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9월 10일
- [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 경계는 이것과 저것의 사이이자 중간이다. 이분법론자는 경계를 중시한다. 그런데 명확히 그을 수 없는 경계가 존재한다. 국경이라는 경계조차 선(線)이 아니다. 남과 북에는 비무장의 ‘지대’로, 북·중 간에는 압록·두만강의 공유수면으로 그어졌다. 경계를 구분이 아닌, 이쪽과 저쪽을 아우르는 공통 지대로 인식할 때 변화가 나타난다. 조운찬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경계는 오래전에 무뎌졌다. 탈장르, 융복합, 학제 간 연구 등 경계를 넘는 활동이 활발하다.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는 시인 함민복의 말처럼 경계에서 문화예술이 피어나고 있다. 세계화와 함께 국가적·지정학적 경계도 희미해지고 있다. 반면 난민, 혐오, 차별 등 인종·세대·남녀·감정의 경계는 심화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베네딕트 앤더슨이 민족주의를 ‘상상된 공동체’라고 규정했듯이 세상의 ‘경계들’도 상상된 허구일지 모른다. 2018 광주비엔날레가 ‘상상된 경계들(ImaginedBorders)’을 주제로 지난주 개막했다.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세계 각국 미술인들의 작업이 ‘우리 안의 경계들’을 얼마나 허물어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한다. https://goo.gl/aBEy83
- [ 또 다른 노회찬 양성을 위하여… ] 정의당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49재를 맞아 ‘노회찬재단’(가칭)의 설립이 구체화되고 있다. 정치권과 노동계, 문화예술계 인사 등 18명은 9일 마석 모란공원 묘역에서 진행된 노 전 원내대표의 49재 추모행사에서 ‘노회찬재단’ 설립을 공식 제안했다. 이들은 정광필 전 이우학교 교장이 대표로 발표한 제안문에서 “대한민국 곳곳의 사회적 약자를 살피고, 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했던 노회찬의 말과 글, 발자취를 기록해 ‘좋은 정치’의 교본이 되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노회찬의 꿈과 삶을 이어갈 제2, 제3의 노회찬을 양성하고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유족 대리인과 노 전 원내대표의 보좌진, 제안자 등과 함께 재단 준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제안에는 정의당 전·현직 대표인 심상정·이정미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종걸·송영길 의원,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방송인 김미화씨, 백승헌 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박찬욱·변영주 영화감독, 김영숙 국회환경노조 위원장, 김봉룡 위브런 대표, 홍순봉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 등이 참여했다. https://goo.gl/NexJZW
- [ 일본 헌법에서 따온 ‘법관의 양심’ ] 미국 연방항소법원 판사이자 20세기 법학 논문에서 최다 인용된 법학자 리처드 포스너는 “재판은 정치적”이라고 했다. 그는 “대법관을 소수만 이해하는 학문적 자료들을 읽고 숙고해 판결을 내리는 사람으로 형상화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정보와 통찰을 기초로 경험이나 기질, 그 밖의 개인적 요인에 바탕을 둔 선입견이라는 필터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심을 굳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법관이 사법자제의 입장을 취한다 하더라도 그는 여전히 정치인이다. 그러나 소심한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이범준 사법전문기자는 “정치적 타협의 산물인 헌법과 법률에 구속돼 판단하는 법관에게 재판은 소극적인 정치과정이다. 한국 헌법은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한다’(103조)고 규정한다. 헌법, 법률과 함께 재판 기준으로 등장한 양심은 무엇일까. 세계에 유례없는 ‘법관의 양심’이라는 구절은 박정희 정부가 일본 헌법에서 가져왔다. 군사정부와 보수정부 시절 대법원은 이 조항을 입맛대로 해석해 판사들을 통제했다. 대법원과 다른 판결은 헌법 위반인 양 주장하고 ‘정치적’이라 몰아붙였다”고 말한다. https://goo.gl/XSDa77
- [ 이낙연 “늑장보다 과잉 대응이 낫다” ] 이낙연 국무총리는 9월9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응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2015년의 경험에서 늑장 대응보다는 과잉 대응이 낫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이번에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회의에서 “초기 대응은 비교적 잘되고 있다고 판단하지만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선제적으로, 약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미리미리 대처해 달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이어 “모든 상황에 대비한 설명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해주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의에는 박능후 보건복지부·김부겸 행정안전부·강경화 외교부 장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청와대 김수현 사회수석,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https://goo.gl/SXhzd2
- [ 대통령 경호원이 되려면… ] “키가 작아도 좋다. 안경을 써도 좋다.” 대통령 경호처가 올해 7급 경호공무원 채용공고에서 신장·시력 제한을 없앴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채용 기준에서 신장의 경우 남성은 174㎝ 이상, 여성 지원자는 161㎝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남녀 모두 맨눈 시력이 0.8 이상이어야 응모가 가능했다. 경호처는 페이스북에서 “대통령 경호원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무도실력을 가진 사람일까? 그런 경호원도 있지만 필수요건은 아니다”라고 소개했다. 또 “채용할 때 무도 유단자가 유리할 것으로 알고 계시나? 그것은 오해다. 무도실력은 전형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몸으로 하는 2G 경호만으로 5G 테러 위협을 막을 수 없다. 경호원은 새로운 위협에 대응할 창조적 사고능력을 지녀야 한다”고 했다. https://goo.gl/S1ZQsB
- [ 오바마, 트럼프에 직격탄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는 등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민주당의 하원 탈환을 위한 지원에 나선 것으로 후임자 비판을 자중해 온 전임 대통령들과 사뭇 다른 행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9월7일(현지시간)에는 퇴임 후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일리노이주 일리노이대학에서 열린 강연에서 현 정부의 이민정책과 인종차별적 발언 등을 지적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공포와 분노의 정치를 조장하고 정치적 암흑기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개인적으로는 이란 핵합의, 오바마케어 등 자신의 업적을 잇따라 뒤엎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면 대결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가 전·현직 대통령의 대리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BC뉴스는 “2018년 중간선거는 ‘트럼프 대 오바마’의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7일 노스다코타주 후보자들을 위한 기금 모금행사에서 “나도 (오바마의 연설을) 봤지만 곧 잠들었다”고 비꼬았다. https://goo.gl/HFJuxT
- [ 마이클 잭슨 ‘빌리 진’의 탄생 ] ‘빌리 진’은 마이클 잭슨의 아들을 낳았다는 한 여성의 이야기다. 마이클 잭슨은 수많은 여성 스토커들에게 시달렸다. 특히 자신의 아들이나 딸이 마이클 잭슨의 자식이라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많았다. ‘빌리 진’은 7주 동안 빌보드 팝 싱글차트 정상 자리를 지켰고, 마이클 잭슨 최고의 앨범이자 1억400만장이 팔린 <Thriller>의 수록곡이 됐다. 그러나 당시 인종차별적 태도를 보였던 MTV는 ‘빌리 진’의 뮤직비디오를 방영하지 않았다. 잭슨의 소속사였던 CBS레코드가 소속 가수들의 뮤직비디오 방영을 불허하자 그때서야 방영했다. 경향신문 출판국 오광수 부국장은 “‘빌리 진’의 ‘문워크 춤’은 팝음악계의 전설이다. 이 춤은 미국 슬럼가 흑인 어린이들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전 세계에서 잭슨과 동시대에 살면서 그의 춤을 따라해보지 않은 청춘들이 과연 있을까? 아프리카 기아 난민의 어린이들을 위해 ‘위 아더 월드’를 만들고 기금 모금 콘서트를 통해 3000억원을 기부한 그가 떠난 지도 벌써 10년이 다 돼 간다”고 말한다. https://goo.gl/qkdb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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