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8일 경향신문

- [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법 ] 30년 전 대학가에서 유행하던 우스개가 있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은? 당시 이 퀴즈의 답은 “대학원생 조교에게 시킨다”였다. 서울대 인문사회계열 대학원생 ㄱ씨는 석사과정을 수료했지만 3년이 지나도록 학위논문을 제출하지 못했다. 지도교수로부터 논문 지도를 받기는커녕 학기 중에도 걸핏하면 교수의 심부름 등 사적 잡무에 동원되는 통에 논문을 준비할 기회를 놓쳤다. ㄱ씨는 수년간 스트레스만 받다 결국 학교를 떠났다. 이공계 박사 과정 외국인 학생 ㄴ씨는 지도교수가 월 100만원 생활비 지급을 약속했지만 실제 받은 돈은 50만원에 그쳤다. 밤 9시까지 연구실 근무를 해야 하는 터라 다른 부업을 구하지도 못해 생활고를 겪어야 했다. 서울대학교 인권센터 대학원생 제도개선 연구팀(이하 제도개선팀)이 8월7일 발표한 ‘서울대 대학원생 인권실태 및 제도개선 조사보고서를 보면 서울대 대학원생들의 인권실태와 학업·근무여건은 열악한 상태다. 자신의 인권이 제대로 보장받고 있지 못한다고 느끼는 비율은 27.3%로 10명 중 3명꼴이었다. 연구원·조교 가운데 월 6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는다고 답한 비율은 44.9%, 정해진 근로시간을 공지받지 못한다고 답한 비율도 58.9%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구조적으로 노동권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교수들이 학생들의 처우개선에는 관심도 없고 주말에도 불러 업무와 무관한 노동을 지시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하지만 교수에게 직접 문제제기를 한 학생은 2%도 되지 않았다. http://goo.gl/bhcRuD 

- [ 안동·개성·제주 소주가 유명한 이유 ] 소주는 기원전 3000년쯤 현 이라크 지역인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향수를 만드는 증류법이 술을 만드는 것으로 발전했다는 것이 통설이다. 1258년 몽골군이 아바스 왕조의 이슬람 제국을 공략하면서 소주 양조법을 배운 것이 아시아로 전파됐다고 한다. 소주가 국내에 도입된 시기는 고려시대 때 몽골의 침입으로 소줏고리와 이용법이 도입되면서 제조법이 급속하게 발전했다. 특히 몽골군의 주둔지였던 안동과 개성, 제주도에서 크게 발달했으며 현재까지도 그 전통이 유지되고 있다. 때문에 안동·개성·제주 소주가 유명하다. 소주는 고려시대 때 왕이나 사대부들만이 고급주와 약용으로 사용했고, 조선시대에 와서야 술로서 일반인들이 마시게 됐다. 소주잔의 유래를 보면, 1614년 이수광이 편찬한 <지봉유설>에 의하면 소주가 약으로 쓰여 많이 마시지 않고 작은 잔에 마셨기 때문에 작은 잔을 소주잔이라고 했다. http://goo.gl/HQbgDj 

- [ 종합병원 1~3인 병실 싸진다 ] 2015년 9월1일부터 전국 대형병원 1~3인실의 일부 병상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4~6인실과 비슷한 입원비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병원들이 6인실을 줄이도록 하기 위해 6인실 의무확보 비율도 폐지된다. 보건복지부는 8월7일 제15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선택진료·상급병실 개편에 따른 건강보험수가 개편 방향’을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방안이 시행되면 전국 43개 대형병원의 1~3인실 1569개 병상에 건강보험이 적용될 수 있다. 현재 상급종합병원 상위 5개 병원(서울대·서울아산·서울성모·삼성서울·세브란스)은 일반병상이 62.3%에 불과해 상급병실 환자의 84%가 원치 않는데도 상급병실에 입원한 경험이 있다. 울며 겨자먹기로 1~3인실 상급병실에서 5~6인실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의사나 간호사에게 민원을 해야했던 사례는 이제 조금씩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병원이 1~3인실을 격리실로 전환할 경우 시설 공사기간(최대 2년) 한시적으로 1~3인실 수가를 마련해 적용할 예정이다. 격리병상으로 전환한 1·2인실 수가는 하루 최대 19만원, 이 중 환자가 내는 본인부담금은 5만8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9월1일부터 선택진료(특진) 의사 비율은 전체 의사의 80%에서 67%로 줄고, 진료과목별로 의사의 25%를 비선택의사로 두게 된다. 405개 병원의 선택진료 의사 1만387명 중 2314명이 일반의사로 전환된다. 일반의사가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원치 않는 특진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복지부는 선택진료·상급병실료를 줄이는 대신 중환자실 수가를 상급종합병원 기준 현행 14만원에서 24만원으로 현실화하고, 소아 중환자실 수가(28만원)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한다. http://goo.gl/5R7LML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