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5일 경향신문

- [ 서민 교수의 ‘서민적 글쓰기’ ] 인기 칼럼니스트로 활약 중인 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48)에게도 ‘흑역사’가 있었다. “너무 못생겨” 콤플렉스를 극복하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고, 의대 동아리회지 편집부장을 하면서 쓴 글이 학생들 사이에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자신의 글쓰기 실력에 도취된 그는 1996년 <소설 마태우스>를 펴냈다. 서민은 그 책을 “세상에 나와서는 안 되는 책” “천하에 둘도 없는 쓰레기”라고 자평했다.서민은 10년 이상 절치부심하며 새로운 글쓰기 수련에 돌입했다. 그는 그 시기를 ‘지옥 훈련’이라고 표현했다. 최근 출간된 <서민적 글쓰기>(생각정원)에는 서민의 글쓰기 이력과 방법이 담겨 있다. 경향신문 문화부 백승찬 기자자 책에 담긴 글쓰기 노하우 중 일부를 뽑아봤다. 첫째, 반어법으로 돌려 까기→ 글에서 중요한 것은 개인의 독특한 관점, 남이 다 하는 얘기를 굳이 또 할 필요는 없다. 둘째, 두 사건 연결해 비교하기→ 연결된 두 사건이 서로 관계없어 보일수록 칼럼은 더 흥미진진해진다. 셋째, 솔직하게 쓰기→ 저자가 독자와 친밀한 관계를 맺으려면 무엇보다 솔직해야 한다. 넷째, 도입부 참신하게 쓰기→ 드라마도 첫 회를 보고 계속 볼지 말지 결정한다. 글의 성패도 도입부에서 판가름난다. http://me2.do/xgcXmkKM 

- [ “국가의 말은 모두 거짓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월3일 항일승전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세계는 평화롭지 않고 전쟁의 ‘다모클레스의 칼’이 인류의 머리 위에 드리워져 있다”고 말했다. 다모클레스는 기원전 4세기 시칠리아섬 시라쿠사의 왕인 디오니시우스의 심복이다. 온갖 아첨으로 왕의 신임을 사고자 했던 다모클레스는 어느 날 왕으로부터 “자네가 늘 부러워하던 왕좌에 앉아 보겠나”하는 솔깃한 제의를 받는다. 다모클레스는 왕의 각별한 배려에 눈물을 흘리며 하루 동안 왕좌에 앉아보기로 했다. 하지만 그의 감격은 곧바로 공포로 변했다. 왕의 자리에 앉아 천장을 올려다보니 머리 바로 위에 한 올의 말총으로 붙들어 맨 예리한 칼이 매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강진구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다모클레스 일화는 로마의 명연설가 키케로가 사용하면서 더 유명해졌고 서양에서는 위태로운 상황을 뜻하는 대명사가 됐다. 1961년 미국 대통령 케네디도 유엔연설 중에 핵전쟁의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이 고사를 인용했다. 그로부터 1년 후 쿠바위기가 일어나 미·소 간 냉전이 핵전쟁 직전까지 치달으면서 다모클레스 칼은 전쟁의 위험을 강조하는 말로 굳어졌다. 니체는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민족은 그들의 머리 위에 신앙을 매달아 놓지만 (국가는)사람들의 머리 위에 칼과 100가지의 욕망을 매달아 놓는다’고 했다. 시 주석은 일본을 전쟁 국가로, 중국을 평화수호 국가로 보이고 싶어했는지 모르지만 무릇 모든 국가는 ‘폭력’의 유혹에 노출돼 있단 점에서 다를 바가 없다”면서 “국가는 선악에 대해 모든 말을 써서 거짓말을 한다. 국가가 무슨 말을 하든 그것은 거짓말이다”라는 니체의 말을 전한다. http://me2.do/FfzszFlR

- [ “박 대통과 김무성이 쇠파이프를 휘두를 대상” ] 새정치민주연합 이용득 최고위원(62)은 9월4일 정부·여당의 노동개혁 방안을 비판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해 “쇠파이프를 휘두를 대상”이라고 비난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과 김 대표에게 “8·15 광복절이 지났는데, 독립운동에 기여한 분들인가? 선조들은 뭐하셨나”라고 물은 뒤 “진짜 독립운동가들이 나온다면 지금 쇠파이프를 휘두를 대상은 그대들이라는 것을 명심하십시오”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정치부 조미덥·유정인 기자는 “‘노조가 쇠파이프를 안 휘둘렀으면 국민소득 3만달러가 됐을 것’이라는 이틀 전 김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다 나온 말이었지만 ‘막말’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7월 비공개 최고위에서 정봉주 전 의원 사면을 촉구한 유승희 최고위원에게 반말과 욕설을 해 설화를 입기도 했다”고 전했다. http://me2.do/xy87hQAY 

- [ 질주하는 대형견에 끌려가는 주인 ] 오랜 논란 끝에 설악산에 케이블카를 놓는다고 한다. 반대자들은 케이블카가 이 지역의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경향신문 문화부 백승찬 기자는 “그러나 이 자리에선 조금 다른 관점으로 케이블카를 바라보고 싶다. 케이블카가 놓일 오색약수터 부근과 끝청봉 부근의 3.5㎞ 구간은 경사가 가파르고 길이 험해 등산인들이 즐겨찾는다고 한다. 케이블카를 타면 등산인들이 땀을 훔치며 오를 정도로 험한 구간을 딱딱한 구두 신고도 갈 수 있다. 케이블카에 올라 내려다보는 설악산 풍경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시각적 쾌감을 전해줄 것이다. 지금까지 상상해본 적은 없지만, 케이블카가 놓인다니 그 풍경이 궁금하긴 하다. 광폭한 현대 문명에 대한 반성의 움직임이 일면서 ‘개발’은 어딘지 나쁜 뉘앙스를 풍기는 말이 됐다. 하지만 무정한 자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모두 개발이었다. 그렇다면 설악산 케이블카는 개발일까, 난개발일까. 개발은 끝이 없고, 테크놀로지는 영원히 발전한다. 그것은 마치 질주하는 대형견 같다. 목줄을 쥔 주인이 끌려가는지 끌고가는지 알 수가 없다. 달리던 개가 멈춘 뒤 주인이 정신을 차릴 그곳은 어디일까. 무당처럼 신기가 넘쳤던 예술가들은 종종 테크놀로지가 극도로 발전한 미래 사회를 디스토피아로 그려내곤 했다. 테크놀로지가 안내할 세상에 대해 막연한 불안과 작은 호기심이 뒤섞인다”고 말한다. http://me2.do/xm80GLwe

- [ 자연, 개발보다 보존이 ‘남는 장사’ ]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주변의 거의 모든 것들을 경제적 시각으로 환산하면서 살고 있다. 돈으로 따져볼 때 가치가 얼마인지, 경제적으로 효율성이 얼마나 되는지 등. 그러다보니 명확한 숫자로 확인되기 힘든, 계량화시키기 어려운 많은 것들은 그 중요성에서 배제되거나 가치가 낮은 것으로 여겨진다. 자연생태계의 파괴로 이어지는 개발도 마찬가지다. 개발의 효과는 숫자로 보여 실감나지만, 보존의 효과는 수치로 표현하기 힘들어 체감하기 쉽지 않다. 도재기 경향신문 문화부장은 “환경운동가이자 생태주의자인 토니 주니퍼가 쓴 <자연이 보내는 손익 계산서>(원제 WHAT HAS NATURE EVER DONE FOR US?)는 자연의 경제적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기 위해 흙, 공기, 나무, 바다, 꿀벌 같은 곤충, 식물 등 자연의 가치를 구체적인 화폐 가치로 환산해 설명한다. 어렴풋하게 중요성이 강조되던 것들을 화폐 가치로 환산해 보여줌으로써 ‘자연 자원’의 의미, 자연에 대한 개발이 아니라 보존·관리가 환경생태적 측면뿐 아니라 경제적 차원에서도 더 효과가 크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동물이 매개하는 꽃가루받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했을 때 연간 매출액은 1조달러이며, 꿀벌 같은 꽃가루 매개 동물이 농업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했을 때의 연간 매출액은 1900억달러에 이른다. 또 주요 농작물의 3분의 2가 꽃가루 매개 동물의 수분 등에 의존하고 있다. 벌 같은 동물의 개체 수 감소는 곧 식량의 위기를 부른다. 실제 아인슈타인은 ‘벌이 지구에서 사라지면 인간이 살 날은 4년밖에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라고 말한다. 신간 <자연이 보내는 손익 계산서(갈라파고스)> http://me2.do/5CdCPDYX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