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18일 경향신문

- [ <단독>선생님의 비뚤어진 ‘개 사랑’ ] 서울 시내 명문 자립형 사립고 교감이 학부모로부터 골든레트리버 강아지를 받는 등 금품을 수수해 시교육청의 정직 요구 처분을 받았다.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실이 지난 16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한 민원조사 보고서를 보면 ㄱ고등학교 ㄴ교감은 지난 6월 학부모로부터 골든레트리버 강아지와 개 기저귀·사료·방석·샴푸·빗질솔 등 애견용품 20만원어치를 받았다. ㄴ교감은 당초 자신의 흰색 진돗개를 학교에 데려와 키우고 있었다. 이 개가 2014년 3월 산책 중 교통사고로 죽자 ㄴ교감은 새로운 개를 찾았다. 2014년 4~5월 학부모들이 모인 자리에서 “유기견 센터 등에서 골든레트리버를 구하고 있다”면서 “어디 구할 데가 없겠느냐” 등의 언급을 했다. 한 달여 만인 6월 말 중순 한 학부모가 골든레트리버 강아지와 용품을 얻어다 ㄴ교감에게 전달했다. ㄴ 교감은 이 개에 ‘오래’라는 이름을 붙였다. 먼저 간 개처럼 일찍 죽지 말고 오래 살라는 뜻이었다. ㄴ교감은 개를 받고 한달 동안 자신의 아파트에서 키우다 7월 중순부터 학교로 데려와 학교 건물 테라스에서 키웠다. 감사관실은 올해 초 강아지를 전달한 학부모와 같은 학년 자녀를 두고 있다는 다른 한 학부모로부터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이 학교 교장은 “이 세상에는 옳은 생각과 잘못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제보한 학부모는 후자인 것 같다”면서 “이번 사태는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했다. http://goo.gl/Gbq99H 

- [ 뉴턴, 과학수사 원조일까 ] 1690년대 영국에서는 주화 위조가 기승을 부렸다. 통화체계를 위협할 정도로 사태가 심각했다. 골머리 앓던 영국 재무부는 해결사가 필요했다. 재무부는 당대 최고 석학 아이작 뉴턴에게 조폐국 감시관 직책을 제안했다. 뉴턴은 뜻밖에도 이 제안을 수락했다. 천재 과학자가 케임브리지대학 강단을 떠나 관료가 된 것이다. 리뷰를 쓴 경향신문 서영찬 기자는 “뉴턴은 위조범을 심문하고, 증거를 수집하는 일을 곧잘 수행했다. 증거 확보가 어려워 위조범을 법정에 세우기란 녹록지 않았다. 챌로너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뉴턴은 챌로너의 범죄 증거를 모으고, 그를 직접 심문한다. 책에는 탐정이라는 뉴턴의 색다른 면모가 드러나 있다. 뉴턴이 조폐국에서 받은 급료는 대학교수일 때보다 4배 많았다. 조폐국에서 근무하는 동안 뉴턴은 상당한 재산을 모았다. 화폐 위조를 감시하고 통화체제 개편에 일조하면서 국가로부터 받는 보상이 점차 늘었기 때문이다. 뉴턴이 학자로서가 아니라 관료로서 부를 쌓았다는 사실이 이채롭다”고 소개한다. 신간 <뉴턴과 화폐위조범(뿌리와이파리)> http://goo.gl/sjFtfW

- [ 사연없는 죽음은 없다 ] 김새별씨는 장례지도사로, 유품정리사로 20년을 살아왔다. 이런 직업에 몸담게 된 계기는 20대 초반에 겪은 친구의 죽음이었다. 첫 월급을 모아 산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신호위반 차량과 부딪쳐 허무하게 죽은 친구의 몸을 정성스레 염하는 장례지도사의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아 같은 길을 가게 됐다. 염습을 하다가 자연스레 유품정리까지 하게 됐고, 2007년 특수청소업체인 바이오해저드를 설립해 지금까지 1000여건이 넘는 현장을 정리했다. 리뷰를 쓴 한윤정 경향신문 문화부 선임기자는 “유품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배운 삶의 의미’란 부제가 붙은 책은 떠난 이들이 남긴 삶의 흔적이자 그들의 마지막 이야기를 모은 기록이다.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책 속에는 홀로 죽음을 맞이한 지 보름 만에 발견된 50대 남성의 이야기가 나온다. 사망자의 반지하집에서 수첩 하나가 나왔다. 열어 보니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10가지’ 메모가 나왔다. 독일에서 유학 중인 외동딸에게 알리지 않은 채 간암을 앓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사연이다. 사회문제가 된 존속살해 현장에도 갔다. 일등을 강요하는 엄마를 칼로 찔러 살해한 소년의 집 안방 문은 본드와 실리콘, 테이프로 겹겹이 막혀 있었다. 자식을 명문대에 보낸 엄마의 최후는 참혹했다. 원룸텔에서 죽은 지 4주가 넘은 스무 살 청년의 방에는 파리가 새까맣게 붙어 있었다. 책상 위에는 대입재수학원 수강증, 앳된 얼굴의 사진과 함께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하게 된 새내기 ○○○입니다’란 글이 붙어있었다. 서랍에서는 커피전문점 로고가 박힌 유니폼이 나왔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대입을 준비하고 직장인이 된 미래의 모습을 꿈꾸다가 자살로 삶을 마감한 것이다. 신간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청림출판)> http://goo.gl/OEB5fJ

 

 

Posted by jinokorea