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3월 14일
- [ 누구든 ‘꼰대’가 될 수 있다 ] 우리는 “나서지 말고 뒤처지지도 말고 중간만 가라”는 조언을 많이 듣곤 한다. 약자로 살아가기 위한 보신 전략으로 말할 수는 있겠지만, 때로 이것이 중용(中庸)의 지혜인 양 설파되는 것이 문제다. “적당히 해라. 사람이 중용을 알아야지.” 남들은 알면서도 가만히 있는 일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끝까지 따지는 이를 향해 던지는 이 한마디는 폭력이 될 수 있다. 송혁기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는 “중용의 중은 가운데를 뜻하지만, 그 가운데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움직이며 가운데를 찾아가는 것이 중용이다. 잔을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채우는 게 중용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생맥주잔이라면 가득 채워야 중용이지만, 소주잔을 가득 채우면 과하다고 할 것이다. 늘 변화하는 상황에 맞추어 사심 없이 말랑말랑한 유동성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용의 핵심이다. 중심을 잡으려는 지속적 움직임을 멈춘 채 고정된 기준을 중용이라는 이름으로 강요하는 순간, 누구든 ‘꼰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https://goo.gl/8Br7Nu
- [ MB, 진짜 돈 없나? ]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3월13일 ‘돈 문제’ 때문에 추가 변호인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알다시피 이 전 대통령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서울시장 재임 4년 동안 월급도 한 푼 안 받았다”며 “사실 변호인단에 매우 큰돈이 들어가는데, 거기에 약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재정 문제를 말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https://goo.gl/C65xkY - [ MB는 도대체 전과 몇범인가? ] 뇌물수수 등 17개 혐의로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77)은 과거 소요죄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두차례 기소된 데 이어 세번째로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은 1964년 고려대학교 상과대학 학생회장 시절 박정희 정부의 한일회담 추진에 반대하는 6·3시위를 주도했다가 처음 사법처리됐다. 이 전 대통령은 내란 및 소요 혐의로 기소돼 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인 1996년 선거법 위반 및 범인도피 혐의로 기소돼 70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은 미국으로 건너가 생활하다가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선돼 재기했고, 2007년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대선 당시 BBK 주가조작 의혹 등이 불거져 특별검사의 조사까지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https://goo.gl/EmP9Mq- [ 노무현 “면목 없다”· 박근혜 “국민에 송구”…MB는? ] 전직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면 자신의 혐의에 대한 입장만큼 포토라인에서 국민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주목을 받는다. 이명박 전 대통령(77)은 3월14일 헌정 사상 4번째로 퇴임 후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전직 대통령이 됐다. 이전에 포토라인에 섰던 노태우·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은 모두 국민들에게 “송구하다”거나 “면목 없다”는 짧은 사과의 말을 남기고 청사로 들어갔다. 그리고 3월14일 검찰 포토라인에 선 MB는 “참담하다”는 내용의 소감문을 읽고 청사로 들어갔다. https://goo.gl/GrGRNM
- [ 소설가 한승원 “내 딸 한강, 이미 나를 넘어섰다” ] “좋아하는 것보다 강한 것은 사랑하는 것, 사랑하는 것보다 강한 것은 미치는 것이죠.” 3월13일 경향신문 문화부 김향미 기자와 만난 한승원 작가(79)는 작가로서 살아온 삶을 이야기하다 주머니에서 붓펜을 꺼내 탁자 위의 하얀 종이에 “狂氣(광기)”라고 적었다. 산문집 <꽃을 꺾어 집으로 돌아오다>(불광출판사)를 펴낸 기념으로 마련한 기자간담회 자리. 한 작가는 “늘 서재에 이 단어를 써서 붙여놓고 지낸다”고 했다. 이날 딸 한강 작가(48)가 소설 <흰>으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후보에 오른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강이는 나보다 훨씬 섬세하고 새로운 세계를 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흰’색에 대한 생각이 나와 일치하진 않아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강이가 진즉 저를 뛰어넘었다고 생각하고 삽니다. 진짜로 효도를 받는 것이죠. 승어부(勝於父·아버지보다 나음)라고 하죠. 승어부하는 효자들이 많아야 세상이 더 나아지는 것 아닙니까.” https://goo.gl/CVyJ7H
- [ 130년 내셔널지오그래픽 “우리는 인종차별적이었다” ] “지난 수십년간 우리 보도는 인종차별적이었다. 과거를 딛고 올라서기 위해 우리는 이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미국 국립지리학회가 1888년 창간한 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이 3월12일(현지시간) 인종 문제를 주제로 한 4월호 출간을 앞두고 이 같은 제목의 편집자 서문을 공개했다. 이번 기획은 창간 이래 최초의 여성이자 최초의 유대인 편집장인 수전 골드버그가 주도했다. 자문을 맡은 역사학자 존 에드윈 메이슨 버지니아대 교수의 평가는 냉정했다. 메이슨 교수는 “1970년대까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미국 내에서 가사노동·육체노동 이외의 영역에 종사하는 다른 인종의 존재를 사실상 무시해왔다. 타국의 ‘원주민’들은 옷을 거의 입지 않은 야만인, 사냥꾼, 외래종 같은 존재로만 그려졌다”고 했다. 그는 경쟁지인 라이프 등과 비교해봐도 인종주의적 편견을 뛰어넘으려는 잡지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https://goo.gl/kd8UaQ
- [ 가스안전공사 “채용비리 탓 탈락자 구제” ] 공공기관의 채용비리 피해자들에 대해 첫 구제 조치가 나왔다. 가스안전공사는 신입사원 공채에서 부당하게 탈락한 8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3월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공사는 2015~2016년 공채 최종면접에서 성적이 조작돼 불합격한 12명 중 입사를 희망한 8명을 구제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공사의 올 상반기 공채에서 선발할 예정인 76명과 함께 올 하반기부터 신입사원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청주지법 충주지원은 1월 박기동 전 가스안전공사 사장에게 채용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박 전 사장의 지시에 따라 인사담당자들이 면접위원들에게 점수와 순위표를 바꿔 제출하도록 해 응시자 31명 중 불합격 대상 13명이 합격하고 합격 순위에 들었던 여성 응시자 7명이 불합격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https://goo.gl/5xEBem
- [ 자전거 타다가 죽을 수도 있다? ] “봄철엔 ‘자라니족’을 조심하세요.” 이른바 ‘자라니족’에 의한 교통사망사고가 해마다 늘고 있다. 자라니족이란 ‘자전거’와 ‘고라니’의 합성어로, 고라니처럼 도로에 갑자기 튀어나와 운전자에게 아찔한 공포의 대상이 되는 자전거 운전자를 이르는 말이다. 자라니족 사망사고 10건 중 6건은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최근 3년간 서울시내에서 자전거에 의한 교통사망사고가 81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https://goo.gl/XTkN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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