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4일 경향신문
- [ ‘왕따’의 가장 통쾌한 복수 ] ‘왕따’는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동료들이 밥도 같이 안 먹어주면서 폭식증과 화병이 시작된 ㄱ씨는 30대 종교기관 사무직원이다. 화해와 사랑이 넘쳐야 할 공간에서 아이러니하다. 성직자인 ㄴ씨도 동료로부터 왕따를 당해 불면증과 화병이 생겼다. 이처럼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든 집단괴롭힘은 존재할 수 있다. 살다보면 아무 잘못 없거나, 심지어 옳은 일을 해도 상을 받기보다 다수로부터 비난에 시달릴 수 있다. 각자 입장과 이익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 다수인 상대가 옳고 소수인 내가 잘못해서라고 자책할 필요가 없다. 강용혁 분당마음자리한의원장은 “일찍이 노자는 ‘현명한 사람은 도(道)를 들으면 힘써 행하지만, 보통 사람은 반신반의하고, 시원찮은 사람은 오히려 크게 비웃는다. 고로 비웃음이 없으면 도라고 말하기엔 부족하다’고 일갈했다. 욕심 많고 멍청한 이들에겐 평범하고 옳은 일을 하는 이들이 언제나 눈엣가시다. 예수님도 부처님도 당대에는 다 왕따였지 않은가. 다수라 해서 힘이 센 것뿐, 옳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런 착시에 휘둘리고 꺾이면 더 억울한 일이 된다. 내 마음속에서 탐욕스러운 그들을 왕따시켜버리고 당당히 내 갈 길을 가면 가장 통쾌한 복수가 된다”고 조언한다. http://me2.do/x70mMNlC
- [ 문재인·안철수 ‘게임 정치’ ] 새정치민주연합은 2008년 야당이 된 이후 7번의 혁신위를 만들었다. 그러나 당은 그 모습 그대로였다. 위기 때마다 비대위가 구성되고 혁신위가 생겼지만 새로 들어선 대표체제에서 언제나 ‘혁신’은 온데간데없고 기득권을 나누는 옛 질서로 돌아갔다. 새정치연합의 ‘도돌이표 정치’다. 이 공허한 도돌이표 정치에 수많은 혁신위원들이 동원되었다. 특히 교수를 비롯한 당 밖의 혁신위원들은 현직에 있으면서도 시간을 쪼개어 야당의 변화를 위해 헌신했다. 언제나 원점으로 돌아가는 도돌이표 정치 앞에 이 같은 헌신은 이제 국민적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당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사회학자인 조대엽 고려대 교수는 “이제 그 도돌이표 정치의 선봉에 안철수 의원이 나서려 한다. 안 의원이 제안하는 전당대회는 임박한 총선을 겨냥한 기존의 세력과 계파에게 물불 가리지 않는 공천전쟁의 길을 열어주게 될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공천권 나눠먹기로 엄청난 혼란을 거친 후 다시 혁신 없는 공존의 도돌이표 정당이 될 것이다. 어째서 이런 전당대회가 ‘혁신’ 전당대회가 될 수 있는가? 안 의원은 ‘새 정치’를 외치던 초심으로 돌아가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혁신’을 채워나가는 데 협력해야 한다. 그것이 안철수식 미래정치에 어울리고 그래야 자신의 정치적 활로도 열린다. 더불어 문재인 대표는 애써 만든 당의 혁신안을 실현하는 하나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만성질환이 되어버린 도돌이표 정치와 단절하고 문 대표 자신이 말한 대로 ‘가보지 못한 길’로 과감하고 흔들림 없는 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지금은 안 의원과 공을 주고받을 게임의 시기가 아니다. 거대한 위기 앞에서 옳은 것을 선택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큰 정치를 해야 할 시기다”라고 말한다. http://me2.do/GUKYz38Y
- [ 반칙 눈 감고, 돈에 눈 뜬 심판들 ] 전·현직 프로축구 심판들의 비리가 축구계 전체를 부끄럽게 하고 있다. 강등 위기에 몰린 경남FC에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뒷돈을 받고, 판정의 잣대를 무너뜨린 사실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부산지검 외사부는 12월3일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심판 4명이 경남에 유리한 판정을 내린 것으로 의심되는 경기 영상 13건을 소개했다. 검찰 발표에 따르면 돈에 눈이 먼 심판들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이들은 반칙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휘슬을 마음대로 불었다. 2013년 9월7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가 대표적이다. 상대 선수가 거친 행동을 하지도 않았는데, 경남에 직접 프리킥을 줬다. 프리킥은 그래도 나은 수준이다. 그해 10월26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전반전에선 어처구니없는 페널티킥을 줬다. 영상을 살펴본 결과 이 선수는 상대 수비수의 발에 걸리지도 않았다. 경남 선수들의 거친 반칙에는 아예 눈을 감기도 했다. 2013년 10월5일 강원FC와의 경기에서 다리를 높게 들면서 깊은 태클을 시도한 선수를 눈앞에서 보고도 휘슬을 불지 않았다. 평소라면 경고나 퇴장 처분이 내려질 만큼 과격한 행동이었다. 또 지난해 3월22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선 팔꿈치로 상대를 의도적으로 가격한 선수도 경고 없이 넘어갔다. 심판들은 경남이 치른 19경기에서 부정 판정으로 의심되는 행동들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런 판정이 내려진 뒤에는 어김없이 수백만원씩의 뒷돈이 심판들에게 건네졌다고 설명했다. 경남은 강등 여부가 걸린 중요한 경기 전날 심판 배정을 알아낸 뒤 심판들에게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http://me2.do/5EcbN54S
- [ 캐나다 부자 총리의 공금 유용 ]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신임 총리(44)가 자녀 보육비를 공금으로 썼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2월2일(현지시간) 캐나다 C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자신의 세 자녀를 돌보는 보모 2명의 급여를 자기 돈이 아닌 공금에서 지출했다. 트뤼도는 8살과 2살배기 아들과 6살 난 딸을 두고 있다. 관련 법령에는 ‘인력이 필요할 경우 보모 등이 총리 거주를 관리하기 위해 고용될 수 있다’고 돼 있다. 이에 따라 보모를 고용하는 것은 문제가 안된다. 이들은 트뤼도 총리가 선서를 한 지난달 4일부터 ‘특수비서’라는 직책으로 고용됐다. 이들은 주간근무 때 시간당 15~20달러를, 야간근무에는 11~13달러를 받고 있다. 경향신문 국제부 김세훈 기자는 “문제는 트뤼도가 보모의 급여를 자비로 부담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게다가 그는 선거 유세기간 중 ‘나 같은 부자는 국고로 지원되는 보육비가 필요 없고, 캐나다도 그걸 감당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그 돈(보육비)을 기부하겠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http://me2.do/FcHVEXal
- [ 사법시험 존치로 뿔난 로스쿨 ] 정부가 2017년 폐지 예정인 사법시험(사시)을 4년간 더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사시는 내년 2월 마지막 1차 시험(58회)을 치른 후 2017년에 폐지되고, 법조인 선발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변호사시험으로 일원화될 예정이었다. 정부 방침에 로스쿨 재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대·건국대·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회는 이날 긴급총회를 열고 학사일정 전면 거부 및 전원 자퇴서 작성 등을 결의했다. 법무부는 12월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사법시험 2021년까지 4년간 폐지 유예’ 입장을 발표했다. 김주현 법무부 차관은 “법학전문대학원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면서 정착하고 있지만 도입된 지 7년이 지난 현재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지 판단할 객관적 자료가 충분치 않아 연구와 분석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2017년 폐지될 예정인 사시 제도를 2021년까지 4년간 폐지를 유예하고 보완 방안을 마련해서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일반 국민 대상 설문조사에서 사시 존치 의견이 85.4%였다고 밝혔다. 법조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로스쿨 관련 단체와 교수들은 “법무부가 왜곡된 여론조사에 근거해 경솔한 입장을 나타냈고 2009년 만들어진 변호사시험법을 믿은 로스쿨생 1만4000명을 무시했다”며 강력 반발했다. 변호사 단체들은 정부 입장을 환영한다면서 ‘시한부 폐지 유예’가 아닌 ‘사시 영구존치’를 주장했다. http://me2.do/5bP7bYm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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