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22일 경향신문

- [ 공군기가 교수들 자가용? ] 한국정치학회가 지난해 을지훈련 기간 중 학술대회를 진행하며 공군 수송기를 이동 수단으로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연세대 교수들도 같은 기간 자체 워크숍을 진행하며 공군 수송기를 이동 수단으로 활용한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았다(경향신문 8월19일자 12면 보도). 9월21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이 공군에서 제출받은 ‘자문위원 안보교육 참여 현황’ 자료를 보면, 한국정치학회는 지난해 8월19일 ‘안보현장 견학’이라는 명목으로 군 수송기를 이용했다. 전군 비상시기인 을지훈련 기간 중 군 수송기를 이용한 것으로, 지난해 을지훈련은 같은 달 18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됐다. 공군에 따르면 이 견학은 한국정치학회 소속으로 공군 정책발전 자문위원인 남모 인하대 교수가 제안했다. 학회원들은 공군 성남비행장에서 출발해 대구에 위치한 남부전투사령부와 11전투비행단을 견학한 뒤 김해공항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이 안보 견학은 학술대회에 군 수송기를 ‘이동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한 명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정치학회는 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8월19일부터 20일까지 부산 부경대에서 열린 하계학술대회에 “편도 수송기(성남→부산) 교통편을 학회에서 제공한다”고 공지했다. 이 공고엔 안보견학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http://me2.do/F4cQr2qQ 

- [ 바보같은 문재인과 안철수 ] 통합은 합치는 것이고, 혁신은 바꾸는 것이다. 통합의 반대말은 분열이고, 혁신의 반대말은 수구다. 한국 정치사에서 야당이 주로 선택한 것은 통합이었다. 야권연대든 후보단일화든 그것은 모두 통합을 일컫는 말이다. 소선거구-단순다수제의 효과로 인해 선거가 주로 두 당의 게임이 되다 보니 분열한 쪽이 불리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야권은 끊임없이 통합을 모색하는 것으로 위기나 수세를 돌파하곤 했다. 어느 세력이든 분열보다 통합을 선호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이 통합이 혁신을 방기하는 알리바이로 작용하기도 한다.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이 그렇다. 통합을 핑계로 낡은 정당이 됐다. 이 때문에 통합의 효과도 이젠 거의 없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새정치연합이 혁신의 성패를 놓고 다투더니 이제는 혁신을 뒤로 물리고 통합에 주력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것 같다. 당내 중진모임을 대표해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혁신보다 통합이 중요하다.’ 3선의 강기정 의원은 ‘혁신은 통합 속에서만 가능하다’고 했다. 문재인 대표도 정의당, 천정배 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좋게 보면 혁신은 어느 정도 됐으니 통합으로 가자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혁신을 놓고 다투던 안철수 의원과 문재인 대표는 바보같이 혁신도 못하고, 남 좋은 일 시킨 꼴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G09BI0kc

- [ 특별할 것 없는 ‘떼창’ ] 지난 7일, 미국 밴드 ‘마룬5’의 서울 공연은 관객 1만3000명이 모인 가운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보컬 애덤 리바인의 좋지 않은 몸 상태 탓인지, “애덤 리바인의 컨디션 난조를 한국 팬들이 ‘떼창’으로 메워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반면 공연 직후 쏟아진 팬들의 리뷰와 언론 기사들은 대부분 공연 당시 ‘열광적인 떼창’에 대한 묘사로 도배됐다. 팬과 언론, 모두 왜 이렇게 떼창을 내세우는 걸까. 여기엔 내한한 해외 아티스트들이 한국 팬들의 떼창을 좋아한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그들이 한국 팬들을 치켜세우고, 다시금 내한하는 원동력이 바로 ‘떼창 문화’에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관측과는 달리 한국 팬들의 떼창은 해외와 비교해 그리 특별하지 않다는 게 공연주관사 등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사실 떼창은 미국·유럽 등 해외 공연 영상에서도 볼 수 있듯 전 세계적인 공연 관람 문화에 불과하다. 관객의 떼창 참여도나 음악 장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브라질·칠레 등 남미권 국가 팬들의 떼창은 한국보다 더 열광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연업계에선 떼창 이외의 다른 요인들을 꼽는다. 일단 한국이 비영어권인데도 단체로 영어 가사를 읊는 게 그들 눈엔 낯설다는 것이다. ‘단체 피케팅’ 등 한국 특유의 관객 퍼포먼스도 마찬가지다. 노엘 갤러거는 지난 4월 내한공연 이후 한 외신 인터뷰에서 “영어를 쓰지 않는 소녀들이 내 노래를 열창하더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럼에도 한국에서는 왜 떼창을 극찬하는 데 여념 없는 것일까. 이택광 경희대 영미문화전공 교수는 그 배경을 ‘우리 고유의 것을 찾는 동시에 밖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하는 상충되는 욕구’에서 찾는다. http://me2.do/FG0dydgL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