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7일 경향신문

- [ 불타는 건물에서 창밖으로 뛰어 내리는 사람들 ] 모든 화재 대책의 기본 원칙은 두 가지. 첫째, 확실한 대피통로를 마련하는 것. 둘째, 불의 확산을 막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원칙 중 ‘확산 차단’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 건축물을 불연화시킨다 해도 이불·침대·가전제품 등 생활용품은 규제할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실한 대피통로의 마련’은 실현가능하다. 스프링클러가 없던 85년 전, 미국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준공이 승인된 것은 대피통로의 확실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1970년 12월 25일크리스마스날에 발생한 대연각호텔 화재는 대피통로가 전혀 그 역할을 하지 못해 163명이 사망했다. 그 중 38명은 대피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건물에서 뛰어내려 사망한 사람들이다. http://goo.gl/TlPVrw

- [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추락’ 패턴 ] 수감 중인 대한항공 전 부사장 조현아씨는 자신이 놓여 있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으리라. 늘 해오던 대로 직원들을 대했는데, 그렇게 해도 그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그 행태가 적나라하게 세상에 드러나자 비난과 지탄이 쏟아졌다. 자신이 군림하던 왕국의 경계를 알지 못하고 철부지처럼 행동한 결과다. 한국사회의 비극은, 인격의 발달이 유아기에서 멈춘 사람들이 권력과 돈을 쥐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http://goo.gl/eyFtN4

- [<단독> 대한항공 “국토부는 정부기관 아니다” ] 대한항공 전 부사장 조현아씨(40·구속기소) 지시로 ‘땅콩 회항’ 사건의 조직적 증거인멸을 주도한 이 회사 상무 여모씨(57·구속기소)가 국토부 조사를 앞두고 박창진 사무장에게 거짓진술을 강요하며 한 말이 가관이다. 사무장 박창진씨가 “국토부는 정부기관이므로 거짓 진술을 할 수 없다”고 버티자 “국토부가 무슨 정부기관이냐 정부기관이. 다 여기 우리 대한항공에 있다가 간 사람들이야. 아무 문제 안돼”라며 압박했다고 한다. 또 박창진 사무장이 말을 잘 듣지 않자 “너 회사 오래 다녀야 되잖아. 정년까지 안 다닐 거야”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http://goo.gl/xaCleK

- [ 박 대통령, 이제 사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시려나…] 박근혜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집권 후 최저인 35%로 떨어졌다. 신년 기자회견 다음날인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5%, 부정평가는 55%로 나타났다. 특히 처음으로 50대에서 긍정평가(43%)보다 부정평가(50%)가 높게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에서도 부정평가(46%)가 처음으로 긍정평가(44%)를 앞질렀다.  http://goo.gl/t4skDJ

- [ 사랑할 용기를 잃어버린 사회] 아이들에 대한 보육교사의 학대와 폭행이 계속되는 현실. 즐겁게 나선 수학여행 길에서 수백명이 목숨을 잃는 현실. 비싼 등록금 내고 들어간 대학에서 상호배움의 인연은 만들지 못하고, 스펙 경쟁이라는 미명 아래 돈벌이 대상이 되는 현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다며 군대에 갔다가 어이없게도 살인자가 되거나 희생자가 되는 현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파하고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이런 현실을 바라보며 그 누가 사랑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누가 감히 사랑을 감행할 용기를 낼 수 있겠나 http://goo.gl/fS2qw5

- [ 새누리 김재원 “세월호 특위, 세금 도둑˝ ]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16일 “세월호 진상규명특별조사위 규모가 지나치다. 세금 도둑”이라고 비난했다. http://goo.gl/hcTz2r

- [ 부시맨도 평등을 고민하는데, 불평등은 어떻게 창조됐나 ] 남아프리카의 쿵족(부시맨족)은 유능한 사냥꾼이 실력자로 부상하는 일이 없도록 서로 자신의 화살을 교환했다. 사냥감이 화살을 맞고 쓰러졌을 때 그것이 누구의 화살인지 감추고 공동작업의 결과로 간주하는 방식이다. 인간 사회는 언제부터, 왜 불평등해졌나. 이런 근본적인 질문에 가장 유명한 답변을 내놓은 이는 에밀 루소다. 1753년 가을 프랑스 디종 아카데미가 “인간 불평등의 기원은 무엇이며 불평등은 자연법에 의해 허용되는가”라는 주제의 논문을 현상공모했을 때 루소는 100쪽짜리 논문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서 “점점 수가 많아진 부유한 집단이 가난한 집단에게 사회 계약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대단한 파급력을 가졌던 이 논문은 프랑스 혁명의 도덕적 근거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http://goo.gl/3lXw6l

 [ 20대 청년의 꿈이 정규직이라니… ] “너만 열심히 하면 어디든 취직한다”는 5060세대의 충고는 1950~1960년대 보릿고개에 대해 “밥 없으면 라면 먹지 그랬냐”는 20대의 인식과 다를 게 없다. 돈이 없어 이성을 사귀지 못하는 팍팍한 현실을 어른들은 알까. 언론에서는 정규직이 된 사람들을 소개하며 “꿈을 이뤘다”고 표현한다. 20대에게 정규직은 어느새 ‘꿈’이 됐다. http://goo.gl/2Kn6hU 

[경향신문 포토다큐]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취업에 성공한 세명의 청년을 소개하고 있다. 이 시대 모든 신입사원들에게 축하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 [ 디지털혁명에 기여하고도 차별받은 여성들 ] 벤저민 프랭클린, 알버트 아인슈타인, 스티브 잡스 등 소위 ‘천재 전문’ 전기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이번에는 한 개인이 아닌 컴퓨터와 인터넷을 둘러싼 사람들과 역사를 조망한 ‘혁신가들(The Innovators)’을 냈다. 숨겨지거나 잊혀진 혁신가들과 차별 받은 여성 과학자 이야기도 나온다.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불리는 시인 바이런의 딸 에이다 러브레이스도는 1843년 과학저널에 논문을 낼 때 남성 이름을 쓰라는 강요를 받았다. 또한 최초의 컴퓨터인 애니악 제작에 참여한 6명의 여성은 완성을 축하하는 행사에서 시연만 한 뒤 연회에 초대받지 못한 채 돌아가야 했다. http://goo.gl/Z7fP4f

- [ 시진핑의 중국, 축구 강대국을 꿈꾸다 ] 중국의 시진핑(習近平)은 2011년 “중국이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것, 월드컵을 개최하는 것,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것입니다”라며 중국 축구의 세 가지 소원을밝혔다. 중국 언론은 이것을 ‘족구몽(足球夢)’이자 ‘중국몽(中國夢)’이라 했다. 중국 축구가 약한 이유로 일각에서는 중국의 한 자녀 정책이 샤오황디(小皇帝·부모의 과보호 속에서 자란 자녀)를 양산하면서 축구와 같은 단체경기에 약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시진핑은 주석이 되자 대대적인 ‘축구공정(工程)’에 나섰다. 2014년 11월 축구를 대륙의 초·중학교 필수과목으로 승격시키는 파격을 단행했다. 지금 1억6000만명에 달하는 중국의 어린 학생들이 축구를 정식 과목으로 배우고있다. http://goo.gl/KFYsom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