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9월 12일
- [ 원천이 없으면 오래가지 못한다 ] 공자가 어느 날 시냇가에서 말했다. “가는 것이 이 물과 같구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흐르네.” 맥락 없이 던져진 이 말의 의미에 대해 맹자는 이렇게 말했다. “원천이 끊임없이 솟아나는 물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흘러, 모든 웅덩이를 다 채운 뒤에야 나아가서 바다에 이른다.” ‘영과이후진(盈科而後進)’의 출처다. 학업을 할 때 모든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야지 함부로 단계를 뛰어넘어서는 안된다는 뜻으로 사용되곤 하는 말이다. 시간 들여 기초를 다지는 과정은 무시한 채 결과를 빨리 도출하는 것만 능사로 삼는 풍조가 개인의 학업뿐 아니라 사회와 문화 곳곳에 만연해 있는 오늘의 우리에게 뼈저린 교훈으로 다가온다. 그러고 보면 우리 주변 어디를 둘러보아도 그저 허겁지겁 쌓아올리기만 하느라 여기저기 숭숭 뚫려 있는 구멍들이 눈에 들어와서 위태롭고 처참할 뿐이다. 송혁기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는 “웅덩이를 다 채워야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물의 속성이지만, 채우고도 넘쳐서 더 나아갈 수 있으려면 끊임없이 솟아나는 원천이 있어야 한다. 맹자가 강조한 것은 이 점이다. 우리는 잠시 좋은 말과 선한 행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의도가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그렇게 하게 하는 원천이 깊지 않다면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 마치 장마철에만 가득 차서 흐르다 이내 말라버리는 도랑과도 같이. 시민사회와 정치집단이 추진하는 바람직한 정책들이 얼마 못 가 난관에 부딪혀 유야무야되거나 오히려 퇴행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 난관을 뚫고 나아갈 만큼 깊은 원천이 없다면, 의도와 방향으로 인해 얻은 명성과 기대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https://goo.gl/1FpxK5
- [ 대구2채 팔아도 서울1채 못 산다 ] 지난해 이후 서울 집값만 나홀로 강세를 보이면서 지방 거주자들의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중산층 중 일부는 빚을 내서라도 서울 집을 사려는 반면 일부는 서울발 부동산 뉴스를 외면하며 정부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를 보면 올 들어 8월까지 서울 아파트 가격은 6.85% 상승했다. 반면 광주(1.90%), 대구(1.23%), 대전(0.60%) 등은 제자리걸음을 했고, 부산은 되레 1.06%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2016년 이후 2년 넘게 6대 광역시를 압도하고 있다. 집값 격차가 누적되면서 가격 차는 크게 벌어졌다. 지난 8월 현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7억4978만원으로 6대 광역시 중 가장 집값이 비싼 대구 아파트(평균 매매가 2억9709만원) 2채를 팔아도 살 수가 없다. 서울 아파트 전세(평균가 4억5583만원)를 들어가려고 해도 대구 집을 팔고 1억6000만원 대출을 내야 한다. 지방 중산층 일부가 서울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서울 집값 상승도 상승이지만 지방에는 집값 상승을 기대할 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https://goo.gl/aQ62jy
- [ 박정희 생가 찾은 김병준 ]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64)이 9월11일 취임 이후 첫 대구·경북(TK)행에 올랐다.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와 구미국가산업단지를 찾는 등 목표 의식이 뚜렷한 행보를 택했다. 김병준 비대위가 예고한 ‘새로운 성장전략’ 공개를 앞두고 ‘근대화의 상징’인 박 전 대통령 후광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TK 출신 당권·대권 주자가 없는 상황을 겨냥했다는 시각도 있다. 김 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함진규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는 이날 경북 구미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을 시작으로 TK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김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둘러본 뒤 “박 전 대통령의 제3공화국 이후 우리 경제가 크게 성장한 뒤 상당히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대로 가면 5년, 10년 뒤에 국가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새롭게 성장을 이야기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조국 근대화의 기적, 온 국민이 길이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썼다. 하지만 관성적으로 TK 지지에 기댔던 전임 지도부와 다를 바 없고, ‘박정희 향수 자극’이 비대위의 ‘새 가치 정립’ 기조와 어긋난다는 비판도 있다. https://goo.gl/mQ2Adc
- [ 써브웨이의 영어 갑질 ] 최근 가맹점이 크게 늘고 있는 미국계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가 기존 가맹점주에게 ‘갑질’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방적인 폐점 통보에 이의를 제기하는 가맹점주에게 미국에 직접 와서 영어로 분쟁조정에 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가맹계약은 국내의 약관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본사로부터 계약해지를 받은 점주가 항의하자 본사는 가맹계약서 ‘10조 b항’을 내세웠다. 이에 따르면 “당사자 일방은 법적 행동에 앞서 반드시 분쟁 해결을 위한 중재 절차를 실행”해야 하는데 “중재는 공청회가 열리는 미국 조정협회 산하 국제분쟁해결센터 또는 미국 분쟁해결센터에서 하며” 중재는 “영어로 진행될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해당 가맹점주는 “국내에서 사업을 하는데 미국 본사 규정대로 미국 법원에 가서 미국 변호사를 선임해 소명해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한숨을 쉬었다. https://goo.gl/PiYm51
- [ ‘홍대앞’ 이곳을 조심하라 ]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유흥가 밀집 지역은 취객에게 접근해 휴대폰 등을 훔쳐 달아나는 ‘부축빼기’들에게 “물 좋은 곳”이라고 불린다. 이들은 매일 밤 ‘홍대 앞’으로 출근했고, 거리에서 종종 마주치는 ‘동업자’들을 한눈에 알아봤다. 이들은 서로를 ‘일꾼’이라 부른다. 일꾼들은 해 질 무렵부터 동트기 전까지 어두운 홍대 앞 거리를 오갔다. 주저앉아 정신을 못 차리는 취객을 발견하면 조심히 다가간다. 이들은 부축빼기나 손에 들고 있는 휴대폰이나 가방 등을 낚아채는 ‘도보치기’ 수법을 사용했다. 대부분 신용불량자이거나 직업이 없는 상태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저지른 147건의 범행은 홍대 앞 3개 구역에서 주로 벌어졌다. 가장 많은 범행이 일어난 구역은 지하철 6호선 상수역에서 홍익대 정문으로 가는 길 중간 삼거리에서 시작한다. 클럽과 술집이 모인 이곳은 홍익문화공원과 잔다리로의 KT&G상상마당 인근을 아우르는 구역으로 40여건의 범행이 벌어졌다. 상상마당부터 서교치안센터, 홍대입구역 사거리를 포함한 구역에서도 약 40건의 범행이 발생했다. 야간 버스킹(거리 공연)이 펼쳐지는 ‘홍대 걷고 싶은 거리’ 일대에서 약 30건,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3번 출구 뒤편 독막로길 주변에서도 30여건의 범행이 벌어졌다. 일꾼들은 부축빼기 등으로 ‘일당’을 벌기 위해 매일 밤 출근하다시피 홍익대 앞으로 온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https://goo.gl/uwsFus
- [ 고의로 살찌워 현역 기피 ] 고의로 체중을 늘려 현역병 판정을 피한 성악 전공자들이 적발됐다. 병무청은 9월11일 “서울 ㄱ대학 성악 전공자 12명에 대해 체중을 일부러 늘려 병역을 면탈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김모씨(22) 등 적발된 12명은 현역 복무를 피할 목적으로 고의로 체중을 늘려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사회복무요원소집대상 처분을 받았다. 같은 대학 성악과 동기 및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시 퇴근 후 자유롭게 성악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노려 현역 복무를 기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학년별 동기 단체 카톡방 등을 통해 체중을 늘려 병역을 감면받는 방법 등을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체중을 늘리기 위해 단백질 보충제를 복용하거나, 신체검사 당일 알로에 음료를 많이 마시는 방법 등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은 흡수 후 체내에서 쉽게 배출되는 데 반해 알갱이가 들어있는 알로에 음료는 배출 시간이 느리다는 점을 노려 신체검사 당일 몸무게 1~2㎏ 정도를 늘렸다는 것이다. 6개월 사이에 몸무게를 30㎏까지 늘린 사례도 있다고 병무청은 전했다. https://goo.gl/PhVPf3
- [ 네이버웹툰 작가들, 연평균 2억 번다 ]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작가들이 연평균 2억2000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작품을 연재한 웹툰 작가 300여명의 수익을 9월11일 밝혔다. 작가 개인의 외부활동을 제외한 네이버웹툰이 지급한 금액이 기준이다. 등단 1년 미만 신인 작가의 연평균 수익은 9900만원으로 조사됐다. 다만 대다수 웹툰 작가들의 월수익은 200만원을 채 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돼 웹툰 작가의 양극화를 보여준다. 강태진 웹툰가이드 대표는 “평균치만 보면 괴리감을 느낄 만큼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이 전체 트래픽의 62%를 차지하지만, 작가 수는 4000명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전체 웹툰 작가의 10%도 안된다. 대략 상위 10%의 연봉 공개인 셈이다. 네이버웹툰이 작가 평균 수익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3월 레진코믹스가 지난해 연재 작가들 중 최고 4억8000만원, 1억원 이상 고소득자는 37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레진코믹스는 지난 2월부터 연재 중인 작가들에게 연간 3120만원의 최저소득을 보장한다. https://goo.gl/x1LTkx
- [ 김정은, 시진핑 특사 파격 대우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1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로 방문한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을 위해 환영 공연과 연회를 직접 주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리 상무위원장 입국 당시 북한 최고위층이 공항에 나가서 영접하고, 그를 열병식 주석단에서 김 위원장 바로 옆에 배치하는가 하면 단독공연과 연회 개최까지 파격적인 대우를 이어간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중친선은 영원하리라’라는 곡이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고 전했다. 공연에 이어 김 위원장이 주재한 환영 연회가 열렸다. 리 상무위원장이 중국 내 권력서열 3위이기는 하지만, 김 위원장이 해외 정상이 아닌 인물을 위해 단독공연과 연회까지 주재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중 우호관계를 대외적으로 과시하고, 리 상임위원장을 특별대표로 보낸 시 주석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모습을 보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https://goo.gl/6UHjA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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