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7일 경향신문
- [ 항일 여전사 남자현 선생 ] 1933년 2월27일 오후 3시45분, 하얼빈 교외에서 거지 차림의 노파가 일제경찰에게 붙잡혔다. 속에 피 묻은 삼베 적삼을 입고 있었다. 권총과 비수, 폭탄도 나왔다. 독립투사 남자현 선생(1873~1933)이었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남자현 선생은 일제 괴뢰국인 만주국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만주국 전권대사 부토 노부요시(武藤信義)를 암살하기 위해 중국거지로 변장했다. 하지만 조선인 밀정 이종현의 밀고로 수포로 돌아갔다. 61살이었다. 선생은 혹독한 고문 속에서도 17일간이나 단식투쟁으로 버티다 순국했다. 밥을 내미는 일경에게 호통을 쳤다. ‘조선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내 죽음은 끝이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부적처럼 입은 ‘피 적삼’은 의병투쟁에 참전했던 남편 김영주가 전사한 1896년 입었던 옷이다. 남편을 잃고 47살의 나이에 만주로 떠난 남자현 선생은 ‘독립군의 어머니’였다”고 소개한다. http://me2.do/F5xLnrP9
- [ 강정호, 박찬호처럼… ] 박찬호의 전성기는 고통스럽던 외환위기 때와 겹친다. 대기업들이 속절없이 쓰러지고, 실직자들이 거리를 메우던 시절, 끝이 안 보이는 긴 터널에서 국민들은 아주 잠깐이지만 ‘박찬호 보는 맛’에 살았다. 박찬호는 국민영웅이었다. 중계가 있는 날이면 직장인들은 상사의 눈치를 살피며 TV 앞을 맴돌았다. 사람들은 박찬호의 공 하나하나에 숨을 죽였다. 내로라하는 거포들이 코리안 특급 광속구에 쩔쩔매는 것을 보면서, 외환위기로 우울증을 앓던 대한민국이 위로를 받았다. 거침없던 그도 시련을 비켜갈 순 없었다. 메이저리그 유일한 기록인 ‘한만두(한 이닝 만루홈런 두 방)’ 수모도 당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삭발투혼으로 3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렸고 이듬해엔 보란 듯이 18승을 달성했다. ‘먹튀’ ‘한물갔다’는 비난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2005년 100승 고지에 올랐고, 2010년엔 통산 124승을 일궈내 일본의 노모 히데오를 제치고 아시아 출신 투수 최다승 위업을 달성했다. 장정형 경향신문 콘텐츠에디터는 “박찬호는 어린이들에게 꿈을, 어른들에게 위로를, 한국 프로야구에 영감을 주었다. 그가 개척한 땅에 ‘박찬호 키드’들이 속속 입성했다. 류현진이 비록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었지만 ‘괴물투수’로 인정받고 있다. 추신수도 시즌 초반 부진을 털고 다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야수로서는 처음으로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강정호의 활약이 특히 눈부시다. ‘7월의 신인’에 이어 올해의 신인상까지 거머쥘 기세다. 주변에서 ‘강정호 보는 맛에 산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그만큼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이 답답하다는 뜻이겠다”라고 말한다. http://me2.do/GHIZOFvK
- [ 암의 원인은 마음, 항암제도 마음 ] “암은 몸보다도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는 문명병입니다. 치료를 위해선 환자의 고통과 어떻게 ‘소통’을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김정탁 교수 연구팀은 7월31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폐막한 세계커뮤니케이션학회(WCA) 콘퍼런스에서 ‘암과 동아시아 전통적 커뮤니케이션의 역할’로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김 교수는 유불선의 사유, 그 중에서도 장자(莊子)의 성심(成心)과 허심(虛心), 유대(有待)와 무대(無待)의 관점에서 암의 발생원인과 치료방법을 찾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김 교수팀은 암을 성공적으로 완치했거나 호전되고 있는 상태의 환자 19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 중 절반가량인 10명은 암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게 된 중요한 계기로 “극단적인 성격을 버리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는 것”을 꼽았다. 김 교수는 “(호전된 환자들 중 다수가) 과거엔 ‘나’와 ‘암’을 분리해 ‘나쁜 암’을 몸에서 제거해야 한다는 식으로 인식했지만, 그런 인식을 지울수록 암 치료에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기의와 기표가 만날 때 다양한 의미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노자의 이론처럼 암 치료에 있어서도 ‘암=죽음’이라는 등식에서 벗어날 때 치유가 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 http://me2.do/GKd5Qhl9
- [<단독>정진엽 복지부 장관 내정자, 제자 논문 표절 ]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60)가 교수 시절 제자의 논문을 표절해 학회지에 제출하고 연구비를 타낸 정황이 포착됐다. 8월6일 경향신문이 1991년부터 2009년까지 발표된 정 내정자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그가 서울대 의과대 정형외과학교실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대한정형외과학회지’에 제출한 논문 3편이 직전 연도에 발표된 제자들의 학위논문과 제목·주제·방법론·내용·결론 등에서 거의 유사했다. 문제가 된 논문은 ‘경직성 편마비에서 염전 변형에 따른 보행양상’(2004년), ‘정상 한국인의 3차원 보행 분석’(2005년), ‘경직성 양측마비에서의 양측 대퇴골 감염 절골술-다부위 수술의 결과 비교’(2007년) 등이다. 2007년 논문은 당시 서울대 의과대학 제자가 석사 논문으로 제출한 ‘경직성 양측마비에서의 양측 대퇴 감염 절골술-다중위 수술의 결과분석’과 일부 표현만 다를 뿐 내용이 똑같았다. 표절검색 프로그램 ‘카피킬러’로 분석한 결과 두 논문 간 표절률은 74%였다. 표절률은 20%만 돼도 학교나 일반 연구기관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다. 정 내정자는 이 논문들을 발표하며 자신을 1저자로 올렸다. 원저자나 다름없는 제자들의 명단은 싣지 않았다. 그는 이 논문 3편으로 서울대병원에서 2차례, 한국인체기초공학연구재단에서 1차례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연구부정 행위로 징계 사안”이라고 말했다. http://me2.do/5voML8NV
- [ 제주, 전국 최다 술판 ] 제주도가 전국에서 ‘고빈도 음주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고빈도 음주율’은 주 3회 이상 술을 마신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제주남성(20.9%)과 제주여성(6%) 모두 전국 평균(남 17.8%·여 3%)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 ‘월간 음주율’(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한 사람의 비율)도 64.6%로 전국 17개 시·도 중 1위를 차지했다. 1년 동안 남성은 한 번 술자리에서 7잔 이상, 여성은 5잔 이상을 주 2회 마신 사람의 비율인 ‘고위험 음주율’은 20.9%로 충북, 강원에 이어 전국 상위권에 올랐다. 제주지역의 높은 고빈도 음주율 원인으로 제주의 전통적인 ‘괸당(친척) 문화’를 바탕으로 사교모임이 다양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괸당 문화’는 따지다 보면 하다못해 ‘사돈의 팔촌이라도 될 수밖에 없다’는 지역 공동체를 강조하는 것을 뜻한다. http://me2.do/FXhLI7t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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