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8일 경향신문
- [<단독> 강남구청 “참으로 서울시 개판이로다” ] 강남구청 공무원들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서울시를 비방하고 강남구를 지지하는 댓글을 조직적으로 작성해온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2월 강남구가 신설한 도시선진화담당관 산하 시민의식선진화팀 소속 공무원들이 ‘댓글부대’ 역할을 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경향신문이 12월7일 새정치민주연합 여선웅 강남구의원과 함께 추적에 나선 결과 지난 10~11월 강남구 시민의식선진화팀 팀장 이모씨(6급) 등이 네이버에 올라온 기사에 최소 200여개의 댓글을 단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아이디 ‘jw28****’로 11월30일 ‘“수서 행복주택 백지화” 강남구 또다시 철회 요청’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기사에 “서울시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그껏(그깟의 오타) 44세대 행복주택을 위해 노른자 땅에 지어야 하는지 되묻고 싶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씨는 10월14일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 “내년 총선 출마 안 한다”’는 기사에는 “구청장님의 진심이 묻어나는 말씀”이라며 칭송했다. 유사한 제목의 다른 기사에는 “말로만 소통, 소통 하시는 서울시장님. 강남구청장에게 많이 배우시고, 강남구민에게 사과하셔야겠어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씨가 지난 두 달간 네이버에 단 댓글은 확인된 것만 60개에 달한다. 댓글이 작성된 시점은 대부분 평일 업무시간 중이었다. ‘윗선’ 지시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시민의식선진화팀 팀원 ㄱ씨는 11월25일 ‘강남구청 공무원 서울시의회 욕설 안 해…갈등 비화’ 기사에 “참으로 서울시 개판이로다. (중략) 자식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냐?”고 비난 댓글을 달았다. http://me2.do/xm8ydMpR
- [ 막발 일베, 사법고시 합격? ] 극우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세월호 희생자와 특정 지역 출신을 비하하는 게시물을 자주 올렸던 이용자가 자신이 사법연수원생이라고 주장하며 사법시험(사시) 2차 합격증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12월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국가재건최고의장’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이용자는 지난 12월5일 일베 게시판에 ‘일게이(일베 이용자를 지칭)들아 로스쿨러들 고소드립에 쫄지 마라’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내가 다 살려낼 테니깐”이라고 썼다. 그는 지난해 시행된 56회 사시 2차 합격 확인서를 이름을 가리고 함께 올렸다. 그는 일베에서 세월호 피해자들을 비하하는 의미로 쓰이는 어묵탕 사진을 게재하는가 하면, 5·18민주화운동 관련 게시물에 ‘홍어가 홍어를 요리함’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 혐오, 야당 정치인들에 대한 욕설 게시물도 올렸지만 논란이 일자 모두 삭제된 상태다. 그가 실제로 지난해 사시 2차에 합격했다면 지난 3월 사법연수원 46기로 입학해 현재 연수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2차만 합격하고 3차 면접에서 탈락했거나 최종 합격했지만 아직 사법연수원에 입학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고, 사진 속 합격증이 위조됐을 수도 있다. http://me2.do/x0fYs5xq
- [ 이 시골 할배가 세계 2위 부자… ] 시골공장 마루에서 직원들과 회의, 일이 끝나면 동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산책. 여가시간엔 닭을 키운다. 세계 2위 부자인 스페인 갑부 아만시오 오르테가(89)의 하루 일과다. 가난한 노동자 가정에서 자란 그는 세계 최고의 소매업 재벌이고 곳곳의 대도시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 번도 고향에서 벗어나 살아본 적이 없다. 블룸버그통신이 12월6일 공개한 세계 억만장자 재산 순위에서 오르테가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재산 규모는 755억달러(약 88조원)다. 올 한 해에만 151억달러(약 17조6000억원)를 벌어, 한 해 수입 기준으로도 301억달러(약 35조원)를 번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뒤를 이었다. 오르테가는 ‘자라(ZARA)’ 브랜드로 유명한 스페인 인디텍스그룹 창업자로, 지분 59%를 갖고 있다. 스페인 북부 갈리시아의 소도시 라코루냐에 사는 오르테가의 하루는 수영을 하고 책을 읽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러고 나서 16㎞ 떨어진 자라 공장으로 향한다. 공장 마루의 공용 책상에서 직물 전문가나 디자이너들, 바이어들과 회의를 한다. 점심은 직원들과 함께 구내식당에서 먹는다. 그는 한 번도 개인 사무실을 둔 적이 없다. 오르테가는 가난한 철도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나 13살 때 학교를 그만두고 작은 옷가게의 심부름꾼이 됐다. 뒤에 아내가 된 로살리아와 돈을 모아 공동소유의 옷가게를 열었고, 1975년 회사를 차리고 자라 브랜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40년 전 창업을 했을 때나 세계 곳곳 대도시에 부동산을 가진 지금이나 그는 매일 라코루냐의 똑같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마리아 피타 광장을 산책한다. 시간이 나면 근교의 별장에서 닭을 키우며 소일한다. 패션업계의 선구자이지만 공식 석상에서조차 그의 옷차림은 파란 정장에 흰 셔츠, 회색 바지로 늘 똑같다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http://me2.do/5daMY5d1
- [ 맞벌이 남편, 집에서는 논다? ] 한국에서는 부부가 맞벌이를 해도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이 남성보다 5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등 주요국 가운데 가장 적었다. 기혼여성의 경우 임신·출산으로 30대에 경력단절을 경험하는 비율이 높았지만, 이후 자녀 교육비 등으로 취업전선에 다시 뛰어들면서 40·50대 가구의 절반 이상은 맞벌이를 하고 있었다. 통계청이 12월7일 발표한 ‘2015 일·가정 양립 지표’ 자료를 보면 배우자가 있는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지난해 4시간19분으로, 남성(50분)보다 5.18배 많았다. 맞벌이 가구의 경우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은 40분, 여성은 이보다 4.85배 많은 3시간14분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은 5년 전에 비해 고작 3분 늘었다. 한국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적은 축에 속했다. OECD가 회원국 26개국과 비회원국 3곳(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성별 가사노동시간을 비교한 자료를 보면 한국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은 45분(2009년 기준)으로 29개국 중 가장 적었다. http://me2.do/5zAekMEf
- [ 청년 신인류 ‘호모인턴스’ ] ‘문송, 호모인턴스, 부장인턴, 아웃백, 입시 대리모….’ 설명을 듣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신조어들이다. 영어교육 기업 ‘윤선생’은 입시·취업난 등 팍팍한 현실을 비꼰 올해의 신조어들을 모아 12월7일 발표했다. 문과 학생들은 취업하기 어렵다고 해서 ‘문송’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문과라서 죄송합니다”의 줄임말이다.일부가 바늘구멍을 뚫고 취직에 성공하지만 인턴 신세다. 그래서 ‘호모인턴스’라는 신인류가 나타났다. 만년 인턴 생활만 하다보니 ‘부장인턴’이란 말도 생겨났다. 인턴만 하다보니 부장급 능력을 갖추게 됐다는 자조 섞인 말이다. 극심한 취업난이 벌어지는 이곳, 한반도는 ‘헬(hell)조선’이다. ‘죽창 앞에선 모두가 평등하다’는 헬조선 사이트도 생겨나고 있다. ‘헬조선’에서는 ‘수저 계급론’이 진리다. 부잣집 자녀가 물고 태어난다는 ‘금수저’부터 ‘은수저’ ‘동수저’ 순으로 사회 위계가 정해진다. 서민 자식은 아무 쓸모 없는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다. 아무리 노력해도 사회 계층 이동은 불가능하다. 일부 기득권 기성세대들은 그런 젊은이들에게 노력이 부족하다고 질타한다. 그런 의미에서 ‘노오력’이란 신조어는 인생 실패를 사회제도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로만 몰아가는 기성세대들에 대한 젊은 세대의 항변이다. 대입에서 내신이 중요해지면서 과학고와 외국어고, 자율형사립고 등 특목고에서는 ‘아웃백(OUT 100)’이란 신조어가 나왔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모여 있지만, 전교 100등 안에 들지 못하면 명문대에는 갈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http://me2.do/5RkFuw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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