잔혹하고 어두운 면을 암시한 것 같다. 지금과 같이 ‘지폐를 넣고 다니는 얇은 케이스’ 형태의 지갑은 19세기 중엽 출현했다. 당시 지갑은 소나 말의 가죽을 사용했으며,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은 미개한 것으로 여겨 허리띠 위에 매달고 다녔다고 한다. 우리 조상들은 전대나 쌈지 등을 사용했다. ‘반으로 접히며, 여러 개의 카드꽂이가 있는’ 현행 지갑은 1950년대 신용카드의 도입과 함께 쓰이기 시작했다. 박종성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하지만 지갑이 무용지물에 가깝다는 푸념이 나온다. 서민들은 정작 쓸 돈이 없어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활물가는 뛰는데, 오르지 않는 것은 월급밖에 없다는 자조의 목소리도 들린다. 경기 한파에 지갑은 차갑게 얼어버렸다. 경기가 냉골이다. ‘얼음 지갑’을 녹이는 봄은 언제나 올까”라고 말한다. https://goo.gl/3s74jn
- [ 신년 여론조사 1등, 대통령 된적 없다? ] 바람은 볼 수 없다. 하지만 피부로 느낄 수는 있다. 여론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여론조사라는 손길을 거치면 눈으로 볼 수 있다. 그것도 구체적인 숫자로 눈앞에 나타난다. 바람의 세기를 수치로 알려주는 풍속계와 같은 도구 덕분에 날씨는 과학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여론조사는 ‘정치 9단’의 감(感)에 의존해 왔던 선거를 계산이 가능한 영역으로 옮겨다 놓았다. 하지만 선거 과정에 깊숙이 개입돼 있는 여론조사는 그래서 더 위험하다. 안 보이는 여론을 보이게 하는 것이 여론조사라지만 눈을 흐리게 하는 것도 여론조사다. 착시를 부른다는 말이다. 1997년 이후 대선이 치러진 해마다 신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차지한 후보가 대통령이 된 적이 없다. https://goo.gl/qwH60V
- [ 문재인 “요새 2등이 무섭다” ] 3월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첫 합동토론회의 시작은 부드러웠다. 문재인 전 대표는 다른 주자들에게 “요새 2등이 무섭다. 2등을 타깃으로 (해달라)”라고 안희정 충남지사를 바라보며 농을 던졌다. 대체로 개인 신상 문제를 파고들기보단 정책 검증에 주력했다. 후보별로 17분씩 주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안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문 전 대표를 협공했다. 문 전 대표는 반박할 지점이 있으면 “아니죠” “잠시만요”라고 말을 끊는 등 적극적으로 임했다. 존재감이 미미했던 최성 고양시장은 순식간에 포털사이트 검색어 2위에 올랐다. 그는 “이 시장과 안 지사는 ‘공정’ 얘기하면서 나를 너무 무시한다. 질문을 공정하게 해달라”고 항변하는가 하면 문 전 대표를 향해 “탄핵 (때문에 못 만난다고) 하더니, 좋은 예능은 다 나가고 섭섭했다”고 말했다. https://goo.gl/RH6Axf
- [ AI, 이번엔 포커 고수들 꺾었다 ] ‘딥스택(DeepStack)’으로 이름지어진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무제한 베팅 포커 게임에서 인간 프로 도박사들을 이겼다. 슈퍼컴퓨터가 아닌 게임용 PC를 이용했는데도 인간 고수를 꺾었다. 캐나다 앨버타대·체코 프라하 카렐대·체코 공과대 연구진은 무제한 베팅 포커 게임을 하는 AI 프로그램 딥스택을 개발, 무작위로 카드와 베팅금액을 설정해 1000만여건의 게임 상황을 만들어 입력하는 방식으로 훈련시켰다. 딥스택은 프로 도박사들을 상대로 각각 3000게임씩을 치러 10명에게 압도적으로 이겼다. https://goo.gl/7VSCjg
- [ ‘한국의 반미’…왜 노무현 정부 등장 후 사라졌나 ]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현대사’는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 정치과장으로 일했던 데이비드 스트라우브가 당시 한국 사회에서 분출했던 ‘반미 현상’에 관해 분석하고 진단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반미주의’란 개념이 “미국과 미국인에 대한 비판부터 노골적인 적대감”까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모호한 개념이라면서도 1999~2002년 일어난 ‘반미주의’는 “한국의 편견과 감정 과잉의 뉘앙스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1999년 9월 AP통신의 ‘노근리 학살 사건’ 보도가 있었다. 곧이어 베트남전쟁 참전용사들이 고엽제 피해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2000년 매향리 사격장 사고로 주민들이 부상을 입었고, 서울의 주한미군 기지에서 포름알데히드를 상수원에 방류했다는 환경단체의 폭로가 이어졌다. 2002년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경기 중 미국 선수인 안톤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은 한국인들의 분노를 샀다. 2002년 6월 중학생 신미선양과 심효순양이 미국 장갑차에 치여 숨지는 사건으로 한국의 ‘반미주의’가 극대화했다고 저자는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그해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이 ‘반미주의’가 (표면적으로) 사라지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한다. https://goo.gl/G19k2a
- [ 등 번호 위에 이름 대신 ‘소망’ 적은 그녀들 ] “자기 자신을 믿어라.” “이란 소녀들을 위해 뛴다.” “누구도 멸시하지 말라.” “대담해져라.” 도전정신을 일깨우는 문구들이 축구 유니폼에 새겨졌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스웨덴 여자축구 대표팀이 이름을 버리고 메시지를 택했다. 3월2일 가디언 등 외신들은 스웨덴 여자축구 대표팀이 새롭게 발표한 유니폼을 소개했다. 가장 큰 특징은 상의 뒤편에 선수 이름이 없다는 점이다. 그 자리에는 여성들에게 던지는 도전적인 문구들이 적혔다. https://goo.gl/aqTt3i
- [ 박영수 “우병우 영장 재청구하면 100% 발부” ] 박영수 특별검사(65)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의 세월호 참사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사실상 인정했다. 특검이 청구했다가 기각된 우 전 수석 구속영장도 “재청구하면 100% 발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특검은 3월3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우 전 수석이 세월호 수사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부분은 솔직한 얘기로 그런 식으로 하면 인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이던 2014년 6월 세월호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해양경찰청 본청을 압수수색 중이던 광주지검 수사팀에 ‘해경 상황실 전산서버는 압수수색하지 말라’고 전화해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 https://goo.gl/ij5t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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