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6일 경향신문

- [ 롯데그룹 성장, 숨겨진 뒷 얘기 ] 국내 롯데그룹의 ‘성장 비화’를 다룬 전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저서가 최근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 손정목 서울시립대 명예교수(88)는 자신의 대표 저서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를 통해 1970년대를 시점으로 지금의 재계 서열 5위로 급성장한 롯데그룹의 숨겨진 이야기를 증언했다. 책은 2003년(총 5권) 발간됐으며 서울 도시개발 이야기를 다뤘다. 손 교수는 책에서 “1970년 11월13일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을 청와대로 불렀다”며 “이날은 롯데제과의 껌에서 쇳가루가 검출돼 제조 정지 명령이 내려진 날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이를 ‘조치’해주며 호텔롯데를 지어 경영해달라고 신 회장에게 부탁했다”면서 “이날이 ‘롯데재벌 탄생’이 결정된 날”이라고 적었다. 신 회장은 일제강점기에 세워져 당시 국내 최고급 호텔로 통하던 반도호텔을 1974년 42억원에 사들였다. 인근 국립중앙도서관 부지도 매입해 지금의 소공동 호텔롯데를 지었다. 손 교수는 “국립도서관의 매각은 윗선의 지시”라고 주장했다. 세제 특혜도 잇따랐다. 반도호텔과 국립중앙도서관에 이어 인근의 아서원, 동국제강, 반도조선아케이드 등을 사들인 신 회장은 거액의 부동산 취득세와 재산세, 소득세 등을 면제받았다고 한다. 신 회장은 또 강북에 건립이 금지됐던 백화점도 ‘롯데쇼핑센터’라는 이름을 붙여 개장했다. 손 교수는 5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박정희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롯데가 온갖 혜택을 받으며 호텔롯데를 건설하고 이를 계기로 지금의 롯데로 급성장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http://goo.gl/F3IbRO

- [ 지뢰밭이 금싸라기 땅 ] ‘비무장지대 일대의 땅을 사려면 지뢰 표지판이 붙은 땅을 사라’는 이야기가 있다. 지뢰는 사람들이 드나들기 쉬운, 목 좋은 곳에 매설하기 마련이기에 통일 후의 땅 가치가 그만큼 급상승한다는 것이다. 지뢰는 흔히 ‘눈 없는 초병’이라 한다. 피아를 가리지 않는 무차별의 살상무기이기 때문이다. 전쟁은 평화협정을 맺으면 끝나지만 ‘지뢰전’의 끝은 가늠할 수 없다. 프랑스에서는 제1차 대전 때 매설한 지뢰도 아직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다. 전 세계에 깔린 지뢰는 1억1000만발. 얼마 전까지 해마다 1만여명이 지뢰 때문에 죽거나 다쳤다. 한반도에는 200만발가량이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제거하는 데만 489년이나 걸린다고 한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휴전 이후 지뢰로 인한 군인 및 민간인 사상자가 3000~4000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전방지역을 수색 중인 군인 2명이 지뢰를 밟아 중상을 입었다. 침묵의 살인자에게 얼마나 더 많은 목숨을 바쳐야 이 죽음의 행렬이 멈출까”라고 개탄한다. http://goo.gl/XiAsiV

- [ 박근령 망언, 일파만파 ]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씨(61)가 일본 인터넷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의 역대 총리와 천황 폐하가 거듭 사과를 했는데도 자꾸 갈등을 빚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주장한 내용 등이 공개되면서 각계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참여연대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은 5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박씨의 발언은 친일을 넘어 노골적인 숭일로 들린다”고 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조세열 사무총장은 “박씨의 발언은 상식적으로 이해가능한 수준도 안된다”면서 “연구소 차원에서 공식 논평을 낼 가치조차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도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박씨가 한 말은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 사람이 한 말 중에 가장 치욕적인 말”이라며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라고 적었다. 일본에 거주하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일본이 박씨 때문에 뉴스마다 난리”라면서 “창피해서 못살겠다.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썼다. 거친 욕설을 동반한 격한 반응들도 줄을 이었다. http://goo.gl/kf0iTi 

- [ 박 대통령, 통일대박 공사 착수 ] 정부는 8월5일 강원 철원군 백마고지역에서 박근혜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원선 복원공사 1단계 백마고지∼월정리 구간 기공식을 개최했다. 박 대통령은 “경원선이 복원되면 여수와 부산에서 출발한 우리 기차가 서울을 거쳐 나진과 하산을 지나 시베리아와 유럽으로 갈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경원선은 1914년 8월 개통돼 용산∼원산간 223.7㎞를 운행했다. 하지만 1945년 남북분단으로 단절된데 이어 한국전쟁으로 남북 접경구간이 파괴됐다. 경원선은 수도권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잇는 최단거리 노선이다. 앞서 경원선 신탄리∼백마고지역 5.6㎞ 구간은 2012년 11월 복원됐다. 정부는 경원선 남측 구간에 남아있는 백마고지역∼군사분계선간 11.7㎞의 복원공사를 확정하고 1단계로 이날 백마고지역∼월정리역 9.3㎞ 구간에 대한 공사에 착수했다. http://goo.gl/dzn87B 

- [ 미국 ‘퍼거슨 사태’ 1년, 아득한 ‘흑백 동행’ ] 흑인 인권을 주로 다루는 미국 미디어 ‘디스위크인블랙니스’ 대표 엘런 제임스 화이트는 지난달 29일 트위터 프로필을 사자 사진으로 바꿨다. 이름도 ‘엘 라이언(E-lion)’으로 바꿔 썼다. 그는 “흑인들은 사자 옷을 입고 다녀야겠다. 그럼 우리가 살해당한 뒤 사람들이 슬퍼해줄 테니까”라는 트윗을 올렸다. 지난달 신시내티 대학 경찰관이 번호판 없는 차량을 운전했다는 이유로 무기를 갖고 있지 않은 흑인 남성을 추격, 총을 쏘아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났으나 짐바브웨 사자 세실이 사냥당한 사건보다도 주목받지 못한 현실을 비꼰 말이었다. 미국 민권운동의 산실 격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는 1일부터 40일 동안 50년 전의 ‘셀마 행진’을 재연하기로 했다. 길을 걷다가, 운전을 하다가 느닷없이 범죄자로 몰리고 총에 맞는 흑인들의 인권실태를 알리기 위해서다. 지난해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퍼거슨 사태가 발생한 지 1년이 다 됐지만 흑인에게 미국은 아직 이런 나라다. http://goo.gl/jWTZKH 

미국 ‘퍼거슨 사태’=2014년 8월9일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당시 18세)이 백인 경찰관 대런 윌슨의 총에 숨졌다. 경찰이 사건을 은폐하고 대배심이 윌슨의 정당방위 주장을 받아들여 기소하지 않기로 하면서 미 전역에서 분노시위가 벌어졌다. 퍼거슨에서는 시민불복종운동과 폭동이 일어나 한 달 가까이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