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9월 8일

- [ 건축에 대한 ‘알쓸신잡’ ]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건축물 역시 마찬가지다. 평소에는 별 관심 없이 오가던 출퇴근길이라도 건축물에 대한 지식이 약간이라도 생기면 달리 보이게 마련이다. 일부러 돈과 시간을 들여 가는 여행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신간 <건축감상법>의 저자는 이상현 명지대 건축학과 교수는 ‘한 차원 높은’ 여행을 위해 약간의 시간을 들여 건축물 감상법을 배워보라고 권한다. “모르면 최고로 비싼 것만 보게 되고, 오해하게 되면 소금을 맛보면서 설탕 맛을 기대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된다”는 것이다. 경향신문 문화부 홍진수 기자는 “건축물 감상법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태어나서 쭉 보고 만져온 건축물이기에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된다. 다만 그림이나 사진, 공연처럼 ‘보는 것’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건축물은 눈으로만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건축물을 놓고는 ‘둘러본다’는 표현을 자주 쓰는 것은 이 때문이다. 둘러본다는 것은 뭔가를 한자리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의미다. 떨어져 있는 대상들을 둘러보고 연결시키다 보면 더 큰 장면이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고 말한다. https://goo.gl/AWPaom 

- [ 김성태는 노회찬이 될 수 없다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9월5일 국회 당대표 연설에서 주목할 만한 장면을 보여주었다. 제1 야당의 대표가 국사를 논하는 자리에서 마이클 잭슨이 춤추는 동영상을 보여주며 유치한 풍자극을 펼친 것이다. 저질스러운 저잣거리 말투도 동원했다.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고문은 “투박한 언어에 유머를 섞으면 고 노회찬 의원처럼 뇌리에 남을 연설을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 그러나 김성태는 자제하는 게 좋았다. 김성태는 노회찬이 될 수 없다. 자기 철학에 대한 오랜 고뇌, 진지한 성찰, 공동체를 위한 헌신 없이 그저 비판의 기교를 부리는 것으로는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그런 이들은 특히 긴 연설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생각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출산주도성장. 소득주도성장을 넘으려면 전혀 다른 의제로 대체하라는 정치담론의 상식도 지키지 못했다. 허무맹랑한 출산주도성장론은 소득주도성장의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자기 고백이자 소득주도성장 앞에서 백기를 내거는 행위가 되었다”고 말한다. https://goo.gl/kQrCw4 

- [ 모르는 척…삶을 버티는 법 ] 신간 <목양면 방화 사건 전말기>는 ‘방화’와 ‘전말’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을 읽자 미스터리한 느낌이 든다. 목차를 보니 각 장마다 화재 사건과 연루된 이들의 이름이 보인다. 불은 단순 누전으로 발생한 것일까, 누군가의 고의였을까. 증인 2명 중엔 ‘하나님’도 있다. ‘나이는 ????세, 무직.’ 한적한 시골 목양면의 한 교회에서 화재가 발생한다. 담임목사 최요한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죽었다. 경향신문 문화부 고희진 기자는 “소설의 화재로 무너진 교회를 두고 사람들은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놓는다. 목사와 장로의 숨겨진 얼굴, 교회의 뒷이야기 등이 드러나며 사건은 진실에 가 닿는 듯 보인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범인은 드러나지 않는다. 아니, 하나님의 말대로 우리는 이미 범인을 알면서도 딴청 피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비루한 삶을 버티기 위해 인간은 때때로 제 잘못을 짐작하면서도 모른 체하며 산다”고 말한다. https://goo.gl/VXEBA8 

- [ 소녀팬들 ‘축구 사랑’ ] 파랗고 붉은 물감으로 앳된 얼굴에 태극기를 그린 여고생. 평범한 여고생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한국 축구에 푹 빠졌다. ‘벤투호’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첫 출항에 나선 9월7일. 한국 축구는 파울루 벤투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49)이 선보인 축구만큼이나 흥미로운 변화를 목격했다. 이날 경기는 2013년 10월 브라질과의 평가전 이후 처음으로 매진(3만6127명)됐다. 축구에 관심이 많지 않았던 여성, 그것도 소녀팬들이 관중석을 점령한 덕이다. 소녀팬들의 증가는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손흥민(26·토트넘)과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가 가볍게 몸만 풀어도 높은 톤의 목소리가 그라운드를 일깨웠다. 한국 전체가 축구로 뜨겁게 달아 올랐던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보기 힘들었던 풍경이다. 소녀팬들의 축구 사랑은 고양이 아닌 파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직관’의 기회를 놓친 소녀팬들이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쉼터인 파주트레이닝센터로 달려가 텐트촌을 이뤘다. 현장에서 경기를 보지 못하면 최소한 경기를 마치고 돌아오는 선수들의 모습이라도 보겠다는 의지였다. https://goo.gl/3xF3jC 

- [ 붕괴 경고 무시하더니… ] 9월6일 밤 서울 동작구 상도동 주택가 한복판에서 공사장 옹벽이 무너져 인접한 유치원 건물이 급격히 기울면서 일부가 붕괴돼 주민들이 긴급히 대피했다. 밤늦은 시간대라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날 낮에도 이 유치원엔 교사와 원아 등 130여명이 평소처럼 등원해 하루를 보냈다. 낮시간대에 사고가 났으면 자칫 대형 참사가 일어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사고는 예견된 인재였다. 사고 발생 5개월 전부터 건물 붕괴 우려가 있다는 유치원 측의 민원과 전문가 소견이 있었지만 관계당국이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 가산동에서 발생한 대형 ‘땅꺼짐’ 사태와 ‘판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https://goo.gl/q3PZ6e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