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29일 경향신문

- [ 서울시 새 슬로건, 자위용? ] 서울시를 상징하는 새 브랜드가 ‘I.SEOUL.U’(아이 서울 유)로 10월28일 최종 선정됐다. ‘나와 너의 서울’이란 뜻을 담은 ‘I.SEOUL.U’는 서로 공존하는 서울을 의미한다. 열정과 자유를 상징하는 붉은색과 푸른색 점으로 표현했다. ‘SEOUL’의 O는 한글 자음 ‘이응’을 결합해 세계적이면서 한국 대표 도시임을 상징한다. 서울시는 2002년 처음 도입한 도시 브랜드 ‘Hi Seoul’(하이 서울)의 수명이 다했다고 보고, 지난해 10월부터 시민·전문가로 구성된 서울브랜드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시민·전문가·외국인 참여그룹과 함께 새 브랜드 개발에 들어갔다. 시는 시민 공모를 통해 1만6147건의 아이디어를 모은 뒤 전문가·시민들의 검증을 거쳐 ‘I.SEOUL.U’, ‘SEOULing’(서울링), ‘SEOUL MATE’(서울 메이트) 등 최종 3개 후보군을 선정했다. 시는 이 중 온라인 사전 투표 결과(50%)와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1000명의 시민심사단(25%)과 전문가심사단(25%)의 공개 오디션 심사 결과를 종합해 ‘I.SEOUL.U’를 새 브랜드로 선정했다. 도시 브랜드는 세계화 시대 도시 이미지를 제고하고 도시 홍보 등에 사용하기 위해 디자인해 사용하는 상징물이다. 그런데 과연 외국인들도 이게 뭔 뜻인지 알아먹을까? 외국인들은 ‘I.SEOUL.U’ 를 ‘나는 당신을 서울한다’ ‘너는 나를 서울하냐’로 읽을 텐데… 세계화를 한다면서 한국인의 정서에만 맞춘 것 같은 인상이다. 자위용 브랜드로 전락하진 않을지…아쉬움이 남는다. http://me2.do/5RkYIoSO 

- [ ‘박 대통령 복심' 이정현의 막말 ]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57)은 현행 검인정 교과서를 ‘좌파교과서’라 부르며 적화통일에 대비한 교육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 의원은 “도대체 왜 이렇게 좌편향 교육을 기어코 시키려고 우기느냐. 언젠가는 적화통일이 될 것이고 북한체제로 통일이 될 것이고, 그들의 세상이 되게 됐을 적에 남한 내에서 어린이들에게 미리 교육을 시키겠다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불순한 의도가 아니고는 어떻게 정치생명을 걸고 (국정교과서를) 막아내려고 하겠느냐”고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적화통일 지지세력으로 몰아붙였다”고 강력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새누리당 이 맞서면서 회의가 중단됐다. 이정현 의원은 “오해를 유발한 것은 무조건 제 책임”이라며 “동료 의원과 상대 당 분들의 마음에 상처가 됐다면 정식으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http://me2.do/54c5AlAD 

- [ ‘말빨’은 없다 ] “죽을 각오로 말발을 세우는 자는 아무리 소수라 해도 두려운 법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말발’을 찾으면 나오는 관용구다. ‘말발을 세우다’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는 뜻이다. 여기서 ‘말발’은 말의 기세나 힘을 의미한다. ‘말’ 뒤의 ‘발’은 ‘기세’ 또는 ‘힘’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끗발’ ‘물발’ ‘안주발’ ‘술발’ ‘오줌발’ 등이 그런 의미로 쓰인 것이다. 사람들이 ‘당당한 기세’란 뜻으로 많이 쓰는 ‘끝발’ 혹은 ‘끝빨’은 ‘끗발’이 바른말이다. 화투 같은 노름 따위에서 셈을 치는 점수를 나타내는 단위가 ‘끗’이고 좋은 끗수가 잇따라 나오는 기세를 일컬어 ‘끗발’이라고 한다. 접미사 ‘발’은 ‘약발’ ‘사진발’ ‘조명발’ ‘화장발’ 따위에서 보듯 일부 명사 뒤에 붙어 ‘효과’의 뜻을 더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말발’ ‘조명발’ ‘화장발’ 등을 ‘말빨’ ‘조명빨’ ‘화장빨’ 등으로 잘못 쓰는 이들이 많다. 경향신문 교열부 김선경 기자는 “접미사 ‘발’의 실제 발음이 ‘빨’이기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비록 소리는 ‘말빨’ ‘화장빨’로 나더라도 글말로는 ‘말발’ ‘화장발’로 써야 한다.우리말에 접미사로 쓰이는 ‘빨’은 없다. 그래서 명사 뒤에 ‘빨’이 붙는 경우도 없다. ‘빨’로 끝나는 단어도 ‘이빨’ ‘빨빨’ 정도뿐이다. 이들을 제외하곤 ‘빨’로 소리 나는 것은 모두 ‘발’로 적어야 한다”고 알려준다. http://me2.do/GLfVeVOU 

- [ ‘내가 베이컨이다’ ] ‘내가 베이컨이다’ 소시지나 베이컨 등 가공육을 발암물질로 규정한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트위터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키워드다. “오늘도 베이컨을 먹었다”는 자기 고백 내지는 “베이컨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결의가 뒤따른다. WHO의 보고서에 발끈한 육류 애호가들이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등장한 구호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를 패러디한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프리베이컨(Freebacon)’, ‘베이컨겟돈(Bacongeddon)’ 등 해시태그도 등장했다. 경향신문 국제부 김유진 기자는 “소시지만 1200종이 있는 독일의 크리스티안 슈미트 식품농업부 장관은 로이터에 ‘어쩌다가 한번 소시지를 먹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며 ‘햇빛도 너무 많이 쬐면 좋지 않은 것처럼 중요한 것은 양’이라고 밝혔다. 1인당 고기 소비량이 가장 높은 호주의 버나비 조이스 농업장관은 ABC 라디오에 출연해 ‘일상에서 WHO가 발암물질로 규정한 것들을 모두 빼려면 동굴에 가서 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 반응을 전했다. http://me2.do/5SoulSha 

- [ ‘대졸 절망, 고졸 만세’ ] 고졸만세운동은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만족하며 살아가는 세상 만들기’ 운동의 약칭이다. 한국의 대학진학률은 2014년 등록기준 71%로 2000년대 중반 78%에 비해 조금 낮아졌으나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고등학교 졸업자의 30% 미만이 사회로 바로 나오는데 이 중에서도 3분의 1 정도만 겨우 직장을 갖는다. 고등학교 졸업자는 취업을 해도 보수와 차별대우 등으로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고 살기도 어렵다. 이들은 수없이 직장을 바꾸어 봐도 생활이 나아지기 어렵다. 이렇게 된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소수인 고졸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적었기 때문일 것이다. 정대영 송현경제연구소장은 “국민의 관심은 자녀들이 좋은 대학, 좋은 학과에 들어가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 교육정책의 핵심도 수능과 내신, 수시와 정시 전형 등 대학입시와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그러나 한국 대학교육의 수준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높은 대학진학률과 부실한 대학 교육은 여러 면에서 한국경제를 어렵게 한다. 한 국가의 성장능력은 노동 자본 생산성에 의해 결정되는데 대학 진학을 많이 해 경제활동인구가 줄면 성장 능력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성장잠재력을 낮추는 것이다. 한국의 높은 교육열과 대학진학률이 과거 빠른 경제성장에 큰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과도한 것은 항상 문제가 있다. 과학기술 수준이 높고 오랫동안 강한 국제경쟁력을 유지해온 독일과 스위스의 대학진학률은 30~40%에 불과하다. 한국도 대학진학률을 낮추고 고교 졸업 후 우선 취업하는 사람이 늘어나야 한다. 많은 고교 졸업생들이 직장생활을 하다 필요하면 뒤에 대학을 진학하는 시스템이 더 좋다. 한국의 높은 대학진학률은 직업 간 과도한 보상격차라는 경제 구조적 요인과 유교적 전통 등 문화적 전통이 결합되어 나타난 결과로 문제 해결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많은 국민이 고졸만세운동과 같은 일에 관심을 갖고, 고교 졸업자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커지면 조금씩 개선될 수 있다. 이것도 한국경제를 살리는 길 중의 하나이다”라고 지적한다. http://me2.do/xQIzDSG7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