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11일 경향신문
- [ 노동자 천민 취급 풍조 ] 서울의 수서역과 평택의 지제역을 연결하는 수도권 고속철도 율현터널이 3년5개월의 공사 끝에 지난달 개통됐다. 길이가 50㎞로 국내에서 가장 긴 터널인 만큼 관통식도 비교적 성대하게 치러졌고 국토교통부 장관 등 100여명의 내빈이 참석했다. 그런데 그 행사장에 정작 그동안 작업해온 일선 인부들은 보이지 않았다. 조선일보 6월29일자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 퇴근할 때 현장사무소에서 ‘장관님을 비롯해 높으신 분들이 오시니 내일 오전엔 출근하지 말고 현장 주변에 얼씬거리지도 말라’고 했다”고 한다. 김찬호 성공회대 초빙교수는 “인간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추구한다. 많은 경우 그것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확인된다.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칭찬을 듣거나 은연중에 선망의 시선을 받으면서 행복감을 느낀다. 인간은 무엇인가에 최선을 기울여 완성을 하는 데서 기쁨을 느낀다. 그러한 제작 본능과 장인정신을 방해하는 요인들이 우리 사회엔 너무 많다. 노동자를 천민 취급하는 풍조도 그 가운데 하나다. 터널의 준공식에 인부들의 접근을 금지시키는 발상은 천박한 권위주의의 병적 징후다. 우리는 그 비루한 근성을 떨쳐낼 수 있는가. 노동은 존엄해질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 http://goo.gl/nkE2P4
- [ 막말 갑부의 대선 출마 ] 2016년 미 대선을 앞두고 세계적인 갑부가 도전장을 던졌다.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다. 그는 지난달 16일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나는 진짜 부자”라며 선거에 남의 돈을 끌어다 쓸 필요가 없다고 재력을 과시했다. 재산이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10조3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는 서바이벌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견습생)를 진행하며 “넌 해고야”라는 독설로 유명세를 얻은 인물이다. 김민아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도널드 트럼프의 대중적 이미지를 요약하면 ‘좌충우돌 돈키호테형 졸부’쯤 될 것이다. 그런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 가운데 지지율 선두로 나섰다고 한다. 공화당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15%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유력 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도 4%포인트 차로 제쳤다. ‘멕시코 이민자들이 마약과 범죄를 들여오고 있다. 그들은 성폭행범’이라며 막말을 쏟아낸 게 오히려 플러스로 작용했다고 한다. 극우 성향 유권자들로부터 선명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공자는 ‘정자정야(政者正也·정치란 바로잡는 것)’라고 했다. 그런데 미국에선 대선주자의 혐오발언이 인기요인이 되고, 한국에선 여당 대표가 ‘정치인의 거취는 반드시 옳고 그름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다’라고 한다. 정치의 추락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http://goo.gl/yHC2x0
- [ 숙청 당하고, 대권 후보 1위로 ]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57)가 여권 차기 대선주자 경쟁에서 1위로 약진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의 ‘정치적 숙청’으로 지난 8일 원내대표 자리에서 쫓겨났지만, ‘정치적 주가’는 수직 상승한 것이다. 반면 박 대통령 지지율은 30%대 초반으로 떨어지는 등 좀체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언급(6월25일)이 역설적 상황에 직면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유 전 원내대표 사퇴 직후인 지난 8~9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여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유 전 원내대표가 19.2%의 지지로 처음 1위를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23~24일 조사에서 5.4%(4위)였던 지지도가 불과 20여일 만에 13.8%포인트 급상승한 것이다. 반면 ‘부동의 1위’이던 김무성 대표는 18.8%를 기록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그 뒤를 이어 오세훈(6.0%), 김문수(5.3%), 정몽준(4.4%), 원희룡(4.3%) 등의 순이었다. 유 전 원내대표는 특히 대구·경북(26.3%)에서 1위로 급부상했다. 반면 박 대통령 지지율은 ‘유승민 찍어내기’의 역풍을 맞아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갤럽이 7~9일 박 대통령 직무수행도를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32%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1%포인트 늘어난 59%였다. http://goo.gl/3gPRQ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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